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자에게도 시간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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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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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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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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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알면 다쳐

DUMMY

아벨의 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 세계에서 숙박예약제라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아벨은 무안한 듯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대륙을 여행하다 보면 모르실 수도 있죠. 사실 숙박예약제는 등장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저도 사용해본 지는 한 달 조금 넘었을까요.”

“그런 거 처음 들었어.”

“요즘 유행이란다. 유명 레스토랑도 모두 예약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아벨은 직원이 가져온 찬물을 깔끔하게 비워낸 후 말을 이었다.


“제 생각에는 일상생활들이 많이 바뀌게 될 겁니다. 어쩌면 상점에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날도 오겠죠.”

“...”

“좀 충격적이죠?”

“...확실히 충격적입니다.”

“그래도 써보면 편리합니다. 제가 묵고 싶은 호텔에 방이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식사 메뉴와 가격까지 자세히 나와 있거든요. 덤터기 쓸 일이 없다는 거죠.”


아벨은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리스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예약 시스템은 이 세계 생활방식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그나저나 토리누스로 온 이후 반갑지 않은 사건들이 터지고 있었다. 사라졌던 검에 이어 이 세계와 맞지 않은 예약 시스템. 정말 신들의 한 일일까? 나는 아벨에게서 정보를 더 캐내기로 했다.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대도시에 있는 통신마법관리소에서 하시면 됩니다.”


통신마법관리소는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말 그대로 도시 간의 원활한 마법 통신을 위해 세워진 기관이다. 도시 간 텔레포트 장소로도 이용되며 물건들을 보내기도 한다. 현대로 치면 우체국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괜찮으시다면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바라던 바였지만, 나는 아벨의 의도를 살폈다. 다행히 다른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진심으로 우리를 도우려 했다. 레테처럼 오지랖이 넓은 남자다.


“하하하! 괜찮습니다. 오늘은 일정이 없거든요. 마침 은혜를 갚을 기회니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부 맡겨주시죠!”


나는 아벨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하고 수락했다.


“자 이번 역에서 내리시죠.”


나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이리스를 번쩍 들어 안았다. 괜히 사고 칠 수 있으니 내 안에 두려는 행동이다. 내 품에 안긴 이리스는 붉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에드, 에우리스는 아니겠지?’

‘에우리스는 창조 마법을 잘 다루는 편이 아니야.’

‘하지만 걔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는데?’

‘가서 확인하면 된다.’


우리가 속닥거리는 사이 아벨은 길거리 상점에서 꼬치를 사왔다. 그는 꼬치를 한 입 베어 물며 우리에게 권했다.


“입이 심심해서 사왔습니다. 오! 역시 토리누스의 명물, 돼지고기 꼬치! 정말 훌륭한 맛입니다.”


아벨의 극찬에 우리도 그가 사온 꼬치를 맛봤다. 확실히 길거리 음식치고는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소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활용해 봐야겠군.

제 꼬치를 남김없이 해치운 이리스는 입가에 소스를 뭍인 채로 내 꼬치를 넘봤다. 나는 남은 꼬치를 이리스에게 내주었다.


“정말 먹어도 돼?”

“그래.”

“우와! 잘 먹을게!”

“에드 씨, 숙소 예약이 끝나면 제가 예약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하시겠습니까?”

“좋아! 아빠! 나 스테이크! 스테이크 썰고 싶어!”


그는 선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토리누스에서 가장 유명한 샤바스 레스토랑을 예약했거든요. 아, 샤바스 레스토랑은 들어보셨죠?”


당연하다마다. 샤바스 레스토랑은 무려 210년 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레스토랑이었다. 동부를 지날 때면 항상 방문했다.

이곳의 일품요리인 소 안심을 살짝 굽고 기름에 튀긴 스테이크는 아이스크림처럼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며 달콤한 맛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혼자 식사할 줄 알았는데 멋진 부녀와 식사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또 귀한 약도 주셨지 않습니까.”

“나 배고파! 빨리 가자!”


이리스는 입가에 묻은 소스를 소매로 슬쩍 닦으려 했다. 하지만 내 손이 한발 빨랐다. 나는 하얀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아주었다.

이리스는 행복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녀는 진심으로 나와 함께하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어른의 모습이든, 지금의 모습이든, 이리스는 변하지 않을 거다. 아무리 밀어내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이렇게 옆에 있어주겠지. 그녀의 마음이 고맙고 미안했다.


“에드?”


이리스의 부름에 나는 생각을 비워내며 화제를 돌렸다.


“요즘에도 저런 자들이 있군.”


건장한 사내들이 껄렁껄렁한 옷을 입고 꼬치 집 주인을 윽박지르고 있었다.


“아저씨, 우리한테 돈을 내야 장사할 수 있다고 했을 텐데? 말을 귓등으로 알아먹었나.”

“우리도 이러기 싫다는 거 알잖아. 좋은 말로 할 때, 좋게좋게 가자고. 그래야 서로 편한 거 아니겠어?”

“나, 나중에 줄 테니 지금은.”

“얘들아, 몽둥이 들어라. 오늘 장사 접으신 댄다! 다 부숴!”

“뭘 봐! 저리 안 꺼져!”


그들은 우리가 먹었던 꼬치 집을 몽둥이로 박살 내고 있었다. 주인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들 슬그머니 피했다. 나는 나지막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리스.”


내 부름에도 이리스는 지독한 살기를 뿜어내며 저들을 노려봤다. 아무래도 저 꼬치 집이 무척 마음에 들었나 보다. 이리스는 아벨이 들리지 않도록 낮게 읊조렸다.


“죽여도 돼?”

“안 된다.”

“그럼, 반병신 만들면?”


나는 이리스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내가 처리하지.”

“에드가? 정말?”


이리스가 놀란 표정으로 묻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는 사소한 일에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우연한 만남이 나를 조금 바꿔놓았다. 티끌처럼 작은 변화였지만 말이다.


‘눈에 띄는 행동은 삼간다.’


나는 길가에 굴러다니는 작은 돌멩이들을 주웠다. 그리고는 녀석들을 향해 가볍게 검지로 튕겼다. 빛의 속도로 날아간 돌멩이는 꼬치 집 주인을 위협하던 멸치의 이마에 정확하게 꽂혔다. 녀석은 눈이 풀리며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뭐, 뭐야?”

“어디서 날아온 거야?”

“어떤 녀석이 막내를...컥!”

“히익!”


나는 말없이 녀석들을 하나씩 처리해나갔다. 순식간에 두목으로 보이는 놈을 제외한 떨거지들이 차디찬 바닥에 쓰러졌다. 마지막 남은 녀석은 내가 범상치 않은 실력자라는 걸 알았는지 검을 뽑으며 소리쳤다.


“누, 누구냐! 어서 나오지 못해!”


자세 불량, 호흡 불량, 얼굴은 도망갈 궁리로 가득하군. 상대할 가치도 없는 녀석이었다. 나는 다시 느릿하게 돌멩이를 주웠다. 도망갈 시간을 줬음에도 녀석은 움직이지 못했다. 공포로 얼룩진 얼굴이 그나마 마음에 든다.


“나오라고! 안 그러면!”


하지만 녀석은 선을 넘고 말았다. 뒤에 있던 꼬치 집 사장을 인질로 잡으려 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바로 검지를 튕겼다. 빛의 속도로 날아가 녀석의 이마에 박힌다.


“컥!”


다른 녀석들보다 조금 큰 돌멩이였으니 꽤 아팠을 거다. 어쩌면 깨어나는데 시간이 걸릴지도.

녀석들이 깨끗하게 정리되자 순간 거리는 정적만이 흘렀다.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들의 얼굴에는 점점 희열이 차올랐다. 작은 웅성거림에서 환호성으로 변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와아아아아!”


이리스는 고개를 저으며 시시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벨이 분위기에 휩쓸려 크게 기뻐하자 이리스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걸었다.


“에드는 너무 상냥해.”

“이 정도가 적당하다.”

“나였으면 평생 수프만 먹게 해줬을 텐데. 아니, 먹을 때도 고통스럽게 만들어줬을 거야.”


이리스가 살벌한 얼굴로 녀석들을 바라보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쩌면 그 모습을 보기 싫어서 내가 나선 걸지도 모르겠다.


***


우리는 통신마법관리소에 도착했다. 아벨은 안내대로 가 안경을 고쳐 쓰며 물었다.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현재 예약 시스템은 프리미엄 카드를 소지하신 분들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카드가 없으시다면 H 구역에서 돈을 지불하고 카드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안내 직원의 말에 아벨은 가죽 가방에서 프리미엄 카드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의 카드는 손바닥 크기만 한 노란색 카드였다. 이리스는 마법으로 카드 모습을 그대로 복사했다.


‘헤헷.’


승리의 미소를 짓는 이리스. 나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카드를 확인한 안내 직원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D 구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가시죠.”


아벨은 우리를 이끌고 직원이 알려준 구역으로 향했다. 이리스는 공중에 날아다니는 종이들을 보며 무척 신기해했다.


“이게 다 뭐야?”

“마나로 만들어진 서류다.”

“마나로 만들어진 서류?”


나는 이리스를 흘겨봤다. 역시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이리스였다. 누구보다 마나에 민감한 종족이니 마나의 흐름만 알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 텐데. 나는 한숨을 내쉬며 간단히 대답했다.


“통신마법관리소 건물 자체가 외부 마나 저장소다.”

“더 설명해줘!”

“...이곳에서 생산된 모든 마법은 외부에서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서류를 밖으로 가지고 나간다면 마나가 되어 사라지지.”

“오! 신기해! 또! 또! 뭐가 있어?”

“이리스.”

“이리스는 아무~것도 몰라요! 모른다구요!”


샐쭉 혀를 내밀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이리스. 하루라도 빨리 쇼윈도 부녀를 청산하고 싶었다. 한 번 어리광을 받아줬더니 사골까지 우려먹을 생각인가 보다. 진심으로 세라가 그리워진다.


“에드, 다른 년 생각했지?”

“아무 생각도 안 했다.”

“이상하다. 마나가 요동쳤는데.”


이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심하는 눈빛을 지었다. 나는 책을 잡힐까 머릿속을 빠르게 비웠다.


“다정한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저도 에드 씨와 이리스처럼 자식 놈들과 여행해보고 싶은데. 다들 바빠서 상대해주지도 않더라고요.”

“아벨 불쌍해!”

“하하하! 그래 보이니? 아, 여기가 예약관리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죠.”


아벨의 재촉에 우리는 그의 뒤를 따랐다. 예약관리부에는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이 창구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다. 신기한 점은 창구에 안내 직원이 없다는 것이다. 전부 마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놀랍죠? 저도 처음 봤을 때는 신기해서 말도 안 나왔습니다. 그런데 몇 번 이용하다 보니 익숙해지더군요. 하하하! 그럼 전 번호표를 뽑아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아벨이 사라지자 이리스는 심각한 얼굴로 말을 걸었다.


“에드, 이건.”


역시 이리스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챈 얼굴이다. 이리스가 나를 바라보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스는 본질까지 파악하지 못했겠지만, 내게는 익숙한 마나였다.


‘설마.’


문득 소름 끼치는 가정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나는 이곳에서 방황하지 않고 원래 세계로 돌아갔겠지. 신들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인데 한낮 피조물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었던가.


“에드, 꼬맹이라면 알지 않을까?”


이리스가 말한 꼬맹이는 레바였다. 아침부터 소환에 불응하던 녀석이라 잠시 잊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여기는 보는 사람들이 많다. 레바를 데리고 다시 오지.”

“응!”


이리스는 이 방을 구석구석 조사했다. 붉은 눈동자가 가는 길마다 마나가 조금씩 요동쳤지만, 이용하는 데 지장은 없었다.


“여기는 번호표가 없어도 되더군요. 바로 창구로 가죠.”


아벨은 우리를 창구로 안내했다. 선한 인상과 친절한 미소를 보고 있으니 직원처럼 보였다. 이리스는 때깔 좋은 가죽으로 덮인 의자에 앉으며 소리쳤다.


“내가 할래!”

“처음에는 어려울 텐데.”

“괜찮아! 이리스는 뭐든지 잘해!”

“우선 빈 숙소부터 찾아보자.”


아벨은 옆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500살 먹은 이리스는 바로 이해하고 능숙하게 조작했다. 헤매는 연기도 살짝 섞었다. 그럴 때마다 아벨은 괜찮다면서 이리스를 칭찬해주었고 그녀는 아벨 몰래 내게 V자를 보여주었다.


“어디 보자. 현재 빈 숙소가 두 개뿐이네요. 제가 예약한 5성급 호텔인 이리스의 둥지와 같은 등급인 만월의 밤입니다. 다만 만월의 밤은 1층만 남았고 이리스의 둥지는 로열층만 남았네요. 가격이 차이가 심하니 신중히...”

“이리스의 둥지로 하겠습니다.”


내 대답에 아벨은 버퍼링이 걸린 듯 말을 더듬었다. 이리스는 아벨의 팔을 툭툭 치며 말했다.


“우리 돈 엄청나게 많아!”


아벨은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리스의 둥지 로열층은 웬만한 귀족들도 머물지 못하거든요. 워낙 비싸서...”

“괜찮습니다. 예약하죠.”


이리스는 싱글벙글하며 예약 버튼을 눌렀다.


-이리스님으로 예약되었습니다.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아벨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로열층에 예약할 줄이야. 당신들 정체가 궁금해지네요.”


그러자 이리스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면 다쳐.”


진심으로 하는 소리였다.


작가의말

대사를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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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초대 성녀(2) +2 21.06.04 46 7 11쪽
24 초대 성녀(1) 21.06.03 40 7 12쪽
23 방랑의 이유 +4 21.06.01 50 4 12쪽
22 엔딩(2) +2 21.05.31 64 7 16쪽
21 엔딩(1) +2 21.05.30 63 7 15쪽
20 진리의 탑으로(2) +3 21.05.29 57 7 12쪽
19 진리의 탑으로(1) +2 21.05.28 67 6 10쪽
18 뜻밖의 인물 +2 21.05.27 77 6 13쪽
» 알면 다쳐 +4 21.05.26 71 8 13쪽
16 유물(2) 21.05.25 68 7 13쪽
15 유물(1) +6 21.05.24 76 10 12쪽
14 지상 최후의 용(2) +4 21.05.23 91 10 14쪽
13 지상 최후의 용(1) +4 21.05.22 100 10 15쪽
12 비극적인 이야기(2) 21.05.21 89 9 13쪽
11 비극적인 이야기(1) +4 21.05.20 112 13 13쪽
10 끝맺음 +4 21.05.19 125 11 13쪽
9 축제(2) +2 21.05.18 108 12 14쪽
8 축제(1) +2 21.05.17 127 11 11쪽
7 운명론 +1 21.05.16 142 12 11쪽
6 야외수업 +6 21.05.15 152 14 11쪽
5 대접 +4 21.05.14 162 13 13쪽
4 과거 인연 +2 21.05.13 186 16 14쪽
3 수업(2) +1 21.05.12 192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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