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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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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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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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다시 2

DUMMY

58. 다시_2


***


밤의 황제로 변신한 강래원이 홍대에 떴다.


서강훈이 떠난 슬픔 따위, 서우를 다시 만났다는 사실 따위는 이 들썩이는 홍대의 분위기와 함께 이미 기억 저편으로 날려버렸다.


아~ 역시 이 밤 공기!! 이 매케한 클럽의 공기... 하... 역시 이게 내 체질이쥐! 아합!! 그럼!! 그래... 내가 잠시 아빠가 되려 했었지~ 그래!! 정신 차리자!! 강래원!! 니가 육아는 무슨... 너는 딱 이렇게 하루하루 즐기며 사는 게 그냥 딱 니 스타일이야... 언감생심 책임도 못질 아빠노릇 꿈도 꾸지마...


순간 서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했던 말이 머리를 스친다.


....미안해. 그동안 강훈이 돌봐줘서 고마워. 이제까지 서로 몰랐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하자. 앞으로 다시는 엮일 일 없게.....


그래... 역시 서우는 현명하다!! 그래 이제까지 서로 몰랐던 것처럼 앞으로도 서로 모른척하며 지내는 게 그래... 서로한테 좋아... 좋을 거야!! 그래!!!


강래원은 애써 자기 합리화를 하며 격렬한 리듬에 몸을 맡긴다. 하지만, 자꾸 눈에서는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이다.


아... 이 미친... 강래원!! 너 왜 너답지 않게 청승이야...


하지만, 이미 클럽에서 노는 것도 예전 같지가 않다. 여기저기서 부비부비를 해대며 들이대는 여자들도 다 서우와 발톱에 때만도 못해 보인다.


강래원... 정신차려... 니가 무슨 다시 고삐리라도 됬냐??? 아무리 서우가 첫사랑이지만... 야이씨... 너가 벌써 나이가 몇갠데... 와... 역시 맨 정신엔 안 되겠어... 아무래도 몸을 알코올로 더 촉촉하게 적셔야 흥이 나겠군...


서우생각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강래원은 다시 룸으로 들어간다.


“아~ 형님!!! 아직 카메라 세팅이 안 끝났는데~ 왠일로 벌써 들어오십니까? 어때? 오늘 괜찮은 애들 좀 있습니까?”


방송을 준비하던 색구가 강래원을 보며 묻는다.


“아~ 아직까지 딱히 눈에 띄는 애가 없다. 일단 알코올 좀 섭취를 더 해야~”


술을 찾는 강래원에게 색구가 흡족한 미소를 띄며 준비한 알약 봉지를 꺼낸다.


“아~ 역시 형님이십니다. 제가 또 오늘을 위해!! 특별히 이걸 준비했습니다.”


카메라를 설치하던 또 다른 BJ술자도 색구의 알약에 관심을 보인다.


“뭐야 이게?”


“형님이. 오늘 괜찮은 애들을 물어 오시면 자연스럽게!! 제일 마음에 드는 X의 술잔에 이걸 한 알만 딱!! 넣으면!!”


색구는 설명을 하며 술잔에 알약을 떨어뜨린다.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녹아버린 알약.


“자! 보십시오! 아무도 눈치 못 챕니다. 이걸 딱 마시게 하면!!! 바로!! 그 X은 오늘 우리 라방의 메인이벤트가 되는 거죠! 하하하! 제가 오늘 특별히 형님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형님의 피지컬과 와꾸에 따~악 맞는!!! 라방 컨셉! 어떻습니까??”


진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도대체 색구 이 새X는 날 뭘로 보고...


“야이씨... 알약은 무슨... 야!! 나 이런 거 없어도 원샷 원킬이야!! 아... 넌 날 뭘로 보고...”


갑자기 색구가 일어나서 박수를 친다.


“역시... 형님의 자신감은 정말 제가 인정합니다. 물론!! 형님 와꾸로 그냥 바로 후릴 수 있는 X들이 천지삐까리로 깔렸지만!! 또 이게 방송이 말이죠...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가는 것보다는 뭔가 위기!!! 급작스러움!!! 또 이런 게 있어줘야!! 이... 시청자들이 또 환장하거든요! 아... 일예로 최근에 제 영상 중에 또 탑을 찍을 영상이 있지 않습니까? 형님 혹시 보셨나요??”


“뭔데?”


“하... 역시 형님... 정말 너무 뒤처지십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또 친절하게 형님 눈높이에 맞게 맞춤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술자야~ 그 몰카 영상 좀 찾아봐. 원본이랑 편집 본이랑 둘 다!”


덩치가 산만한 BJ술자는 마치 약점이 잡힌 것처럼 색구의 꼬붕처럼 시키는 대로 노트북에서 영상을 찾는다.


“아~ 술자야... 검색이 왜 이렇게 느리냐...”


색구의 쿠사리에 술자는 얼굴을 구기지만, 군소리 못하고 고분고분 따른다.


“어... 니 영상이 하도 많아서...”


“암튼 우리 술자... 덩치만 컸지... 아... 덩치 값도 못해요. 일단 넌 원본만 찾아. 편집 본은 그냥 내 채널 들어가서 볼게.”


색구는 본인 채널에 올린 영상하나를 강래원에게 내민다.


진짜... 영상 제목 봐라... ‘드디어 자빠뜨린 유부녀’ 하... 정말 이런 쓰레기 영상이 왜 삼백만뷰가 넘는 거냐... 하... 진짜 짜증난다.


“형님!! 이거 보십시오. 이 썸네일!!! 이 제목!!! 누가 봐도 클릭하고 싶지 않습니까?? 막!!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고!! 막!! 이 남좌의 본능을 자극하는 느낌!! 어떻습니까?? 느낌 오십니까??”


자기 영상에 과한 자부심이 넘치는 색구는 제대로 자신감에 취해 강래원을 가르친다.


“그래.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긴 하네.”


“좌! 그럼 한번 보시죠!! 술자야!! 아직도 못 찾았니???”


강래원에게 폰을 넘기고 굼뜬 술자를 타박하며 색구는 손수 노트북 앞에 자리를 잡는다.


몰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영상은 한 여자가 자기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으려는 순간 편집, 그리고 거실 소파에 이하준이 그 여자를 던지는 순간 편집, 그리고 이하준이 그 여자를 덮치는 순간 편집... 그리고 나오는 멘트 수위를 더 올리면 유투브에서 짤리기 때문에 여기까지!! 더 자세한 영상을 원하시면 디엠 보내세요!


아... 근데 이 여자... 아... 진짜 내가 완전 맛탱이가 갔나... 아무여자나 보면 다 서우 같아... 아 미쳤어... 강래원... 얘가 서우일 리가 있냐...


물론 모자이크 처리가 된 여자까지 서우로 보이다니... 강래원은 정신 차리라고 자기 뺨이라도 때리고 싶다.


“뭐야. 그래서 이거 원본 받으려면 너한테 디엠 보내면 되는 거야?? 대체 이 여자는 누구야? 이거 짜고 친 영상이야?? 아님 진짜야??”


“캬아... 아... 우리 형님 정말 많이 늦으시네... 아... 걱정됩니다. 이 X는 제 유부녀 컨텐츠에 주인공. 그 유부녀 덕분에 영상 몇 개 건졌지요.”


“진짜 유부녀야??”


“아!! 그럼요!! 형님!! 제가 롱런하고, 구독자들이 저를 신뢰하는 이유가 이 진실성!!!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만을 방송하기 때문입니다. 그 유부녀가 또 대박입니다. 그 X 7살짜리 애새X가 하나 있는데, 벌써 가출을 하는 막장 중에 개막장입니다. 뭐 애 하나 난거치고 몸매도 괜찮고 와꾸도 좀 먹어줘서 제가 또 컨텐츠를 짰죠.”


“됐고!! 야 이거 감질 맛나게 이게 뭐냐??”


“하... 바로!! 그게 포인트조 형님!! 아!! 여기 원본 찾았습니다. 이리로 와보십시오.”


강래원도 자리를 옮겨 노트북 앞으로 간다.


“형님!! 몰카를 찍으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는 부지런함이 중요합니다. 자 보십시오. 제가 이 집에 들어가서 몰카를 엄청 설치했습니다.”


“야! 너 근데 그 아줌마가 몰카 다 찾아내서 버렸대매. 유부녀 컨텐츠 저번 영상으로 끝 아니야??”


옆에서 듣고 있던 술자가 묻는다.


“아하하~ 술자야!! 내가 누구니!! 나 색구다!! 그 아줌마가 내 몰카를 다 발견했겠니??? 자... 봐라!! 아직도 거실 몰카는 살아있다! 음화화~”


색구는 작은 창을 띄워 거실을 비추는 영상을 보여준다.


“오~ 진짜네~ 이야...”


옆에서 보고 있는 술자는 감탄을 한다.


“야~ 이거로 또 하나 건졌잖아. 볼래?”


“뭔데뭔데??”


“우리 엄마가 또 한 번 꼭지 돌면 미치거든. 근데 이 가출꼬마가 이제 집에 들어갔나봐... 근데 봐봐~ 우리 엄마가 꼭지 돌아서 애새X 엄청 쫄아서 방으로 뛰어들어가고~ 자 봐봐~ 방문 부술려고 하는 거 보이지?? 대박이지 않냐?? 이거 조만간 있으면 애새X 패는 영상도 건질 수 있겠어~ 그치??”


색구가 띄운 영상에는 서강훈이 박향자 여사를 피해 방으로 뛰어 들어가고, 박향자 여사가 방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그 상황이 담겨있었다.


영상 속의 서강훈을 단번에 알아본 강래원은 눈에서 핏발이 곤두서버렸다.


그럼... 아까 얘가 말한 유부녀가 서우냐??


“색구야... 넌 이거로 도대체 뭘 하려는 거니??”


“아~ 형님!! 아... 너무 감이 떨어지시네요. 이 꼬마가 당하는 모습이 우끼지 않습...”


평화주의자, 본 투비 낙천 강래원. 인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말보다 주먹이 앞섰다.


“아우씨....”


원래 때려본 놈이 때린다고, 처음으로 펀치를 날려본 강래원은 자기가 더 아파 가오빠지게 손을 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펀치가 제대로 들어갔다.


“넌 애가 저렇게 공포에 떠는 게 우...? 뭐?? 우껴???”


“이 형님이 미쳤...”


이하준이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강래원은 온 힘을 다해 두 번째 펀치를 날려버린다.


그리고 아까 알약을 떨어뜨린 술잔을 그대로 이하준 입속으로 털어 넣어버린다.


“이런 인간도 아닌 새X... 니가 짐승이냐?? 여자와 애들은 보호해야지!! 이게... 조회 수에 미쳐가지고서는...”


옆에서 맞고 뻗어버린 이하준을 보고 BJ술자는 대박 쫄았다.


“야!! 너 이런 거 영상 편집 도와주고 같이 올리고하면 너도 잡혀들어가!! 너 우리나라 경찰들이 물로 보이지? 물론 그럴 때가 많지만!! 너 사이버 수사대!! 네티즌 수사대들 너 무시 못 한다! 너 애랑 같이 빵동기하고 싶지 않으면 너 얼른 애랑 손절해라!! 먼저 아까 그 몰카 원본 거기 노트북에 있냐?? 그거 먼저 삭제해.”


“아... 그래도...”


“너이씨... 나 지금 바로 경찰에 전화해??”


“아... 아니...”


술자의 손은 눈보다 더 빠르게 자료를 지워나간다.


“다 지웠...”


술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래원은 이하준의 노트북을 빼앗아 아예 아작을 내버린다.


“아... 형님... 아무리 그래도...”


“뭐???”


강래원의 살벌한 표정에 술자는 하려던 말을 집어 삼킨다.


노트북을 부숴도 분이 안 풀린 강래원은 눈에 보이는 대로 테이블에 놓인 이하준의 폰도 박살내 버린다.


“아... 형...”


“왜???”


실은 이하준의 폰에 몰카가 저당 잡혀 있던 술자는 이제 자유를 찾았다.


“형!! 저도 이 새X 한 대만 패도 돼요??”


같은 편인 줄 알았던 술자의 뜬금없는 말에 강래원은 어이가 없다.


“야이씨... 너도... 인간 좀 되라... 니가 사람이면 기절한 놈을 또 패고 싶냐?? 하여간 이바닥엔 제대로 된 놈들이 없어요.”


그대로 룸을 빠져나온 강래원은 차를 몰고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서우니?? 강훈이 지금 상태 어때??”


인사도 생략하고 서우가 전화를 받자마자 강래원은 서강훈에 대해 묻는다.


_어??


스스로 아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회피했었던 강래원.


“강훈이 지금 괜찮냐고!!!”


자기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가슴이 뜯어지는 고통으로 포효한다.


“나 지금 니네 집으로 출발하니까!! 대충 짐 싸놔!! 당장!! 그 집에서 나와!!”


_뭐... 뭐라는...


“서우야!! 나 생각하지 말고!! 강훈이만 생각해!! 나 거기에 강훈이 그대로 못 둬!! 그리고 거기 그 집 아직도 몰카 있어!!”


_뭐???


“암튼 자세한 건 도착해서 말해 줄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20분 뒤면 도착해!”


가뜩이나 퇴근하고 서강훈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던 서우.


갑자기 걸려온 강래원의 전화.


서우는 정신이 없다.


“흑흑... 엄마... 아빠에요?? 나 아빠 집 갈래요. 나 저 할머니 무서워... 흑흑... 엄마...”


서강훈은 아직까지 울고 있었다.


퇴근해 집에 들어온 서우는 썰렁한 거실 분위기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굳게 잠겨있는 방문에 한참을 두드려도 서강훈을 문을 열지 않았다.


정말 엄마라는 걸 확인한 후에도 문을 열기 주저하는 아들을 보며 서우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혼란스러웠다.


답답한 마음에 서우가 박향자 여사에게 물어봐도 그녀 또한 굳게 방문을 닫고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방으로 들어간 서우는 우느라고 엉망이 된 서강훈의 얼굴을 보고 또 한 번 충격을 받는다.


퇴근해서 지금까지 우는 서강훈을 달래느라 서우는 진이 다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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