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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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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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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7화

DUMMY

‘왜 저주가 안 걸리지?’


잠시 고민할 때였다.

하늘이, 눈 앞의 늑대가 잠깐동안 한 바퀴 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툭.


‘아. 내 머리······.’


악마의 등 뒤에서 지훈이 도끼에 묻은 피를 털어냈고, 주앙이가 숙주의 가슴을 뚫고 나왔다.


“형, 좀 쉬는 게 어떨까요? 새벽부터 너무 달린 거 아닐까요?”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지는 악마를 보며 지훈이 물었다.

이내 영호가 지상에서 점프해서 한 달음에 옥상으로 올라왔다.


“그러자. 여기서 점심 먹으면 되겠다.”


영호는 대검으로 악마가 남긴 옷가지를 들어 마력을 불어넣었다. 너덜거리는 옷가지는 금세 회색 잿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캠핑 테이블, 의자, 차양막에 삼겹살과 그릴까지.

다비는 말만 하면 다 꺼내왔다.

다른 차원의 물건을 훔쳐오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신속하게.


“익힌 음식도 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구워 먹는 게 더 맛있네요.”

‘나는 평소보다 더 잘 먹는 거 같네.’


영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평소에 구경하지 못하던 맛있는 것들을 언제든 다비에게 사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우습다.

사람과 고양이, 늑대가 한데 어울려 허겁지겁 고기를 뜯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울 만한데도.

부자연스러움을 뒤로 하고 문득 슬픈 감상이 스쳐간다.


‘내가 원했던 힘이 이런 건 아니었다.’


그저 괴롭힘 당하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을 평범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 건만. 영호는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리 와서 같이 드시죠.”


영호가 옥상 출입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훈과 주앙이, 늑대까지 영호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 영호의 얼굴과 출입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영호는 능숙하게 의자를 하나 소환해 바닥에 펼쳤다.


“아, 아셨어요?”

“꼬르륵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더라구요.”


모습을 드러낸 여자는 부끄러운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쭈뼛거리며 다가오는 여자를 향해 주앙이가 달려갔다.


“어머나, 나 기억하고 있었어?”


김아영이 가슴팍을 향해 뛰어오르는 주앙이를 끌어안았고.

김지훈은 돈 주앙의 점프력을 의심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김아영이 고양이를 안고 영호가 마련한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아까는 고맙다는 인사도 못드렸어요. 그래서 기운을 쫓아왔다가······.”

“시장해 보이시는데, 우선 드시죠.”


영호는 꼬챙이에 꿰어 구운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았다.

김아영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는 영호가 건네는 고기를 받았다.

아영은 다소 야위었지만 건강해 보였다.


“부산에 집이 있기는 한데, 혼자여서요.”

“아까 그 분들과는 길드나 그룹 같은 거 맺지 않으셨나요?”


영호가 보기에 아영은 계승자의 역치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현무의 제자를 보니 강무기가 떠오른다. 강무기 형사와 한 팀을 이루고 싶었으나 그는 쓰레기를 정리하고 중국으로 갈 거라 했었다.


“아, 그분들은 그냥 아는 언니, 오빠들이예요.”


영호는 지훈의 표정을 살폈다.

지훈은 은근히 합류를 바라는 눈치다.

주앙이도 아영이 맘에 드는지 무릎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용사만 되어도 함께 다닐만할 텐데.’


현무의 제자는 결계에 능하고 냉기 공격도 가능하다.

우박이나 폭우처럼 물을 만들어내는 재주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고 보니 현무의 제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네.


‘꿈에서 봤을 땐 가장 두려운 힘이 느껴졌는데.’


김아영은 조금만 끌어올려주면 곧 용사가 될 것이다.

그 전까지는 지훈이 오토바이를 타면 되고, 잠자리는 텐트 하나 사주지 뭐.

영호는 결심을 굳히고 다비를 불렀다.


‘다비.’

- 우와-. 맛있는 냄새!


삼겹살 냄새를 맡은 다비가 호들갑을 피운다. 그러나 그녀는 고기를 먹지 않는 요정족이다. 라고 했지만 다비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미지수다.


‘이 여자분 보여?’

- 응. 요정처럼 이쁘넹. 세수는 좀 해야겠당.

‘입을만한 옷 좀 보여줘. 너처럼 노출 심한 옷 말고.’

- 내 노출이 뭐 어때서 그랭? 아까 탕수육 만드느라 더워서 그런 거양.


가슴골이 드러나는 민소매셔츠를 입은 다비가 부채질하며 항변했다.



***


『”그 때, 그 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헌터 여러분 앞에 있는 마스터 김아영은 이미 죽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겁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신규 헌터들이 웅성거렸다.


‘뭐지? 대침공은 40년도 더 된 역사 아닌가?’

‘저 얼굴이 60살 넘은 얼굴이라고?’

‘화장 마법이라도 있는 거야? 목소리는?’

‘얼굴은 그렇다 쳐도 몸매는 어쩔건데? 누가 봐도 젊은 여자 몸매잖아.’

‘할머니야?’


교육생들의 동공이 더듬이 잃은 물방개처럼 갈팡질팡했다.

악마에게 홀린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부들부들.


‘다 들린다 이놈들아······.’


할머니라는 대목에서 김아영은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쥐었다. 드러내지 않고 애써 웃음을 지었다.


『”험! 자,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볼까요?”』


싱긋 웃은 마스터 김아영이 손을 뻗자 검푸른 기운이 퍼졌고.

강단에 다시 홀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아니······. 저게 기계로 만든 화면이 아니었다고?’

‘선배 헌터들한테 들었어요. 마스터들은 저런 마법도 쓴대요.’

‘아니, 나이가 몇 살이냐고······.’

‘할머니 대단하신데?’


부들부들.


‘이눔 시키들······. 츨루베인의 이름으로 단 칼에.’


스킬로 교육화면을 만드는 것부터, 종잡을 수 없는 나이까지.

울그락불그락하는 마스터는 안중에 없이 계속해서 수근대는 연수생들.

연수생들은 이상한 나라에 잡혀온 토끼들처럼 불안한 모습이다.


『”네. 제 나이가 궁금하신 모양이군요.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현존하는 마스터들은 모두-”』


***


‘응, 알았으니까 옷이나 보여줘.’

- 오피스 룩, 중세 룩, 다보여 룩, 시스루 룩······. 그 외에도 자기가 입은 거랑 비슷한 코트도 있당. 이건 방어력 옵션도 붙었엉.

‘다보여 룩이 뭐야아······.’

[다보여 룩 좋다. 영호오- 그거 사즈아!]


레가스가 모처럼 열정적으로 콧바람을 푸릉거렸다.


다비는 방판사원처럼 보따리를 뒤적이며 상품 소개를 했다.

다비의 상체가 전부 들어가 뒤져야 할 만큼 보따리가 크긴 하지만 끝도 없이 물건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 코트 같은 거, 그런 거 몇 개 줘.’


다비는 불쑥 상체를 내밀고 아영의 몸에 옷을 대보며 사이즈를 쟀다. 물론 아영을 향해 윙크도 잊지 않았다.


아영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허공에서 튀어나온 다비를 보고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가 드러누웠으나 부끄러워할 새도 없다. 눈동자를 봐서는 심정지가 찾아온 환자 같다.


“누나, 저거는요-.”


지훈에게 용사가 되면 골드를 모으고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영.

벌어진 입이 쉬이 다물어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


“옷부터 갈아입으세요. 합류 선물이예요.”

“감사합니다. 꼭 갚을게요.”


갚겠다는 말에 영호가 미소로 화답했다.

옷을 집어 든 아영은 멀리 가지 않고 능숙하게 결계를 쳤다.


“햐, 현무는 이런 좋은 점이 있네요?”


지훈이 컴컴한 결계를 보며 감탄했다.

시험삼아 대놓고 고개를 디밀었지만 통과가 불가능했다.

힘으로 부수자면 못할 것도 없지만 그건 좀 아니지.


“그러게-. 나는 칸막이도 없이 샤워하는데.”

[칸막이는 됐고, 샤워할 때 물이나 데워서 하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시커먼 장막이 아영의 프라이버시를 완벽하게 보호했다.

안을 들여다보려 낑낑대는 지훈의 허리춤을 잡아당기며 영호는 곧 용사로 각성할 아영의 실력이 궁금해졌다.


‘강무기 아저씨보다 실력이 좋아 보이네.’

[도움이 되겠다. 얼굴도 예쁘고.]


레가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지만.


“이거 쓸래요?”


영호가 악령의 은신처에서 챙긴 단검 두 개를 아영에게 건넸다.

단검이라고는 해도 검신이 30cm가 넘는다.

광택이 없는 검정색 검신이 아영의 흰 피부와 묘하게 대비를 이룬다.


“잘 쓰겠습니다.”

“누나, 그거 되게 좋은 칼이예요. 제가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때를 놓치지 않고 지훈이 아영의 곁에 찰싹 붙었다.

간잽이 스킬로 확인한 단검의 정보를 술술 읊으며 맨스플레인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지훈이가 신령의 눈은 제대로 쓰는구나.]

“지훈이가 누나 챙겨라. 책임지고 오늘 내로 용사 만들어.”

“넵!”


지훈은 뭐가 신나는지 헤벌쭉 웃으며 거수 경례를 했다.


*


“누나, 이 놈 죽여요!”

“누나! 내 옆에 있어요!”

“누나! 빙판!”

“누나, 저 놈 얼려주세요!”

“누난 내 옂-. 이건 아닌가!”

“누나-!”

누나, 누나, 누나, 누나.


김아영의 검은 갑옷에서 빛이 날 때까지, 부산 시내에는 지훈이 외치는 누나 소리가 한참이나 울려 퍼졌다.

영호와 주앙이는 할 일이 없어 지훈과 아영을 멀찍이 따라 걸었고.

늑대는 주앙이의 지시에 따라 아영의 곁을 맴돌았다.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김아영은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얼굴이 누렇게 뜨도록 얼음 마법을 쏘아야 했다.


*


조영준은 오늘도 음주운전을 했다.

단속하는 경찰도 없고 걸리적거리는 다른 차량도 없었다. 도로를 건너던 사람은 그냥 차로 밀어버렸고.


“하-. 시발, 음원 사주는 벌레들도 없는데 술이라도 흠뻑 적시니 좋구만! 근데 왜 아빠는 연락이 없는 거야?”


집에 들어온 조영준은 거실 소파에 몸을 묻고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조영준이 보낸 메시지에는 숫자 1이 남아있었다.


‘하는 일도 없는 땡보직 국회의원 꼰대가 왜 하루 종일 연락도 없어?’


부산 지역구 사무실에서 아비의 목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조영준은 종알거리며 뉴스를 검색했다.

포털 뉴스에는 새로운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하, 기레기 새끼들 일 안 하냐?”

“내가 다 죽였거든.”

“뜨어-, 시발!”


조영준은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급히 몸을 돌렸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남자가 자신의 방 문틀에 서있었다.


“시발 너, 너 뭐야!”

“이름 조영준. 음주운전, 교통사고 후 운전자 교체, 성매매, 미성년자 성착취물 구매, 협박, 모욕······.”


사내는 태블릿을 보며 조영준이 저지른 죄목을 일일이 열거했다.

태블릿의 정보를 모두 읽은 사내가 한숨을 내쉬었다.


“100년을 살아도 저지르기 어려운 짓들을 25년 남짓한 세월동안 잘도 저질렀구나. 아니, 8년이라고 해야 하나? 고삐리 시절부터 그 짓거리를 했으니.”

“너, 너 뭐냐고!”

“그 새끼, 지 아비 닮아 싸가지없는 것도 똑같네. 죽기 전에 할 말은?”

“주주, 죽다니. 내가 왜 죽어! 너너, 너 우리 아빠 국회의원-.”

“쓰레기에게 상식과 양심을 기대한 내가 바보지. 유언은 들은 걸로 하겠다.”

“끄어-.”


가슴속에서 불덩이가 타오르는 통증과 함께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다.

조영준의 몸에 남은 생명력이 사내에게 빠르게 이동했다.


“20년 넘게 잘 처먹고, 잘 살았으니 됐지?”


짝-.

숨이 끊어진 조영준의 따귀를 갈기며 사내가 말했다.


“흐음-. 죽으니 얌전하군.”


사내가 조영준의 아파트를 나서기 위해 발코니로 향했다.

놀랍게도 발을 디딘 곳에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흠칫-!

사내는 주방 쪽에서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기운에 걸음을 멈췄다.

등 뒤에 꽂히는 시선은 평범한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황급히 몸을 돌린 사내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못난 제자가 스승님을 뵙습니다.”

“역시 제법이군요. 내 기척을 눈치 채다니.”


아무것도 없던 주방에서 스승이라 불린 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고.

천천히 사내에게 향했다.

소파에 쓰러져 있는 조영준의 시신을 힐끗 본 후 스승이 꿇어 앉은 제자를 내려다보았다.


“우당 선생이라 불리며 제자들 사이에서 제법 신망이 높더군요.”


제자 앞에 섰던 스승은 조영준의 시신으로 시선을 옮겼다.

무심한 눈으로 조영준의 턱을 잡아 이쪽, 저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며 말을 이었다.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youngho jpeg.jpg


작가의말

그 이유는...


===============


김지훈: 돈 주앙 잠뿌력 무엇... 겨우 가슴팍이라니

돈 주앙: (뜨끔)

늑대: 크크크

도영호: ?

레가스: 도영호 그렇게 둔해서야 어디..


==================

김아영: 현존하는 마스터들은 모두 나이가...

헌터들: (귀 쫑긋)

딩동댕동-

김아영: 오예 쉬는 시간-♡ 야! 아까 할머니라고 한 때끼 옥땅으로 따다와 띠발로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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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4화 +10 21.07.13 555 17 12쪽
74 73화 +10 21.07.13 555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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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1화 +15 21.07.12 554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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