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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포 예능의 카메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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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1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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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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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1. 대학교 방송실 (1)

DUMMY

그간 김장우도 관계자들한테 입소문을 타긴 탔는지 방송에서 게스트로 간혹 보였다.


얼마 전엔 개인 방송도 만들었다,


컨텐츠는 역시나 헬스.


어쩐지 몸이 조금 더 커진 것 같았다.


“ 여기 심피디님도, 또 저기 계신 저와 단둘이 폐가를 체험하셨던 카메라 감독님.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


김장우는 쪼그려 앉아있는 무리 속 메인 피디와 언저리에서 대기하는 나에게 눈길을 줬다.


그간 사석에서는 우연히 딱 한 번 만났다.


촬영 프로그램이 겹치는 덕분에 회식 자리에서 아는 척 한 번 정도 하는 수준이었다.


“ 이제 정규돼서 종종 볼 테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

“ 예, 그쵸? 아마 얼마 안 가서 이제 제발 그만 좀 보자고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도 잠깐인데 벌써 좀 질린 거 같아요. ”


김장우는 급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 장우씨랑 저희가 헤어지려면 빨리 설명을 해야겠죠. 자, 이거 받으세요. ”


메인 피디는 장비팀 막내를 불러서 이상한 헬멧 하나를 받고, 그대로 김장우에게 전달해줬다.


“ 이게 뭔가요, 심피디님? ”

“ 보시다시피 헬멧이고요. 그 앞에 더듬이처럼 달아둔 건 액션캠이에요. ”

“ 아~ 액션캠. ”


김장우가 머리에 쓰고 콩콩 뛰어봤다.


“ 파일럿때 살짝 아쉬웠던 게 있어서 국장님한테 졸라서 액션캠 하나 준비했어요. ”

“ 어, 그럼 설마 제가 혼자 들어가야 하는 그런 걸로 바뀐 건 아니죠? ”

“ 네, 그렇게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했는데. 장우씨 혼자 보내면 도망칠 거 같기도 해서요. 이번에도 VJ 한 분 붙여드릴 거예요. ”


이제야 안심한다는 듯 김장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메인 피디가 말하는 VJ 한 분은 나다.


정규로 돼서 우리 프로덕션은 나가리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피디는 계속 해주길 원했다.


싼 것도 싼 거고, 시청자들 덕도 조금은 본 거 같았다.


“ 근데 심피디님, 여긴 대학교 근천데 오늘 왜 여기로 오라고 하셨는지... 첫 방이라 스페셜하게 대학생분들과 함께 하는 그런 특별편인가요? ”


김장우가 무슨 바람을 가지고 있는 건지 요상한 표정이었다.


“ 아뇨, 장우씨 얼굴은 왜 빨개지시고 그렇게 쳐다보시는지 모르겠는데. 절대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고요. ”

“ 아, 아니에요? ”


굉장히 아쉬워하는 거 같았다.


“ 네, 아니고요. 오늘 장우씨가 여행할 장소는 저 뒤에 있는 대학교에요. ”

“ 감독님, 여행이라는 표현은 좀... ”

“ 여기 대학교 건물에 오래전부터 출입금지로 막아둔 곳이 있는데요. 장우씨는 오늘 거기로 가셔서 미션을 수행하시면 됩니다. ”


김장우의 말을 그냥 무시하고 할 말을 하는 메인 피디.


김장우에게 또 무언가를 건넸다.


“ 이건 또 뭐죠? ”

“ 지도요. ”

“ 이게 지도라고요? ”


진지하게 어이없어하는 김장우.


뭐가 그려져 있는지 카메라를 향해 보여줬다.


크고 넓은 직사각형 네모. 그 중앙에 대학교의 상징인 마크하나가 딸랑 그려져 있고.


입구를 가리키는 듯한 어딘가의 빨간색 화살표 하나.


“ 심피디님이 그리셨어요? ”

“ 아뇨, 저희 미대 나오신 조명 감독님 자녀분이 그리셨어요. ”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김장우가 이내 갸우뚱했다.


“ 아니, 조명 감독님 따님은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따님이면 미대랑 무슨 연관이 있다고. ”

“ 피는 못 속인다잖아요. 그리고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직관적이에요. 아닌 거 같아도 가보시면 정말 군더더기 없는 지도구나 하실 거예요. ”

“ 아... 예... ”


김장우 얼굴이 꼭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 그래서 이제 이 지도 아니, 종이보고 출발하면 되는 건가요? ”

“ 네, VJ분이랑 준비되시면 출발해주세요. ”



#



정규로 편성되면서 조금 방식도 바뀌고, 계속 반응을 보면서 조금씩 유동적으로 끌어갈 예정이랬다.


변화의 첫 번째가 아까부터 김장우가 머리에 쓰고 있는 헬멧이자 쫄보의 얼굴을 근접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줄 액션캠.


두 번째가 라이브방송이다.


편집본은 본 방에 올라가지만, 촬영 당일 라이브도 진행하기로 했다.


평일 새벽이고, 홍보도 제대로 안 돼서 그런지 보는 사람은 적었다.


채팅창 올라가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오히려 적응하기엔 이렇게 적은 수가 더 괜찮은 거 같았다.


대부분 김장우 개인 방송에서 홍보한 글을 보고 온 듯했다.


닉네임들이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았다.


닭, 운동기구, 무게 등등.


뭐 하나 평범해 보이진 않았다.


분장팀이 와서 김장우 헤어 등 메이크업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나도 그동안 마이크를 달고 장비를 테스트해봤다.


라이브 방송 관리도 내가 해야 했다.


어려운 건 아니고 김장우랑 시청자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이었다.


거를 채팅은 거르고, 분위기 잘 맞춰서 도움을 주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나름 막중한 임무였다.


“ 예, 반가워요. 여러분 이렇게 누추한 곳에 행차해주셔서 감사해요. ”


채팅창을 보여주니 머리 손질을 받으면서 김장우가 연신 인사를 했다.


“ 여러분, 지금 우리 연예인 쫄보 김장우씨는 본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


카메라를 들이미니 김장우가 헬스 포징하듯 얼굴에 힘을 잔뜩 줬다.


“ 장우씨, 하루9닭님이 무슨 야밤에 공포체험하면서 머리 손질하냐고 그러잖아요. ”

“ 아니, 여러분. 저 연예인이잖아요. 쫄땐 쫄더라도 꾸미긴 해야죠. 못생긴 얼굴 나오면 채널 돌려버리실 거면서. ”

“ 닭가슴살 손질이나 하시래요. ”


어째 방송 내내 채팅창 읽어주다가 끝날 거 같은 느낌이었지만.


김장우가 빵 터져서 긴장을 푸는 걸 보니 라이브방송이 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은 들었다.


김장우나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실시간으로 공포체험을 하면 시청자 입장에서도 몰입도도 좋을 테니까.


“ 아, 저는 파일럿 방송 때 보셨던 김장우씨 졸졸 따라다니던 vj입니다. 안녕하세요. ”


내가 누군지 묻길래 답을 해줬더니 채팅창이 우르르 올라갔다.


이모티콘을 포함해 인사말들이었던 거 같다.


사람이 많지 않아 같은 사람의 도배가 많았다.


“ 이제 슬슬 출발할 거 같아요. 우리 연예인 김장우씨가 드디어 머리 손질을 다 했거든요. ”


의자에 앉아있던 김장우가 폴짝 뛰어 내려와 채팅창 가까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 좀 이상한데요? ”

“ 뭐가요? ”

“ 제 얘기가 반, 감독님 얘기가 반인데요? ”


김장우가 어리둥절했다.


“ 아, 네. 49퍼할인쿠폰님. 맞아요. 이분이 그 조련사 vj분이에요. ”


어리둥절하긴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다 이런 관심을 받는지.


역시 방송이 이런 건가 싶었다.


“ 잘 생기셨죠? 절 조련할 정도면 vj님은 3대 몇 치시냐고요? 감독님, 몇 치세요? ”

“ 모르겠네요. 저는 헬스장을 안 다녀서. ”

“ 감독님은 헬스장을 안 다니신대요. 여러분. 저한테 질문을 하세요. 제가 연예인이에요. ”


김장우가 출발 생각이 없는지 종일 채팅창을 보고 서 있었다.


내가 조용히 신호를 주니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채팅창을 읽고는 날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채팅창에선 또 억지로 무서운 거 보게 하고, 괴롭히면 헬스장 데려와서 PT로 혼내주자고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있었다.


“ 여러분, 슬슬 출발할게요. 이제 제가 채팅창을 보기가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도 vj님은 쭉 보시니까 계속 채팅 쳐주세요. ”


제작진은 또 어디론가 철수하고 우린 아주 간략한 지도를 가지고 걷기 시작했다.


대학교의 큰 입구를 지나 직사각형의 커다란 건물을 목적지로 잡고 쭉 걸어들어왔다.


주위 대부분이 직사각형으로 커다란 건물이긴 했지만, 지도처럼 정면이 보이거나 대학교 마크가 있는 곳은 아직 없었다.


새벽 1시에 오프닝을 시작해서 지금 2시 가까이 되어 가니 학교는 조용했다.


도서관은 원활한 촬영을 위해서 오늘만 24시간 운영을 안 하는 거로 도움을 받았다.


사실 여기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했는데 뭔진 말해주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가는 곳과 연관이 있다고만 했다.


“ 여기 어디냐고요? 글쎄요, 여기가 어딜까요? 맞추시는 분 제가 먹는 프로틴 10kg 보내드릴게요. ”


김장우가 채팅창을 보면서 삥그르르 돌았다.


그렇게 하면 의미가 없을 텐데,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 아, 제 얼굴만 보여요? 죄송합니다. ”


시청자의 지적에 액션캠을 자기 반대로 돌려서 다시 삥그르르 돌았다.


난 그렇게 도는 김장우를 배경과 함께 찍었다.


방송 화면엔 김장우의 액션캠 화면이 작게, 내가 찍는 화면이 전체로 나오기 때문에.


화질도, 크기를 위해서도 나도 김장우 행동에 따라 맞춰 찍을 필요가 있었다.


“ 오, 짭병대님 정답. 댓글 남겨두시면 제가 연락드릴게요. 제가 매니저는 없어서 택배 부치는 시간은 좀 걸려요. ”


한 10분쯤 걸었을까.


높은 건물들 사이로 작은 분수대 하나가 나왔다.


이곳을 그냥 지나칠 김장우가 아니었다.


“ 오, 이 학교는 안에 분수대도 있네요. 바닥에 동전도 있어요. 감독님, 저희도 소원하나 빌고 갈까요? ”

“ 오늘 귀신 안 보게 해주세요. 뭐 이런 건 아니죠? ”


뻔하고 단순한 김장우.


어떻게 알았지 싶은 얼굴이었다.


그때, 채팅창에서 긴 문장을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었다.


워낙 방송엔 이상한 사람이 많이 들어오니까 잘 걸러 내달라는 당부를 받았었으니, 본분을 다 하려는데.


어째 내용이 그냥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쭉 읽었다.


“ 장우씨, 혹시 들어보셨어요? ”

“ 어떤 거요? ”


소원을 다 빈 김장우가 동전 하나를 꺼내 던졌다.


퐁당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천천히 떨어졌다.


“ 가끔 분수대에 죽은 사람 장기가 묻혀 있다는 말이 있대요. ”

“ 예? ”


안 믿는 눈치였다.


“ 분수대에 보관함 같이 생긴 게 있으면 그 안에 죽은 사람 심장 같은 게 들어있다더라고요. ”

“ 엥, 뭔가 되게 뜬금없네요. 그 분수대 만든 사람 걸 묻는 관습 같은 건가요? 근데 이건 뭔가 섬뜩한 거 같은데. 영혼을 갈아서 만들고 죽은 역작. 이런 느낌이라서. ”

“ 이유는 몰라요. 아무도 왜 거기에 장기가 있고, 그게 누구 건지 몰라요. ”

“ 그래서 감독님, 설마 여기도 있을 거라고 그거 말씀하고 싶으신 거예요? ”


김장우가 가는 눈으로 노려봤다.


“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거죠. ”

“ 에이, 여러분. 감독님이 슬슬 저 겁주려고 이상한 얘기하시는데 어떡하죠? 자꾸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셔. ”


김장우가 채팅창을 읽더니 이내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그도 그럴 게 하나같이 그 이야기를 들어본 거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 아니, 진짜 그런 얘기가 있어요? 저는 처음 듣는데? ”


분수대 한번 보기나 하자고 비춰달라는 시청자들 요구에 천천히 분수대를 찍었다.


새벽인지라 물이 튀어 오르진 않고, 조명도 꺼졌다.


그래서인지 분수대 중앙에 기도하는 형태의 벌거벗은 여자 석상은 사연이 많은 듯한 느낌이었다.


“ 어때요? 여러분? 별거 없죠? ”


김장우의 기대와는 다르게 채팅창은 물음표로 도배됐다.


“ 에이, 여러분, 왜 그러세요. 몰아가지 마세요. 안 속아요. ”


이상한 분위기를 직감한 김장우는 손사래를 쳤다.


한 시청자는 조금 전에 뭔가 본 거 같다며 다시 분수대를 찍어달라고 했다.


나는 천천히 분수대 주위를 돌며 다시 찍어냈다.


그러다 어느 한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걸음이 멈춰졌다.


채팅창은 빠른 속도로 무수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여자 석상 눈이 향하는 곳을 보라면서.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길래 눈을 감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여자 석상은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 보니 분수대의 모서리 바닥에 낡은 통 하나가 보였다.


“ 장우씨, 이쪽이요. ”


김장우를 부르니 쭈뼛대다가 천천히 다가왔다.


“ 여러분, 이게 그 보관함이라고요? 이게? ”


김장우가 액션캠을 돌려 낡은 통을 더 가까이서 찍었다.


“ 생긴 게 비슷해요? 아니, 실제로 이런 게 어디서 또 있었어요? 비슷하다고 하게? ”

“ 기사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네요. ”


김장우가 곧장 핸드폰을 꺼내서 검색하려다 머리를 박박 긁었다.


자기 핸드폰은 제작진에게 뺏겼다는 걸 까먹었던 모양이다.


채팅창은 얼른 열어서 확인해보자는 말로 가득했다.


김장우는 이걸 어떻게 열어보냐고,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사력을 다해 거부했다.


“ 하, 그럼 저는 눈 감을 테니까 여러분만 보세요. ”


설득당한 김장우가 눈이라도 감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마저도 거부당했다.


괜히 라이브 한 것 같다고 투덜거리는 김장우는 천천히 통을 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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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1. 대학교 방송실 (2) +10 21.05.28 573 47 13쪽
» EP1. 대학교 방송실 (1) +6 21.05.27 617 4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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