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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초인 전기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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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몽
그림/삽화
두몽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9.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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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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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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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6화 [2부 시작]

DUMMY

***


“울아빠가 또 상의 없이 뻥 터뜨리셨구나?”

“예······.”


얘는 엄청 높은 신격이라는 애가 ‘울아빠’가 뭐냐.


나는 마른 세수만 거듭했다.

150년의 임무라는 건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얼굴에 피가 돌지 않는 느낌이다.


“강요는 아니었을 텐데?”

“네. 그렇죠.”


하기 싫다고 하면 그만인데.

그런데 절대신의 요청에 ‘싫어요! 집에 보내주세요!’ 할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있겠냐능.


“도영호.”


신의 계시자가 은근한 목소리로 불렀다.

또 뭔가 사람을 살살 꼬드기려는 분위기인데 이거?


“지금 네 실력으로 지구로 돌아가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그런 생각할 겨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름이를 살리기 위해 미친 듯이 강해지고, 마력을 키우는 것에만 집중했다.


“아마, 서열 500위급 되는 악마들만 만나도 생똥을 싸며 죽을 거다. 900위급 열 놈이 동시에 덤벼도 버티기 힘들 거고.”


대구에서 만났던 여자 악마를 떠올려봤다.

피지컬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였지.

마력으로 정면 대결했다면 나는 그날 죽었을 거고.


사도가 되었어도 악마라는 존재들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여기서 150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면, 걔들하고 싸워 이길 수 있나요?”

“아마도 울아빠가 그걸 안배했을 거야.”


이 계시자는 체격도, 외모도 내 또래로 보이는데 가끔씩 툭툭 튀어나오는 어린아이 같은 말투 때문에 적응이 안 되네.

그런데 뭘 안배하셨다는 거냐.


“잘 생각해 봐. 여기서 150년 동안 임무 처리하다 보면 더 강해지지 않겠나?”


그렇구나.

더 강해지겠구나.

무슨 임무인지는 몰라도 말이지.


지구에 있는 존재들은 모두가 같은 시간을 적용받겠지.

지구를 위해 각성자들만 따로 시간을 적용받을 수는 없을 거다.


‘시간은 같이 적용되니까.’


“울아빠는 이미 20만년 전에 알고 있었어. 네가 여기 올 거라는 걸. 그래서 너한테만 특별히 영혼석도 주신 거야.”

“아······.”


지훈이는 그래서 영혼석이 없었던 건가?

신 아저씨는 나와의 인연이 있어서······.

근원으로 오신 다음에, 과거의 나를 부르려고 더 과거의 내게 영혼석을 주고······.


“던전을 열라고 영혼석을 주신 거지. 던전을 통해 널 초대하면 지구에 영향도 끼치지 않으니까.”

“아······.”

“울아빠 똑똑해. 그 머리를 나쁜 일에 쓰지도 않았고. 그래서 근원석이 택했나 봐.”

“아······.”


시간을 어쩌지 못해서 그런 건가?

잠깐, 나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이걸 봐.”


계시자가 허공에 뭔가를 만들었다.

자동차 써킷처럼 보이는 타원형 고리, 중간에 뒤틀리고 꼬이기도 했다.


“시간은 이래. 그 순간에 변수가 있어도 연속성에는 변함이 없지.”

“과거에 영향을 미쳐도, 순간 뒤틀릴 수는 있어도 역사는 정해진 길로 간다.”

“너 엄청 똑똑하구나?”

“하도 많이 겪다 보니 감이 잡히네요.”

“이제 울아빠의 계획도 눈치챘겠지? 편법으로라도 너희를 도우려는 거야. 너희 고향을. 내 고향을.”

“계시자님 고향이요?”

“응. 나도 울아빠랑 같이 왔어. 어릴 때.”


아, 어릴 때 넘어와서 가끔 어린아이 모습이 비치는 건가?


“울아빠가 근원석 흡수할 때, 내가 잠투정한다고 집 밖에서 나 업고 계셨거든. 뭔가 무지막지한 게 번쩍거리면서 하늘에서 덮치니까, 피하지도 못하고 가슴으로 받아내신 거지. 나 다칠까 봐. 근데 받는 과정에서 그게 좀 튀어서 나한테도 좀 들어왔어. 그래서 내가 다른 계시자들보다 특별해. 근원의 힘을 직접 받았으니까.”


결국 지 자랑처럼 들리네.


“한 가지만 알려주세요. 150년 다 못 채워도 되죠? 시간 얼마 안 흐르는 거 맞죠?”


끄덕끄덕-.

계시자가 고개를 달랑달랑 끄덕였다.

진짜 어린아이 같네.


“근원에 초대받은 손님들에게 츨루베인의 축복이 내린다.”

“츨루베인이면- 현무?”

“네가 살던 곳에서는 왜 그런 촌스러운 이름으로 부르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츨루베인이야.”

“축복이 뭐예요?”

“고향 땅에 돌아갈 귀환자들을 위한 배려라고나 할까? 여기 와서 임무를 수행하거나 관광하는 동안, 고향의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게 돼. 아예 멈추는 건 위험한 일이라 멈추지는 않고. 아주 흐르지 않게 하는 건 나처럼 신격인 존재만 할 수 있어.”


그런 거였나.

그래서 여기서는 필요한 만큼 시간이 가고, 지구는 사흘 정도라고 한 건.


“대충 알겠어요.”

“그래서, 할 거야?”

“해보다 안 되면 말죠 뭐.”


계시자가 씨익 웃었다.


“그래. 재미있을 거야.”


별 기대는 안 한다.

대학 생활도 재미있을 거라던 고3 때 담임을 한동안 저주했으니까.


“오늘은 트리다 헤일 관광부터 하라고. 도시 입구로 가면 가이드가 와 있을 거야.”

“어떻게 가면 되나요?”


계시자가 허공에 팔을 뻗고 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렸다.

우웅-.


‘포털?’


영롱한 푸른빛을 일렁이는 포털 너머로 흐릿하게 도시의 정경이 들어왔다.


“이거 받아. 돌아올 땐 이거 쓰면 돼. 관광 잘 하고!”

“네······.”


던전 스톤과 똑같이 생긴 물건이다.

사용법은 아니까 돌아올 걱정은 없네.


나는 겁 없이 포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가 완전히 빠져나오자, 포털이 조용히 사라졌다.


‘와- 멋지다.’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도시였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돌로 만든 것 같은 배가 유유히 도시의 상공을 떠다니기도 했다.


“공기도 좋고, 도시 바깥도 멋지다.”


온화한 기후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파란 하늘과 형형색색의 식물들이 어우러진 숲.

멀리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는 호수와 넓은 초원.


‘저기가 근원인가?’


가늠도 되지 않을만큼 멀리 있었다.

근원의 산맥 가장 높은 봉우리만 흐릿하게 보인다.

사도의 마력을 다 쏟아 부어 날아도 닿지 못할 거리였다.


“안녕, 도영호?”


감상을 깨우며 누군가 날 불렀다.

낯익은 목소리였다.

이 곳에 내 귀에 익을만한 목소리가 있을 리가······.


“다비?”


***


휙-휙-!

떠억-!

쿠웅-!


지훈은 입을 떠억 벌리고 영선생과 백호 스승의 대련을 지켜봤다.

널찍한 1층 홀에서 웃통 벗은 영선생이 자리를 잡았고.

신체적인 이유로 옷을 벗지 못하는 백호가 영선생을 일방적으로 공격했다.


‘인간이 아닌 건 알았지만, 너무 대단하잖아?’


용사의 눈으로도 쫓을 수 없는 움직임, 맞으면 한 방에 세 번쯤 죽을 것 같은 위력.

백호는 그렇다 치고, 영선생이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은 바닥에 원을 그리고 그 안에서 방어만 하고 있다.


‘간잽이-.’


「이름: 없음

종족: 없음

등급: 중급 천사

레벨: ??

특성: 님드리엘」


백호의 정보는 저 정도가 전부였다.


‘이름이 백호가 아니구나.’


‘간잽이.’


「이름: ??

종족: 인간(98지구)

등급: ??

레벨: ??

특성: ??」


영선생에 관한 정보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지훈의 간잽이 스킬로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깍듯이 대하는 걸 보고 천사보다 높은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인간이네?’


정말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김지훈이 어벙한 표정 외에 짓지 못하는 이유였다.


꾸와앙-!


“읏-!”


강한 힘의 충돌로 생긴 기의 폭풍이 지훈을 덮쳤다.

충격이 지나가고, 지훈이 눈을 떴다.


영선생은 여전히 원 안에 서 있었고, 백호가 내지른 주먹이 영선생의 손에 잡혀 있었다.


“역시 백호 주먹이 가장 세구만.”


이마에서 땀을 후두둑 흘리며 백호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천사가 땀을 흘린다는 것도 몰랐지만, 그 대단한 존재의 일방적인 공격을 모두 피하거나 막는 영선생도 대단해 보였다.


우우웅-.

백호의 손에 하얀 빛무리가 모이더니, 손에 무기가 잡혔다.

손잡이와 철퇴가 쇠사슬로 연결된, 모닝스타였다.


이번에는 홀 구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척-.

구석에 세워져있던 대도가 백호의 손으로 빠르게 날아왔다.


“음, 고맙구만.”


백호로부터 대도를 넘겨받은 영선생이 자세를 취하고.

천사가 미친 듯이 철퇴를 휘둘렀다.


캉-캉-!

까강-!


넓은 홀을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가득 채웠다.

부딪칠 때마다 불꽃이 튀고 열기가 퍼졌다.


백호는 영선생을 죽일 듯이 몰아세웠지만.

영선생은 흐트러짐 없이 모든 공격을 흘리거나 막아냈다.


김지훈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아름이 옆에 와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만큼 집중했다.


‘아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실력들이야.’


영호 형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늘처럼 높고 산처럼 커보이던 도영호도 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산! 그래 태산 같다.’


영선생은 원 안에 우뚝 서있는 태산이었다.

백호는 그 산에 흠집을 내려 발톱을 세운 호랑이였고.

그런데 태산이 너무나 견고하다.


“눈으로 보려 하지 말고, 느껴 봐요. 좀 보일 거예요.”


달콤한 목소리였다.

김지훈은 순식간에 짝사랑하던 김아영을 잊고 이아름의 목소리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


“네, 네.”


그런데, 이 누나 오늘 깨어난 사람 아닌가?


‘왜 나보다 똑똑하지?’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간잽이지.


「이름: 이아름

종족: 인간(98지구)

등급: 후계

레벨: 17

특성: 님드리엘. *용사 역치 초과.」


용사 역치 초과?


‘아 영호 형 마력이 다 사라진 게······.’


도영호는 이아름이 도태되지 않도록 돕는 것까지 계산하고 있었다.

그렇게 제 마력을 모두 주고 떠난 거였다.


‘영호 형은 정말 사람 울리는 재주가 많네.’


두 괴물의 대련을 보면서도 김지훈은 틈틈이 이아름을 살폈다.

상냥하면서도 여인의 우아함을 갖춘 누나였다.

그리고.


‘이 누나 뭔가 좀······, 간잽이.’


「이름: 이아름

종족: 인간(98지구)

등급: 계승자

레벨: 134

특성: 님드리엘. *용사 역치 초과.」


혼자서 조용히 각성하고, 레벨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아름은 눈을 영선생과 백호에게 고정하고.

몸 안에서 계속 마력을 돌렸다.


‘수제자의 재능은 이런 건가?’


그러고 보니 도영호는 김지훈에게 명상을 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라고 했었다.

김지훈은 ‘네, 네.’ 대답만 열심히 했고.


‘그럴 시간도 없었잖아.’


없기는.

매일 늦잠 잤으면서.


‘으, 으-.’


김지훈은 우울증 걸리기 직전이다.


이아름의 힘이 방금 자신을 돌파한 거다.

백호의 수제자, 이아름의 몸에서 뚜렷한 하얀 아우라가 피어올랐다.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이아름은 여전히 스승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름: 이아름

종족: 인간(98지구)

등급: 용사

레벨: 287

특성: 대상의 레벨이 당신보다 높아 감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크읍-!”


김지훈은 끝내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채애앵-!

청아한 소리와 함께 백호의 철퇴가 허공을 날았다.


영선생은 여전히 원 안에 서있고, 백호는 숨을 헐떡였다.


“백호는 이만 쉬지. 내일부터 수제자를 가르쳐야 할 터이니.”

“헉-헉-. 예, 대왕.”


땀으로 흠뻑 젖은 백호가 허리 숙여 인사하고 물러났고.

영선생이 대도를 이아름에게 겨눴다.


“실력 좀 볼까?”


김지훈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아무리 수제자라고는 해도 누워 있다가 오늘 깨어난 사람인데.


‘이렇게 이쁘고 가녀린 여자에게!’


다른 이유였군.


그런데 이아름의 생각은 김지훈과 다른 것 같다.


“한 수 배우겠습니다!”


파아앙-! 콰드등-!

이아름이 일시에 기운을 개방하고 영선생에게 달려갔다.


작가의말

받아랏! ARMY 빠워!


=============


김지훈: 아름이 누나 예쁘다...

김아영: 지훈이 뭐 하니?

김지훈: 우리 헤어져요.

김아영: ?


===========

2부는 비정기 자유연재로 틈틈이 써서 올릴게요.

2부부터 도영호는 1인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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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4화 +10 21.07.13 555 17 12쪽
74 73화 +10 21.07.13 555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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