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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포 예능의 카메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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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1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23 22:0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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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3
추천수 :
1,623
글자수 :
230,821

작성
21.05.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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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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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파리가 날아다닌다.


누가 이곳의 주인인지 모르겠다.


윙윙-


노래 부르면서 참 잘도 날아다닌다.


“ 예예, 들어가세요. 예예,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 제가 식사 한번 대접하겠습니다. 예. 들어가십쇼. ”


파리가 손 비비듯 싹싹하게 구는 우리 대표님은 오늘도 누구와 전화를 하신 모양이다.


문밖에서 나누는 통화 소리가 어찌나 처절하고 간절한지 생생하게 잘도 들려왔다.


대표 직함을 달고 있는 원철이 형은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나와 한 프로덕션에 있었다.


갑질에 못 이겨서 직접 차린다고 큰소리 뻥뻥 치며 나왔다.


혼자 나오긴 무서웠던 건지 날 한참 꼬드겼고 성공했다.


나야 뭐 월 백에서 이백 정도 챙겨주겠다고 하니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윗동네 답답하신 꼰대들보단 마음이 잘 맞는 형이기도 했고.


어찌저찌 대출도 받고 사무실도 구해서 작은 프로덕션을 차렸는데 문제는 일거리가 안 들어온다.


당연한 거였다.


반항하듯 나와선 같은 바닥에서, 같은 업종으로 벌어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나올 때 만해도, 사무실을 차릴 때 만해도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 파리가 더 나은 신세일 줄은.


-쾅.


싹싹한 통화완 달리 오늘도 별 소득이 없던 모양이다.


원철이 형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들어왔다.


“ 맨날 왜 그렇게 굽신거리고 그러세요. 어차피 일도 안 들어오는데. 대표가 가오가 있지. ”

“ 마, 가오는 무슨 얼어 죽을 가오. 내가 나올 때 생각하면 전화가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무릎 꿇고 빌었어. 돗자리 폈으면 사방에 구걸해야 먹고 살지. ”


거울을 보면서 탈모를 걱정하는 원철이형.


예전보다 많이 빠진 거 같기도 하고.


“ 그래서 점심은 뭐 드실래요? 오늘은 기분도 안 좋은 우리 대표님을 위해서 제가 쏠게요. 제가 이래 보여도 몇 개월은 월급쟁이라서. ”

“ 점심은 됐고. 너 빨리 짐 싸라. ”

“ ...예? ”


저 형이 밥을 마다하는 것도 그렇고, 요 며칠 부동산도 열심히 다니더니 설마.


“ 저 쫓겨나는 거예요? 계약 기간 아직 남았는데? ”

“ 내가 위약금 줄 돈이 어디 있냐. 밥값 하러 가게 짐 싸라고. ”


아주 잠깐, 이 형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의심했다.


“ 설마 일 들어왔어요? ”

“ 어. ”

“ 예? ”

“ 일 들어왔다고. ”

“ 엥...? 근데 왜 안 좋아해요? ”

“ 안 좋지. 이게 뭐라고. 대표씩이나 돼서... 는 개뿔이! 기분 좋아 미치겠는데 참아봤다! ”


원철이 형이 활짝 핀 얼굴로 두 팔을 벌렸다.


“ 와아아아악!!! ”


난 그 안으로 잽싸게 파고들었다.


우린 서로 끌어안고 방방 뛰었다.


사무실 차린 지 3개월 만에 첫 일거리라니.


“ 아니 형, 그래서 어디 거예요? ”

“ 말도 안 되지만 YLC! ”

“ YLC?! ”


YLC. 3대 방송사에 들어갈 만큼 큰 방송사에다가 요즘 예능이고 드라마고 하는 것마다 잘 나가는 중이다.


“ 미쳤네? 프로그램은 뭐래요? ”

“ 어... 이게 좀 걸리긴 하는데. ”

“ 응? 뭔데요? ”

“ 예능인데... 파일럿이야. 장르는 호러에 컨셉도 특이하더라고... ”

“ ...엥? ”


파일럿 프로그램이면 반응이 안 좋으면 결국 1회 분량으로 끝날 일거리다.


게다가 예능에서 잘 먹히지 않았던 호러라니.


어째 손바닥을 싹싹- 빌어서 얻은 성과라고 하기엔 그다지 달가운 것 같지... 않기는 무슨.


복에 겨운 소리를.


“ 형, 우리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야? 아무거나 먹어도 탈 안 나요. ”

“ 음... ”

“ 아니, 형이 지금 통장을 안 본 지 좀 됐나? ”

“ 그치? 내가 지금 배가 불러서 헛소리하는 거지? ”

“ 그런 거 같아. 정신 차려. ”


외주에 외주급으로 작은 프로덕션.


“ 우리 형, 내가 꼭 내 월급 주게 해줄게. 나만 믿어! ”

“ 그래, 근데 이거 좋은 말 맞냐? ”


원철이형이 겨우겨우 싹싹 빌어 자리를 얻어낸 거다.


그간의 굶주림과 구걸인 듯 구걸 아닌 대표의 싹싹함이 만들어낸 귀한 자리다.


한 번 하고 사라질지 모르는 파일럿 프로그램이고, 호러고, 특이한 컨셉이고, 진행 방식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무작정 내가 아는 카메라 기술, 체력, 시간 등등 다 바쳐서 열심히 찍어봐야겠다.


“ 야, 근데 너 괜찮겠냐? ”

“ 왜? 호러라? 그게 뭐라고. 괜찮아. 굶어 죽는 게 제일 겁나지. ”


먹고 살려면 찍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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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P1. 대학교 방송실 (1) +6 21.05.27 621 44 13쪽
19 18 (파일럿 끝) +12 21.05.26 632 58 16쪽
18 17 +10 21.05.25 582 5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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