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687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5.13 23:00
조회
9,669
추천
136
글자
7쪽

7화

DUMMY

베히문트는 마침내 감옥을 빠져 나와 주변을 에워쌓고 있던 숲으로 몸을 숨겼다.

숲은 워낙에 방대하고 울창했기에 몸을 숨기기에는 제격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기 쉽상이라는 말이었다.


"역시 아까 거기에서 꺾었어야 했나?"


베히문트는 벌써 며칠 째 숲을 헤메이고 있었다.

하지만 길을 잃은 사람치고는 너무나도 태연한 모습이었다.

마치 남의 일이라는 듯이, 팔짱을 끼고 덤덤히 주변을 응시할 뿐이었다.


"나무 열매를 먹는 것도 이제는 지겨운데···."


베히문트는 이곳에 들어온 이후, 계속하여 나무 열매나 식물을 채집해 먹었다.

물론 야생이나 다름 없는 우림(雨林)에서는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다행히도 그가 습득한 능력 중에는 '야생식물 지식 lv.2'가 있었다.

덕분에 크게 배부르지는 않지만 배를 곪는 일은 없었다.


'하긴, 감방에서의 그 꿀꿀이 죽보다는 백 배 낫지."


감방에서 배급되던 음식들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아마 베히문트에게 '미식 lv.1'의 능력이 있었다면 단번에 최하점을 주고도 남았을 터였다.

그렇게 베히문트가 꿀꿀이 죽의 맛을 상기하고 있을 찰나였다.


-차락.


뒤편에서 들려오는 풀이 맞붙이치는 소리.

바람에 흔들렸다고 생각될 정도로 미미한 소리였다.

하지만 신체 능력이 상승되어, 기감이 민감해진 베히문트는 그것이 누군가가 움직이며 난 소리임을 직감했다.


'동물? 아니면 몬스터? 아니야. 살기를 이렇게까지 숨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인간이다.'


베히문트는 뒤편에서 들려온 인기척이 사람의 것임을 확신하였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그 누군가는 왜 베히문트를 주시하고 있는가?

물론 그 질문에 답은 너무나 쉬웠다.


'추적자로군.'


베히문트는 나즈막히 고개를 끄덕였다.

감옥을 빠져나온지 이미 며칠이 흐른 상황.

탈옥범을 잡기 위해 왕국이 추적자를 풀었을 것임을 이미 예상한 바였다.


'주변에 있을 동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추적자가 뒤를 잡았음에도 먼저 덤벼들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도 당연했다.

바로 주변에 동료가 있다는 의미.

더욱이 그렇다는 것은 이 주변이 이미 그들 손에 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베히문트가 할 행동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선수필승(先手必勝)!'


베히문트는 몸을 돌려 숨어 있는 추적자에게 달려들었다.

수풀이 후더덕 흔들리더니, 숨어 있던 자가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림 없지."


베히문트는 달려가는 동작 그대로 몸을 숙여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 세 개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연이어 돌멩이를 상대에게 던졌다.


-슈우우웅!


초악력 덕분에 단순한 돌멩이도 꽤나 빠른 속도를 가질 수 있었다.


-샤아앗!


하지만 상대는 그보다 더욱 빠른 몸놀림으로 돌멩이를 모두 피해냈다.


'오호라, 보지도 않고 이걸 피해낸다고? 꽤나 신경이 날카로운 자로군.'


베히문트는 다시 한 번 돌멩이를 잡아 상대에게 집어던졌다.

연달아 날아오는 돌멩이를 상대는 이번에도 민첩한 몸놀림으로 피해냈다.

이에 베히문트는 짜증을 낼법도 했지만 대신 입가에 짙은 미소를 지었다.


-타악!


추적자를 지나친 돌멩이가 그대로 날아가 굵다란 나뭇가지를 부러뜨렸다.

물론 그것은 추적자가 다음 발판으로 삼아 밟으려고 했던 것이었고, 당연하게도 추적자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탈싹.


예상외로 사뿐히 바닥에 착지한 추적자.

그는 다시금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그의 지척에 도착한 베히문트로 인해 그럴 수가 없었다.


'잡았다!'


베히문트는 민첩한 그의 움직임을 봉하기 위해, 그대로 그를 끌어 안았다.

두 사람은 수풀을 쭉하고 뚫고 들어가 이윽고 멈춰설 수 있었다.

베히문트가 끝장을 보기 위해, 상대에게 주먹을 휘두르려는 찰나였다.


"묘!"


가느다랗고 얇은 목소리.

분명 여성의 목소리였다.

더욱이 그를 억누르기 위해 가슴팍에 올려놓은 손아귀에 뭔가 부드럽고 물컹거리는 느낌이 났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베히문트가 움직임을 멈춘 찰나였다.


"으으···."


베히문트와 동갑이거나 한 두살 어려보이는 소녀.

눈은 다소 생기가 없어보였는데 잘 먹지를 못했는지 꽤나 말라 있었다.

생각보다 더 나이가 있을지도 몰랐다.

베히문트는 소녀의 머리 위로 보이는 고양이 귀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묘랑족인가?"


하지만 그뿐이었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털색이 다소 신기할 뿐이지, 왕국 내에서 아인종을 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물론 아인종 태반이 노예였지만 말이었다.


"왜 나를 쫒아왔지?"


아인종 소녀는 한참을 어쩔줄 몰라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다친 거 같아서···."


소녀의 손가락은 베히문트의 옆구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비콘에게 당한 상처의 희미한 피냄새를 맡은 모양이었다.

베히문트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고민하는 찰나, 소녀는 자신의 품에서 약초 한 꾸러미를 꺼네 건넸다.


"허···."


베히문트는 짧은 한숨을 내쉬웠다.

낡은 옷차림이나 부족한 영양상태로 볼 때, 오히려 소녀쪽이 도움을 받아야할 처지였다.

정말이지 고양이가 쥐 생각한다는 게 딱인 상황이었다.

베히문트는 고양이 소녀를 일으키며 질문을 했다.


"이름은?"

"소소."


동방에서 왔다고 전해지는 묘인족답게 이름도 왕국식이 아니었다.


"내가 한 가지 물어볼게 있는데. 바로···."


베히문트가 소소에게 질문을 건네려는 찰나.

수풀 사이로 누군가가 나타났다.

바로 탈주범들을 찾기 위해 왕국에서 풀어둔 진짜 추적자들이었다.


"야, 내 말이 맞지? 내가 이쪽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했잖아."

"그래. 너 잘났다. 암튼 운이 좋았네. 탈주범을 발견함과 동시에 아인족 계집까지 말이야. 얼굴도 꽤나 반반한게 사창가에 팔면 꽤나 돈이 될 거 같다."


그들은 마치 품평을 하듯 베히문트와 소소를 훑었다.

이에 베히문트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려는 찰나였다.


"음?"


베히문트는 추적자들의 어깨에 있는 앰블럼의 문양을 응시했다.

그 앰블럼의 문양은 베히문트가 너무나도 잘 아는 누군가의 가문 문양이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바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 죄송합니다. +2 21.07.28 457 0 -
공지 금일 휴재 및 추후 연재일정 공지 +4 21.07.14 327 0 -
공지 제목 이벤트 모든 참여분들께 소정의 참가 골드 지급했습니다. 21.07.11 187 0 -
공지 <완>우리도 골드 이벤트 해볼까요? <제목 공모>합니다. +25 21.07.06 431 0 -
공지 <완>연재 일정 투표 부탁드립니다~ +6 21.07.06 310 0 -
공지 이전 제목: 싸울수록 강해진다. 21.05.25 4,295 0 -
62 62화 +2 21.07.26 1,174 46 11쪽
61 61화 - 귀찮게 하는 그녀(4) +5 21.07.22 1,838 54 10쪽
60 60화 - 귀찮게 하는 그녀(3) +6 21.07.21 1,844 58 10쪽
59 59화 - 귀찮게 하는 그녀(2) +8 21.07.20 2,115 56 11쪽
58 58화 - 귀찮게 하는 그녀(1) +10 21.07.17 2,726 64 11쪽
57 57화 +6 21.07.15 2,776 67 11쪽
56 56화 +8 21.07.13 2,980 79 7쪽
55 55화 +8 21.07.12 3,143 69 7쪽
54 54화 +6 21.07.11 3,375 79 7쪽
53 53화 +10 21.07.10 3,419 81 7쪽
52 52화 +2 21.07.09 3,636 77 7쪽
51 51화 +10 21.07.08 3,842 77 7쪽
50 50화 +8 21.07.07 4,198 80 7쪽
49 49화 +7 21.07.06 4,496 85 10쪽
48 48화 +8 21.07.05 4,532 87 7쪽
47 47화 +8 21.07.04 4,740 89 7쪽
46 46화 +3 21.07.03 4,752 94 7쪽
45 45화 +1 21.07.02 4,798 91 7쪽
44 44화 +2 21.07.01 4,949 92 7쪽
43 43화 +4 21.06.30 5,009 87 7쪽
42 42화 +4 21.06.29 4,993 90 7쪽
41 41화 21.06.27 5,066 87 7쪽
40 40화 +7 21.06.26 5,181 90 8쪽
39 39화 21.06.24 5,104 9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