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8.05 06:00
연재수 :
80 회
조회수 :
66,929
추천수 :
2,153
글자수 :
445,370

작성
21.05.12 10:41
조회
3,493
추천
85
글자
7쪽

Prologue

DUMMY

등급 판정표

〈Grade AA〉


판정 등급을 알리는 연보라색 도장.

생각지도 못한 높은 등급을 받은 신규 헌터.

판정표에 고정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놀란 가슴이 두방망이질 한다.


웅성거리는 교육생들로 소란스러웠던 강당이 약속이나 한 듯 한순간 조용해졌다.


떨리는 손으로 등급 판정표를 들고 있던 젊은 교육생도 일순 찾아온 고요에 전면을 응시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한 달간 여러분의 교육을 담당할 -.”】


삐이이-


갑자기 들려온 소음에 자기소개를 하던 강사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익숙한 일인 듯 미소를 잃지 않으며 마이크를 내려 놓았다.


세계정부에서 설립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헌터 연수원.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아시아지부 신규 헌터 연수가 시작되었다.


교육생들도, 강사도 모두 알고 있다.

연수라기보다는 햇병아리들을 위한 기본 교육이다.


〈헌터 이전의 역사〉

「서문」


허공의 대형 홀로그램에 교육 주제와 함께 자료가 띄워지고.

이제 갓 마력 각성자로 판정 받은 신입 헌터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강연자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했다.


화장기가 20대 중반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이제 갓 스물을 넘었을 것 같은 외모의 미녀 강사였다.


『”······. 이렇듯 예고 없이 찾아온 종말에······, 맞서 싸운 존재들이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이라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오직 인류를 위해 조건 없이 자신을 희생해 싸웠습니다.”』


학교 교육으로 대강 알고 있는 내용.

그러나 헌터가 되어 듣는 과거 초인들의 이야기는 그 온도가 달랐다.

교육생들은 숨을 죽이고 진지하게 교육에 임했다.


300명 넘게 수용이 가능한 대형 강당에서 육성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

낭랑하고 또렷한 음성이 강당을 메웠다.

가녀리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내력을 실어 교육생들의 귀를 붙잡는다.

낮은 등급의 헌터들은 알 수 없는 압박감에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여러분과 같은 헌터는, 이계의 상위 존재와 영적 교감을 통해 마나의 힘을 받아들인 분들입니다. 그 힘을 개인의 욕망을 위해 사용하시든, 인류를 위해 사용하시든 그것은 모두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한 명, 한 명의 영혼을 들여다보듯 잠시 말을 멈추고 반짝이는 눈으로 연수생들을 바라보았다.

꼼짝 말라는 듯이.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이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것 또한,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신규 헌터들이 숨을 죽이고 강사의 입만 바라본다.

강사의 일시적인 침묵에 긴장했는지,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도 들렸다.


『“높은 곳에서 모든 걸 지켜보는 분이 계십니다.”』


검지를 펴 위를 가리키자 교육생들의 눈이 손가락을 쫓아 아무것도 없는 천정을 바라보기도 했다.


『”지구를 구원하고, 인류를 구원하신 분이죠. 언제, 어떤 위기가 발생해도 남겨진 인간들이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다른 차원의 〈신인神人〉들께 지구인을 후원해달라는 맹약을 얻어내신 분입니다.”』


강사의 얼굴에 잠시 어색한 미소가 스쳤다.

창 밖으로 돌린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파란 하늘.

솜털 구름이 평화롭게 흐른다.

공원처럼 꾸민 드넓은 연수원 앞마당을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정겹게 채웠다.


『”잠시 쉬었다가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 이어가겠습니다. 첫 시간 주제는 대침공 이전의 인류 생활상에 대한-.”』


강당 전면을 가득 채우던 디스플레이가 일시 꺼지고.

강사는 텀블러를 기울여 커피 한 모금을 입에 흘려 넣었다.


쉬는 시간이라 해도 곧장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교육생들의 질문이 쇄도하기 마련이니까.


“강사님! 높은 곳에서 지켜본다는 분은 신神을 뜻하는 말인가요?”

“옛날에는 각성의 계시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신인이 정말로 저를 후원하는 건가요?”

“옛날에 싸웠다는 분들은 트리플 S등급 헌터보다 훨씬 강했다던데 사실인가요? 얼마나 강했나요?”

“그 때는 세계정부가 없었는데 군단은 누가 이끌었나요?”


여기까지는 그나마 교육과 관련된 진지한 질문으로 칠 수 있다.


“강사님도 헌터신가요? 등급이 어떻게 되세요?”

“강사님 몇살이세요?”

“남자친구 있으세요?”


초짜 강사라면 어질어질할 수 있는 상황이었겠지만, 강연자는 싱긋 웃으며 여유 있는 표정으로 햇병아리 연수생들을 달랬다.


‘기수는 달라도 어쩜 이렇게 질문은 같은지.’


『”연수는 한 달간 진행됩니다. 궁금증은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 드릴게요.”』


어쩔 수 없이 휴식을 위해 강당 밖으로 몸을 피했다.


흑발의 정정한 중년 신사가 강사에게 다가와 허리를 숙인다.

몸에 밴 듯, 20대 여성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허허-. 마스터님은 여전히 마이크 없이 교육을 진행하시네요.”

“네. 마이크를 사용하면 웅웅거려서 전달이 잘 안 되더라구요.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소음은 왜 못 잡는지 모르겠어요.”


여자가 개구쟁이처럼 코를 찡긋거렸다.

원장은 자신의 잘못인 양 구레나룻을 긁으며 어쩔 줄 몰랐다.


“요즘 부쩍 각성자가 늘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혹시 마스터님께서 짐작하시는 바가 있으신지······.”

“음······. 균형이겠죠.”

“균형이라 하심은······.”

“각성자가 많이 필요한 국면에 접어들 거라는 뜻 아닐까요?”

“그렇다는 건, 최근 증가한 게이트와 연관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저희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잘 이겨낼 거예요. 이제까지 그래왔으니까요.”

“상황이 어려워지면 그 분들이 도와주실까요?”


중년의 신사는 공손한 자세로 질문을 이어갔다.

그 눈빛이 간절하기까지 하다.

대답해주지 않으면 울 것 같은 얼굴이다.


교육생들보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남자의 태도에 마스터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푸훗! 원장님, 저 지금 쉬는 시간이예요.”

“아앗! 죄송합니다. 쉬셔야죠. 예······.”


원장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마스터는 멀어져 가는 원장의 뒷모습을 보며 그의 말을 곱씹었다.


- “도와주실까요?”

youngho png.png


작가의말

안 돼! 못 도와줘! 돌아가!


================

마스터: (째릿!) 쉬는 시간...

원장: (움찔) ㅈ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_^ +1 21.07.26 27 0 -
공지 팬아트 소개 +6 21.06.05 382 0 -
공지 공지 & 일러스트 +2 21.05.18 1,006 0 -
80 용족의 전투 NEW +3 20시간 전 21 6 11쪽
79 용족의 여왕 +4 21.08.03 46 9 12쪽
78 신인들의 도시 +8 21.07.28 95 12 12쪽
77 다비? [2부 시작] +10 21.07.26 119 9 12쪽
76 150년[1부 끝] +16 21.07.14 506 13 12쪽
75 21만년 하고도 35일 +10 21.07.13 507 17 12쪽
74 레가스가 도영호? +10 21.07.13 509 11 11쪽
73 존재만으로 충분한 사람 +9 21.07.12 511 10 12쪽
72 두 개의 던전 스톤 +15 21.07.12 516 12 13쪽
71 이아름, 일어날 시간이야 +11 21.07.10 519 14 13쪽
70 난 아직 인간이니까 +8 21.07.09 522 10 12쪽
69 악마가 지구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11 21.07.09 526 15 13쪽
68 망중한 +9 21.07.08 528 14 13쪽
67 용제를 위해 +10 21.07.08 531 16 13쪽
66 도영호의 형 +14 21.07.07 535 15 13쪽
65 보호자니까 +16 21.07.07 538 15 13쪽
64 어디서 들어봤더라 +18 21.07.06 541 18 12쪽
63 근원의 사도 +15 21.07.05 544 18 12쪽
62 전문직 +18 21.07.02 547 19 12쪽
61 군대가 움직였다 +12 21.07.01 549 18 12쪽
60 폭풍이 몰려온다 +10 21.06.30 558 20 13쪽
59 부산 엑소더스 +14 21.06.29 563 20 12쪽
58 심연의 츨루베인 +17 21.06.28 565 19 12쪽
57 마스터 김아영 +15 21.06.25 571 20 12쪽
56 우당 선생 +9 21.06.24 575 17 13쪽
55 부산으로 가자 +12 21.06.23 584 19 13쪽
54 용사들이 오셨다 +12 21.06.22 600 19 12쪽
53 형은 쉬세요 +16 21.06.21 612 21 12쪽
52 까만 병아리 +15 21.06.20 630 22 12쪽
51 빛의 님드리엘 +8 21.06.19 639 18 13쪽
50 악마 같은 놈 +9 21.06.18 644 19 12쪽
49 글라스는 영원하다 +10 21.06.17 656 17 12쪽
48 내 손에 죽는다. +21 21.06.16 671 23 13쪽
47 수르안의 정원 +9 21.06.15 673 24 12쪽
46 잡귀가 붙었나 +14 21.06.14 677 21 13쪽
45 감자칼 글래디에이터 +12 21.06.13 693 19 13쪽
44 천사들이 바라는 모습 +11 21.06.13 704 25 13쪽
43 각자의 방법 +14 21.06.12 710 24 12쪽
42 장사꾼 요정 +13 21.06.12 711 26 13쪽
41 미친 고양이 +11 21.06.11 715 27 12쪽
40 한국말 할 줄 아세요? +16 21.06.10 723 26 12쪽
39 악령의 은신처 +16 21.06.09 737 27 12쪽
38 지도자와 군대 +12 21.06.08 741 25 12쪽
37 가출 그룹 +16 21.06.07 745 29 12쪽
36 은밀한 추격자 +14 21.06.06 755 26 12쪽
35 천재였구나 +18 21.06.05 771 27 12쪽
34 헌터의 유래 +14 21.06.04 780 3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두몽'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