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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포 예능의 카메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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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HP1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23 22:0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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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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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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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1. 대학교 방송실 (4)

DUMMY

“ 감독님, 지금 저만 들리는 거 아니죠...? ”


우린 정면에서 점멸하는 불빛을 보면서.


귀로는 선명한 종소리를 듣고 있었다.


딸랑.


딸랑.


점점 커져 오는 불빛처럼 종소리도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고.


스피커에서는 노이즈와 함께 우리에게 알 수 없는 말을 걸어왔다.



[있...어...?]



[여기야...?]



[없어야 해...]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근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았다.


저것은 문을 하나씩 열어가며 찾고 있는 거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에게 답은 딱 하나인 것 같았다.



저것에게 들키면 안 된다.



근데 도대체 무슨 수로.


점점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는 저것에게서 달아날 방법이 있을까.


나가는 문은 하나고, 알 수 없는 이유도 닫혀버렸는데.


가만히 있다간 복도 끝에 다다른 저것이 결국 이 방도 열어볼 거다.


대책이 필요하다.


“ 어떡하죠, 감독님... ”


순간 울상인 김장우의 옆으로 눈에 들어온 건 마이크였다.


우리가 애초에 이곳에 와서 하려고 했던 미션.


퇴실 안내방송.


이걸 하려고 왔으니까 이것만 무사히 해낸다면 일은 마무리되지 않을까.


주의를 끌기 위해서 이상한 일을 만들고, 단지 이 쉬운 미션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라면.


근데 만일 이게 아니라면? 이라는 생각 따위는 할 여유가 없었다.


“ 마이크 잡아요. ”


다행이었다.


머뭇거리던 김장우도 내 말에 곧 해결책은 미션을 수행하는 거라고 결론 내린 것 같았다.


더 말을 하지 않아도 멘트를 점검하듯 중얼거리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 바, 방송실에서 알립니다. 현재 시각 2시 58분 퇴실 2분 전입니다. 퇴실 시 방송실로 멀티방 키 반납 부탁드립니다. ”


안내 멘트 이후로 스피커에서 깔끔하게 사라진 노이즈.


된 거냐고 묻고 있는 것 같은 김장우의 얼굴.


밖에서 들리던 종소리도, 점멸하던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고요한 분위기로 다시 돌아왔다.


내가 됐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김장우는 메인 전원 버튼을 off 쪽으로 돌렸다.


[방... 송... 실...?]


그때 귀를 타고 들려오는 낯선 음성.


전과 다르게 너무도 선명하게 들렸다.


소름 돋는 그 음성은 온몸을 구석구석 아찔하게 찔렀다.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거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빠르게 저 어두운 복도를 통과해, 눈앞으로 확 달려들 것만 같았다.


앞에 놓인 유리 벽 따위는 그것으로부터 우릴 전혀 보호해줄 것 같지 않았다.


“ 감독님, 이것도 안 꺼져요... ”


off로 돌려놨음에도 빨간 불빛이 선명하게 들어온 메인 전원 버튼.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그것은 여전히 존재하고, 저 검게 잠긴 복도에서 우릴 찾고 있다.


어둠 속에서 불빛이 다시 점멸한다.


불빛의 커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더불어 아깐 들리지 않았던 이상한 소음도 생겨났다.



쾅-



하고 문을 거세게 닫는 소리.


무엇이 그것을 화나게 했을까.


찾지 못해 화난 마음을 방문을 닫으며 풀기라도 하는 걸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망칠 방법이 있을까.


퇴실 안내방송을 하는 게 미션이었고, 그 미션은 해냈다.


뭔가 안내수칙에서 놓친 게 있었을까?


계속 말을 걸어오는 저것은 뭘 그렇게 듣지 말라고 하는 걸까.


계속 깜빡이는 불빛은 그것이 이리로 오고 있다는 압박감을 줬다.



딸랑, 딸랑.


종소리가 들린다.


안내수칙을 재차 살피는 데 집중이 되질 않았다.


그래도 놓친 것을 찾아야 했다.


안내수칙엔 분명 힌트가 있을 거다.



[듣...지마...]

여전히 우리에게 말한다.



“ 감독님. ”


혼자서 머리를 골똘히 굴리는 것 같던 김장우가 나를 불렀다.


그는 방송실의 오른편에 작은 문.


출입금지라고 쓰인 문을 가리켰다.


복도의 불빛은 재차 깜빡거렸다.


우린 당장 관련된 안내수칙을 찾았다.


쾅.


복도 어딘가의 또 하나의 문이 닫혔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절대 열어보지 말 것.


다르게 말하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땐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게 아닐까.


명시된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메인 전원을 꺼도 불이 들어오는 멀티방이 있을 경우.


또 하나는 누가 장난으로 종소리를 울릴 때.


사실 이것만 보고는 확실한 해결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이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건 분명했다.



딸랑, 딸랑.



다시 들리는 종소리.

우리에게 또 한걸음 다가왔을 것이다.



“ 장우씨, 장부부터 찾아요! ”


불이 들어온 시각과 몇 번 방이었는지를 적는 장부.



복도의 불빛이 또 깜빡이고.



우린 얼마를 뒤적거리다가 큰 데스크의 옆에 선반에서 묶음 공책을 발견했다.


펴보니 그간의 기록들이 적혀있었다.


김장우는 펜을 들고 나를 쳐다봤다.


그가 뭐 때문에 머뭇거리는지 알 것 같았다.


근데 나도 명쾌한 대답을 줄 순 없었다.


“ 전부라고 적어요. ”



[거...기 있어...?]



방 번호도 모르고 방이 몇 개인지도 모르지만.


계속해서 커지며 점멸하는 불빛이 일정했던 것 같다.


적어도 카메라맨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쾅-




이 순간 또 복도 어딘가의 문은 닫혔다.



오전 3시 4분.


시간을 적은 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메인 전원 버튼을 끄는 것.


그러나 여전히 off 상태임에도 불이 들어왔으니 이건 더 손댈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 저 문 잠금장치 풀어요! ”


김장우는 고리에 걸려있던 기다란 것을 빼내고, 봉 같은 것을 옆으로 밀어냈다.




[도대체 어딨는 거야?]



다 됐나 싶어 숨을 죽이는데.


여전했다.



[금방 찾아줄게. 방송실.]



빠진 것.


놓친 게 뭐가 있을까 머리를 굴렸다.


“ 장우씨, 퇴실 안내방송 한번 다시 해줘요. ”


이번엔 조금 전에 했던 것과 조금 다르게.


[방 송 실.]


그리고 출입금지 방도 잠금을 풀어놨으니 이번엔 다를 거다.


[방 송 실.]


김장우에게 멘트를 약간 바꿔서 해달라고 했다.


[방 송 실.]


김장우는 떨리는 손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 방송실에서 알립니다··· ”




[방송실!!!!!!!!!!!!!!!!!!!!!!!!!!!!!!!!!!!!!!!!!!!]




스피커에서 노이즈와 함께 고막을 찢어버릴 것처럼 괴이한 비명이 들려왔다.


“ 현재 시각 2시 55분··· ”


문이 쾅쾅쾅 더 빠르고 거칠게 닫히며.


[어디야.]


불빛은 점점 커지며 또렷해져만 가고.


[어디냐고.]


스피커에서는 그것의 분노가 생생히 들려왔다.


“ ···반납 부탁드립니다. ”



[끼 이 이아 아아아아 아아아 아아악!!!!!!!!!!!!!!!!!!]


김장우가 안내방송 멘트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들려오는 그것의 울음소리.


누군가 억지로 자신의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처럼 억울함이 담긴 듯한 괴음이었다.


“ 꽉 닫아요! ”


어쩐지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그 존재를 완벽하게 어딘가로 담아내 버리듯 출입금지 방을 곧장 잠갔다.


끼이익- 하며 어쩐지 뻑뻑해진 봉을 안으로 밀어내니.


저것의 울음소리도 함께 죽어가며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


끝난 건가 하고, 전과 같은 의심을 하거나 물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출입금지방 문이 잠기고, 그것의 소리가 완전히 사라짐과 동시에 메인 전원 버튼의 빨간 불빛도 꺼졌으니까.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저 검은 복도 어딘가에서 들리던 종소리도.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말해주던 그 점멸하던 불빛도.


한순간 모두 사라져버렸으니까.


“ 감독님, 문도 열리는 거 같아요... ”


이 방에서 가장 먼저 나가고 싶었을 거다.


어느새 김장우가 방송실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이제야 되는 거 같네요. ”


연결이 끊겼던 라이브 방송이 다시 재접속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간 밀렸던 건지, 채팅이 촤르륵 올라갔다.


“ 여러분, 보, 보이세요? ”


놀라서 달려온 김장우가 화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히려 우리보고 무슨 문제가 있었냐고 묻는 시청자들.


우리가 채팅에 대답도 안 해주고, 말이 없었다고 한다.


“ 연결 끊기지 않았었어요? ”


돌아오는 대답에 김장우는 입을 벌리고 날 쳐다봤다.


나도 놀라서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카메라에 보이는 건 다 보이고, 들릴 것도 다 들렸다고 한다.


우리가 시청자들에게 겁주고 몰입시키려고 일부러 무시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 와중에도 분량은 걱정 안 해도 되니 다행인데, 참 알 수 없는 일이었다.


“ 더는 못 있겠어요. 감독님. ”


언제 또 꺼지고 스피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릴지 모른다고.


김장우는 나가자고 보챘다.


나도 동의하는 바였다.


“ 가죠. ”


김장우가 앞서는 건 죽어도 싫다길래 결국 나란히 걷기로 했다.


이상한 방송실을 빠져나와 우린 다시 컴컴한 복도를 걸었다.


걷는 와중에 김장우는 채팅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뭔가 특별한 얘기가 없어도 계속해서 말하려고 했다.


또 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 것 같았다.


아까 걸었던 똑같은 복도를 다시 지나며.


종을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가, 방문 옆에 꺼진 등을 보고 멈췄다가.


괜히 생기는 찝찝함에 다시 무시하고 곧장 라커룸을 들려 신발을 갈아신고.


이젠 익숙한 천장에 매달린 마네킹 귀신을 지나 계단을 오르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얼마 안 된 시간임에도 바깥이 그리웠던 것 같다.


김장우가 문을 발견하자마자 뛰쳐나갔다.


밖에서 우릴 맞이하고 있는 건 꽤 낯선 광경이었다.


응급차 한 대와 제작진 일부, 메인 피디 심 피디였다.




#



라이브 다음 날, 프로그램에 관한 관심들이 전보다 많아졌다.


일부는 좋고, 일부는 좋지 않았다.


제작진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고, 라이브 방송마저 끊겼을 경우를 대비해 지원 요청을 한 것.


사전조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였다고.


새벽에 방송을 위해 응급차를 불렀냐, 출연진이나 카메라맨은 무슨 죄냐, 프로그램이 문제 있는 거 아니냐.


라는 일부 네티즌에게 대답한 심 피디였다.


연출의 정도는 프로그램이 폐지 혹은 무난하게 방송되다가 끝나더라도 밝힐 수 없다고.


괴담이라는 건 밝혀지는 순간 풀이 죽는다고.


어디까지가 연출이며, 어떤 게 기이한 실제 상황인지.


이것을 의심하고, 스스로가 고민하는 것부터가 괴담의 시작이며 재미이지 않겠나.


훗날 현장 관계자가 누설한다면 그땐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였으면 한다.


라고 심 피디는 조작 의혹이나 연출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했다.


“ 이야, 심 피디 강단있네~ ”


기사를 보던 원철이 형이 박수를 쳤다.


“ 야, 내가 나중에 들은 얘긴데 스태프고 뭐고, 관계자 전부 계약서에 일일이 미팅하면서 싸인 받았다더라. 누설하면 어떻게 하겠다, 그런 각서. ”


연출에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인력과 기술이 필요하고 그만큼 숨겨야 하는 진실이 공개되는 범위가 커진다.


계약서를 따로 받아내지 않으면 퍼트리겠다 협박해 뭔가를 뜯어내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서로 죽이는 싸움이지만 메인 피디로는 길게는 몇 년을 보는 아이템 하나를 통째로 날리는 거니까.


굳이 나누자면 더 피해를 보는 쪽이었다.


내 계약서에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나는 그 준비 현장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일 거다.


어쩌다 보니 출연진 취급이 된 거다.


“ 형, 심 피디님 이전 작품들은 어땠어요? ”

“ 안 그래도 내가 급 관심이 생겨서 찾아봤는데. 이쪽 장르는 처음이야. 그전엔 뭐 어디 탐사하고, 여행 장르 프로그램만 맡았더라고. ”

“ 그래요? ”


새로 시도하는 장르의 프로그램이니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걸 거다.


원래 관심 있던 장르를 맡게 돼서 날아오르는 중일 수도 있고.


심 피디는 나와 김장우에게 파일럿 이후 많은 얘기를 삼간다.


애초에 얘기 나눌 사적인 자리, 시간을 만들질 않았다.


막내 작가 말로는 괜히 술자리 가지다 보면 프로그램 얘기하게 되고 실수할까 봐 그런다고 했다.


덕분에 촬영에 관한 잔소리를 직접 들을 일도 별로 없어서 나한텐 좋았다.


“ 다음 촬영은 어디로 가냐? ”

“ 몰라, 아직 연락 없던데. ”

“ 엥, 모레 촬영 날 아니냐? ”


맞다. 그래서 당황스럽다.


새벽 촬영이니까 시간이 하루하고 조금 남은 건데 어디로 오라거나, 몇 시에 오프닝 찍을 거라던가.


아직도 연락받은 게 하나도 없었다.


“ 이거 갑자기 터지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


원철이 형이 옛 경험은 어디다 버렸는지 괜한 걱정을 했다.


프로그램이 갑자기 조기 종영하는 경우는 다양한데.


애초에 논란이 될만한 관심이라도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아직 그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파일럿 때와 다르게 주말 핫한 시간대도 본 방으로 들어오면서 조정됐으니까.


그럼 그렇지, 너무 밀어준다 싶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 괜히 호들갑은. 걱정하지 말라고 연락 왔네. ”


마침 막내 작가로부터 문자 한 통이 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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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P2. 강원도 횡성 (2) +6 21.06.03 470 33 14쪽
24 EP2. 강원도 횡성 (1) +6 21.06.02 507 37 13쪽
» EP1. 대학교 방송실 (4) +7 21.06.01 517 42 13쪽
22 EP1. 대학교 방송실 (3) +7 21.05.31 525 40 13쪽
21 EP1. 대학교 방송실 (2) +10 21.05.28 577 47 13쪽
20 EP1. 대학교 방송실 (1) +6 21.05.27 621 44 13쪽
19 18 (파일럿 끝) +12 21.05.26 632 58 16쪽
18 17 +10 21.05.25 582 58 12쪽
17 16 (EP. 1-3 생일파티) +5 21.05.24 581 5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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