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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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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371

작성
21.06.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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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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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42화

DUMMY

“지훈아 점심 때까지는 여기서 쉬자. 긴장했다가 웃었다가 난리 쳤더니 기운이 없다.”

“네, 그래요. 형.”


부지런한 주앙이는 허공에서 생닭을 꺼내 늑대에게 던져줬고.

두 사람은 흐뭇한 눈으로 주앙이를 보며 나무에 기대 앉았다. 악령이 내뿜던 한기와 강한 마력에 시달린 터라 다리가 풀렸다.


“이계의 물건이라도 일단 가지고 나왔으니 괜찮겠죠?”

“괜찮지 않을까? 마법 같은 게 걸려있지는 않은 것 같더라.”


영호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지훈은 손도끼를 하나 꺼냈다.

문양이랄 것도 없는 단조로운 디자인, 도끼 날의 위쪽으로 연장된 자루의 끝부분은 뭉툭하지 않고 뾰족했다. 손잡이는 밑으로 갈수록 넓어졌다.


“그건 뭐 하려고?”


도끼를 공중에 빙글빙글 돌리며 던져 올렸다가 받기를 반복하는 지훈을 보며 물었다.


“몸빵도 할만하지만 투척 무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지훈의 설명에 고개들 끄덕이며 영호가 손을 내밀었다. 지훈은 말없이 도끼를 영호에게 건넸다.


우웅-.


“응? 이건-.”


‘마법은 아닌데······.’

[오······.]


“형 왜 그러세요?”

“넌 아무 것도 안 느껴졌니?”

“네. 이상한 건 모르겠던데요? 뭐 이상해요?”

“이상하다기보다······.”


도끼자루를 쥐는 순간 강한 힘이 느껴졌다. 스승인 백호가 영호의 대검에 불어넣은 축복은 애교로 느껴질 정도의 강한 힘. 그러나 분명 마력은 아니었다.

우우웅-.


- Nim atnal malkn, ermaotsnom aggnarps-.

‘뭐라고 하는 데 못알아 듣겠어.’


짐승의 포효나 악령의 웃음소리가 아니었다.

확실한 어조로 무엇인가 속삭이는 소리였다.

이세계의 언어였다.


[아마도 사용자의 힘과 감응하는 물건 같다. 소리가 작아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군.]


지훈이의 힘이 아직 영호만큼 강하지 못한 탓에 도끼에 깃든 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도끼에서 가늠하기 어려운 잠재력이 느껴졌다. 양 팔에 진저리 치듯 소름이 올라와 어깨를 살짝 떨었다.


“형, 그거 위험한 거예요?”

“그건 아닌 것 같네.”


도끼를 지훈에게 돌려주며 싱긋 웃었다. 도끼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과격하지만 사악하지는 않았다.


‘내가 챙긴 봉에도 저런 힘이 있을까?’


손을 펼치자 손바닥 위에 2미터가 넘는 봉이 소환되었다.

영호가 뭔가를 꺼낼 때마다 지훈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 “전 생각만으로 안 꺼내지더라구요.”


영호가 소환한 봉에는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으로 다양한 문양이 양각되어 있다. 양각된 문양 덕분에 손에 쥐는 느낌이 좋다. 절대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은 파지감이다.


자세히 보니 문양은 단순한 패턴이 아닌, 다양한 생물체의 모양을 하고 있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드래곤과 호랑이뿐. 날개가 거대한 새, 여러 갈래의 긴 꼬리를 가진 납작한 동물 등등.

봉의 양 끝은 뭉툭하고 널찍한 황금색 테두리가 둘러 있다.


“형 그건 뭐예요?”

“응. 지팡이.”


지팡이라는 말에 봉이 부르르 떠는 것 같았지만 봉에서는 도끼와 달리 아무런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앙아, 뭐 하니?”


주앙이는 땅바닥을 보며 뺨을 긁적였다.

뭘 보는 거지? 영호와 지훈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주앙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두어 차례 끄덕이더니 땅에 머리를 박았다.


“헐?”


주앙이가 사라졌다.


“냐하하하-.”

“형, 저거 주앙이 웃음소리 맞죠?”

“그런 거 같네······.”


사사사삭-.

발소리와 기운은 느낄 수 있었다. 주앙이는 영호의 어깨에 올라탄 후 모습을 드러냈다. 주앙이는 전에 없던 연한 초록빛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있다. 머리에 뒤집에 쓰면 모습을 숨겨주는 스카프다.


[맙소사! 투명화 스카프라니. 내 것이었어야 해!]


레가스는 생전에 던전의 보물을 쟁취하지 못한 것이 못내 억울했다. 보물 때문에 구천을 떠도는 귀신을 다룬 무협영화가 생각난다.


‘다비’

- 앙? 뭐 주까?’


머리핀을 선물 받은 후 더 친절해진 다비였다. 역시 선물공세가 최고야.


‘다비, 조리된 음식은 없어?’


육포 따위와 견과, 물만 마시니 자극적인 음식이 그립다. 특히 김치. 일확천금을 얻었으니 돈지랄 좀 하면 어떤가.


- 말만 해. 레시피 구해서 다 준비해 둘겡.

‘혹시, 너는 나만 상대하는 상점이야?’

- 꼭 그렇지는 않아. 우주 곳곳에 고객이 있징.


우주모험가들이 많은 만큼 동굴 상인도 많고 종족도 다양하다. 지구인 고객은 영호가 처음일뿐.


「김치, 라면, 참치김밥, 땡초김밥, 칼국수, 짜장면, 닭도리탕, 피자, 파스타, 된장찌개, 이런 찌개, 저런 찌개, 제육볶음, 다른 볶음, 지하철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영호는 생각나는대로 메뉴를 불렀고, 그 때마다 다비의 눈이 초록색으로 빛났다.


- 오케이, 준비해둘겡.


이제 운동할 시간.

식사 시간을 따로 정한 건 아니지만 점심 때까지 3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영호는 물구나무를 섰다.


“어우, 저 형은 힘이 남아도시나······.”


고개를 가로 저은 지훈은 허공에 푸르스름한 지도를 펼치고 손가락으로 확대 축소를 하며 뭔가 생각에 잠겼다.

지형과 마물을 상상하며 전략을 떠올려보았다.


‘이쪽 협곡에 몰아넣고 주앙이가 불을 지르면······, 돌격해오는 놈들은 영호형이 막고. 아! 지대가 낮아서 뒤로 도망가려나? 한 명만 더 있으면 좋겠는데······.’


영호와 지훈은 각자의 방법으로 그렇게 강해지고 있었다.


지훈이는 손으로 지도를 흩어버린 후 팔베개로 머리를 받쳤다. 악령에 시달린 심신에 따스한 봄햇살이 쏟아져 눈이 감겼다.

그러나.


꿍! 꿍! 꿍!

잠을 잘 수가 없다.

영호가 1톤이 넘는 아름드리 강철기둥을 세워놓고 주먹과 발로 때리고 있었다.


꿍! 꿍! 꿍!

[아이고 아파라.]

‘나가 있을래? 오랜만에 잉디냐 거시기 해줄까?’

[괜찮다. 옛날 생각이 나는군.]

‘너도 이렇게 훈련했어?’

[아니다. 그 때도 비루한 것들이 너처럼 멍청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구경했었지.]

‘······.’


두 시간을 주먹질과 팔굽혀펴기만 하던 영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했다.

상대했던 괴수들, 던전의 악령을 떠올리며 적의 약점을 찾고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쉬지 않았다. 그럴수록 몸에 투명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단전이 뜨거워졌다.


“크으-.”


끓는 용암 같은 열기가 느껴져 고통을 참는 소리가 이 사이를 비집고 나온다.

영호를 바라보는 지훈의 눈에 푸른 안광이 스쳤다.


‘어디보자, 영호 형은 얼마나 강한지 볼까? 간잽이.’


「이름: 도영호

종족: 인간(98지구)

등급: 용사

레벨: 268

특성: 대상의 레벨이 당신보다 높아 감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허어-. 268. 역시 영호형은 대단하시구나. 주앙이를 볼까?’


「이름: 돈 주앙

종족: 고양이(지구)

등급: 용사

레벨: 209

특성: 대상의 레벨이 당신보다 높아 감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지훈은 대상 분석창을 짜증스럽게 닫아버렸다. 고양이만도 못한 인간 같으니.


여전히 훈련에 몰두 중인 영호.

퀭한 눈의 지훈이 영호의 곁으로 다가와 쭈뼛거렸다.


“왜?”


눈을 감은 채 영호가 물었다. 머릿속에서는 전투가 벌어졌지만 그와 별개로 주변의 기척을 느끼고 대화도 할 수 있었다.


“이것 좀 보실래요?”


지훈이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천사 길드〉 길드원 모집. 계승자 길드원 다수.」

「경기지역 〈기도 길드〉로 오세요. 주작 많아요.」

「〈헌터 길드〉 탱커 구함. 성인만! 가족 같은 분위기.」

「〈가디언스〉 길드원 대모집. 여성 길드마스터. 자유로운 활동.」

「서울 거점 〈자주국민 길드〉. 가입 즉시 현금 지급! 억대 연봉 보장.」


“흐음-. 돈을 주는 곳도 있네?”


영호가 얕게 한숨을 내쉬었다. 스크롤을 끝없이 내려도 길드원 구인 게시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형이 우려하시던 일이 이런 걸까요?”

“아마도······. 우려랄 것 까지야. 그냥 이익집단이 되 버릴까 봐 그런 거지.”


영호는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일어섰다. 이미지 트레이닝만으로도 몸에 열이 나고 땀이 흘렀다. 벗은 상체의 근육이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안전을 위해 모여 다니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서로 다른 길드간 충돌이라도 발생해 전투라도 벌어진다면, 인간의 그것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다.

스승들은 모든 것을 인간의 선택에 맡긴다고 했다.


- {인간의 선택이다. 우리는 계기와 기회만 부여할 뿐. 모든 것은 인간의 일이다.}

적극적으로 중재하거나 꾸짖지 않을 거라는 뜻이었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초인이 되었어도 인간은 인간. 감정이 격해져 사상자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리고 그 일은 도처에서 실제로 발생했다.


*


“헉! 헉!”


탁탁탁!


“즈리 비키라!”


퍼어엉!

빠른 속도로 골목을 달리던 남자가 앞을 가로막는 두 발로 걷는 아인종 파충류에게 불덩이를 날려 터뜨렸다. 계승자의 상대가 될 수 없는 9등급 마물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폭사했다.


“저쪽이다-!”

“그 새끼 놓치마 우린 다 디지뿐다!”


이내 뒤따라온 자들이 남자를 향해 마법을 날렸다.

우르르! 꽈광! 퍼벙!

번개가 번쩍이고 화염에, 우박까지.

작렬하는 마법을 지그재그 요리조리 피하며 모퉁이에 도달했다.


‘살았다. 대로변으로 나가면 우리 길드원들이-.’


콰차앙!

“아욱!”


희망에 찼던 남자는 백호의 방패에 부딪혀 자빠지고 말았다.

사냥감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포위한 일단의 무리가 남자를 향해 걸어왔다.


“아휴, 이새끼 마 육상했는갑다. 발이 윽수로 빠르네.”

“임마, 이리 내나라.”


우두머리로 보이는 여자가 얼음으로 만든 단도를 남자의 눈에 겨누고 한 손을 펴 보였다. 잘 벼린 칼날처럼 날카롭게 반짝이는 얼음단도가 여자의 힘을 가늠케 한다.


“내가, 안 가져 갔어······요.”

“하-! 고새끼······. 어요, 이 누나가 좋게 말할 때 내나라-.”


여자는 단도를 고쳐 잡고 남자의 목에 들이댔다. 칼이 살갗을 파고 들었고, 목에서 스며 나온 피가 단도의 냉기에 금세 얼어버렸다.


“죽기 싫으면 인벤 열어라꼬······.”

“돌려드리마 살리줄······ 깁미까?”

“당근이제.”


여자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문디 가스나! 거짓뿌렁이면서.’


도망치는 사람 등뒤에 즉사할 위력의 마법을 마구 퍼붓던 놈들이다. 절대 살려주지 않을 거다. 등 뒤로 여전히 단단하게 버티는 방패벽이 느껴진다.

남자는 인벤토리를 소환해 사람 얼굴만 한 주머니를 꺼냈다.


“여잇심더.”

“콱마 자슥이-. 진작 그럴 것이지.”


여자가 단도를 단단히 쥐고 찌를 준비를 하며 주머니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때, 남자가 주머니를 뒤집어 허공에 털었다.


“이 쌔끼가!”


분노에 찬 일갈과 함께 남자를 찌르려던 여자를 향해, 주머니에서 나온 검은 연기가 화악 달려들었다.


“우웁-!”


비명을 지르거나 저항할 겨를도 없이, 여자는 무기력하게 연기에 휩싸였다.

검은 연기는 여자뿐 아니라 주위의 모든 초인에게 달려들었다.


“크크큭-. 같이- 죽자.”


혼자 죽을 수 없던 남자는 같이 죽는 길을 택했고.

코와 입, 귓구멍 등으로 검은 연기가 파고든 사람들은 피부가 타 들어가고 뼈가 가루가 되며 형체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졌다.


단 한 명, 얼음단도를 쥐고 있던 여자는 살아남았다.

주변의 사망자들의 기운이 여자에게 흘러 들어갔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여자는 잠시 후 아무렇지 않게 일어섰다.


“큭. 이 몸이 근처에서는 가장 강하구나. 강한 몸에 깃드니 공기가 다르구만. 게다가 다른 놈들의 기운까지 흡수하다니 운이 좋았어.”


새롭게 차지한 통찰의 육신이 평범한 인간의 몸에 기생하던 악마를 재탄생시켰다.

악마는 길드마스터였던 계승자의 더러운 옷을 찢어버리고 손으로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검정색 롱코트 차림의 맵시 나는 몸매가 흡족한지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흐음, 뚱땡이 숙주를 죽이러 온 놈을 유혹하길 잘했지. 정말 속아 넘어갈 줄이야.”


눈동자가 뱀처럼 변한 여자가 붉은 혀로 윗입술을 쓸었다.

20210604 DonJuan jpeg.jpg


작가의말

dmshim님의 성원에 힘입어 연참입니다.


.

김지훈: (톡. 토독. 토도도독.) 정말 억대 연봉 주시는... 건..가요? (전송하시겠습니까?)

도영호: 지훈이 뭐하니?

김지훈: 네? 아... 저 길드 가입문의 안 했어요!

돈 주앙: 에라이 시바려나아아아앙-!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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