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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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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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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53
추천수 :
2,292
글자수 :
519,371

작성
21.06.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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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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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2쪽

34화

DUMMY

지훈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브레스의 위력을 가늠해보았다. 이제까지 경험한 적 없는, 스치기만 해도 끝장날 위력이다.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팔을 교차해 방어 자세를 취했다. 저도 모르게 눈이 질끈 감긴다.


‘영호 형, 주앙아 안녕-.’


······ 놀고 있네.


콰차앙!


“······?”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고통은커녕 충격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눈을 뜨니 온몸을 빈틈없이 보호하는 빛의 구체가 눈 앞에 일렁인다.


〈신의 보호〉

지훈을 향해 본능적으로 신의 보호를 전개한 영호의 순발력이 어벙이를 살렸다.


“우웨엑-! 쿨럭!”


영호가 입으로 붉은 피를 쏟으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아름이에게 모두 쏟아 부은 마력이 채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지훈을 살리기 위해 억지로 마력을 끌어올려 던진 무리수였다. 방패를 통해 브레스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고, 급히 분출한 마력에 브레스의 충격이 더해져 속이 뒤틀렸다.


"형!”

- 도망쳐라, 지훈아.

‘전음?’


속이 뒤집어져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 못했다. 몸이 푹 꺼질 듯 더럽게 힘들다. 명치도 너무 아프다.


【쿠롸롹-!】

뜻밖의 방해에 화가 난 괴수가 훼방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영호를 향해 시뻘건 아가리를 벌리고 마력을 끌어 모은다.

꽈르릉!

눈이 멀 듯 눈부신 번개가 괴수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여기다 이놈아!”


【롸?】


괴수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지훈이 도발에 나섰다. 그냥 두었다가는 영호가 꼼짝없이 당할 것 같다.


번개 따위 우습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털어낸 괴수가 지훈을 향해 육중한 몸을 천천히 옮겼다. 서두르지 않는다. 파괴와 살육의 본능만 남은 괴수임에도, 눈 앞의 쥐똥만 한 적이 강하지 않다는 걸 알고 여유를 부리는 거다.


‘마력이 회복되지 않아.’


믿음직한 주앙이가 있어 상처는 금방 아물겠지만 마력이 문제다. 마력은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마력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검을 익힌 것인데. 브레스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몸이 무겁다.


[그게 마나역류다. 급하면 시전자가 다치지. 어벙이를 살리느라 둘 다 죽게 생겼구나.]

‘그럼 죽게 두라는 소리냐!’

[······.]


버럭 성질을 냈다.

그래, 지훈이를 위해 만든 신의 보호가 얼마 없던 마력을 잡아먹었다. 그 결과로 충격을 상쇄할 마력이 남지 않아 내상까지 입었지. 알고 있어. 나도 안다고! 그래서 뭐? 저 불쌍한 놈을 죽게 두라는 거냐, 이 빌어 처먹을 망령 새꺄?

······ 라고 하고 싶지만 말도 삼키고 생각도 삼켰다. 분노의 화살을 돌릴 곳은 괴수들이지 눈치 없는 레가스가 아니니까.


“주앙아, 위험해. 저리 떨어져.”

“냥!”


주앙이는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영호의 어깨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이 고양이 새끼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고집이 센 걸까.

영호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주앙이는 치료에 집중했다.

입씨름할 여력조차 없다. 주앙이 성질대로 하도록 두었다. 내상이 치유되며 목구멍을 넘어오던 피냄새가 가셨다.


‘······ 활력포션!’

[오, 그렇군. 그게 있었지.]


위급한 상황이라서 두뇌회전이 빨라진 걸까?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회복물약이 갑자기 떠올랐다. 몸에 상쾌한 안개가 스며든다. 체력과 마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며 호흡도 차분해진다.


“후-. 좀 살겠네. 마법이 좋긴 좋구나.”


입가의 피를 손등으로 쓰윽 문질러 닦고 괴수를 향해 대검을 겨눴다. 롹 스피릿 충만한 괴수가 죽느냐, 인간이 죽느냐. 어차피 한 쪽이 죽어야 끝나는 싸움이다.


‘돌격!’


파아앙!

총알처럼 빠르게 영호의 몸이 콘크리트 파편의 바다를 갈랐다. 괴수의 목 언저리까지 도약해 몸을 옆으로 틀었다.

빙글 회전하며 대검을 휘둘렀다.


【쿠롹!】


대검에 앞서 괴수가 먼저 반응했다. 귀찮은 파리를 쫓아내듯 괴수가 앞발을 휘둘렀다.


찰싹!


영호파리가 총알처럼 날아가 건물 잔해 위로 곤두박질친다.


‘신의 보호.’


쿠콰쾅!

전광석화와 같은 돌격 속도에도 여유롭게 대응하는 괴수라니.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어디서 뽕이라도 맞고 오나?


“형! 아이고-, 돌아가신 건 아니겠지?”


지훈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영호를 불렀고.

새끼고양이가 영호가 처박힌 곳을 보며 애처롭게 파들파들 떨었다.


“저 뚱땡이 놈 시선부터 돌려야겠다!”


멀리서 다른 마물들이 요란하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영호 형이 무사히 빠져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거기에 생각이 미친 지훈이 괴수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나마 영호의 기운이 줄지 않아 안심이다.


우르르. 쿵!

건물 잔해를 헤집고 영호가 일어섰다.


“하이고, 빡세다! 뭐 저런 괴물 같은 놈이 다 있지?”

[지는······.]

‘······.’


마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변신마저 해제했다. 실드가 없었다면 꼼짝없이 목뼈가 부러질 뻔했다. 괴수를 노려보며 이를 바득 갈았다.

꼬리가 몸통보다 두 배나 길고, 뭉툭하며 널찍한 괴수. 앞다리도 뒷다리처럼 굵고 길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해보자! 돌격!’


투쾅!

마력을 방출하며 괴수를 향해 돌진했다. 디딤판으로 사용한 아스팔트에 구덩이가 파였다.

놀라운 순발력의 괴수가 곧바로 영호를 향해 몸을 틀고 앞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에 내리찍었다.

꽈앙!


【크롸?】

앞발을 들어 바닥에 짜부라졌을 인간을 찾았지만 구덩이밖에 없다. 발바닥을 까뒤집어 들여다봐도 인간이 보이지 않는다.

이 개똥만 한 인간이 어디로 사라진 거야.


영호는 급히 방향을 틀어 놈의 옆구리를 노리고 있었다. 마력이 가득 실린 대검으로 놈의 옆구리를 찔러 들어갔다.


‘이거나 먹어라!’


투콱!

다듬이 방망이 같은 꼬리가 영호를 후려쳤다.


“우욱!”


쿠당탕탕!

실드를 만들 틈조차 주지 않는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아이고오-, 죽겄다.”


콘크리트 덩어리가 널린 아스팔트 위에서 몇 번을 구르고서야 몸을 가눌 수 있었다. 강화된 육체가 없었다면 레가스와 손잡고 저승여행길에 올랐겠지.


‘귀신 같은 놈이네.’

[빠르고 강하다.]

‘어,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맞는 말이긴 한데 좀 얄밉다. 그리고 뻔히 아는 사실을 왜 강조하는 거냐. 재미도 없고 눈치도 없던 대학교수가 생각난다. 그 양반은 살아 있으려나?


빠지직!

괴수의 뒤통수에 번개가 꽂혔다.

영호를 걱정한 지훈의 지원사격이었지만 괴수의 화만 돋웠다.


【쿠롸롸롸롸!】


가슴을 두들기며 포효하던 괴수가 지훈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이 놈, 저 놈 감질나게 덤비니 화가 날 수밖에. 충만한 롹 스피릿으로 짜릿한 놈부터 으깨 주마!


지훈이 눈이 멀 듯 눈부신 번개의 창을 소환해 괴수를 향해 투척했다.

파샷!

그마저도 괴수가 가볍게 휘두른 앞발에 소멸되어 버린다.


“아니, 뭐 이런······.”


뒷걸음질 치던 지훈은 건물 잔해에 걸려 자빠지고 말았다. 밟혀 죽을 것인가, 브레스에 죽을 것인가. 그 와중에도 어벙이는 놈의 마지막 공격이 궁금하다.


‘밟는구나!’


······ 궁금증 해결.


【크롸?】


발을 들어올린 괴수가 지훈을 밟지 못하고 다리를 허공에 허우적거린다. 훗날 무의미하게 허공을 가르는 행동을 뜻하는 ‘괴수 헛자전거 타듯’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지훈아! 뛰어라!”


영호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지훈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등 뒤로 브레스가 날아왔지만 생쥐처럼 요리조리 피하며 사각지대로 대피했다.

영호는 대검이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쥐고 버텼다. 대검이 괴수의 널찍한 꼬리를 관통해 아스팔트에 박혀 있다.


“얌전히 있어, 이 새꺄!”


오빠 나쁜 사람 아니야.

잘 사용하지도 않는 욕을 하며 대검을 더욱 깊이 박아 넣었다. 검신이 아스팔트를 뚫고 들어가 괴수의 꼬리를 더 단단히 붙들었다.


뿌지직-.

괴수가 발버둥치며 긴 꼬리가 잘려 나갔다. 몸통 가까운 곳에 칼을 박아 넣은 탓에 괴수는 꼬리를 모두 잃고 말았다. 몸통만 남아 맨둥맨둥하니 어딘가 부끄러운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쿠롸아-!】

“크크큭. 아이고 이놈 단단히 화가 났나 보네?”


뒷발에 채이지 않기 위해 영호가 풀쩍 뛰어 달아났다.

독이 오른 괴수가 성난 얼굴로 영호를 향해 몸을 돌렸다.


【롸?】

“응?”


괴수와 영호, 영호와 괴수가 잠시 눈빛을 교환했다.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쿵-. 쿵-. 쿵-. 꾸우웅!

【롸- 롸- 롸-!】

분노에 찬 괴수가 깨금발을 하며 옆으로 넘어갔다.

자욱하게 먼지가 피어오르고 대지가 진동했다.


[잘했다. 저 놈 꼬리 없으니 균형을 못잡는구나. 크크큭-.]

【크롸롸-!】


꼬리도 잃고 균형감각도 잃은 5등급 괴수는 자빠진 채 버둥거렸다. 괴수 헛자전거 타듯······.

일어서려 목을 쳐들기도 하며 애써보지만 균형추 없이 육중한 몸을 일으키는 건 불가능하다.


“형! 피해요!”


키유웅-!

지훈이 있던 곳에서 번쩍이는 원반이 날아왔다. 번개의 원형톱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회전하며, 지면에 번개를 뿌리며 원반이 느리게 날아온다. 피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될 만큼.

지훈이 손목을 비틀어 원반을 지면과 수직으로 세웠다.


“어버버-! 이거나 먹어라!”

【롹-.】


피하지 못하고 버둥대던 괴수가 지훈이 날린 원반에 목을 잃었다. 속도는 느리지만 위력은 확실하다. 원반은 목표물을 절단하고 몇 미터 더 날아간 후 역회전을 했고.

파샷-.

금세 허공에 흩어졌다.


영호는 깨끗하게 잘린 괴수의 목과 지훈을 번갈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우와-, 저 놈 살벌한 기술 갖고 있었네. 심장은 내가-. 어라?”


괴수의 심장을 찾기 위해 투시하는데 심장이 보이지 않는다. 심장이 없는 놈인가? 마땅히 심장이 있어야 할 곳에는 심장 박동보다 몇 배나 빨리 움직이는 물체가 들어있었다.


“이놈 언제 들어간 거야······?”


괴수의 가슴팍에 뚫린 구멍에서 주앙이가 입가에 묻은 피를 핥으며 여유롭게 기어 나왔다. 퍽이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저 새끼.고양이.


“다 잡아놨더니 이 놈들이 마력 뺏어 먹네······.”

[크크큭. 이런 양아치 놈들! 몹 스틸이다! 현피 뜨자!]


쿵! 쿵쿵쿵! 쿠구궁!

주저앉아 쉬고 싶지만 멀리서 시커멓게 마물들이 달려온다. 괴수와 마물이 한데 섞여 주변 건물을 부수며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영호가 미간을 살짝 찡그리고는 대검을 어깨에 걸쳤다. 천천히 숨을 고르며 지훈과 주앙이를 살폈다. 푸른색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갑옷을 입은 지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앙이의 갑옷에서도 붉은 광채가 돌았다.


‘용사가 셋······.’


강한 괴수를 쓰러뜨리고 주앙이도, 지훈도 용사로 각성을 했다. 이제 6등급 이하의 마물은 영호의 도움 없이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맹호난조!’


대검에 마력을 실어 최전방에서 달려오는 거인을 향해 휘둘렀다. 스킬 이름이 없어 일단 아무렇게나 외쳤다. 십여 개의 흰 마력탄이 날렵한 곡선을 그리며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그 모습이 마치 개구리를 탐하는 독사 같다.

뻐버버벙-!

강한 마력탄을 맞은 거인의 가슴에 맹수 발톱으로 마구 할퀸 상처가 남았다. 여러 가닥 생채기가 흐른다.

뜻밖의 기술에 레가스가 기함했다.


[너······, 지금 그거 뭐냐? 무슨 기술 쓴 거냐?]

‘몰라. 그냥 썼어. 이게 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이런 말도 안 되는······.]


평범한 위력이지만 분명 마법검이었다. 그런 기술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고? 사용하고도 뭐가 뭔지 모른다고? 이 새끼 천잰가? 그 찐따가?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어리둥절하다.


[방금 그 기술 어떻게 쓴 거냐?]

‘그냥······. 검을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했어. 자주 쓰다 보니 내 몸처럼 익숙하기도 하고. 뭐 잘못된 거냐?’


천재였구나.

호수공원에서는 검을 던지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끝까지 조종을 하더니, 이제는 검을 몸의 일부로 받아들여 마법까지 쏘아 보내다니.


[아니다. 자, 잘했다.]


이제 고대 마법만 가르치면 되는건가?

레가스는 영호에게 가르치기로 계획했던 것들을 머릿속에서 하나씩 지우기 시작했다.

20210604 DonJuan jpeg.jpg

개 같이 그려진 새끼.고양이 돈 주앙 선생님


작가의말

내 머리 속의 도른자의 머리 속의 지우개의 머리 속의 교육리스트의 머리 속의



전개가 느리죠. 페이즈별 호흡이 각각 다른 작품입니다.

(제 입으로 작품이라 하기 뭐하지만서도...)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루 몇 편씩 올리고 싶은데 저는 비축분 같은 게 없습니다요.

.

주말엔 쉬려 했는데 

leejeho님의 ‘다음화 기다립니다.’라는 한 마디에 열심히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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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화 [1부 끝] +16 21.07.14 564 13 12쪽
75 74화 +10 21.07.13 555 17 12쪽
74 73화 +10 21.07.13 555 11 11쪽
73 72화 +9 21.07.12 556 10 12쪽
72 71화 +15 21.07.12 554 12 13쪽
71 70화 +11 21.07.10 556 14 13쪽
70 69화 +8 21.07.09 560 10 12쪽
69 68화 +11 21.07.09 561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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