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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포 예능의 카메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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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HP1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23 22: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21,370
추천수 :
1,624
글자수 :
230,821

작성
21.05.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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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추천
46
글자
13쪽

14

DUMMY

‘ 감독님도 들으셨죠? ’


김장우의 놀란 얼굴이 꼭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았다.


“ 감독님, 이건 어떡하죠? ”


김장우가 슬그머니 내 옆으로 와 찰싹 붙었다.


“ 이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

“ 예? ”


주의 사항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고.


미션 수행 조건인 캐비닛을 왼쪽부터 열어보라는 것도 했으니까.


“ 그냥 이렇게 끝내면 된다고요? ”

“ 제 생각엔 그런 거 같아요. ”


“ 에이, 감독님이 무서워서 그냥 끝내버리려고 하시는 거 아니에요? ”

“ 장우씨가 보기에 다른 좋은 의견 있어요? ”

“ 아뇨, 없어요. 듣고 보니까 그게 맞는 거 같아요. ”


미션은 단순하다.


괜히 이 생각, 저 생각 할 필요 없다.


열 수 있는 캐비닛을 다 열었으니 게임을 끝내면 된다.


짝, 짝짝짝, 짝짝.


김장우가 서둘러 박수를 치고 외쳤다.


“ ...게임 끝! ”


초조하고 한껏 긴장된 얼굴로 다시 돌아서는 김장우.


캐비닛으로 눈길을 주려는데.



“ 끼히히힛히히히히힉!! ”



또 들렸다.


방의 바깥에서 우당탕탕 발소리와 함께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 에이 씨... ”


이번엔 어떻게 이런 용기가 났는지.


김장우가 머리로는 놀라면서도 몸은 움직였다.


소리를 쫓아 뛰더니 방문도 벌컥 열었다.


좌우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만족하지 못했는지 김장우는 몇 걸음 더 나가보았다.


김장우가 코너에서 왼쪽을 바라보자.



“ 끼히히히힉!! ”



오른쪽에서 발자국소리과 함께 웃음소리가 또 들렸다.


순간 화들짝 놀란 김장우.


소리를 따라 오른쪽을 휙 쳐다보자, 이번엔 또 반대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좌우로 반복되는 소리들.


김장우가 짧은 순간 고개를 수차례 돌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소리만 들릴 뿐 형태는 보이지 않았다.


오래된 철문을 열면 나는 소리처럼, 듣기 싫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등은 그새 땀으로 축축해진 것 같았다.


“ 감독님. 여기요! ”


소리를 쫓던 김장우가 다시 방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잠잠해졌나 싶었더니 이번엔 천장이었다.


더 시끄러워진 웃음소리와 바닥이 쿵쿵 울렸다.


몇 초를 이렇게 우리 귀를 괴롭히다가 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 이건 아까 들은 거랑 다른 것 같네요. ”

“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


이제야 분명해졌다.


한참 초를 세고 있을 때 들은 소리는 분명, 천장 벽 너머로 들린 게 아니었다.


그럼 아까 그 천장에서 나던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뒤쪽에서 느낀 기척과 묶어서 생각해봐도 소리는 분명 뒤가 아니라 위에서 들렸다.


정말 천장을 바닥 삼아 뛰어다니기라도 한 걸까?


대체 누가?


김장우도 답답했는지 머리를 막 긁어댔다.


“ 진짜 미쳐버리겠네... ”


그때 김장우의 앞쪽에 무언가가 내 눈에 보였다.


“ 장우씨. ”

“ 예? ”

“ 이것 좀 봐요. ”


김장우의 앞쪽에 있는 캐비닛.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열려다 말고 놔뒀던 캐비닛.


그 캐비닛의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 어? 이게 언제 열렸죠? 감독님이 여셨어요? ”

“ ...아뇨. ”

“ 그럼 누가 이걸... ”


아까 소리를 쫓아갔을 때 열린 건가?


이건 또 누가?


방문은 하나고 그사이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을 텐데.


애초에 이 방으로 오는 길은 하나고.


무조건 복도를 지나야 하니 이방으로 들어왔다면 우리가 왼쪽, 오른쪽 고개를 돌리던 찰나뿐인데.


그때 누군가 여기로 들어와서 곧장 캐비닛 문을 열고, 도로 나갔다?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고민하며 캐비닛을 유심히 보는데.


“ 장우씨! ”

“ 예? ”


이상한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 눈 감아요! 빨리 눈 감으라고!! ”


이 방법이 옳은 방법인지도 모른다.


“ 왜, 왜 그러세요? ”

“ 보면 안 될 게 있어요. ”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는 게 최선일 거 같았다.


스스로 열리는 캐비닛을 빤히 보고 있으면 안 될 것만 같았다.


난 눈을 감은 채로 천천히 카메라를 캐비닛의 왼쪽, 즉 방문 쪽으로 돌렸다.


“ 감독님... 언제 떠요? 왜 그러시는 거예요? 뭐 있어요? ”


혼란스러운 김장우의 질문이 쏟아졌다.


나도 언제 떠야 할지 몰랐다.


불안했다.


눈을 뜨자마자 뭔가가 앞에 떡하니 있지 않을까.


근데 어째서 뭔가가 앞에 있다는 것을 두려워할까.


그래 봐야 무섭게 분장한 무엇일 텐데.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그 정체가 제작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오고 있었다.


“ 10초만 더 이대로 있어 보죠. ”

“ 10초요? 그거면 충분한 거 맞아요? 눈뜨면 괜히 저 놀라게 하려고 뭐 준비하고 계신 거 아니죠? 저 그럼 감독님 안 봐요. ”

“ 쉿! ”


김장우가 주절거리는 동안 미세하게 작은 소리가 들렸다.


저 밖에서 복도를 타고 울리는 웃음소리.


거기에 섞인 가벼운 소리는 발소리일 것이다.


아까 우리랑 쫓던 소리와 같은.


차이점이라면 전체적으로 소리가 약해진 것 같다는 거.


“ 눈 떠도 될 거 같아요. ”

“ 진짜요? ”

“ 네. ”


눈을 감았다 뜬 사이 달라진 점은 다섯 개의 캐비닛 전부가 활짝 열려있었다는 거다.


덩치에 몸 좋은 김장우가 그렇게 안간힘을 써도 열리지 않던 네 번째 캐비닛까지도.


“ 와, 잠깐만요... ”


말을 잇지 못하는 김장우.


의외로 얼굴은 무서워서 놀라기보다는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 이거 어떻게 여셨어요? 감독님? ”

“ 그게 뭔 소리예요. ”

“ 모른 척 마시고요. ”

“ 이거 제가 안 열었어요. ”

“ 아뇨, 아뇨. 감독님이 여셨는데. 저 눈 감고 있으라고 하시더니. 그 사이에 뭐 하신 거잖아요. ”


김장우가 원하는 대답이 있는 것 같다.


“ 전혀요. 문이 열리는 거 같아서 보면 안 될 것 같아서 감으라고 한 거예요. 당연히 저도 감았고요. ”

“ 에이, 거짓말 마세요. 뒤져보면 뭐 있는 거 다 알아요. ”


신기해하는 게 아니라 부정하고 싶었던 거다.


누구보다 제작진이 혹은 내가 한 짓이라고 바라고 있던 김장우였다.


“ 까보실래요? ”


직접 내 주머니를 전부 뒤져보게 해줘야 믿을 것 같았다.


아니, 그래도 부정할 확률이 높아 보였다.


“ 감독님, 그렇게 말하면 제가 못 할 거 같죠. ”

“ 뒤져보셔도 되는데. 전 진짜 아니에요. ”


김장우가 눈을 수차례 깜빡거리면서 날 쳐다봤다.


“ ...진짜 아니에요? ”

“ 아니라니까요. ”

“ 아이 씨... ”


김장우가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 촬영 끝나기 전에 욕 한번 거하게 하실 거 같은데. ”“ 알아서 편집해주세요. 저 지금 그런 거 신경 못 쓸 거 같아요. ”


고개를 젓는 김장우.


“ 이거 감독님이 아니면 누가 그런 거예요? 눈 감은 동안 누가 다녀간 건 말이 안 되는데? ”


해봐야 이십여 초.


우당탕 발소리를 내고 들어오면 가능할 거다.


근데 발소리도 그렇지만 인기척도 아예 못 느꼈다.


“ 확실한 건 누가 와서 열고 간 건 아닌 거 같아요. ”

“ 그럼요? 아니, 왜요? ”

“ 제가 아까 말씀드렸는데. 열리는 거 같아서 눈 감으라고 했다고. ”

“ 그러니까요! 그게 말이 안 되잖아요. 얘가 어떻게 혼자 열려요. ”

“ 무슨 방법이 있겠죠. ”


제작진이 특별히 고심해서 준비해낸 방법.


현상이야 만들어내려면 머리를 짜내고 돈을 써서 충분히 만들 수는 있으니까.


문제는 안 걸리려면 치밀해야 하고, 과연 이 방송 제작진들이 치밀할까 싶지만.


“ 여기 실 같은 거 장치 있는 거 아니에요? ”


김장우가 캐비닛을 만지작거렸다.


주위에 뭐가 있나 보려고 허공에도 슥슥 팔을 휘둘렀다.


“ 한 번 확인해보죠. ”


자꾸만 이상한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을 없애버릴 방법.


“ 좋은 생각 있으세요? ”

“ 혹시 몰라서 아까 제가 머리를 좀 굴렸죠. ”


녹화 영상을 확인해보면 된다.


“ 오, 이걸로 찍으셨어요? 눈 감으셨다면서요? ”

“ 기본이죠. 제 할 일이고. ”

“ 와... 근데 사실 반반이에요. ”


김장우가 카메라를 어깨에서 내리는 내 손을 막았다.


“ 뭐가요? ”

“ 확인해봤는데 뭔 증거 같은 게 나오면 어떡하나. 그렇다고 또 증거가 안 나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이런 거요. 감독님은 걱정 안 되세요? ”


제작진이 허술하게 해서 카메라에 확실한 증거가 찍혔으면 확인하는 부분을 통째로 날려야 하고.


꽤 고심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덕에 아무런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면 머릿속은 여전히 온갖 의문들로 혼란스러울 거다.


열렬한 제작진의 노력일까, 다른 무엇인가, 하며.


당연히 그간의 일들은 또 전부 떠올라 날 헷갈리게 괴롭힐 거고.


“ 그래서 안 보고 싶으세요? ”

“ 감독님 편하실 대로 하세요. 전 진짜 모르겠어요. ”

“ 저만 볼게요. ”


이게 맞는 거 같았다.


만약에 허술한 제작진이 옥에 티를 뿌려놨다면 출연진은 무조건 모르는 게 나으니까.


나야 조작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 몰입감은 떨어지겠지만 모르는 김장우를 찍기만 하면 되니 크게 상관없다.


김장우는 안 본다는 듯 등을 돌렸고, 난 녹화 시간을 조금 전으로 돌렸다.


다섯 번째 캐비닛이 열린 걸 확인하고 놀라는 장면.


그리고 잠시 후, 역시나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옆에 있던 네 번째 캐비닛이 아주 천천히 혼자 열리고 있었다.


눈을 감고 찍은 탓에 정확하게 구도를 맞추진 못했지만.


또 일단 참 다행스러운 건 제작진 중 누군가 슬그머니 다가와서 무언가를 하는 장면은 없었다.


문을 열기 위한 끈이나 다른 장치 같은 것도 영상엔 찍히지 않았다.


캐비닛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혼자서 열리고.


내 카메라는 옆에 나열된 또 다른 캐비닛을 지나 방문까지 찍었다.


그렇게 열린 문을 몇 초간 찍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이상했다.


난 다시 몇 초를 되감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의 이유.


움직였다.


문 근처에 있던 종이 쓰레기 하나가 아주 가볍게 공중에 잠깐 떴다가 떨어졌다.


잘못 본 건가 싶어서 수차례 되감았다.


그러나 내 눈에 보이는 건 같았다.


아까 바람이 불었던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여긴 창문이 없는데.


복도에서 타고 온 바람일까.


확인하고 나니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이걸 찌라시를 배제하고 그래도 열심히 일한 제작진을 칭찬해야 할지.


말도 안 되는 일을 모두 해결해줄 말도 안 되는 것을 믿어야 할지.


“ 확인하셨어요? 감독님? ”

“ 아, 네. ”


김장우는 더 묻지 않았다.


내 얼굴도 보지 않으려고 했다.


잘한 생각이었다.


지금 날 봤으면 ‘ 제작진이 아닌가 보네요. ’ 라면서 단박에 눈치챘을 거다.


“ 감독님, 일단 두 번째 미션은 이렇게 끝난 거죠? ”

“ 뭐가 더 있을까 봐요? ”

“ 아니, 그게, 미션 종이를 아직 못 찾아서요. ”

“ 아, 여기요. ”


내가 미션 종이를 건네니까 김장우가 빤히 노려본다.


뭔가 또 상상력을 동원한 엄청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 이게 왜 감독님 뒷주머니에서 나와요? ”


이럴 줄 알았다.


그래서 아까 문 뒤에서 발견했을 때 김장우를 불러서 바로 줄까 고민했다.


근데 아직 두 번째 미션도 제대로 안 끝났는데 보여주기가 뭐해서 참았다.


“ 제가 지금 장우씨가 무슨 생각 하는 건지 알 거 같거든요? 근데 생각하시는 그런 거 절대 아니에요. 저는 제작진과 무관한 일개 외주에 외주로 온 쩌리 vj예요. ”

“ 뭔가 꺼림칙해요. 감독님. 늘 제가 주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만약에 저 속이신 거면 각오하세요. ”


눈을 가늘게 뜨는 김장우.


말투는 농담 같지만 어째 진짜 의심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걸 봐도 제작진의 허술함이 보인다.


문 뒤에 애매하게 고정해둬서 문을 닫다가 떨어지는 미션 종이.


제때 떨어지면 모르겠는데 두 번째 미션 도중에 떨어져 버리면 어떡하나.


화장실에선 놀라게 하는 용도로 쓰이기나 했지.


이번은 그렇게 쓰려고 했던 게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제작진이 허술함을 대놓고 보이는데.


어떻게 계속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설명은커녕 예상하고 추리하기조차 힘든지.


이러니 계속 내 생각은 믿을 수 없는 쪽으로 향하는 걸 막을 수가 없는 거다.


괴담은 존재하고, 가끔은 누군가에게는 보이기도 한다고.


“ 이게 마지막 미션이네요. 감독님. 아니, 마지막 바로 전 미션이겠구나. ”


한숨을 시작으로 받아든 미션 종이를 열심히 읽었다.



[ Mission 8.


2층 학습실로 가십시오.


위치 : 방을 나와 화장실 반대편으로 걷다 보면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짧은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난 복도를 걷다 보면 가장 분주한 학습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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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P2. 강원도 횡성 (2) +6 21.06.03 477 33 14쪽
24 EP2. 강원도 횡성 (1) +6 21.06.02 514 37 13쪽
23 EP1. 대학교 방송실 (4) +7 21.06.01 524 42 13쪽
22 EP1. 대학교 방송실 (3) +7 21.05.31 531 40 13쪽
21 EP1. 대학교 방송실 (2) +10 21.05.28 584 47 13쪽
20 EP1. 대학교 방송실 (1) +6 21.05.27 628 44 13쪽
19 18 (파일럿 끝) +12 21.05.26 639 58 16쪽
18 17 +10 21.05.25 589 58 12쪽
17 16 (EP. 1-3 생일파티) +5 21.05.24 588 52 13쪽
16 15 +8 21.05.23 577 45 13쪽
» 14 +6 21.05.22 601 46 13쪽
14 13 +8 21.05.21 587 43 13쪽
13 12 (EP. 1-2 캐비닛) +4 21.05.20 597 43 13쪽
12 11 +5 21.05.19 614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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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EP. 1-1 화장실) +4 21.05.17 624 49 15쪽
9 8 +4 21.05.16 658 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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