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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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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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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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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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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68화

DUMMY

“어머! 얘! 어디 가니?”


아영과 담소를 나누던 박선영이 화들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품에 얌전히 안겨 있던 돈 주오가 퍼드득 날아오른 탓이다.


【끼야아아-!】


화르륵-.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괴성과 함께, 돈 주오의 몸이 불길에 휩싸여 타올랐다.

주오는 알에서 깨어날 때 내뿜던 숨막히는 마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대검을 어깨에 기대고 꾸벅꾸벅 졸던 영호가 퍼뜩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돈 주오가 하늘 높이 솟구친 후였다.


‘까마귀가 왜 갑자기 불이 붙어?’


후우웅-.

상공의 정점에 이르러 몸을 튼 작은 불새가 지상의 타겟을 향해 급강하했다.

그곳에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 김지훈이 있었다.


“어, 어? 어버버-! 저 새새끼가 왜 저래?”


자신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는 주오를 보며 김지훈이 경악했다.

저 속도 그대로 충돌한다면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는 계산이 섰다.


‘부딪치면 죽는다!’


김지훈이 급히 용사 변신을 했다.

돈 주오를 막아내기엔 터무니없이 약한 힘이었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전격창을 던지려 할 때, 뒤따라 산길을 오르던 남자가 손을 뻗었다.

그러자 코 앞에 이르러 주오의 속도와 불길이 사그러들었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주오는 남자의 손 위에 앉아 날개를 퍼덕였다.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라.”


그렇게 말한 남자가 주오를 뒤에 따라오는 소녀에게 건넸다.

겁에 질렸던 소녀가 머뭇거리다가 주오를 받아 들었다.


“아, 안녕?”

“야-! 까-!”


갸웃거리며 소녀를 올려보던 주오는 부리를 딱딱 부딪치더니 이내 안정을 찾았다.

소녀의 손바닥에 부리를 비비는 것을 보니 인사를 하는 것 같다.


‘지금 ‘야’라고 한 것 같은데?’


돈 주앙부터 늑대, 돈 주오까지.

이놈의 짐승들이 음흉하기 짝이 없어 사람을 놀린다는 생각이 드는 지훈이었다.


김지훈은 함께 온 아저씨가 돈 주오를 진정시킨 게 놀랍지도 않다.

악마를 찢어 죽여야 한다며 소녀를 향해 달려들던 고르킨이 아저씨의 손짓 한 번에 큰 대자로 뻗어버렸으니까.


고르킨은 지훈도 덤빌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강자인데.

게다가 사내의 손은 고르킨의 몸에 닿지도 않았다.


엉뚱한 지훈의 관심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어찌나 무겁던지······.’


기절한 고르킨을 상점과 이어지는 포탈로 지훈이 억지로 밀어넣어야 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김아영과 박선영에게 지훈이 뭐라 설명을 하기도 전에, 지훈을 따라온 사내에게 영호가 반듯하게 인사했다.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사내도 슬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서 쭈뼛거리던 소녀가 일행을 향해 꾸벅 허리를 숙였다.


*


모닥불만 타닥거리는 소리를 낼 뿐,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누구인지 궁금하지만 뜬금없이 나타난 남자의 분위기에 쉽게 입이 열리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영호는 아저씨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리며 눈치를 살폈다.

모닥불을 머금은 눈동자에 슬픔이 어려 있었다.


“궁금하겠지······.”


마침내 사내의 입이 열렸고, 영호는 그제야 사도 각성 순간의 목소리가 친근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확히 같다고 볼 수 없지만 비슷한 목소리였다.


“혹시 신이신가요?”

“아직은 아닌 것 같지만······.”


영호의 물음에 남자가 말끝을 흐렸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곧 떠난다.”

“어디로요?”


지훈의 물음에 사내가 하늘을 향해 검지를 세웠다.

영호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지만 일행에게는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박선영이 질문을 던졌다.


“신이시면, 마물이 쳐들어온 것과 관계가 있으신가요?”


영호가 잠시 긴장되어 어깨를 흠칫 떨었다.

박선영의 분노가 느껴졌다.

그에 개의치 않고 남자가 대답했다.


“없다고 할 수 없지.”


눈을 치켜 뜬 박선영이 입술을 깨물었다.

금방이라도 떨굴 것처럼 눈가에 물방울이 맺혔다.


“설명하려면 우리 아영이의 도움이 필요하겠구나.”


사내가 아영을 보며 뜻밖의 말을 했다.

우리 아영이라니?

그러나 별 뜻 없이 인간의 입버릇으로 나온 말이라는 걸 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영의 뚱한 표정이 서로 구면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내와 눈이 마주친 츨루베인 아영이 뜻을 알아차리고 능숙하게 머리 위로 일행을 모두 덮는 커다란 천류막을 펼쳤다.

아직 환한 대낮임에도 밤하늘 아래 모여 앉은 듯 고즈넉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게 낫겠지.”


남자의 손가락에서 쏘아진 빛줄기가 돔의 천정에 부딪히며 변화가 시작됐다.


“천정 중앙이 우주의 중심이다. 그리고 여기.”


중앙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행성이 하나 나타났다.

아름답게 빛나는 푸른 별이 점점 확대되며 모두를 행성으로 초대했다.


“근원······?”

“그래. 르베크라는 곳이다.”


영호가 중얼거리자 사내가 끄덕였다.


대기권에 들어서서 구름을 통과하자 멀리 파랗게 빛나는 산맥이 보였다.

암석으로만 이루어진 듯 나무나 흙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산을 몇 겹의 구름이 에워싸고 있었다.


“와······.”

“아름다워······.”


박선영과 김아영도 황홀한 근원의 자태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저 것이 진정한 근원이다. 르베크의 중심부에 박혀 있지. 우주의 모든 생명이 저기서 나왔다. 너희가 지닌 마력도 근원이 주는 선물이지.”


남자의 설명이 이어지는 중에도 장면은 클로즈업되어 일행의 시야가 암석 산맥 가까이 다가갔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눈부신 여체의 음성이 산골짜기를 타고 흘렀다.


“뭐 하는 거지?”

“신언이야.”


김지훈의 물음에 김아영이 답했고, 사내는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세라디엘······.”

“잘 아는구나. 우주의 절대신이었던 존재다.”


레가스가 불렀던 여신의 이름을 떠올린 영호에게 사내가 설명했다.


‘이었던······?’


“더 보면 알 게 된다.”


영호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말한 사내가 손을 계속 움직였다.

그리고 여신의 주문을 설명했다.


“생명과 빛의 권능, 여신의 의지를 근원석에 녹여 넣고 있다. 여신의 수명이 다 되었으니 후임자를 찾아 근원으로 데려오라고 하는 거지.”


여신의 주문이 끝나자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산봉우리 하나가 떠올랐다.

지구의 여느 유명한 산보다 크다는 것쯤 각성자들의 의식으로 알 수 있었다.

영호는 한 눈에 산봉우리를 알아보았다.

레가스의 기억에 남아있던 곳이었다.


“여신이 지내던 공간을 함께 떼어내서 보냈다. 후임자에게 최대한 많은 의지를 넘기기 위해.”

“저게 지구로 온 거군요.”


그래서 레가스가 지구로 온 것이고.


“그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긴 여정이었지.”

“히익-. 시간과 공간이요?”

“후후. 그래.”


김지훈이 토끼 눈을 뜨자 사내가 김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신의 권능과 근원석 자체의 의지가 담겨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지.”


근원석은 오색찬란한 빛의 꼬리를 남기며 우주를 여행했다.

때로 블랙홀을 만들어 공간을 뛰어 넘고.

때로 시간을 거슬러 우주의 끝까지 날기도 했다.


무수히 많은 운석과 충돌할 뻔했으나, 운석은 근원석 근처에 닿기도 전에 우주의 먼지가 되었다.


르베크에서 우주의 끝으로, 다시 다른 끝으로.

어느 변두리에 다다랐을 때, 마침내 목적지와 대상을 찾았다.


일행의 시야에 익숙한 행성이 들어왔다.


‘지구.’


“98지구예요.”


사내의 옆에 무릎을 모아 당겨 앉은 소녀가 말했다.

소녀의 정체가 궁금했지만 일행은 따로 묻지 않았다.

근원이니 여신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자기소개가 대수인가.


“이렇게 보니까 지구보다 큰 거 같다······.”

“크긴 엄청 크네요. 지구에 충돌했으면 그냥 끝났겠어요.”


김아영과 김지훈이 한마디씩 했고.


“저건 뭐예요?”


박선영이 뭔가 가리키며 물었다.


가느다란 빛줄기가 보였다.

근원석이 이동하며 만들어내는 빛줄기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아야 식별이 가능했다.

정확히는 빛으로 이루어진 통로였다.

그 통로는 지구를 멀찍이 한 바퀴 두른 후 근원석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음. 안 좋아 보이는데······.”


소녀가 중얼거렸다.

사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빛의 통로를 확대했다.

빛의 통로 안에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다섯 개의 인형이 오색찬란하다.


“아저씨, 저건······.”


이번에도 소녀가 중얼거렸다.

사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찡그리고 갸웃거렸다.


“아니, 프리젠테이션 하면서 발표자도 모르면 어떡해요?”


박선영의 말에 영호가 실소를 터뜨렸다.

사내가 난처한지 뺨을 긁는다.


“아아, 미안하네. 근원석이 내게 왔다는 것만 알았지. 과정을 보는 건 나도 처음이라서 말이야.”

“아저씨한테 왔다고요? 그 큰 게요? 그거 어딨어요?”


박선영의 물음에 사내가 오른손을 가만히 자신의 가슴에 얹었다.

그리고 천류막 천정을 가리켰다.

더 보자는 뜻이었다.


“혹시 저 사람들 얼굴 확대해서 볼 수 있을까요?”

“물론, 그 정도는 쉽지.”


영호가 조심스럽게 묻자 빛의 통로 안의 인형이 확대되었다.

눈부신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네 명이 가운데의 한 명을 보호하듯 안고 있었다.


가운데의 인물은 투구를 쓰지 않았기에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본 적 있는 인물이라면 말이다.


‘영선생······.’


영호에게 대검을 선물한 인물이었다.

나머지는 투구 사이로 뿜어내는 안광 외에 알아볼 수 없었다.


“후우-. 감사합니다.”


영호의 인사와 함께, 멈췄던 영상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근원석이 빛의 통로를 침범했다.

아주 살짝 경로가 겹쳤을 뿐인데도, 워낙 덩치가 커서 통로의 절반을 잠식했다.


그리고 충돌이 발생했다.


근원석에 머리를 부딪힌 사람의 투구가 벗겨졌다.

정확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현무 스승······.’


“천사들이네요.”


소녀가 중얼거렸다.


현무가 근원석과 충돌 후 빛의 통로 밖으로 튕겨졌고.

영선생은 빛의 통로에서 이탈해 지구로 떨어졌다.

잔뜩 찡그린 얼굴을 봐서 극심한 고통을 겪는 것 같았다.


천사 하나의 손에서 마력탄이 쏘아졌다.

마력탄은 새하얀 구체가 되어 빠른 속도로 영선생을 쫓았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이었다.


‘신의 보호······.’


체격과 눈매를 봤을 때, 스승 백호는 아니었다.

영상 속에서 님드리엘의 기술을 구사한 것은 남성으로 보였다.


신의 보호뿐만 아니라 충돌로 생긴 근원석 파편 몇 개도 지구를 향해 날아갔다.

밤하늘에 빛나는 파편을 잡기 위해 돈 주앙이 폴짝폴짝 뛰었다.


“정동아, 저게 몇 년도쯤 일 거 같니?”

“어······. 음, 근원석 낙하하는 시점을 봐야겠는데요?”


소녀와 사내도 생전 처음 극장을 찾은 아빠와 딸처럼 흥미진진한 눈으로 천류막의 영상을 보았다.


영선생보다 조금 이른 시점에 근원석이 지구에 닿았다.

그 장면을 보는 영호 일행의 머리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저게 지구와 충돌한다면······.’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근원석은 거짓말처럼 기화되어 지구의 한 점으로 사라졌다.


그 뒤로 몇 개의 파편이 반짝이며 떨어졌다.

영호는 재빨리 파편을 세어 보았다.


‘아홉 개. 저 파편 중 하나에 레가스가 있었을까?’


커다란 덩어리에 있었다면 자신에게 오지 않았을 테니.


영선생은 신의 보호에 쌓여 파편보다 천천히 떨어졌다.

그 순간에도 지구는 빠른 속도로 돌고 있었다.

때문에 어느 지점에 무엇이 떨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원래는 나 때문에 악마들이 지구를 발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박선영이 물었다.

사내를 대신해 소녀가 대답했다.

소녀는 시간차를 계산하느라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파편이 지구에 떨어지며 마력충격파가 발생했을 거예요. 악마가 지구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그래서였을 거구요. 근원석은 아무 충격없이 아저씨한테 들어갔으니까 아저씨랑 직접 관계는 없는 거 같네요.”


소녀가 손을 허공에 저어 지구를 이리 저리 돌렸다.


“근원석보다 1년 정도 늦게 파편이 떨어지고······, 저 남자는 파편보다 1년 정도 후에 떨어졌네요.”

“누군지 알겠니?”

“아뇨. 처음 보는 사람이예요.”

“나일까? 저 사람을 부른 게?”

“아마 그럴 거예요. 천사들 복장도 그렇고······.”


이건 무슨 개미똥꾸녕 떼다가 머리에 붙이는 소리냐.

youngho jpeg.jpg


작가의말

개미통크녕 시큼해


======================

김지훈: 여신의 뒤를 이을 신을 찾기 위해 근원석이 우주 멀리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지구로 왔다, 그러다가 파편이 지면에 떨어지면서 악마가 지구를 발견했다? 그런데 지구로 불시착하는 남자는 아저씨가 부른거다? 아저씨는 지금 여기 있는데? 근원석은 여신이 보낸 건데? 아저씨는 아직 여기 있는데? 그럼 저 남자도 아저씨가 미래에서 부른 거다?


김아영: 오오... 지훈이 똑똑...

김지훈: 여기 대본에 써 있는데. 데헷.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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