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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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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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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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글자
6쪽

6화

DUMMY

<강화된 승자의 권리로 능력 하나를 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놀랍군.'


베히문트는 상태창에 리스트화되어 있는 '능력 목록'을 보며 삐뚜름한 미소를 지었다.

비콘은 나이도 나이지만 엘리트 집단인 왕실 마법사답게 보유한 능력이 백 여가지에 이르렀다.

그로인해 목록을 읽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뜨개질 lv.3>

<꽃꽂이 lv.4>


'···이래서 사람은 겉만보고는 모른다는 건가.'


베히문트는 아이러니한 표정을 지었다.

뜨게질이라던가, 꽃꽃이라던가 외견만 보고는 결코 알 수 없는 그의 은밀한 취미.

레벨도 낮지 않은 것이 한 두해 한 취미가 아니었다.

이윽고 비콘의 뜨게질하는 모습을 상상하던 베히문트는, 괜한 것을 상상했다며 후회하며 리스트의 다음 항목을 응시했다.


'역시 마법사라서 그런지 하단에는 온통 마법 뿐이군.'


그곳에는 평생에 걸쳐 비콘이 습득했던 마법들의 목록이 즐비해 있었다.

보통의 마법사라면 기쁜 마음에 환호성이라도 외칠 터였다.

하지만 베히문트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넘어갔다.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내게는 과유불급이야.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쓰지 못하고 냅둬야 한다면 쓰레기와 다를 게 무엇이지?'


그렇게 베히문트는 계속하여 항목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리스트의 끝에 도달해갈수록 그의 표정을 어두워져만 갔다.


'우연찮게라도 초악력 lv.4를 얻은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었어.'


결국 마법을 제외하고서라도 베히문트 자신에게 쓸모 없는 능력이 너무 많았다.

그나마 능력을 선택가능하여 다행이지, 죽을 고비를 넘어 얻은 능력이 뜨게질이나 꽃꽃이라면 꽤나 허탈했을 터였다.

그렇게 베히문트의 시선이 리스트 맨 마지막 능력을 확인한 찰나였다.


"음?"


베히문트는 눈을 깜빡였다.


"이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베히문트가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 능력이란 바로 펜리르를 억압했던 금술 '강제계약 lv.1'이었다.

그는 두 눈을 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강제계약이라···. 확실히 내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이라 말할 수 있겠지.'


베히문트가 앞으로 상대할 적들은 강제계약 정도는 우습게 사용할 이들이었다.

그러한 그들에게 단지 '허울 뿐인 도덕성이란 이유'로 그러한 금술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강제계약 lv.1을 선택.'


<강화된 승자의 권리를 사용하여 '강제계약 lv.1'을 습득하였습니다.>


베히문트는 능력을 습득하였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온몸을 통해 고통이 엄습해왔다.

괜히 금술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큭··· 아무튼 이래저래 애먹이는 녀석이야. 하지만 어떠한 능력보다 앞으로 내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니 이 정도는 애교로 보일 정도로군.'


물론 강제계약이 생각보다 만능은 아니었다.

애초에 정신력 혹은 거부 의지가 강한 이에게는 각인이 세겨지지 않았다.


'뭐, 애초에 남들 위에 있는 이들이 정신력이 강하라는 법은 없으니깐.'


단순히 귀족의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도 안 돼는 무능력한 이들이 왕국의 중심을 주무르고 있었다.

비록 강제계약만으로 그들을 완전히 무너트릴 수는 없더라도, 조그마한 틈 정도는 비집고 들어가게 만들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베히문트가 생각을 정리하는 찰나였다.


"헥헥!"


옆을 바라보니 어느새 다가온 펜리르가 혀를 내밀고 있었다.

목에는 강제계약으로 채워진 붉은 문양이 사라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베히문트가 자신을 구해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저리 가라. 애초에 너를 구해주려고 소장과 싸운 게 아니야. 감사 인사를 받을 이유 따위는 없어."


하지만 냉담한 베히문트의 태도에도, 마치 친근한 개마냥 펜리르는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이거 멍청이 아니야. 그렇게 사람에게 당해놓고도 호감을 표시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베히문트는 펜리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지금 상태로 강제계약을 사용한다면 펜리르는 그의 소유가 될 수 있었다.

왕국에 복수하기 위한 하나의 패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베히문트는 '허울 뿐인 도덕성'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멍청하긴."


그렇게 베히문트는 펜리르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곤 강제계약을 사용하는 대신···, 펜리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베히문트는 콧바람을 훅하고 뿜어내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다시는 누군가에게 잡히지 마라. 만약에 잡힐 거면 저런 늙다리 아재말고, 백작가 이상의 이쁜 공녀에게 잡혀라. 밥도 많이 주는데로 말이야."

"아웅."


베히문트의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펜리르는 하품을 크게 했다.

그러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니 이내 몸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정령계로 돌아가는 모양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펜리르의 친구' 를 습득하였습니다.]


이를 확인한 베히문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여간 멍청하다니깐."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베히문트의 입가에는 어느샌가 짙은 미소가 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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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귀찮게 하는 그녀(3) +6 21.07.21 1,844 58 10쪽
59 59화 - 귀찮게 하는 그녀(2) +8 21.07.20 2,115 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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