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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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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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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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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4화

DUMMY

“신성력이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대마법사와 용제, 그리고 용사급 영물과 불멸의 신수까지. 그런 존재들도 모르게 사도를 초대해 갈 수 있는 존재는 하나뿐이죠.”

“쉽게 말해라. 수수께끼처럼 말한다면 단칼에······.”


수수께끼 같은 제 놈 화법 때문에 영호가 속 터질 뻔한 것도 잊고 레가스가 내로남불을 시전했다.

레가스는 정말 단칼에 벨 생각인지 영호의 대검을 집어 들었다.


집어 들었다.


집어 드러······.


집어······.


‘이거 왜 안 들리냐?’


감히 미천한 쇳덩이 주제에 용제의 힘을 거부하다니.


“끄응-.”


레가스는 온 힘을 다해 대검을 겨우 세웠다.

들지는 못했다.


‘더럽게 무겁군. 도영호 이 괴물 같은 놈이······. 비루한 인간 따위가······. 빌어먹을 헬창 자식······.’


대검을 들다가 괄약근이 풀릴 뻔한 용제가, 시뻘개진 얼굴로 비난을 마구 퍼부었다.

잃었던 마력을 찾는데 성공했는데, 쇠질을 하다가 모양이 빠져버렸다.


말라유르게이는 용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입술을 안으로 포개 질끈 깨물었다.


‘슬픈 생각. 슬픈 생각.’


용제는 용제. 그의 분노를 샀다가는 대마법사 할애비가 온다 해도 뼈도 못 추릴 거다.


“도영호 사도께서는 근원에 초대받아 가셨습니다.”

“으음······. 그렇군.”


레가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검이 쓰러지지 않도록 두 손으로 받친 채.

아무 일 없는 듯이.


‘아무튼 영호는 죽지 않았다는 거로군.’


그건 그렇고.


“어이, 게이······.”

“말라유르게이입니다.”

“너무 길잖아. 그럼 유게이?”

“레기라고 불러드리면 좋으시겠습니까?”

“이 비천한 것이 진정 죽고 싶은 게냐?”

“편하신 대로 부르소서 용제시여······.”


말라유르게이가 한 발 양보하며 고개를 숙였다.

단련된 육체에 어마어마한 마력까지.

굳이 화를 돋굴 필요는 없다.


“여기서 나가야겠다. 할 일이 있다.”


나가서 할 일이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용제가 씩씩거리며 숨을 쉬었다.


“용제시여, 용제께서는 이 곳에 갇히셨습니다. 도영호 사도를 모셔가며, 신께서 금계를 걸어두셨습니다.”

“너랑 여기서 살아야 한다고?”

“각.자. 살면 됩니다.”


함께 산다는 것으로 들리니 참으로 난처했다.

도영호 사도와 함께라면 생각해 보겠지만.

성깔 더러운 용제는 단호하게 사양이다.


“하아······. 겨우 환생했는데 이게 무슨······.”

“도영호 사도가 돌아올 때까지, 그 몸을 잘 지키라는 신의 뜻이겠지요.”

“몸?”


레가스는 다시 한 번 영호의 몸을 더듬는다.

깨어나자마자 힘을 끌어 마나역류를 몰아내고, 더럽게 무거운 대검을 세우고, 성질을 부렸더니 덥다.


“흠······. 덥군.”


레가스는 대검 손잡이를 배에 기대고 코트와 상의를 벗어버렸다.

흠잡을 곳 없이 강철처럼 단단한 몸이다.

땡땡한 허벅지와 가슴, 쩍 갈라진 복근.


짝짝-.

손바닥으로 때려 보기도 하고.

레가스는 흡족한 얼굴로 영호의 몸을 더듬었다.


‘아랫배도 단단하군.’


툭툭.

사타구니도.


‘오우야······.’


“흠흠!”


레가스가 머쓱한 헛기침과 함께 다시 아랫배를 통통 두드렸다.

통통-.

맑고 고운 소리가 던전에 울렸다.


배를 두드리다가, 무슨 생각인지 레가스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라유르게이를 바라보았다.

레가스의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홍조를 띤 말라유르게이가, 그의 뜨거운 눈길에 흠칫 놀랐다.


“너······”


레가스가 조심스럽게 한발짝 다가갔다.

허벅지 위로 로브를 꼬옥 움켜쥔 말라유르게이가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이상상황을 감지한 돈 주앙과 돈 주오가 말라유르게이의 앞을 막아섰다.


‘어디보자······. 내가 얼마나 굶었더라? 저 녀석 대마법사라 싱글일 텐데, 경험이 부족할 지도······. 잘 하려나?’


레가스의 머릿속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레가스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읽은 말라유르게이가 곧 닥칠 일을 상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


‘누가 성악 하나?’


영호의 귀에 아름다운 소프라노의 음성이 들렸다.

무슨 노래 같은데, 처음 듣는 노래다.

아저씨가 보냈다는 사람을 따라 포털을 건너온 것까지는 기억난다.


‘근원이구나.’


레가스의 기억에서 본 모습과 흡사하지만 훨씬 거대한 공간이다.

흰 빛이 흐르는 하늘색 암석으로 둘러쳐진 가늠할 수도 없는 거대한 공동에, 덩그러니 놓인 하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몸이······ 있네?’


힘도 느껴지고.

영호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살아있는 느낌을 만끽했다.


네이비색 코트와 구두는 간데없고, 흰색 V넥 상의와 흰색 바지를 입고 있다. 맨발로 있자니 조금 부끄러운데 발이 시리지는 않다. 엄청 고도가 높은 곳으로 알고 있는데 숨 쉬기도 불편하지 않네. 사도라서 그런가?


악령의 은신처에 있는 몸은 어떻게 되는 걸까, 잠시 고민했지만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신이 계신 곳에 왔는데 설마······.


"몸은 마음에 드나?”


악령의 은신처로 영호를 데리러 왔던 남자였다.

평범한 목소리로 말하니 위압감이 없어 좋다.


“네. 이 몸은······.”

“던전에서 잠시 본 모습을 베꼈다. 머무는 동안 사용하도록.”

“감사합니다.”


대단한 사람이다. 잠시 본 모습과 똑같이 만들다니.

세상에, 생식기도 있어!

사타구니를 툭툭 두드려 보니 가장 중요한 것도 있다.

저 사람도 신인가?


“구경 좀 하겠나?”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누구신지······.”

“이름보다는 정체가 궁금한 거겠지······.”


역시 대단한 감각이다.

던전에서 친절할 때부터 알아봤다.


“울아빠가 신이다.”


초딩인가.

키는 영호만큼 큰데.

던전에서는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얼굴이 닮았다.


‘그 아저씨랑 닮았네. 더 어리고 키도 크지만.’


“계시자라고 한다.”

“계시자······.”

“너희 인간들이 흔히 생각하는 신과 같은 존재지. 우리보다 무능한 것들이 우주 변두리에서 신 노릇도 많이 하고······.”

“아······.”


영호는 온갖 종교와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떠올렸다.


공동을 벗어나 통로를 따라 걸으며 계시자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통로라고 하지만 폭과 높이가 지구의 실내체육관 급이다.

곡괭이 같은 연장으로 판 것인지, 벽이 매끄럽지 않고 동굴이나 광산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흔히 아는 신이니, 천사니 하는 것들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생명의 기원으로 탄생한 것이지.”

“기원이요? 기도 같은 거요?”

“그래. 지치고 힘든 생명들이 하늘에 기도를 하지. 대부분 이상한 것에 대고 기도를 하지만, 가끔은 순수한 마음으로, 존재할지도 모르는 절대자에게 기도를 한다. 그런 기도는 시간과 공간을 관통한다.”


그것이 근원석에 닿는다.

근원석은 자아를 가진 물질.

그 기원이 근원을 자극해 영적 존재를 탄생시킨다.


“맹수가 무서워서, 농사를 짓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기도를 하지. 아이를 재우느라 이야기를 짓고, 동화를 만들고. 그게 설화가 되고 신화로 탄생한다. 이 근원이라는 녀석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마음에 들면 만들어주는 거다. 캐릭터를.”


근원이라는 녀석이라고 말하며 계시자가 벽을 통통 두드렸다.


‘신화 속 인물들을 근원이 캐릭터로 탄생시킨다······.’


“계시자들도 대부분 그렇게 탄생하지만, 그 중에서 쓸만한 실력을 갖춘 자들을 근원의 신께서 계시자로 뽑아 임무를 수행하게 하신다. 지구에서 신으로 떠받드는 아이들 중에도 계시자가 있지. 신성 모독이니 뭐니 말이 나올 것 같으니 참도록 하지.”


‘난 괜찮은데······.’


도영호는 어차피 무신론자였다.

어떤 신을 말하는지 알 것 같아 따로 묻지 않았다.


계속 걸으니 통로 중간에 전망대 테라스처럼 돌출된 곳이 보였고, 그곳은 외부와 연결되어 개방되어 있었다. 외부라고 해봐야 구름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축소한다면 북한의 해안포 기지처럼 보일 것 같다.


계시자가 테라스 난간에 기대 외부로 눈길을 주었다. 그리고는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렇게 가리키면 뭐가 보이나?’


구름뿐인데.

영호도 난간에 기대어 계시자의 손 끝을 따라가 보았다.


와아아-!

콰쾅-!


계시자가 가리킨 곳이 빠르게 확대되며 눈 앞에 영상으로 펼쳐졌다. 맨 눈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을 정경이었다.


시뻘겋고 탁한 반원형 게이트가 땅을 삼킬 듯 아가리를 벌린 곳에, 새까만 생명체들이 수천만개의 점처럼 몰려나왔다.


“악마의 군대다. 오늘은 300위급들이 넘어왔군. 2억 정도 되려나.”


계시자가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악마의 대군에 맞서는 군대도 보였다.


영호가 만드는 방패보다 더 흰, 순백에 가까운 흰색의 방패벽이 악마의 포털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등에 나 있는 빛의 날개.


“님드리엘······.”

“잘 아는군. 그 뒤에 블릭스, 르빌리야, 그라에르, 트칼프, 아발······.”


처음 듣는 천사의 이름도 많았다.


“그 이름들은 뭔가요?”

“좌座. 별자리 같은 것 말이다.”

“아, 천사 개인의 이름이 아닌 모양이네요?”

“어느 인격체가 성장해서 한계를 초월하고, 계시자의 인정을 받으면 초월좌座의 지위가 부여된다. 초월좌가 거기서 다시 극한의 시련을 이겨내고 한계를 넘어서면, 신의 인정을 받아 천사의 위位를 받지. 제 이름을 딴 천사좌座의 시초가 되는 거다.”

“아······. 그럼 님드리엘이라는 분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그래. 님드리엘이라는 천사좌座의 시초가 되었지. 지금은 천사장이 되어 모든 님드리엘을 지휘한다.”

“그럼 천사들은 이름이 없는 건가요?”

“있는 놈도 있다. 없는 녀석들이 대부분이지만. 미카엘이니, 가브리엘이니 하는 이전 세대 천사부터, 대봉이나 우르기니, 구석남 같은 현 세대 천사까지.”


‘구석남이 뭐야······. 구석에 앉는 남자라는 뜻인가?’


계시자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영호의 눈은 전장에 고정되어 있었다.

끝없이 몰려나오던 악마들이 조금씩 줄더니, 악마의 넋이 하늘로 솟는 모습도 보였다.

영호도 사용해 본 적 있는 기술이었다.


‘안식 주문······.’


“우연히 천사를 발견한 생명들이 이야기를 만들지. 그 이야기가 동화가 되고, 설화로 발전하고, 결국 신화가 되면, 천사는 그 신화 속 주인공이 되어 비로소 이름을 얻게 되는 거다. 계시자가 이름을 얻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재밌는 이야기네요.”


전투는 어느새 천사 군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보아라. 악마는 결국 파국이다. 한 때 근원을 넘보기도 했지만, 놈들의 힘은 아버지를 넘어서지 못한다.”


‘저렇게 강한데 지구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천사의 군대가 다른 행성에서 전투를 벌이면 그 행성은 사라진다. 한둘은 괜찮지만 많은 천사가 힘을 개방하는 순간 폐허가 되어 버리니까. 근원이 단단하고 회복력이 좋은 곳이기 때문에 천사의 전장을 근원으로 제한했다.”


영호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계시자가 덧붙였다.


“몇 번 도와주려는 시도를 했지만, 행성이 파괴되거나 그 별의 문명이 멸망해 버렸다. 한 번 의존한 생명들은 자립심을 잃기도 하고.”


영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행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소리였으니까.


다시 통로를 따라 걸으니 다른 공동이 나왔다.

영호가 누워있던 곳과는 달리, 많은 사람이 있었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사들인지, 영호와 함께 있는 계시자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여어, 이게 얼마만인가? 21만년 하고도 35일 만인가? 네 번째 만난 거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반가운 목소리, 반가운 얼굴이 영호를 반겼다.


‘하루도 안 됐는데요······. 세 번째요.’


영호가 바보처럼 웃어버렸다.

결국 눈물을 한 방울 떨궜다.

자신보다 더 반가워하는 신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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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여어- 롱타임노씨 맨~

갓....댐....


====================

레가스: 다시 들어보자...후웁!

(잠시 후)

마법사: 용제시여, 어디 가시나이까?

레가스: (어기적어기적) 여기 화장실이 어디냐?

마법사: ? 

돈 주앙: 너 이새끼 똥쌌구냥...

돈 주오: 야-! 싸-!


내일 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의 1부 마지막 화가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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