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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타강사는 소드망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둥근고딕
작품등록일 :
2021.05.12 10:37
최근연재일 :
2021.05.30 18:41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717
추천수 :
63
글자수 :
94,314

작성
21.05.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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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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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7쪽

1장-소드마스터 현

DUMMY

“판트. 욕심이 나는 아이군요.”


“정말인가요? 선생님?”


마담의 눈빛. 이보다 더 초롱초롱 할 순 없다.


“프리반트라.”


내가 말하고도 깜짝 놀랐다.

패시브 스킬.

「혼이 담긴 구라」가 발동한 탓일까.

지금 이순간, 가장 시기적절한 음색과 톤이 성대를 통해 흘러나왔다.


“마담. 저는 검술의 명가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한, 검술의 끝을 보기 위해서이죠. 판트 저 아이에게서는 정말이지.....”


솔직히 저는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마담은요?


“보이십니까?”


무언가 생각하는 척 턱을 괴었다.

탄복한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정말이지...욕심이 납니다.”


돈 욕심이요.


“선생님! 정말인가요!”


끄덕끄덕.

진짜에요.

급하거든요.


“선생님. 어떻게든 우리 아이 부탁 좀 드릴게요. 이제 한 달 밖에 안 남아서 제가 정말이지 애가 타서 죽겠어요. 우리 아이가 정신만 좀 차리면 잘 될 아이인데.”


“마담. 정말 저를 믿고 맡기실 수 있겠습니까?”


“그럼요! 제가 선생님이 아니면 누굴 믿겠어요!”


그래.

이 표정이지.

믿음과 신뢰로 가득 찬 이 표정!

좋아.

이제 다 왔다.


“마담. 힘든 길일 수 있습니다. 제 지도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니까요. 그래도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어휴. 그럼 더 좋죠. 선생님. 선생님께서 맡아주시면 저는 이제 정말이지, 두 다리 쭉~ 뻗고 잘~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요새 선생인 척 하는 사기꾼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거든요. 우리 판트 잘못된 사람 손에서 배울까 봐. ”


걱정 마세요.

선생인 척은 아니에요.

이래 보여도 기가 스터디 일타 강사였거든요.

사기꾼도 아니에요.

음...아마도요.


“그런데 마담. 사소한 문제가 있습니다.”


“뭐든 말씀하세요.”


“마담. 제 시간은 소중합니다. 그에 따른 정당한 수업료가 필요합니다.”


“당연하지요. 선생님! 얼마든지요.”


수업료를 말할 때 명심할 것.

이것저것 재듯 말하면 안 된다.

스트레이트하게. 정확하게 던진다.


“백만원입니다.”


이곳의 물가는 대충 한국과 비슷하다.

통용되는 화폐 또한 원이 기준이다.

열다섯의 내가 귀찮아서 그렇게 정했으니까.

덕분에 시세 파악이 용이했다.

일반적인 과외가 오십.

그러니 백 정도면 신뢰를 주기에 적당한 금액.


“아. 걱정 마세요. 선생님. 바로 넣어드릴게요!”


서로가 스탯창을 띄웠고 카드로 이체하듯 돈이 이체되었다.


“그럼 앞으로 한 달간 잘 부탁드립니다.”


방긋 웃는 마담.

미안한데, 아직 끝이 아니에요.


“마담. 설마.”


“네?”


“한 회만 수업하실 생각입니까?”


“그게 무슨...”


“백만원을 넣어주셨군요. 그러니 여쭙는겁니다만, 한번 수업으로 되시겠습니까?”


당황한 표정.

걸렸다.


“아무리 저라도 한번 만으로는 판트의 잠재력을 끄집어내기 어렵습니다.”


나는 한 달 기준이라 말한 적이 없다.

그저 백만원이라고만 했을 뿐.

그래.

우리 부잣집 마담님.

여기서 물리시기엔 체면이 안 사시겠지요?


“아.아니에요! 오늘 치 넣어드린 거에요.”


그렇지. 그렇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규 수업은 내일부터 진행하겠습니다. 마담.”


오질나게 화창한 날씨.

나는 그렇게 첫(?)제자를 받게 되었다.


.

.

.


▣소지금 : 일만 칠천 원(17,000).


띵동~돈 들어왔어요~


▣소지금 : 백일만 칠천 원(1,017,000).


***


아줌마는 신이 났다.

우리 아들이 소드 마스터의 제자가 되다니!

입이 근질거려서 못 참을 지경이었다.

우리 아이가 천재라니!

그럼 그렇지!


‘역시 우리 아들이 부족한 게 아니었어.’


그간 붙여줬던 선생님들의 눈이 잘못된 것이었다.

하긴 누구 아들인데!

옥석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사기꾼들한테 아들을 맡겼었던 자신이 바보스럽게만 느껴졌다.


‘미안해. 아들. 엄마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아줌마는 촉촉이 젖은 눈가를 닦았다.

지금이라도 좋은 선생님을 찾아서 너무 다행이었다.

무려 소드 마스터다.

그 소드 마스터가 인정해 주었다.

우리 아들. 판트의 잠재력을 말이다!


날이 참 화창했다.

그렇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다.

참으로 기분 좋은 날.

가야할 곳은 단 한군데였다.

아줌마는 고급 드레스를 걸치곤 ‘마담 카페’로 발걸음을 향했다.


마담 카페.

한국으로 치자면 오프라인 맘카페.

온갖 고급 정보가 오가는 그들만의 폐쇄된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아줌마가 살갑게 이사를 건넸다.


“어머. 언니! 오랜만이에요!”


그렇다.

판트 맘은 오랜만이였다.

아들의 성적이 저조해질수록 이곳에 올 때마다 주눅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프리반트 가(家)의 후광이 아니었다면, 사실 이곳에 출입조차 금지될 수준이었다.

판트의 스탯표는 그 정도로 처참했으니까.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판트 맘은 생각했다.


“다들 잘 지냈어?”


이미 삼삼오오 모여 열심히도 수다를 떠는 맘들.

판트 맘은 빈 자리에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


“음료는 무엇으로 준비해 드릴까요. 마담?”


지배인이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런 날은 돈 좀 써줘야 하는 법.


“요즘 딸기가 제철이죠? 밀크티에 생딸기 넣어주시고, 벌꿀 시럽 뿌려주세요. 어머. 다들 홍차 비었네? 한잔씩들 더 시켜. 내가 살게.”


어머. 왠 일이래. 이 아줌마가.

물론 아무도 입밖으로 자기 생각을 꺼내놓진 않는다.


“어머. 잘먹을게요. 언니!”


판트 맘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음료가 세팅되었다.


“어머~ 딸기 실한거 봐. 달콤해라.”


판트 맘은 딸기를 포크로 콕 찝어 입에 넣었다.

탁 터지는 과즙. 그 상쾌한 감각에 묵혀왔던 체증이 싸악 내려가는 듯만 했다.


“얼굴이 좋아 보여. 언니.”


“어머? 그래? 오늘 화장이 잘 먹었나보네.”


“호호. 언니는 어쩜 갈수록 더 젋어지고 이뻐지신다. 비결이 뭐에요 대체?”


“에이. 레미 엄마가 더 이쁜데 뭘.”


하하호호.

담소가 오갔다.

물론, 전부 겉치레.


“그런데 언니. 한동안 안보이던데. 무슨 일 있었어? 어디 아픈 건 아닌가. 나 걱정했잖아.”


물론 아무도 그런 걱정 따윈 하지 않았다.


“호호. 내가 꽃가루 알레르기 심해서. 나가려고만 하면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더라고.”


물론, 알레르기 따위, 없다.

그저 이곳에 올 때마다 잘 나가는 자식들과 아들이 비교당하는 것이 불쾌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아니다.


“이번에 우리 아들 선생님 새로 구했거든. 알잖아. 다음 달에 아들 생일인 거. 이제 본격적으로 3차 시험 준비하려구.”


결국, 판트 맘이 본론을 꺼냈다.


“판트가 벌써 그렇게 됐어? 시간 진짜 빠르다. 언니. 준비는 잘 되가요?”


“응. 이번에 선생님이 참 좋아. 우리 판트를 보자마자 재능을 알아봐 주시지 뭐야. 그전 선생님들은...”


판트 맘은 쌓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늘어 놓기 시작했다.

간추리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역시 우리 아들은 재능이 있었다.

그전 선생님들 눈이 이상했던 거였다.

애 아빠도 많은 기대 중이다. 등등.

침까지 튀겨가며 아줌마는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었고 다른 마담들은 시기 적절하게 박수를 쳐주고 추임새를 넣어주었다.


“어머! 너무 잘됐네. 축하해 언니.”


물론, 진심은 아니었다.

그들은 익히 알고 있었다.

판트. 그 아이의 재능은 정~말 꽝이라는거.


“언니. 판트가 어릴 적부터 정말 재능이 있었지.”


반어법이다.


“조금만 하면 될 아이라니까?”


여기서 조금은 한 백년쯤을 말한다.


“호호. 맞아. 그렇지.”


판트 맘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호호 웃었다.

그래.

이 기분이었다.

인정받는 기분!

모두가 자신 아들을 칭찬해주고 있었고, 이는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칭찬과 다름 없었다.

다들 우아하게 홍차를 즐기는 이곳은 가식으로 가득찬 평화로운 마담 카페.

오늘, 그 주인공은 명실상부 판트 맘이었다.

하지만 솔직한 사람도 있는 법.


“언니. 그런데 진짜 소드 마스터에요? 스탯등롱즉 봤어요?”


세나 엄마다.

초치는 데엔 선수인 마담.

평민인 주제에, 세나가 2차 회랑시험까지 통과했다고 해서 어떻게든 이곳에 들어와 엉덩이를 붙이려 하는 아줌마.

지 분수를 알아야지.

에효. 저 옷차림 좀 봐.

오 년전에나 유행하던 스타일. 요즘 누가 아이보리 원단을 쓴담. 저기 옆구리 터진 거 설마, 바느질로 꼬맨 거야? 세상에.


격이 안맞는 사람이었다.

판트 맘은 구겨지려는 표정을 간신히 유지했다.


“당연히 봤지. 설마 그것도 확인 안 해봤겠어? 그거야 기본이지. 아마 동생은 과외를 안 시켜봐서 모를 수도 있겠다.”


넌 그럴 돈이 없잖니.


“우리도 곧 시키려구요. 우리 아이는 과외보단 스터디 살롱이 맞는 아이라.”


풋.

지긴 싫어 가지고.


“그나저나 언니. 그 사람 이름이 뭐에요?”


“우진. 현우진!”


“되게 특이한 이름이다. 가명인가?”


“어떻게 가명이겠어. 내가 스탯증명서를 봤다니까 그러네.”


“아니. 요새 하도 사기꾼들이 많으니까. 난 언니 걱정 되서 그러지.”


“걱정해줘서 고마워 동생. 그런데 아니야. 그 사람. 어찌나 진중하던지. 동생도 만나보면 알걸? 진국이라니까 사람이.”


“그런데 이상하잖아요. 언니. 우리 나라에 소드 마스터가 있었어? 있었으면 이미 난리 났지. 그런 사람이 과외 선생을 한다구요?”


아. 정말 짜증나는 스타일이네.

그래도 판트 엄마는 교양있게 꾹 참았다.


“검의 끝을 보고 싶대. 알잖아. 검사들은 돈보다도 그런 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우리 판트 아빠도 그래.”


“언니. 판트 아빠는 블레이더고. 소드마스터랑은 다르지 않을까요?”


“검의 길을 걷는 건 다 똑같지 뭐. 레미 엄마는 애기 아빠가 소드 파이터라서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아니 언니. 소드 파이터가 뭘 어때서요?”


“아니. 내가 뭐라고 했어? 왜 그렇게 열을 내? 동생.”


“참나. 언니. 블레이더나 소드 파이터나 거기서 거기지. 뭘 그렇게.”


“아니. 거기서 거기라니? 말이 심하네 동생! 부러우면 그냥 부럽다고 그래. 이러는 거 진짜 격 떨어진다.”


“뭐에요!”


결국, 참지 못하고 목소리가 터졌다.

물론, 마담 카페엔 이런 상황을 진정시키는 사람이 하나쯤은 꼭 있는 법이었다.


“다들 그러지 말고 진정들 해. 세나 엄마가 다 언니 걱정해서 그런거지 뭐. 저번에도 좋은 선생님이라 했다가 사기 당했잖아. 우리 그때 마음이 어찌나 아프던지.”


물론, 아픈 적 없다.

고소했을 뿐.


판트맘은 손으로 부채질을 해댔다

어디서 가문도 없는 것이, 고작 소드 파이터의 아내가 이렇게 대드는 것인지.

내가 그 정도로 격이 떨어졌나.

프리반트의 명예가 이렇게 실추되었나.

열불이 났다.

판트 맘은 입을 꾹 다물곤 마지막 남은 딸기를 아그작 씹어 먹었다.


***


“한 바퀴 더.”


훈련장 안.

나는 그늘에 앉은 채로 명령했다.


“또요?”


“검술의 기본은 체력이다. 다시 돌아.”


“쌤. 벌써 세 바퀴나 돌았어요.”


판트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흘렀다.

하지만 봐줄 생각은 없었다.

왜냐고?

난 지금 바쁘거든.


“뛰어.”


“...쌤.”


“뛰어.”


“...네.”


고압스런 말투에 다시 판트가 투덜대며 운동장을 돌았다.

그래. 쌤이 좀 바쁘단다. 판트야.

생각할게 많거든.


일단 가장 중요한 것.

소비와 지출을 파악하는 것.

스탯창을 띄웠다.


▣소지금 : 팔십만 오천 원(805,000).


하루 새에 벌써 이만큼이나 줄었다니. 젠장.

대략 계산해본 결과 시간당 마이너스 만원이다.

그 말인즉슨 숨만 쉬고 있어도 한 시간이 지나면 만원 씩 차감된다는 뜻.


하아.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게 다 요놈 때문이다.

이레귤러 코드!


▣이레귤러 코드 : 「시간은 돈이다」.

[돈을 시간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잔여 소지금이 ‘0’이 되면 사망합니다.]


난 분명 이딴 걸 설정해 둔 기억이 없다.

대체 이게 뭐길래 나를 이리 힘들게 만드는 건지!


하아...

진정하자.


다시 정리.

한시간마다 대략 만원씩 줄어든다.

헌데 그것뿐인가?


밥도 먹어야지.

옷도 사 입어야지.

게다가 언젠가는 집도 사야 한다.

지금처럼 싸구려 여관을 전전할 순 없으니까.


최대한 많이 벌어둬야 한다.

이곳은 아드라스 대륙.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이다.

이쪽 세상이나, 저쪽 세상이나 믿을건 역시 돈뿐인 법이다.


그럼 두 번째로 파악해야 할 것.

나의 스킬들.


일단 소드 망스터.

이 빌어먹을 소드 망스터!

스탯은 처참.

마물 한 마리조차 때려잡을 수 없다.

그뿐인가.

지금은 내가 선생 노릇을 하고 있지만, 판트와 대련이라도 하는 날엔 바로 뽀록이 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람들은 소드 마스터로 착각한다는 점.

그 덕에 이렇게 과외를 구했고 아직까지 숨이 붙어 있는 것이겠지.


진정하고.

스킬을 보자.


▣액티브 스킬 : 「참스승」

[사제의 연을 맺을 수 있습니다.]


사제의 연이라.

이게 대체 뭘까.

사제란 스승과 제자.

이건 특이할 게 없는데.

문제는 ‘연’이라는 말.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될지도 모른다.

저 인연이 악연이 되어 언제 튀통수를 후려칠지 알 수 없는 법.

지금은 조심해야 한다.

떨어지는 나뭇잎도 조심해야 하는 말년 병장의 마음가짐. 그것을 지녀야 한다.


▣패시브 스킬 : 「혼이 담긴 구라」

[겉멋과 허세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패시브라.

즉, 상시 발동한다 이 말인데.


이건 뭐.

좋군.


이곳 설정상 스킬은 총 다섯 개를 배울 수 있다.


패시브 하나.

액티브 세 개.

얼미팃 한 개.


패시브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된다.


액티브는 직업에 따라 결정되며, 추가로 숨겨진 책을 통해서도 익힐 수 있다.

얼티밋은 숨겨진 책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다. 물론, 이름에 걸맞게 그 난이도는 극악! 이라는 설정이었는데...


“쌤!”


아씨 이 중요한 순간에.


“한바퀴 더.”


“저..”


“한바퀴 더!”


“네...”


그래.

다시 생각해보자.

스킬이라.

스킬이라.....

잠깐만.

스킬은 분명 책을 통해서만 읽힐 수 있었지.

그 책은 대륙 곳곳에 숨겨져 있고 말이야.


그럼 뭐야.

나만 숨겨진 장소들을 알고 있는거 아닌가?

이건 좋다!

그래! 이런 보너스라도 있어야지!

잠깐만.

그런데...


나는 내 스탯을 보았다.

전부 1.


젠장.

무리다.

가자 마자 죽을 거다.

책이 숨겨진 던전?

입구컷이다.

마물들한테 내 허세가 통할 리는 없으니까.


일단 이건 보류.

하지만 옵션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자.

아무튼 종합하자면 이렇다.


직업은 소드 망스터.

레빌은 1.

스킬은 패시브 하나, 액티브 하나이므로 2성.


그런데...

이레귤러 코드.

저놈을 잘 모르겠다.

무언가 에러가 났다는 의미인 건 같긴 한데.


그러나저러나 판트 저놈.

열심히도 뛰고 있네.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데 생각보다 근성이 있잖아?


“십분간 휴식.”


“헉...헉...”


녀석은 대자로 누워 버렸다.

아. 그건 안되지.

벌써 쌤이랑 맞먹으려고 그러니.


“누가 누워서 쉬라 했나?”


“네?”


“앉은 자세. 실시.”


“...네?”


“검사가 눕는 곳은 최후의 전장 뿐이다.”


“...”


뭘 그런 표정을 지어.

나도 알아.

나 멋있는거.


그때였다.

저 멀리 돈줄, 아니 마담이 보였다.


“마담.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라? 마담의 얼굴에 그늘이 져 있다.


“수업료 입금해드릴게요.”


띠링! 소지금 플러스 백만원!

좋아. 개꿀이군. 그런데.


“마담. 무슨 일 있으십니까?”


과외의 철칙.

언제나 엄마의 심리상태를 살펴야 한다.

학원과는 다르게 과외는 엄마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니까.

특히나 이런 고액과외일수록 말이다.


“아니에요.”


손사레를 친다.

이건 분명 긍정의 표현.

필히 무슨 일이 있었다.

일단 이럴 땐 아이 칭찬부터!


“마담. 판트는 될 아이입니다. 확실히 재능이 뛰어나군요. 가르치는 보람이 있습니다.”


“역시 그렇지요? 그런데 그 엄마들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 엄마들?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판트 맘이 입을 열었다.


“아니 오늘 마담 카페에 갔었는데.”


기다렸다는 듯 속사포로 터져 나오는 사연들.


그러니까.

판트가 무시를 당했다.

어.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자기도 무시를 당했다.

그것도 뭐. 나랑 별 상관 없고.


소드 마스터 선생님도 믿지 않는다.


잠깐만.

뜬금없이 나요?


이건 위기다.

밑작업을 잘 해두긴 했다만, 엄마란 족속들은 주변 이야기에 약한 법.

그 엄마들이 계속 몰아붙이면 판트 엄마의 마음 속 싶은 곳에 나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이걸 잘 넘겨야 할텐데.

하지만 언제나 위기는 기회인 법.


마담 카페라.

애들 엄마끼리 모일 것이고.

이것저것 말도 많을 것이고.

다들 교육에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고.


생각해보자.

지금 과외 하나당 백.

둘만 더 받아도 삼백.

사이즈 나오는데?


“마담께서 그런 모욕을 당하셨다니.”


나는 짐짓 화난 듯 미간을 찌푸렸다.


“게다가 저를 의심했다구요?”


“그렇다니까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원.”


좋아.

치고 나간다.


“판트. 이러 오너라.”


“네. 샘.”


“오늘 수업은 여기서 종료한다.”


“아직 삼십분 남았...”


“아니. 종료한다. 마담.”


“네?”


패시브 스킬이 발동했다.

지금 마담의 눈에 나는 간신히 모욕감을 참아내는 듯 보여지겠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가시죠. 마담 카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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