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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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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371

작성
21.06.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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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3화

DUMMY

‘어딜!’


펑!

지훈이 번개의 창을 휘두르자, 날아오던 화살은 무력하게 흩어졌다.

지훈은 지친 기색 없이 여전히 예리한 눈빛으로 두 다리로 서 있는 칠성 길드원들을 살폈다.

싸울수록, 적을 쓰러뜨릴수록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피가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마물을 상대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흥분이 지훈을 사로잡고 있었다.


“뭐해? 들어와-.”


지훈의 창이 박지안을 가리켰다.

박지안의 손이 두려움으로 덜덜 떨렸다.

마력으로 화살을 만들어 날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안 돼······.’


박지안은 파르르 떨리는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았다.

다친 곳은 없다. 공격받은 일이 없으니까.

길드 전력의 2할이 손도 못 쓰고 당했다.

다른 길드원들도 박지안처럼 지훈에게 시선만 고정한 채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다.


‘우리보다 얼마나 강한 거지?’


가늠이 되지 않는 힘이었다.

계승자로 각성하기 위해 잡은 마물만 1인당 300마리가 넘었고 계승자로 각성 후에도 천마리가 넘는 마물을 잡았다.

물론 인간도 많이 죽이며 약간의 힘을 더 얻었지.


‘우리 상대가 아니다.’


박지안이 고개를 틀어 고속도로를 힐끔 쳐다보았다.


“안 오면 내가 간다.”


그렇게 말한 지훈이 발을 떼려는 순간.

한 줄기 선명한 푸른빛이 허공을 갈랐다.

그 빛은 지훈의 가슴을 향해 곧장 날아들었다.

그와 거의 동시에 고막을 때리는 소리.


타앙-!

경쾌하지만은 않은, 신경질적이고 거칠게 대기를 찢는 총소리가 울렸다.


거의 동시에 지훈의 몸 주위에 전신을 덮는 실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총알은 이미 실드 안쪽으로 진입한 상태였다.


뻐억-!

강한 마력이 실린 총에 맞은 지훈의 몸이 바닥을 쓸며 주욱 밀려났다.


“되, 된 기가?”


박지안은 민기욱이 있을 고속도로를 한 번 더 본 후, 멀리 나가 떨어진 지훈을 살폈다.

그리고 확인하기 위해 지훈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


쓰러져 있는 지훈을 향해 걸어가던 박지안이 흠칫 놀라 스탠드를 바라보았다.

웬 남자가 그늘에 앉아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다.


‘방금 전의, 실드는 혹시······?’


대구의 마물들을 사냥하며 이미 계승자의 정점까지 올라온 칠성 길드원들이지만 전신을 덮는 실드는 보지 못했다. 박지안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저놈도 용사인가?’


그늘에 앉은 건장한 남자. 상체를 숙이고 팔꿈치를 무릎에 기댄 편한 자세지만, 언제든 튀어나올 것 같은 웅크린 호랑이처럼 보인다.


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때, 잔뜩 긴장하고 있던 박지안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구구, 죽는 줄 알았네. 아이구 가슴이야.”


지훈이 멀쩡하게 일어나 앉아 있었다.

지훈은 짐짓 엄살을 피우며 가슴팍을 비볐다.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탓-!

앉아서 여유 부리던 지훈이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섰다.

그 순간 박지안은 지훈이 갑옷 속으로 손을 넣어 뭔가를 꺼내는 것을 보았다.

지훈이 꺼낸 물건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홰애앵-!

움찔 놀라 목을 움츠렸다.

그러나 그 물건은 박지안이 아닌 더 멀고,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갔다.


꽈아앙-!

박기안은 제 눈을 의심했다.

민기욱이 있던 곳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폭탄?’


폭탄으로 저런 위력을 낼 수 있을까?

박지안은 게이트가 열린 첫날 구미시에 있었다.

단시간에 점령당한 구미시에 폭격이 가해지는 광경도 직접 봤다.


‘거기 떨어진 폭탄보다 무식한데!’


폭격의 위력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폭발의 열기와 진동이 100미터 떨어진 학교를 덮쳤다.


꽈르르-.

무너지는 고가도로를 보며 박지안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살려주십시오!”


지훈을 향해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절대 이길 수 없다.

계승자와 용사의 차이는 쪽수로 비벼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휘이잉-!

목표물을 맞추고 날아오는 물건을 가볍게 잡아채는 지훈을 보며 다른 칠성 길드원들도 바닥에 엎드려 목숨을 구걸했다.


“잘못했습니다!”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지훈의 손에는 손도끼가 들려 있었다.

지훈은 박지안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아주 천천히, 이미 승기를 쥐었으니 급할 것 없이.

느리게 다가갈수록 사냥감은 초조해지기 마련이니까.

지훈이 뜸들이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스승님, 이럴 땐 어떡하면 좋은가요?’

{알아서 해.}

‘살려달라는데요? 힘만 빼앗고 목숨을 살릴 방법은 없을까요?’

{생명을 아끼는 마음은 알겠다. 허나 힘을 빼앗는 방법은 나도 알지 못한다. 나 지금 밥 먹는다.}


청룡은 무뚝뚝한 스승이었으나 제자의 질문에 친절히 답하는 편이었고, 실제로 말할 때와는 달리 텔레파시를 보낼 때는 말을 더듬지 않았다.


지훈은 난처한 입장이 되어 어깨를 으쓱하며 영호를 돌아보았다.

영호도 두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펴 보였다.


*


딱-!

“악-!”


지훈이 손도끼의 등 부분으로 항복한 적의 머리통을 때렸다.


“신령의 제자라는 놈들이 말이야.”


딱-!

“악!”


“다 큰 놈들이 말이야.”


딱-!

“악!”


“약자 보호는 않고 말이야!”


딱-!

“악!”


정확히 37번 울리고 운동장의 비명소리가 사라졌다.


*


“괜찮겠죠?”


멀어져가는 칠성 길드원들을 보며 지훈이 영호에게 물었다.

죽거나 다친 동료들을 들쳐 멘 칠성 길드원들은 멀어져 가면서도 연신 지훈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들의 머리에 주먹만 한 혹이 올라와 있다.


“안 괜찮으면 어쩌겠냐? 다시 가서 죽이든가.”

“하하. 그건 아닌 거 같아요.”

“모든 게 인간의 선택이라잖냐. 저놈들도, 너도 선택을 한 거야.”

“와-. 그보다 형 그 순간에 방패 짱이었어요.”

“짱은 무슨. 늦어서 막지도 못했는데.”


늦지 않았다면 그 총알을 막을 수 있었을까?

영호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만큼 마력탄은 강력했다.

레가스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감지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 [아주 작은 점에 응축된 힘이 느껴진다. 어벙이가 죽을 수 있다.]


“역시 총은 무시하면 안되겠어요. 총알에 마력을 실을 줄이야.”


지훈은 아직도 얼얼한 가슴을 비비며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거냐?”


영호는 강력한 마력탄에 맞고도 멀쩡한 지훈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가 던졌던 도끼가 궁금했다.

총에 맞는 지훈이 뒤로 밀려날 때, 영호는 굳이 나서지 않았다.


— [어벙이 죽어가는 거 아닌가?]

— ‘안 죽어.’

— [그렇게 강한 위력이었는데······.]

— ‘총알이 관통하지 않고 지훈이를 뒤로 밀어냈으니까.’



지훈이 죽지 않았을 거라 짧은 순간에 판단하고 더 지켜보았던 것이다. 지훈의 마력도 그대로 느껴졌었고.


“도끼가 총알을 막았어요. 그리고-“


지훈은 피격되는 순간 도끼에서 강한 힘을 느꼈다. 손에 들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힘이, 총탄을 막은 순간 도끼에서 가슴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그냥 던졌어요. 그렇게 크게 터질 줄은 몰랐죠.”


지훈이 들어 보인 도끼에는 작은 흠집조차 나 있지 않다.


‘그래 그냥 도끼는 아닐 거라 생각은 했었지.’


영호는 이미 도끼에 내재된 힘을 느낀 바 있었다.

영호는 폭발이 있던 곳을 다시 응시했다.

뚝 끊어진 고속도로 인근에서 아무런 생체 징후도 느껴지지 않는다.


‘한 일곱명 정도 있는 것 같았는데······.’


하긴 그 폭발 속에서 누가 살아남겠나.


“형, 점심 후딱 먹고 시내로 가요. 마물 잡아야죠.”

“강해지고 싶구나?”

“저 놈들하고 싸우면서 느꼈어요. 형이 얼마나 강한지. 형만큼 강해지고 싶어요.”

“좋아. 어디로 갈까?”

“음-.”


지훈이 허공에 투명한 지도를 소환했다.

지훈은 전보다 더 능숙하게 지도를 컨트롤했다. 마물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과 지도를 감각으로 매칭하며 미간을 강하게 찡그렸다.


“이쯤에 마물이 많은 것 같아요. 수······성구?”

“그래 그쪽으로 가자.”


*


역시 수성구에 마물이 몰려 있었다.

도심에 침입했던 마물들은 대부분 정리가 된 상태.

괴수로 변한 마물의 도심 진입을 계승자들이 막고 있었다.


길드 단위로 뭉친 계승자들이었지만 5급 6급 괴수에 고전을 거듭했다. 저지선이 뚫리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상황이 이런데 도심에서 지들끼리 싸우는 것들은 뭐야.’


영호는 괴수들을 막아선 백호의 방패벽을 보며 시내에서 길드전을 벌이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키아아아-.】


괴수가 울부짖는 소리를 오랜만에 듣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괴수를 상대한 것이 하루하고 몇시간 더 지났을 뿐인데.


‘많은 일이 있긴 했지.’


영호는 괴수를 반가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씨익 웃었다.


“지훈아.”

“네. 형!”

“가자.”


말을 마치기 무섭게 영호가 힘을 개방했다.

악마를 처치하고 보다 강력해진 마력의 파동이 사방으로 뿜어졌다. 주위에 널브러져 있던 작은 덩어리의 콘크리트 파편이 깨끗하게 치워졌다. 검은 코트 자락이 마력의 폭풍을 따라 어지럽게 펄럭였다.


“뭐꼬, 저 사람······.”

“허요! 놀래라!”


백호의 방패벽 뒤에서 마법을 날리던 사람들이 뜻밖의 소요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중앙로와 칠성 길드원들의 모습도 있었다.

그들은 쭈뼛거리면서도 영호와 지훈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정신 차린 건가······.’


영호는 그들의 시선을 외면한 채 대검을 비껴 들고 천천히 걸어 나갔다.


방패도 없이 대검만 들고 홀로 나서는 백호의 용사.

방패에 의지하는 다른 백호 눈에는 특이한 광경이었지만 영호를 저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영호가 다가가자 절도 잡힌 병사들처럼 길을 텄다.


“흡!”


기합과 함께 괴수를 향해 달려갔다.

한줄기 하얀 검광이, 오랑우탄처럼 생긴 괴수의 왼쪽 겨드랑이에서 오른쪽 승모근에 이르는 빛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직 쓰러지지도 않은 괴수의 목을 향해 고양이와 늑대가 달려들었다.


빠지직-!

그 뒤를 이어 지훈이 힘을 개방하고 달려나갔다.

오른손에는 창, 왼손에는 검은색 손도끼를 들고.


계승자로만 이루어진 길드들도 진땀 빼며 사상자를 내던 5급 괴수가 순식간에 사체로 변했다.


방어선을 이루던 초인들이 만든 침묵이 잠시 진영을 장악했다.

눈만 껌뻑거리며 몇 초나 흘렀을까.

우와아아-!


“용사들이 오셨다!”

“쓸어버리자!”


천여 명의 계승자들이 영호를 따라 진격을 시작했다.


*


이현애라고 했었나? 그래 눈 앞의 지상파 여기자.

이 여자만 죽이면 일단 쓰레기들은 대충 처리되는 건가?

남자는 손아귀에 쥐고 있던 여자의 목을 풀었다.


“컥-. 끄으으-.”


억센 손에 잡혔던 목이 해방되자 여기자는 좁아진 기도로 겨우 공기를 마시느라 괴물 같은 소리를 냈다.


“이건 개인적인 호기심인데······, 왜 그러는 거냐?”

“끄으-.”


이현애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시뻘겋게 충혈되고 눈물 고인 눈으로 남자를 보았다.

후드와 마스크, 일렁이는 검은 커튼 같은 것에 가려져 얼굴을 알 수 없는 남자.

그래도 고분고분 대답하면 살려줄지 모른다.

이현애는 희망을 품고 목에 힘을 주었다.


“무, 무슨 말씀이신지······.”

“왜 기사를 기사답게 안 쓰냐는 말이다.”


제목 장사를 두고 하는 말인가?

순진한 놈인가?

이현애는 눈 앞의 사내가 멍청해 보여 마음 속으로 조소를 날렸다.

목숨이 아까워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지만.


“그, 그야 제목을 자극적으로 써야 조회수가 많아지고, 기사 조회수가 많아져야 광고주들도-.”

“그 말이 아니야.”


이상한 여자다.

무시하는 것인지 갑자기 자본주의 시장경제 하의 언론사의 포지션을 설명하려 든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라는 건 본인도 알 텐데.


‘이 새끼가 원하는 답이 이게 아닌가?’


이현애는 얼른 다른 답을 내놓았다.


“일단 기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믿으니까······. 그래야 사주 목적에 맞게 여론도 돌아가고······.”

“결국 사주가 시킨 거다? 월급 주는 사람이라서? 네놈들의 양심과 의지 따위는 없이?”


굵은 목소리의 사내는 작은 음성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이현애를 꾸짖고 있었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기에 이현애는 대답하지 못하고 눈알만 이리저리 굴렸다.


“최소한의 직업윤리라는 것이 있을까 싶어서 물어봤다. 역시 그런 건 없군.”

“자자자, 잠깐만요!”


작가의말

잠깐! 멈춰!


=========================

김지훈: 돈 주앙 나 비웃는 거 멈춰!

돈 주앙: 놀구있네 시바려나아아앙!

늑대: 크크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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