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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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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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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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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1화

DUMMY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합참의장 장윤철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목숨이 아까워서라도 이대로 어딘지 모를 곳으로 끌려가 죽는 것보다 뭐라도 해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래. 협상 말이다. 서로 원하는 것을 교환하자.”


효과가 있어 보였다.

창턱에 팔을 걸치고 밖을 내다보던 사내가 뭔가 생각하는 모습이다.

열려 있던 창문이 스르르 올라가고 시끄럽던 바람 소리가 사라졌다.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제시할 카드는?”

“날 살려준다면 대공께 말해서 침공을 중지하겠다.”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다.

벤 데로 따위가 감히 대공에게 직언을 한다?

대공이 손가락 하나만 튕겨도 먼지가 되어 사라질 존재로서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사는 것이 중한데 알 게 뭔가.


조수석 사내의 이름은 ‘전문직’.

기밀을 취급하는 국정원 내에서도 특급 기밀과 작전만 취급하는,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부서의 국장이다.


‘역시 스승님 말씀대로 대공이라는 놈이 위에 있구만······.’


전문직이 마침내 허리를 틀어 장윤철을 보았다.

장윤철은 일이 잘 될 것 같은 예감에 반색을 했으나.

입꼬리를 씨익 올리는 전문직의 입에서 상상하기 싫은 말이 나왔다.


“일단 내 위에 계신분과 얘기를 좀 해보고 결정하지.”

“네 위에 있다는 분은 대통령이냐, 천사냐? 국정원장 따라지는 아닐 테고.”

“가보면 알 일이다.”


‘이런 십새······. 영악한 놈에게 걸렸구나.’


전문직의 뒤에 천사의 제자가 있다는 것만 미루어 짐작할 뿐.

장윤철은 연명을 위한 노력에도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서울 모처로 끌려왔다.


신성력이 느껴지는 단단한 건물, 결계가 쳐진 숨막히는 공간.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천사 놈들의 아지트구나.’


수갑도, 재갈도, 눈가리개도 없었다.

붙잡혀 오는 내내 현무의 결계에 갇혀 있었으니 불필요한 조치였다.

어느 대형 유흥업소 앞에서 전문직과 장윤철을 남겨두고 시커먼 사내들은 떠나버렸다.


“들어가시죠. 합참의장 나으리.”


전문직이 장윤철의 등을 툭 밀었다.


“날 죽일 셈인가? 내가 죽으면 군부가-.”

“내가 너라면 말을 아낄 거다.”


끼릭-.

장윤철은 등 뒤에 닿는 총구를 느꼈다.

숙주 안에 갇혀 있으니 천사의 마법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총이다.

옅은 한숨을 내쉬고 총구가 시키는 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넓은 홀을 가로질러 걸었다.

1층 건물의 내벽에서도 신성력으로 도배된 강한 결계가 느껴졌다.


한 눈에 보기에도 건장한 사내들 몇이 서 있었고.

1층과 마찬가지로 신성력이 도배된 지하1층에 도착했을 때.

장윤철은 죽음을 직감했다.


문이 굳게 닫힌 복도의 끝 방.

질식할 것 같은 기운이 해일처럼 장윤철의 몸을 덮쳤다.


“······크큭. 고향의 냄새가 나는구나.”


〈근원〉의 냄새.

천사와 악마가 태어난 곳.

장윤철은 질식할 공기 속에서도 고향의 냄새를 맡았다.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문이 열리고 츨루베인좌座 천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무였다.


‘이 놈은 천사로구나.’


왜소한 체구에도 형형한 기운.

진주처럼 영롱한 눈빛에 단정한 차림의 현무가 장윤철을 데려온 사내를 향해 눈인사를 했다.


“문직공, 고생하셨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예, 스승님. 그럼 저는 이만.”


전문직이 현무를 향해 허리를 숙인 후 몸을 틀었다.

그런 문직을 현무가 불러세웠다.


“대왕을 뵙지 않고 가셔도 서운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각자 맡은 일이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덕이 삼촌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주십시오. 하하.”


현무는 대답대신 미소를 지어 보였고.

전문직은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어디서 솟은 용기였을까.

전문직의 정체가 궁금했던 장윤철이 입을 열었다.


“너, 국정원이냐?”


전문직이 뭔가 대답을 하려고 다시 돌아섰을 때.

딱콩-!


“악!”


식사 중이었는지 르빌리야座 꼬맹이 천사 하나가 득달 같이 달려 나와 숟가락으로 장윤철의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시끄러 임마! 빨리 기어들어와!”


전문직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 주작이 장윤철의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들어갔다.


그 모습에 전문직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품에서 휴대전화기를 꺼냈다.


대공이라는 놈을 찾아야 한다.


*


웬 사내가 군용 지프에서 내려 아영에게 거수 경례를 했다.


“대표자 되십니까?”

“네? 아······. 그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눈이 왕방울만해진 아영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주앙이와 늑대는 태연하게 털을 고르고 있었고, 다른 초인들은 웃으며 아영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그런 거 같은데요. 진짜 대표님은 저 멀리서 싸우고 계세요.”


아영이 보이지도 않는 뒤편을 가리켰다.

멀게 느껴지는 굉음과 섬광이 한창 전투 중임을 알리고 있었다.


“근데 아저씨들은 누구세요? 왜 오셨어요?”


아영이 매서운 눈을 하고 쌀쌀맞게 물었다.

영호가 당부한 말이 마음에 걸렸으니까.

언제라도 단검을 소환할 요량으로 손을 가볍게 늘어뜨렸다.


“대구까지 육군이 호위하겠습니다.”

“네?”

“영웅들을 도와 국민을 보호하라는 대통령님 지시가 있었습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군인이 손짓을 하자 장갑차와 지프가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군용 차량들 너머로 깨끗하게 치워진 고속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김아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영호 오빠가 잔뜩 겁줬는데 뜻밖이네?’


“대통령님도 신령의 제자십니다. 직접 오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혹시 시민들이 탈만한 차량도 있을까요? 다들 지쳐 계세요.”


추격해온 괴수들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다시 피난길에 오른 시민들이 걱정이다.


“물론입니다.”


지휘관이 보란 듯 갓길을 향해 팔을 뻗었다.

갓길에는 군용트럭과 버스가 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다.


*


접전을 벌인지 4시간.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형! 이제까지 상대했던 괴수들하고 좀 다른 것 같지 않아요?”


이상함을 느낀 지훈이 말했다.

쓰러지면서도 맹목적으로 들이치는 괴수들.

눈을 부릅뜨고 시선을 괴수에 고정한 채 영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힘에 부치거나 위험하면 괴수들도 등을 돌려 달아나거나, 합체를 하곤 했다. 그러나 대규모로 추적해온 괴수들은 단 하나의 목적만을 가진 것처럼 직진만 고집했다.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거지.”

“어택 땅 한 것처럼요?”

“응. 쪽수만 믿고 밀어붙이는 것 같네.”


진실이 무엇인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일이었다.

지훈과 대화를 하는 영호에게 선두 그룹의 아영이 통신을 보내왔다.


- 영호 오빠! 군인들이 도와주러 온 거 맞아요! 트럭도 엄청 많고 도로도 뻥 뚫려 있어요.

“네. 다행이예요. 시민들 태워서 이동하라고 해주세요.”

- 오빠는요?

“여기 뚫리면 시민들 다 죽어요.”


꽈과광-!

뚜르르르륵-!

마침 영호가 있던 곳에서도 군대가 가세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괴수 행렬의 허리를 노린 미사일과 로켓이 날아들었고 전투헬기에서 기총 사격이 이어졌다.


‘군대도 도로가 파괴될까 신경 쓰는 것 같긴 한데······.’


이미 도로는 구덩이투성이다.

괴수의 체중과 마법의 충격을 아스팔트 도로가 버티지 못했다.


“영호 대장! 군대가 크게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영호 형! 이러다 괴수가 군인들 공격하면-.”


영호는 주위의 의견을 들으며 근심 어린 눈으로 상공으로 눈을 돌렸다.

괴수의 브레스 한 방이면 헬기든 전투기든 박살이 날 것이고, 군인들은 목숨을 잃을 것이다.


퍼엉-!

마침 헬기 한 대가 괴수가 뿜은 브레스에 맞아 추락했다. 군대와 교신 채널도 없기에 더 지체할 수 없었다.


군인도 사람이다.

저들이 죽게 둘 수 없다.


“아영 씨, 3군에 얘기해서 1군 후미에 합류하라고 전해주세요. 지금 바로요.”

- 네!


영호는 아영을 통해 지원을 요청하고 지팡이에서 대검을 분리했다.

가장 잘 하는 것을 할 시간이다.


서쪽 지평선이 빠른 속도로 밝아오고 있었다.


‘왔구나.’


반가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뒤쪽도 살폈다.

후방에서 밀려드는 원군을 확인 후 외쳤다.


【“돌격 준비!”】


처처척-!

파아앙-!

한숨 돌리던 초인들도 무기를 겨누고 기운을 다시 개방했다.

휴식은 취할 수 없다.


영호도 모처럼 갑옷을 갖춰 입었다.

수 천명의 초인이 뿜어내는 찬란한 빛이 천지를 삼키며 요동쳤다.

용사급과 계승자급으로 이루어진 부대가 맹렬히 전의를 불사르기 시작했고.


【“돌격!”】


와아아-!

함성과 함께 초인들이 일제히 돌격을 감행했다.


마물 침공 이래 최초의 대규모 백병전.

매머드를 사냥하는 원시인들처럼, 코끼리를 사냥하는 개미들처럼 초인들이 괴수를 향해 진격했다.


방패와 창을 들고 돌격하는 백호, 그 뒤를 창과 활로 청룡이 받쳤고.

신체 구속 마법으로 괴수를 묶는 현무와, 막강한 불계열 마법을 퍼붓는 주작이 후방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결계로 전장을 규정하는 현무 제자의 활약으로 괴수들의 전장 이탈은 없었다.

순수하게 힘과 힘이 격돌하는 전장이 만들어졌다.


【“지원이 올 때까지 계속 밀어붙입니다!”】


초인들의 돌격과 함께 공군이 기수를 돌리기 시작했다.


- 【사격 중지! 영웅들이 백병전을 펼친다. 공중 지원 중지!】

- 【에코 편대 복귀한다!】


*


“군대는 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냐!”


악마의 눈으로 전장을 살피던 대공이 노성을 터뜨렸다.

탁자를 내리친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가공할 괴수의 전력을 인간의 지능과 전투력이 압도하다니.


“저-. 대공 전하. 합참의장이 행방불명되었습니다.”

“행방불명이라니!”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 같습니다. 국정원 소행으로 보입니다.”

“국정원의 누가 감히 군 수뇌부에 그런 짓을 한단 말이냐?”

“대공께서도 말씀하셨듯, 체제의 위협을 받는 비상시국이니 누가 누구를 견제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지 않을······런지요?”


국방부장관은 대공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었다.

대공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 최대한 조심스러운 말투와 공손한 자세를 견지했다.


대공이 의자에 털썩 몸을 던졌다.

군대와 초인, 군대와 시민을 충돌시켜 혼란과 절망감을 안기려던 이벤트가 물거품이 되었다.


“첩자가 있는 것이 확실하구나.”

“나라가 어찌 되려고······. 꼴이 개판입니다.”

“······.”


대공은 국방부장관의 말에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악마 대공의 멍청한 표정은 자못 볼만한 것이었다.


”합참은 이미 감시의 대상일 거란 생각을 못했구나.”

“저들의 정보조직이 만만치 않습니다. 천사들과 국정원이 연결되어 있다는 제보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지······.”


각계각층에 심어 둔 벤 데로 숙주는 인간의 동향을 오래전부터 수집하고 보고해왔다. 국정원 고위 간부가 수상한 기운을 묻히고 다닌다는 오래 전의 제보가 있었다.


대공과 악마들은 개의치 않았었다. 그래 봤자 하나의 인간. 그 하나의 인간이 대세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거라 여겼다.


“정보조직이 우리 숙주의 발을 묶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구나. 그 놈을 이제라도 없앨 수 있겠느냐?”

“몇 번 시도를 해보았으나, 놈 또한 천사의 제자인데다 천사 외의 강한 존재가 근처에 머물고 있는지라······.”

“천사 외의 존재라니······. 머리가 아프구나. 쉽지 않아. 한 가지에 집중하기도 벅차도다.”


대공은 담배를 피워 물었고.

답답한 가슴을 달래려는 듯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전세가 너무 쉽게 역전이 되었어······.’


게이트가 열린 첫날. 성공적으로 넘어온 마물들은 지구 인구의 절반을 지워버렸다.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지만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었다.


‘천사들만 없었어도 이렇게 복잡해지지는 않았을 것을.’


천사가 있을 것이란 예고도, 존재한다는 정보도 없었다.

그런데 보란듯이 나타나 인간을 각성시켰다.

첫날, 천사의 제자들은 지구 인구의 10퍼 센트 수준이었고, 그 숫자는 점차 줄어 3퍼센트 정도만 남았다.


‘그 살아남은 3퍼센트의 적이 너무나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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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이름이 전문직



=============================
돈 주앙: 군인 인간들도 잡으면 골드 나올라낭?
군인: (흠칫)
김아영: 돈 주앙 멈춰!

============================

월요일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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