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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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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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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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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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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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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2쪽

40화

DUMMY

[글쎄. 나는 마법을 써서 무찌른 기억뿐이다.]

‘마법을 써서? 마력 뺏어 가는데 어떻게?’

[모두 빼앗기기 전에 계속 마법을 쏘아댔지. 먹고 죽으라고.]


레가스는 비루한 인간과는 다른 강력한 존재니까.

콧구멍이 상쾌하다.

레가스 이놈이 또 코를 후비적거리는구나.


‘······.’


재수없는 엄친아 레가스.

영호는 오랜만에 레가스에게 벽을 느꼈다. 넘을 수 없는 벽을 마주보는듯 까막득한 벽. 말이 통하지 않는 문제와는 다른 답답함.

혹시 방패로 막으면 마력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신의 보호.’


콰아아-!

경쾌한 소리와 함께 소환된 철벽보호막이 영롱한 빛을 낸다. 공동을 환히 비추는 실드의 빛에 음흉한 악령의 모습도 도드라져 보인다.


‘어어-?’


영호의 기대와 달리 해제하지 않았음에도 방패는 이내 소멸되었다. 마력이 빠져나간다. 방패도 저것이 잡아먹었겠지. 힘을 개방하지 않아 다행이다. 개방하지 않았는데도 마력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었으니까.


‘마력을 끌어올릴수록 빨리 줄어드는구나!’


마력이 빠져나가며 악령의 눈이 점멸등처럼 깜빡였고, 깜빡일수록 더 밝아졌다.


‘눈?’


눈을 감았다. 어둠조차도 눈으로 새어 들어오지 못하도록 꼭 감고 기감에 집중했다. 눈을 감아도 악령이 선명하게 보인다. 천사의 권능이란 이런 것이구나.


‘아!’


빠져나가던 기운이 멈췄다. 눈을 통해 마력을 갈취하는 게 확실해졌다.


‘방패날리기!’


패액!

눈을 감은 채 날린 방패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를 냈을 뿐,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흡수했구나.’


눈을 감아 마력 강탈은 막을 수 있어도 날려 보낸 마법은 여지없이 악령에게 빼앗긴다.


【크크크크크-.】


재미있다는 듯 악령은 웃기만 한다. 티끌 같았던 악령의 기운은 이미 영호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놈 얼마나 많이 빼앗아 먹은 거야.


“형! 주앙이가-.”


다급한 지훈의 외침에 주앙이를 살폈다. 주앙이의 생명력이 급속히 줄어든다. 맙소사! 마력이 소진된 후에는 생명력을 강탈해가는구나.


“냐아······.”


주앙이는 늙은 개처럼 바닥에 엎드린 채 눈동자만 굴려 영호를 올려다본다. 반짝이는 큰 눈이 슬퍼 보인다. 어릴 적 시골에서 키우던 개 똘똘이가 늙어 죽던 날 저런 눈빛을 보냈었지. 주앙이도 눈으로 작별인사를 하려는 건가? 아직 1년도 못살았을 텐데.


“주앙아, 지훈아! 눈감아! 눈감고 가만히 있어!”


악령이 자신만 볼 거라 생각한 게 실수였다. 아이들을 챙기지 못했다.

영호의 외침에 고양이도, 지훈도 눈을 감았다.


“주앙이 체력회복포션 없나-? 주앙아! 장사꾼-.”


미처 말을 다 맺지 못하고 몸을 날렸다.


꽈앙-!

악령이 공격을 해왔다. 눈을 감고 있어도 형태와 위력을 알 수 있었다. 강한 마력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거대한 아나콘다처럼 굵은 마력파가 쉴 새 없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쾅! 쾅! 콰쾅!

어찌나 단단한지, 공동의 석벽과 바닥은 저 지랄맞은 공격에도 부서지지 않는다.

악령은 집요하게 영호만 노렸다. 지훈이나 주앙이를 노렸다면 일격도 버티지 못했을 거다. 다행이다.


‘다행이긴 한데······.’

[너만 마력이 있다. 눈을 뜨게 만들려는 거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악령의 공격은 계속됐다. 스치기만 해도 목이 부러질 것 같다. 엄청나게 강한 몸을 얻었고, 단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육체능력 만으로 피하기 어려워 마력을 써야 했다. 마력의 도움으로 더 빨리 움직였고,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강탈당하지 않아도 마력은 줄어들었다.


쾅! 쾅!

‘마력회복포션.’

콰광!

‘마력회복포션.’

‘마력회복포션.’


채워지는 속도보다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다.


“헉. 허억.”


몸이 무거워졌다. 감은 눈꺼풀 사이로 땀이 흘러 들어오지만 눈을 뜰 수는 없다.

마력강탈도 걱정이지만 악령의 노란 눈을 보고 싶지 않다. 그 정도로 괴기스럽고 전율이 이는 눈이다.


쾅! 꽈과광!

다시 몸을 굴렸다. 군대에서도 이렇게 굴리지는 않았는데.


‘애들은 무사한가?’


악령의 공격을 피하며 지훈과 주앙이의 기운을 감지했다. 지훈과 주앙이가 기진한 상태에서 이런 공격을 받는다면 뼈도 못 추릴 거다.

말 잘 듣는 아이들처럼, 지훈과 주앙이는 입구에 가만히 서 있다. 감은 눈꺼풀 위로 희미한 실루엣처럼 그들의 생명력이 그려진다.

미약하지만 입구 쪽에서 세 개의 기운이 느껴졌다.


‘응? 세 개?’


두 생명 외에 머릿속에 그려지는 새하얀 기운.

영호의 대검이었다.

그 때 생각나는 되게 이쁜 스승 백호의 말씀.


— “축복을 불어넣어주마.”


‘아······, 축복 마법이 담겨 있구나.’


대검에 실린 것은 마법이지 마력이 아니다. 그 덕에 악령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생물이 아닌 까닭에 죽을 염려도 없겠구나.


쾅!

사력을 다 해 몸을 굴린 후 대검을 향해 팔을 뻗었다.


‘이리와!’


대검이 날아오는 찰나의 순간에도 악령의 공격은 이어졌고.

콰앙!

몸을 굴려 피한 영호를 따라 대검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와 주인의 손에 안겼다.


분노에 찬 영호의 일갈이 공동에 쩌렁쩌렁 울렸다.


“이거나 먹어라!”


피윳! 픽! 패액!

툭! 툭! 투둑!

뭔가 썰리는 느낌이 든다.


【크큭-.】


악령은 더 이상 웃지 못했다.

사악한 기운을 쫓으며 영호는 대검을 휘둘렀고,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대검이 허공을 갈랐다.

악령의 기운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런 개새······. 사실 별 것도 아니구나. 힘을 빼앗는 능력 외에는.’


“형! 파이팅!”

“냐아-!”


지훈과 주앙, 두 생명체도 악령의 기운이 약해지는 것을 알아챘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허공에 주먹과 앞발을 휘두르며 영호를 응원했다. 죽을 뻔했던 주앙이는 솜뭉치 같은 작은 발을 더 가열차게 내저었다.


피이잇-!

마력의 도움없이 수십번을 무거운 대검을 휘두른 후 악령의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을 때.

영호는 눈을 떴다.

큰 곰 같던 악령의 연기 몸통은 발레리나처럼 작아졌고, 노랗던 눈빛은 어둠처럼 검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크-.】


악령이 맨질맨질한 석상 안으로 숨어들었다. 강력한 집진기 속으로 먼지가 빨려 들어가듯 그렇게 재빨리 사라졌다.


우르릉-.

악령이 사라지며 입구를 막았던 돌문이 서서히 올라갔다. 이제 나갈 수 있다.

열리는 문을 보며 지훈과 주앙이가 얼싸안고 환호했다.


“흐허-.”


영호는 잠시 서서 숨을 골랐다. 문이 열린 타이밍이 수상하다. 애초에 닫지 않았다면 싸우지 않고 도망쳤을 텐데. 당해내지 못하겠으니 이제서 열다니 괘씸하기도 하다.


공동의 주인이 문을 열어준 거다. 나가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가둬 놓고 굶겨 죽이면 그만인데 문을 열어 나가라는 시그널을 보낸다는 건.


“제발 꺼져 달라는 애원이겠지?”


꺼지라는 건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이고. 이 속에 숨어 다음 제물을 노리겠다는 뜻이겠지.


“놓칠까 보냐?”


영호는 대검을 왼손으로 옮겨 거꾸로 쥐고 오른손에 마력을 모았다. 공동을 모두 밝힐 만한 하얀 기운이 오른 주먹에 모였다. 마력이 모인 오른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백호폭권!’


떵! 떠엉! 떵-!

한 번 더.


떠어엉-!

석상이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리치와 힘을 조절했다. 정권을 지를 때마다 주먹의 마력이 석상에 누적됐다.


쩌저적-.

수박을 쪼개는 소리와 함께 석상 전체에 금이 갔다. 석상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급히 몸을 돌려 외쳤다.


“주앙아! 태워 버려!”

“캬오오-!”


마력회복포션을 얼마나 들이켰는지 강한 마력을 개방한 미친 고양이가 새빨간 불꽃의 브레스를 쏘아 보냈다.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사선에서 줄넘기를 했으니 주앙이도 단단히 열이 올랐겠지.

강한 주작의 불이 돌을 굽는 것이 아니라 녹이기 시작했다.


【크아아-.】


고통에 찬 악령의 비명이 들린다. 불이 뜨겁지만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석상에 대검을 겨눴다. 불빛이 어른거리는 영호의 표정이 악령보다 무섭게 보이는 순간.


【크아아아아-!】


비명과 함께 검은 연기가 석상에서 튀어나왔다.


꽈르릉! 꽈작!

이를 갈며 대기하던 지훈의 번개가 검은 연기를 산산히 흩어버렸다. 지훈의 번개는 악령을 때린 후에도 한참동안이나 허공에서 벼락치는 소리를 냈다.


사아아-.

검은 연기가 힘을 잃고, 불에 탄 종이가루처럼 천천히 바닥에 떨어졌다.


[오. 죽는 놈이구나. 처음 알았다.]

‘처음?’

[석상에 숨기에 그냥 나가버렸지.]

‘너도 참 속 편하게 살았구나.’

[인정한다. 편안한 삶이었던 것 같다.]


편하다는 말을 그런 뜻으로 사용한 건 아니지만 영호는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 옛날 레가스는 석상을 부수지 않고 돌아갔었다. 뚜렷한 기억은 아니지만 영호처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자신이 깃든 나약했던 인간에게, 이제는 누구보다 강한 용사에게 경외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뼈다귀 해장국만 먹어주면 완벽한데······.


“하하하! 영호형 최고!”

“냐앙-!”


지훈과 주앙이는 생명력마저 강탈당해 꼼짝없이 죽을 뻔했다는 생각에 다리가 풀렸다.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악령이 죽으니 환해지나 봐요.”


지훈이 위쪽을 올려보며 말했다.

온통 암흑이었던 공동이 조명을 켠 듯 환하다.


“아니야. 저길 봐.”


악령이 죽으며 부서진 석상 뒤편에 다른 입구가 열려 있었다. 빛은 그곳에서 나오고 있었다. 지훈의 번개소리에 묻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모양이다.

지훈의 표정이 굳어졌다.


“형, 우리 그냥 나가면 안 돼요?”

“주앙이는 생각이 다른 것 같은데?”


주앙이는 이미 빛이 나오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영호가 대검으로 어깨를 툭툭 치며 그 뒤를 따랐다.


“빨리 와라. 안 오면 후회한다.”

“네······. 가요.”


지훈은 울상이 되어 어기적거리며 일어나 영호의 뒤를 따랐다. 왜 고양이보다 겁이 많을까. 아니야 주앙이가 이상한 거야. 무슨 고양이가 브레스를 쏘냐고······.

지훈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오오-.]


영호보다 레가스가 먼저 놀랐다.

석실 안에 눈부신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햐······. 이거 실-.”

“이거 실환가요?”


[잠깐!]

“잠깐!”


레가스의 제지에 영호가 지훈을 말렸다. 겁먹었던 모습은 간데없이 왕방울만해진 눈으로 귀중품에 홀려 달려들어가던 지훈이 우뚝 멈춰 섰다.


[여기 뭔가 써 있다.]


*


“각하.”

“어허! 호칭을! 그! 좀······.”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최기원 국정원장이 두 손으로 찻잔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시대착오적 호칭에 혀를 끌 찼으나 김호민 대통령이 믿고 의지하는 유일한 관료다.


“말해 보세요.”

“국방과 합참이 의외로 소극적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일주일 전의 나였다면 대화하고 설득하는데 갖은 애를 썼겠지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민주주의와 법치 수호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대통령이다. 여의도 시절부터 로비나 청탁이 전혀 통하지 않아 지독한 원칙주의자 소리를 듣던 사람이다.


“최원장. 세상이 변하지 않았습니까······. 자리에 연연하는 늙은 정치인들보다, 젊은 전사들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전사들을 키우지 않으면 새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할 일은 정해져 있어요.”


파병.

군경 소속 영웅과 재소자, 공무원, 민간지원자로 이루어진 부대를 중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웃나라를 구한다는 명분을 세움과 동시에 영웅을 육성하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중국 파병은 시작일 뿐이다. 수도권을 거쳐 남부지방까지 진공을 마치는 대로 민간 영웅들을 대규모로 규합할 것이다.


“그 때까지는 길드를 하든 친목회를 하든 그냥 둬요.”

“예. 그런데 민간 영웅들은 어떻게 규합하실 생각이신지······.”

“그것도 다 생각이 있지만 기밀입니다. 아직은 밝힐 수 없어요.”


여의도에 수상한 놈들이 있다는 첩보도 있고.

기밀이란 말에 최기원이 피식 웃어버렸다.

국정원장이 그런 말을 듣는 날이 올 줄이야.

20210604 DonJuan.png


작가의말

<있잖아요 기밀이예요.> 개봉박두


=========


레가스: 여기 뭔가 써 있다.

도영호: 뭐라고 써 있는데?

레가스: 궁금하면 500골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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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4화 +10 21.07.13 555 17 12쪽
74 73화 +10 21.07.13 555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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