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자에게도 시간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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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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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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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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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강렬한 첫 만남

DUMMY

대륙을 파멸로 끌고 갔던 마왕 데라무스의 육신과 영혼은 영웅들에 의해 검은 가루가 되어 사라졌고 인류는 평화를 되찾았다.

최후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영웅들은 작위와 영지는 물론 금은보화를 받고 성채만 한 동상이 각 도시에 세워지며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10년이 지났음에도 영웅들의 인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왕국에서 앞다투어 자신들의 영웅들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영웅들이 전투를 치렀던 장소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수많은 순례자가 영웅들의 발자취를 뒤따랐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영웅들은 인기였다. 영웅들을 본 따 만든 영웅 놀이, 도시 어디를 가든 골목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난 원정대 단장 대마법사 에우리스!”

“나는 대륙 최고의 기사 헤일로!”

“그럼 난 불굴의 검사 로톤!”

“난 전략의 귀재 파드리스 할게.”

“나는 기적의 정령술사 에밀리해야지.”

“나는 루티아 교단의 성녀 라미엘 할래!”


자연스레 마지막 남은 아이는.


“또 마왕이야? 다들 너무해!”

“다음에는 꼭 영웅 시켜줄게. 그러니 한 번만 더 해주라. 응?”

“하아. 알겠어. 하면 될 거 아냐.”


동료들이 아이들의 대화를 들었다면 조금 이상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이 놀이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에드’라는 내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벽하게 삭제되어 있었다. 대륙 어디를 가도 기억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함께 마왕 원정대 대원이었음에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워버린 듯 나는 존재하지 않은 자였다.

살아남은 6인의 영웅과 마왕군과 맞서다 죽은 400인의 영웅들. 이것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숫자였다.


“정말 성공할 줄은 몰랐지.”


언제든지 깨질 마법이긴 해도 한 세대는 족히 견디는 대마법진이다. 비록 이론은 다른 사람이 세웠지만, 오로지 녀석만 할 수 있는 마법이었다. 덕분에 나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으슥한 골목길로 향했다. 다행히 작은 동물들의 움직임만 들렸다. 주변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나는 나직이 외쳤다.


“텔레포트.”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장소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어둠이 내려앉은 숲이었다. 집과는 조금 떨어진 거리로 인적이 없는 장소다.

나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빠르게 오가며 흔적을 최대한 남기지 않고 바람의 결을 타고 달렸다.

30분쯤 달리자 드디어 마을이 보였다. 작은 목책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고 건장한 청년들이 목책 위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시야에 들어가기 전에 마나를 일으켰다.


“회색의 망토.”


푸른빛이 나를 감싸자 내 몸은 공기가 되었다. 나는 목책으로 빠르게 접근하여 뛰어넘었다. 마른 나뭇가지가 밟히는 소리가 났지만, 상관없다. 회색의 망토를 입은 나를 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아저씨, 여기서 뭐 하세요?”


나도 모르게 해맑은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붉은 머리 소녀가 배시시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씨, 내 말 안 들려요?”


소녀는 내 앞까지 다가와 종알거렸다. 나는 소녀를 무시한 채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우리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의 금안에서 미지의 힘이 느껴졌다. 그제야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런가.”


이 아이가 가진 힘은 진실의 눈.

인간들 사이에서는 흔하지 않은 능력이었다. 물론 소녀에게 특별한 힘이 있든 없든 나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소녀는 끈질겼다.


“방금 목책 넘은 거 맞죠?”

“...”

“어른들은 밤이 되면 절대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아저씨는 어디 다녀오신 거예요?”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소녀는 집까지 쫓아와 말을 걸었다.


“왜 자꾸 무시해요!”

“내가 어려서 그래요?”

“저 올해 10살이라구요! 6살만 더 먹으면 성인이에요!”

“내 말 안 들리냐구요!”


하도 앞에서 종알거리자 귀가 먹먹해졌다. 방음 마법을 펼쳐둬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마을 사람들이 다 쳐다봤을 것이다.


“정말 너무하시네요!”

“귀찮군.”


나는 나무로 지어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밖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다 방법이 있어요!”


순간 떠날까 고민했지만, 조금 더 머무르기로 했다. 오랫동안 떠돌아다녔던 터라 심신이 지쳐 있었다.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선택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거란 걸 미처 알지 못했다.

다음날.


“아저씨! 문 열어주세요!”


다음 날.


“제가 맛있는 파이를 가져왔는데 같이 먹어요!”


다다음날 도.


“문! 문! 문! 문을 열어라~!”


소녀는 매일 나를 찾아와 말을 걸었다. 귀찮아서 방음마법까지 걸었지만, 소녀는 끈질겼다. 방음 마법을 어떻게 알았는지 창문으로 나를 바라보며 배시시 웃었다. 그리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


‘문. 열. 어. 주. 세. 요. 문.’

‘문.’

‘...’


오늘도 소녀가 싱긋 웃으며 바라만 보자 나는 바로 커튼을 쳤다. 슬슬 포기할 법도 했지만, 소녀는 무려 3주 동안 달라붙었다. 인내심 하나는 칭찬해줄 만했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쌀쌀해선지 소녀가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오랜만에 지붕 위에 앉아 차를 마셨다. 차를 마시며 나무들이 세차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드디어 포기했나.”


티타임을 마치고 지붕에서 내려왔다. 들어가 쉬려고 문을 닫으려 한 순간, 무언가 걸렸다. 문 아래를 보니 소녀의 낡은 가죽 신발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승리를 직감한 웃음이 들려왔다.


“헤헤.”

“하아.”


소녀의 온몸에 풀들이 달라붙은 거로 봐선 오랫동안 수풀에 잠복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다. 소녀는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치워라.”

“싫어요.”

“다친다.”

“안 다칠 건데요?”


나는 얼굴까지 욱여넣은 소녀를 보며 한숨을 내쉰 후 문을 열어주었다. 아이가 다치는 일은 질색이었으니까.


“이곳이 아저씨 집?”


소녀는 몸을 툭툭 털어냈다. 그리고는 개선장군이 행군하듯 당당히 들어와 집을 구경했다.


“특별하진 않네요.”


소녀의 말대로다. 딱딱한 나무 침대 하나와 책상과 의자, 식탁과 선반. 몇 가지 책들과 옷들만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으니 소녀가 좋아할 만한 구석은 없었다.


“이제 다 봤으니 가라.”


하지만 소녀는 나무 의자에 털썩 앉으며 전혀 나갈 생각이 없다는 듯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스스로 나갈 때까지 철저하게 무시하기로 했다. 소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두리번거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소녀는 싱긋 웃더니 내게 물었다.


“아저씨, 마법사죠?”


어렵지 않은 질문이라 고개만 끄덕거렸다. 물론 나를 마법사라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상관없다. 내가 친절히 알려줄 의무도 없었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소녀의 입은 속사포처럼 움직였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그런데 왜 우리 마을에 있어요?”

“마법사들은 진리의 탑에서 생활하지 않아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짐을 챙기고 가방을 멨다. 소녀는 내 모습을 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떠나시는 거예요?”

“네게 들켰으니까.”


일부러 책임을 전가했음에도 소녀는 주눅 들지 않았다.


“어디로 가요?”

“알 필요 없다.”

“왜요?”


막상 대답하려니 해줄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 행동은 보여주기식이었으니까.


“헤헤, 아직 안 정했죠?”


소녀는 내 반응을 빠르게 파악하고 판단했다. 어린아이답지 않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마치 노련한 사냥꾼처럼 보였다. 소녀는 눈을 반짝이며 제 생각을 말했다.


“그럼, 정할 때까지 우리 마을에 있어요! 우리 마을이 가난해 보여도 정은 많은 마을이거든요.”


소녀는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선수를 쳤다.


“물론! 아저씨가 마법사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을게요!”


그제야 나는 소녀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마법을 가르쳐 주세요!”

“언제부터였지?”


내 물음에 소녀는 혀를 샐쭉 내밀며 웃었다.


“일주일 정도 됐어요.”


전부터 느꼈던 시선은 이 아이의 것이었나. 외부인의 경계심인 줄 알았는데 오랫동안 평화에 물들었는지 내 감도 다 죽었나 보다.

어쨌든 대답은 해줘야겠지.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히려 했지만, 소녀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 안 했어요!”

“말 안 할 테니 딱 한 달만 가르쳐주세요!”

“더 매달리지 않을게요! 네?”


이유는 뻔했다. 제 마을을 지키고 싶은 것일 테지. 이 마을은 마수의 숲에 만들어졌던 터라 마수 침입이 빈번했으니까. 내가 온 후로는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내가 떠나는 즉시 이 마을은 예전으로 돌아가겠지.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사정이다.


“귀찮군.”


일부러 들으라고 말했음에도 소녀는 굴하지 않았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소리쳤다.


“저는 에우리스님처럼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순간 내 손이 멈췄다. 소녀의 입에서 옛 동료 이름이 튀어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왜 마왕 원정대 대원이 되었냐고? 당연히 사람들을 구하는 멋진 영웅이 되고 싶어 서잖아!’


그렇게 말한 에우리스는 지금도 미래에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녀는 많은 사람을 구해냈고 마왕 데라무스를 처단하여 영웅들의 왕이 되었다. 자신의 말을 지켜낸 것이다. 그런데 우연인지 몰라도 자세히 보니 소녀는 에우리스와 많이 닮았다. 물론 외모는 닮지 않았다.


“제게는 마을 사람들을 지켜줄 특별한 힘이 있어요. 저는 이 힘으로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어요! 마수들을 무찌르고 싶어요!”


소녀도 자신이 특별한 힘이 있다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게 매달리는 거겠지.

하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고 소녀를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은 일개 평민 소녀가 아니었다. 척박한 주변 환경 덕분인지 행동과 다르게 정신은 성숙했다.

또한, 소녀의 말에는 강한 힘이 담겨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 에우리스도 이 힘을 곧잘 이용했다. 소녀는 재차 내게 부탁했다.


“그러니 마법을 가르쳐 주세요!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뭘 믿고 내게 부탁하는 거지?”

“아저씨는 착한 마법사잖아요.”

“착각이다.”

“착각 아니에요!”


소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순수하고 깨끗한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처럼 맑은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여도 제 눈에는 다 보인다구요. 사실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요.”

“...”

“그리고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저씨, 오랫동안 정에 굶주려 있었죠?”


정확하게 꿰뚫는 말. 단단히 얼어붙었던 심장에 작은 상처 새겨졌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감정에 휘둘리는 시기는 지났으니까. 하지만 소녀는 내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소녀의 온기가 손에서 심장으로 전해져 왔고 작은 날갯짓이 온풍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소녀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소녀가 말했듯 나도 알고 있었다. 사람의 온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걸. 소녀는 나와 마주 보며 싱긋 웃었다.


“제가 아저씨를 행복하게 해드릴 자신은 없지만, 같이 있는 동안에는 외롭지 않도록 해드릴게요.”


정말 기가 막힌 말이었다. 뭔데 날 외롭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하는 걸까. 나를 알던 이들도 하지 못한 일인데. 하지만 소녀의 눈빛은 진실이었다. 정말로 날 그렇게 만들 생각이었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무리한 부탁인 건 알고 있어요. 아저씨의 눈에는 떼쓰는 어린아이에 불과할지 모르죠. 하지만 아저씨는 제가 끈질기게 달라붙었는데도 마을을 떠나지 않으셨어요. 또 제가 가져온 파이도 드셨죠!”

“...벌레가 꼬일까 봐 먹은 거다.”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에 물러설 소녀가 아니었다. 자신의 말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마을 어른들은 제가 말하면 귀찮아서 매몰차게 대하거든요. 하지만 아저씨는 제 말을 끝까지 귀 기울여 주셨어요. 지금도 봐요. 제 말을 들어주고 계시잖아요.”

“...”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소녀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아저씨는 착한 사람이 맞아요. 제가 보증할게요!”


당돌한 아이였다. 신원도 모르는 남자를 일주일 동안 지켜본 것도 모자라 마법사라는 말에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제 목적을 밝히는 담력까지 소유한 소녀.

오랫동안 대륙을 방랑한 이후로 처음 겪는 유형이었다. 그래서 약간 흥미가 생겼다. 전 동료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한 달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하고 말이다.

결정을 내린 나는 소녀의 간절한 눈빛을 보며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안을 받아들이지.”


그러자 소녀는 내 손을 잡고 환호성을 지르며 소리쳤다.


“야호! 스승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우연히 들린 마을에서 이름 모를 소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오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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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초대 성녀(2) +2 21.06.04 46 7 11쪽
24 초대 성녀(1) 21.06.03 4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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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엔딩(2) +2 21.05.31 62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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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뜻밖의 인물 +2 21.05.27 77 6 13쪽
17 알면 다쳐 +4 21.05.26 7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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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유물(1) +6 21.05.24 76 10 12쪽
14 지상 최후의 용(2) +4 21.05.23 91 10 14쪽
13 지상 최후의 용(1) +4 21.05.22 100 10 15쪽
12 비극적인 이야기(2) 21.05.21 89 9 13쪽
11 비극적인 이야기(1) +4 21.05.20 112 13 13쪽
10 끝맺음 +4 21.05.19 125 11 13쪽
9 축제(2) +2 21.05.18 108 12 14쪽
8 축제(1) +2 21.05.17 127 11 11쪽
7 운명론 +1 21.05.16 141 12 11쪽
6 야외수업 +6 21.05.15 152 14 11쪽
5 대접 +4 21.05.14 162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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