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 임자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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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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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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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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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자원하는 시민들

DUMMY

2032. 4. 15.


A.M. 01 : 56


대구








“뭐? 시민군 놈들이 더 나타났다고?”


“네. 그런데 이번에 나타난 놈들은 오합지졸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사격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희생당한 우리 저격수들 대부분이 목과 머리 등 방탄복 위쪽 노출된 부위를 총격당해 숨졌습니다.”


”그렇다면... 군인들이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참전한다는 말인가?“


겐다 수륙기동단 1연대 특임대장의 보고를 받은 기시무라 수륙기동단 1연대장은

갑자기 나타났다는 시민군들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었다.



”혹시 황상태 총장이 배신한 게 아닐까요?“


”그놈은 그럴 위인이 못돼. 아마도 해군 특수부대 애들일 가능성이 있어.“


”아무래도 상륙한 기갑부대들을 동원해야겠습니다.“


”그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점령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다. 탱크를 동원해 대구 시내를 쓸어버리라고 해!“



기시무라 연대장은 급히 한반도 공격의 총사령관인 가토쿠 중장에게 전황을 보고했다.











2032. 4. 15.


A.M. 02 : 24


대구 팔공산







부상이 심한 시민들을 제외하고, 응급치료를 마친 시민군들은 자진해서 통제영 사람들과 같이 보초를 서며 일본군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산에서의 4월의 밤은 아직 추웠다.



학생처럼 보이는 시민군이 사람들을 살피던 어교수에게 물었다.


”대구에서는 무고한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계엄군이 폭력을 벌이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우리를 폭도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미국은 도대체 왜 논평 한마디 없는 건가요?“


분한 마음에 주먹을 불끈 쥔 한 시민도 외쳤다.


”평소에 보수의 성지니 하며 대구시민들 앞에선 표를 달라 구걸하던 정치인들이 일본군이 오는데 코끝 하나 안 나타나더군요!“



어교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시민 여러분의 배신당한 심정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수구 정치인들은 고향 사람들인 대구 경북 사람들을 이용하려 했을 뿐, 지금 일본의 침입을 통해 정부를 무너트리고 집권하려던 수구 정치인들은 대구를 지키겠다고 방해가 된 여러분을 폭도로 매도하며 그냥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을 뿐입니다.


과거 12.12쿠데타 이후 집권한 신군부 세력이 1980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 대한 유혈진압을 준비하자, 민주화를 지지하는 일부 군 세력이 신군부를 제거하고자 비밀 군사행동을 계획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유혈진압을 준비하는 신군부와 민주화를 위해 신군부를 막으려는 군 세력 양쪽 모두를 반대했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입장은 한반도에 정치 군사적 안정을 원하는 거지, 미국의 이익만 지켜준다면 선과 악 어떤 세력이 한국 내 권력을 잡는지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립서비스로 한국의 민주화를 지지한다고 항상 말하지만, 속내는 미국의 이익 지속을 위한 한반도의 정세 안정을 원할 뿐, 누가 집권을 하든지 미국의 하수인만 된다면 상관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상황이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의 침입이 시작된 이상, 현가석 정부가 항복하고 빨리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는 거지 시민들이 저항으로 혼란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누가 되었든 친일 정부라 하더라도, 한반도 내 미국의 이익만 보장해준다면 미국은 한국 내 어떤 세력이 정권을 잡더라도 방관할 것입니다.

이제 수구 정치인들의 민낯을 보았으니 우리 정치의 현실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주먹으로 땅을 치는 시민군들을 통제영 식구들이 다가가서 위로했다.


형민이 일어나 시민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시민 여러분, 이제라도 우리가 처한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합니다. 당장 닥친 일본군부터 우리 손으로 밀어내고 다시 대구를 일으켜 세워야지요.“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 후회와 번민이 교차하는 복잡하고 억울한 심정을 각자의 가슴속에서 억누르는듯했다.



사람들 가슴속의 분함과 회한의 심정만큼이나 어두운 밤하늘이 팔공산을 길게 지나가고 있었다.




대통령의 항전을 촉구한 TV 연설에 자동차 커뮤니티 중심으로 국민들의 반응이 뜨겁게 일어났다.


국도와 산길을 이용해 대구로 이동할 수 있게 사륜구동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사람들이 대구로 참전할 시민군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수도권과 전국에서 일어난 사륜구동 차량의 행렬이 고속도로를 차단한 계엄군들을 피해 국도와 산길을 통해 대구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계엄령하에서 수도권의 KTX와 고속버스터미널은 허가증을 발급받은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 이동이 금지되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역시 통제되긴 마찬가지였다.



수도권과 충청도, 호남, 경남과 부산 쪽에서 많은 자원 입대자들이 대구로 향했다.


시외버스 등 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접근 가능한 추풍령, 덕유산 인근 도로까지 접근한 후 약속한 장소에서 사륜구동차량을 제공하기로 한 시민들과 만난 예비군들은 개인 물품은 사륜구동차량으로 옮기고 도보로 험한 산길을 따라 이동했다.


차량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이틀 만에, 걸어서 산길을 따라온 사람은 4일 만에 구미에 집결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이었다.



부족한 무기를 구하기 위해 통제영과 시민군들은 밤이면 전조등을 끈 채로 야간투시경에 의지해 짚 차를 타고 충청과 영호남 일대를 누볐다.


전국의 경찰서에는 자원한 시민들이 신분증을 들고 총기 수령을 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섰다.


후방 사단에서도 폐기한 구형 K1, M16 총기들 뿐이었지만, 시민들은 분해해 청소하며 사용 가능한 총기들을 점검했다.


경찰들은 무기가 부족한 예비군들에게 차고 있던 권총까지 모아주며 자원한 시민들을 응원했다.




전국에서 자원한 예비군들이 대구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윤주혁은 SNS와 메신저 등을 통해 팔공산에 시민군 기지가 있다고 알렸다.


전국에서 출발한 예비군들이 수십 명씩 팔공산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시민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과일과 야채를 팔던 소형트럭부터 냉동 차량 택시들까지... 부족한 물자수송을 위해 시민들은 합심하기 시작했다.


음식과 과일 식자재와 생수, 모표 등 필요물자는 전국에서 밤마다 자원한 시민들의 트럭에 실려 지방의 간선도로와 산길을 따라 대구로 모여지고 있었다.



4백여 년 전 임진년의 그때처럼, 일본과의 전쟁에서 지도층들은 무능하게 자기 이익만 보다 전쟁을 막지 못했지만...


민초와 같은 국민들은 피와 땀을 모아 전쟁의 흐름을 바꿀 큰 물줄기를 만들고 있었다.



국민들의 지원으로 7천 명 가까운 예비군들이 모이며 상륙한 일본군 선발부대인 수륙기동단과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기 시작해갔다.


시간이 지나자 대구 시민군과 합세하며 만여 명의 시민군이 반격을 위해 집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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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1.11.18 81 0 -
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0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5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4 4 11쪽
189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78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78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0 5 8쪽
186 186. 죄와 벌 (1) 21.11.12 179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1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4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88 6 8쪽
182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5 5 9쪽
181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2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1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2 4 7쪽
178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77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79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79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86 5 9쪽
174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4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5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0 4 9쪽
171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77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5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87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2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6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3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0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88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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