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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포 예능의 카메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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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HP1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23 22:0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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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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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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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1. 대학교 방송실 (2)

DUMMY

생긴 건 꽤 오래돼서 무척 낡아 보였는데 의외로 손쉽게 열렸다.


“ 에이 씨. ”


김장우가 속에 든 것을 보자마자 짜증을 냈다.


보관함 안에는 뭐가 들어있긴 했다.


그것도 심장이 들어있긴 했는데, 실제 심장은 아니었다.


심지어 실제처럼 완벽하게 생긴 것도 아니고 한눈에 봐도 장난감처럼 생긴 심장이.


채팅창에서 김장우를 속였다고 통쾌하다는 글들이 무수히 올라오며 키득댔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 장우씨. 아래쪽을 살펴보래요. ”


김장우가 또 투덜투덜.


그러면서도 다가와서는 아래쪽이냐고 재차 확인했다.


“ 이게 뭐야, 아이~ ”


가짜 심장의 보관함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짧은 메모가 적혀있었다.


[ 괴담에 관심 있는 바로 당신, 환영합니다. - F관 B103호 미스터리 동아리. ]


“ 감독님, 아까 이거 말하신 분 누구죠? 그분 밴좀 해주세요. ”


김장우는 속았다는 생각에 분한 모양이었다.


시청자는 저 괴담에 관한 물건은 이미 본 대학교에서 유명하다고 했다.


미스터리 동아리가 요즘은 이렇게도 홍보하고 참 열일 하는구나 싶었다.


“ 이거 원래대로 돌려놔 달라고요? 여기 학생이셨어요? ”


한 시청자의 닉네임을 기억해두겠다는 김장우.


보관함을 다시 석상의 눈이 향하는 곳에 가져다 두면서 입으로는 계속 한 닉네임을 읊었다.


“ 핵심정리대부학님, 여기 학생이세요? ”


김장우가 곧장 내내 읊던 시청자를 찾았다.


뭔가 정보를 얻을 모양이었나보다.


“ 졸업하셨대요. 미스터리 동아리 회장도 하셨었고, 저 보관함이 자기 아이디어였다네요. ”

“ 아, 그래요? 어쩐지, 아무도 관심 없는데 혼자 신나서 얘기하시더라. ”


김장우가 아까 일을 마음에 품고 있는 듯했다.


누가 들어도 장난투였지만 혹시 몰라서였는지, 얼마 안 돼서 '장난인 거 아시죠?' 하며 재차 수습했다.


“ 어, 근데 그럼 저희 목적지 어딘지 아시겠다. ”


김장우가 곧장 내 옆으로 달려왔다.


지도를 비춰주면서 여기가 어딘지 아냐고 물었다.


설마 이런 그림을 보고 바로 답이 나올까 싶었는데.


의외로 어딘지 곧장 대답해줬다.


“ 구중앙학생회관이요? 이걸 어떻게 알아보시지? 여기서 어디로 가야 돼요? ”


분수대를 지나 좀 걷다 보니 세 갈래 길이 나와서 이왕이면 묻고 가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왼쪽이라는 대답을 듣고 곧장 그리로 발걸음을 뗐다.


“ 그 핵심정리, 아니, 너무 길다. 대부학님. 혹시 여기 폐쇄 건물에 대해서도 뭐 아시는 거 있어요? ”


뭔가를 알고 있으면 좋았으련만, 자기가 입학했을 때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만 돌았지.


그때도 이미 폐쇄 상태라 가까이 갈 수도 없었다고 한다.


못 보고 졸업한 게 한이었는데 방송 덕분에 처음 보게 됐다고 아주 설렌다고 했다.


누가 미스터리 동아리 회장 출신 아니랄까 봐.


김장우는 그 채팅을 듣자마자 어째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 대부학님, 복수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장우는 내게 귓속말로 목적지 도착하면 절묘할 때 대부학을 강퇴 해달라고 했다.


오디오가 방송에 고스란히 나가게 작지 않은 소리로 얘기한 걸 보니 방송을 신경 쓰는 멘트였던 거 같다.


“ 저기인 거 같은데요? ”


김장우가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발걸음이 빨라졌다.


가까이 와서 본 소감은...


“ 심피디님 말이 맞았네요. ”

“ 그러니까요. 이게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나? ”


전체적으로 색이 바랜 회색빛에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이다.


5층 정도는 되어 보이는 위치의 중간엔 시계침이 책 모양의 대학교 로고에 잘 스며들어 있었다.


있는지도 모를 뻔했다.


아마 지도를 그려준 조명 감독님 자녀는 몰랐던 모양이다.


“ 시계가 멈춰있네요? ”


지금 시간보다 30분쯤 앞선 새벽 2시 40분쯤을 가리키고 있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 가끔 저거 보고 수업 가다가 늦으신다네요. 고쳐달라고 그렇게 건의해도 학교에서도 꺼린다고. ”“ 대부학님, 이 건물에 대해서 학교에서 정식으로 밝힌 입장 같은 건 없어요? ”


대부학은 그냥 짜잘한 사고부터 사건이 많은 곳이라 방치수준으로 놔둔다고 했다.


“ 그럴 거면 아예 부수는 게 낫지 않아요? ”


이것도 당연히 진행됐었는데 공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기계가 잔 고장 나고 인부들이 사고를 당해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 뭔가 있긴 있는 건물이네요. ”

“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런 곳을 저희가 들어가도 되는 건가요? 심피디님? ”


김장우는 어차피 메인 피디가 모니터링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 아니, 감독님. 진짜로 이건 들어가는 거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

“ 최근엔 문제가 없었대요. 그냥 떠도는 무서운 이야기만 있고. ”

“ 그래요? 확실해요? ”

“ 모교생이 그렇다고 하니까... ”


대부학은 엄청 옛날 일이라고 괜찮다고 열심히 우릴 설득했다.


“ 아, 이거 꺼림칙한데. ”

“ 사전답사하셨겠죠. 괜찮으니까 보내는 거고. ”

“ 감독님은 전부터 너무 담담하셔. ”


우린 지도상에서 화살표로 가리키는 곳을 찾았다.


측문을 제외하면 정면엔 문이 하나밖에 없어서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근처를 살펴보던 김장우는 머리를 긁적였다.


“ 미션 종이가 없는데요? 일단 들어가면 돼요? ”

“ 그럼 답이 나오겠죠. ”


커다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오니 눈앞에 보이는 건 4개의 갈림길.


왼쪽으로 복도, 정면으론 지하와 2층으로 이어지는 위아래의 계단, 오른쪽도 복도.


“ 누가 봐도 저기죠? ”


나도, 시청자들도, 김장우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지하 계단을 가리키는 바닥의 화살표.


붙인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이정표는 이게 유일했다.


지하 계단 쪽은 다른 곳에 비해 비상등 같은 조명도 없어 음침한 느낌이 유별났다.


대부학이 말하길 원래는 출입금지 폴리스 라인을 쳐두고 뭔가로 막아둔다는데.


아마도 촬영을 위해서 없앴거나, 최근엔 아무 별사건이 없다니 개방된 거 같았다.


얕은 조명으로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갔다.


앞서가던 김장우가 순간 멈칫하며 악소리를 내질렀다.


구석으로 몸을 쭈그리고 앉아버린 김장우.


코너를 돌아서는 바로 앞에 하얀 소복을 입고 긴 검은 머리를 헝클인 채 바라보고 있는 여자.


사람은 아니고 마네킹이었다.


천장에 무슨 작업을 했는지 목을 매단 것처럼 공중에 떠 있었다.


참 뻔한 복장에 뻔한 분인데도 식겁할만했다.


코너를 돌자마자 바로 앞에 들이밀 듯 보였으니.


어두운 탓에 보고서도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하기도 어렵고.


“ 장우씨, 가짜에요, 가짜. ”


구석에서 쭈구리가 돼 있던 김장우가 힘겹게 일어났다.


여자가 뭘 들고 있는 것 같다는 시청자의 말에 다시 살피다가.


진짜같이 부드러운 손에서 미션 종이를 찾았다.


김장우는 괜히 손가락 끝이 닿은 탓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잘 찾아오셨습니다.


들어가서 왼편 라커룸에서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괴담이 적힌 미션 종이를 찾아주세요. ]


우린 천천히 더 안쪽으로 들어왔다.


빛이라곤 카메라 위에 달린 작은 조명이 전부인지라.


지금 가는 길이 왼편인지도 구분하지도 못한 채 그냥 대충 직감으로 걸어왔다.


“ 여러분, 손전등도 안 주는 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


본전도 못 뽑는 질문이었다.


김장우는 실시간으로 온갖 공격을 받고 입을 꾹 닫았다.


다행히 우린 몇 걸음 걷지 않아 라커룸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김장우의 머리가 열린 사물함 하나에 부딪히면서 찾아냈다.


꽤 큰 소리가 났다.


“ 괜찮으세요? ”

“ 여러분, 이래도 손전등 받으면 안 돼요? ”


시청자들은 그 정도는 감수하라고, 웃음을 줬으니 안심하란다.


어째 이래저래 놀리고, 김장우가 당하는 걸 좋아한다.


진짜 김장우 팬들이 몰려온 게 맞구나 싶었다.


우린 겨우겨우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많은 신발장 중 열리는 것을 찾느라 애를 좀 먹었다.


뭔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은 다행히 없었다.


미션 종이가 들어있던 칸을 보며 김장우가 순간 움찔하긴 했지만.


매 칸을 열면서 오두방정을 떨었으니 그 미세한 차이는 시청자들이 캐치하지 못한 거 같았다.


[ 오늘의 미션 장소인 방송실은 오른쪽 가장 끝에 있습니다.


가는 길에 지켜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전해드립니다.


1. 방송실로 가는 도중에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왼편에 각방의 유리문을 통해 비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뭔가를 보았대도 아는 척을 하지 마십시오.)


2. 벽면에 종을 발견해도 건드리지 마십시오. 안내 문구는 무시하십시오. 당신을 위한 게 아닙니다.


3. 왼편에 있는 방들을 열어보지 마십시오. 이미 열려있는 문도 안쪽을 들여다보지 마십시오. ]



#



“ 간단하네요. 정면만 보고 갈 길 가라 그러는 거 같은데. ”

“ 뭔가 좀 부족한 거 같기도 하고요. ”


저번 촬영 때와 다르게 미션 방식도 다르게 바꿨다던데 그래서인 것 같았다.


미션 카드를 찾는 자체도 운과 노력이 필요해진 거 같기도 했다.


라커룸을 나와 복도를 걷는데 바닥에서 미션 종이를 하나 발견했지만, 아무것도 적힌 게 없었으니까.


일부러 그런 건지, 우연히 소품을 떨어트리고 갔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우린 안내수칙을 지키며 복도를 걸었다.


김장우가 앞서고 내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김장우의 얼굴을 보여주던 액션캠도 각도를 틀어 김장우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찍었다.


가던 도중에는 벽에서 종을 발견했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발견했으니 특정 구간마다 종이 준비되어있는 것 같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종 밑으로는 온갖 다양한 나라의 말로 ‘오고 갈 때 저희 카운터에게 알려주십시오’ 라고 적혀있는 것 같았다.


확정 지을 수 없는 이유는 영어와 한국말을 제외하고는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똑같은 내용인지는 알 수 없다.


그중에서는 이게 어느 나라 문자인가? 싶기도 한 희한하게 생긴 것도 볼 수 있었다.


복도의 왼편으로는 꽤 많은 방이 있는 것 같았다.


원래 같았으면 하나씩 손잡이를 돌려 안에 뭐가 있나 확인했겠지만.


철저히 안내수칙을 지키라는 김장우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안내수칙에 나온 것처럼 아주 조금 열린 방도 하나 발견했는데 이마저도 무시하고 지나쳐왔다.


“ 감독님, 잘 따라오고 계세요? ”


목을 꺾지 않으려고 빳빳하게 쳐들고 정면만 바라보며 걷는 김장우.


뒤를 볼 수 없으니 궁금했던 모양이다.


바짝 붙어서 가다가 나도 모르게 조금 거리가 몇 발자국 더 멀어졌다.


“ 네. 장우씨 뒤통수 아주 잘 찍히고 있어요. ”

“ 그래요? 아니, 뭔가 인기척이 안 느껴져서요. 혼자 또 저 겁주려고 중간 어디서 숨으신 줄 알았어요. ”

“ 에이, 잘 가고 있··· 어요. ”


그런 게 있다.


신경 쓰지 않고 있던 것을 한순간에 온몸으로 의식해버리는 거.


김장우가 인기척이라는 단어를 말했을 때, 내가 그랬다.


난 이상하게 내 등 뒤에서 당연히 없어야 할 기척을 느꼈다.


한번 의식하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 기척은 뭔가 방을 지날 때마다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또 방금처럼 조금 열린 틈의 방을 지날 때는 더욱.


이상한 일이다.


“ 감독님? 감독님!? ”

“ 아, 네. ”

“ 무슨 일 있으세요? 왜 갑자기 대답을 안 하세요. 무섭게... ”

“ ...아무것도 아니에요. ”


사라졌다.


뭐였을까.


그냥 긴장한 나머지 별거 아닌데 착각이라도 한 걸까?


아니, 뭔가 사라진 느낌이 든다는 건 확실히 등 뒤에 뭔가 있었다는 말과 같다.


확실히 있었다.


이제는 그랬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지금 복도를 타고 울리는 선명한 종소리가 이 증거다.



딸랑딸랑.



재차 종소리가 들린다.



딸랑딸랑.



지나온 곳 어딘가에서 종이 울린다.


누군가 벽에 걸려 있던 종을 건드렸다.


그 누군가는 아마도 조금 전 내 등 뒤에서 기척을 내던 존재일 것이다.


나보고 종을 건드리셨냐고, 뭐냐고, 흥분한 김장우.


‘ 제가 한 거 아니에요 ’ 라고 말을 하자마자 김장우는 소리를 지르며 복도를 내달렸다.


갑자기 조명 없는 어두운 곳으로 멀어져 김장우가 카메라에 잡히질 않았다.


나도 서둘러 뛰었다.



딸랑딸랑.



점점 멀어져가는 종소리에 힘입어 달렸다.


몇 걸음을 가니, 먼저 달려간 김장우가 보였다.


한껏 긴장한 얼굴.


그는 내가 오자마자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얼마의 주저 없이 앞에 보이는 문을 벌컥 열었다.


문의 상단에는 ‘ 방송실 ’ 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그 밑에 ‘외부인 출입 환영’ 이라 적혀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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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P2. 강원도 횡성 (1) +6 21.06.02 504 37 13쪽
23 EP1. 대학교 방송실 (4) +7 21.06.01 513 4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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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1. 대학교 방송실 (2) +10 21.05.28 574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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