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 임자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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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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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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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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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6세대 전투기와의 대결 (3)

DUMMY

일본의 6세대 전투기 F-3는 IHI 중공업에서 개발한 세계 최고 성능 XF9-1엔진의 높은 전기 출력을 바탕으로 방어용 레이저무기를 통해 공격해오는 공대공 미사일을 방어해내며 높은 고도에서 매가 사냥하듯 접근해 스텔스기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한국 공군기를 격추해 왔었다.


그러나 기관포 외의 모든 무기가 작동불능인 상태에서 오직 조종사의 기량과 담력만이 승부를 가리는 순간이 온 것이다.




"적기를 잡아! 꼬리를 잡아!"



"피우웅"


총알이 편대장 전투기의 조종석을 스치며 지나갔다.



조종사들의 무전기는 들리지 않았지만, 미친 듯이 외침을 쏟으며 적기의 후방을 잡기 위한 공중 기동이 난무했다.



"슈수수슝 슈수슈슝"



민대위는 편대장기 뒤쪽에서 날라 오는 총알의 불꽃을 피해서, KF-21 BⅢ 전투기를 회전하며 F-3 전투기들의 총탄들을 피해나 갔다.



집요하게 따라붙는 F-3 전투기들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민대위의 KF-21 BⅢ 전투기는 바다로 급강하를 시도하며 배럴 롤 (Barrel roll) 기동을 감행하는 모험을 구사했다.



조종석의 수평계가 미친 듯이 휘돌아 가기 시작했다.



"으으윽!"



격렬한 기동으로 민대위의 눈이 높아지는 압력에 실핏줄이 터질 듯이 안압이 높아져 왔다.



민선강 대위는 이를 악물었다.



낙하하듯 떨어지며 회전하는 KF-21 BⅢ 전투기의 기동이 해수면에 가까워지자. 추격하던 F-3 전투기들도 추락의 공포를 못 견디고 마침내 기수를 올려 하늘로 향했다.



추격을 포기한 적기를 확인하고 민대위는 최대한의 힘으로 조종간을 당겼다.



"으아 악!"


이를 악물고 조종간을 당기는 순간, 순간적으로 높아진 중력의 무게에 민대위의 머리는 터질 듯이 고통이 밀려왔다.



해수면 500m까지 고도계가 떨어졌던 편대장의 KF-21 BⅢ 전투기는 수면을 스치듯이 겨우 추락을 피하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린 민대위는 두통으로 조여오는 시각에 눈을 찌푸린 채 적기를 찾았다.



죽음을 각오한 기동으로 적기의 추격을 뿌리쳤으나 대가는 컸다.


시야가 흐려지기는 고통에 찡그린 표정으로 고도를 높여 적기를 찼던 민대위의 KF-21 BⅢ 전투기는 적기를 발견하고 기관포의 불을 뿜었다.



편대장기는 기관포를 난사하며 도망가려는 F-3 전투기의 꼬리를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투두드투 투트투"


“트드트드트투”




“콰과쾅 쿠콰쾅광”



"잡았다!"



민대위의 외침 속에 마침내 격추에 성공했다.



검은 연기를 뿜으며 F-3 한 대가 엔진에 맞은 듯 실속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엔진이 멈춘 듯 힘없이 떨어지는 F-3 전투기에서 파일럿은 조종석을 탈출해 빨간색 낙하산을 펼치며 바다로 떨어져 갔다.




편대장의 격추에 사기가 오른 고중위도 적극적인 공격을 시작하였다.




"슈수수슝 슈수슈 수수슝 슈수슈슝"



정면에서 F-3 전투기가 기관포를 쏘며 날아왔다.



고중위도 피하지 않았다.



"그래! 오늘 너와 나 둘 중 하나는 죽자!“



고회수 중위는 이를 악물었다.


“이야아악!"



“투드트트 투드드트트드”



괴성을 지르며 미친 듯이 당기는 기관포들의 불꽃이 F-3와 KF-21 BⅢ 전투기의 양쪽 조종석을 스치며 정면으로 날아왔다.



"아아 악!"



상대방의 얼굴이 보일 듯이 스쳐 가는 찰나의 순간이 마치 슬로우 화면처럼 지나쳐 갔다.



공포에 질린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고중위는 기관포를 쏘는 손가락만큼은 놓지 않았다.



정면에서 날아오는 총탄들에 KF-21 전투기의 꼬리날개가 파손되었지만, 끝까지 기관포 버튼을 누른 고중위의 공격에 F-3 전투기가 연기를 뿜으며 지나갔다.


정면에서 쏜 기관포가 조종석 콕핏을 관통한 듯, 파일럿은 탈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검푸른 동해의 파도가 일으키는 포말 속으로 멀어져 갔다.



"나 맞았나?"


고중위는 자기 몸 여기저기 만지며 얼이 빠진 듯 혼자 말을 했다.



"사... 살았구나."



정신을 차린 고중위는 다시 목표물을 쫓아 선회비행을 시작했다.



2대의 F-3 전투기가 격추되자 분위기는 KF-21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다.


전자장비와 무장 모두 앞서있던 F-3 전투기였지만, 기관포만 사용 가능한 공중전 상황에서 일본은 KF-21 BⅢ 조종사들의 목숨을 건 대결에 밀리기 시작했다.



20분간 치열하게 진행된 공중전 도그 파이팅에서 3대의 F-3 전투기가 격추되고 4대의 드론이 동해로 떨어져 갔다.



마침내 기관포의 포탄도 다 떨어져 가는 순간,



수적으로 불리해진 일본의 F-3 전투기가 기수를 돌리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격추되어가는 도그파이팅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F-3 전투기들의 후퇴가 시작되자 조종사들은 만세를 외쳤다.




"적기가 후퇴한다!"


"와 아악! 만세!"



"이겼다!"


비록 무전기마저 고장으로 들리지 않았지만, 파일럿과 후방석의 드론 조종사들은 콕핏이 터져나가도록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민대위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억제하지 못했다.



멀어져가는 적기들의 엔진 화염을 보며 전투 중 사망한 동료들과 선배들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듯했다.



비록 죽어서도 이날의 승리를 위해 동료 파일럿들의 영혼이 함께 싸워준 듯한 느낌이었다.











2032. 4. 22.


PM 3 : 12


도쿄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오스미(おおすみ)급 LST 수송함 시모키디함에서 한반도 공격의 총사령관 가토쿠 중장의 F-3 전투기 후퇴 보고를 받은 일본군 통합막료감부(統合幕僚監部)는 충격에 빠졌다.


노부키 통합 막료장을 통해 전황을 전달받은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비서진은 즉각 이노우에 의장에게 전황을 알렸다.



“뭐? F-3 전투기가 패했어?”


“한국의 잠수함 공격으로 EMP탄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한일 공군 모두 미사일 등 전자 부품이 들어간 무기들은 고장 난 상태에서 기관포로만 교전하다가 후퇴했다고 합니다.”


“똑같은 조건에서 싸운 거라면, 어떻게 6세대 전투기인 F-3 전투기가 패배를 당해?”


“한국 조종사들이 죽을 각오로 악착같이 덤빈듯합니다. 죄송합니다. 의장님.”



이노우에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려친 뒤 털썩 주저앉았다.



“일본 연합함대는 어떻게 됐나?”


“대한해협을 아직 봉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공권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지, 가름할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F-3 전투기가 패했다면 분명 한국의 공군기들이 대한해협으로 몰려올 거야. 전투기들을 내보내서 연합함대를 보호하게.”


“의장님, 이미 한반도 공격에 할당했던 전투기들은 다 소진했습니다. 남아있는 전투기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대비한 공중 자산뿐입니다.”



“제공권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어떤 강력한 함대도 버틸 수 없어. 태평양 전쟁의 교훈을 잊었나?”


“아, 아닙니다.”



이노우에는 창백한 표정으로 비가 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잔말 말고 모든 공군기를 출동시켜. 이번 전쟁에서 진다면... 우리 대화 민족의 앞으로의 천년도 영원히 없는 거야.”



“네, 알겠습니다.”



좀처럼 감정을 나타내지 않던 이노우에였지만, 다 이겼다고 생각한 전쟁이 뭔가 불안하게 흘러가자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서부항공방면대 (せいぶこうくうほうめんたい) 쓰이키 기지의 제8항공단과 뉴타바루 기지의 5항공단 F-15J 대대, 북해도의 일본 공군기들도 총동원되어 대한해협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 게으른 놈들 다들 영창에 가고 싶나? 빨리빨리 미사일을 달아!”



한반도 폭격의 선두에 섰던 제8항공단 304 비행대의 F-15J 전투기 조종사들은 극초음속 공대함미사일 장착을 서두르라며 무장사들에게 고함을 치며 독촉하고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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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1.11.18 81 0 -
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0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5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4 4 11쪽
189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78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78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0 5 8쪽
186 186. 죄와 벌 (1) 21.11.12 179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1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4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88 6 8쪽
182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5 5 9쪽
181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2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1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2 4 7쪽
178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77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79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79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86 5 9쪽
174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4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5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0 4 9쪽
171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77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5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87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2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6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3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0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88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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