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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타강사는 소드망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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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둥근고딕
작품등록일 :
2021.05.12 10:37
최근연재일 :
2021.05.30 18:41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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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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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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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장-소드마스터 현

DUMMY

나는 현실로, 아니 정확히는 아드라스 대륙으로 다시 돌아왔다.

좋은 소식 하나와 나쁜 소식 하나가 나를 반겼다.

좋은 소식은 사례금으로 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판트 맘은 연신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고 나는 못 이기는 척 돈을 받았다.

오예 개꿀.


그 후 삼일이 지났다.

오늘은 수업의 마지막 날이다.

수업이라기보단 그냥 마지막 덕담 정도를 건네는 것.

그렇게 나는 첫제자와의 종강을 맞이했다.


“감사했습니다. 마스터.”


판트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처음 봤을 때의 그 마마보이같은 모습은 사라져 있다.

한쪽 허리에 찬 검집엔 프리반트 가(家)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짜식. 꽤나 잘 어울리잖아?


“마스터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성공하지 못했을 거에요.”


당연하지. 이 말미잘아. 전부 내 덕이란다. 알긴 아는구나.


“판트. 모든 건 너의 힘이었다.”


그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마스터께서는 어디로 가시나요?”


“또 다른 검의 명가를 찾아봐야지.”


그래. 돈 벌어야지.


“너처럼 재능있는 아이를 더 개화시키고 싶구나.”


너처럼 돈있는 집 아이를 만나야 하거든.


“그렇군요. 마스터.”


녀석. 왠지 아쉬워한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청명했다.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갑작스레 이 대륙에 떨어져 버렸고, 이 말미잘을 만났다. 어떻게든 시험에 합격시키려 슬라임도 먹였고, 대리 시험 비스무리한것도 쳤다.


모든 건 돈을 벌기 위함이었지만.

그래도 짜식.

잘 살았으면 좋겠네.


그런데 이놈.

왠지 풀이 죽어있다.


“아직도 신경이 쓰이는 거냐?”


“아닙니다. 마스터!”


화들짝 손사레를 친다.

나를 반겼던 나쁜 소식.

판트는 아직도 그게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언젠가는 아버지도 이해하실 거다.”


판트의 아빠.

윌트 폰 프리반트는 뼈속까지 검사였다.

그는 결국 인정하지 못했다.

마검사 따위, 잡종에 불과하다며, 기뻐하는 아들의 면전에 대놓고 말했었다.


“그리고 사실 판트.”


“네?”


“아버지가 이해하고 말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설교를 싫어한다.

그러니 이건 설교가 아니다.

그냥, 있어보이려고 하는 말이다.

나는 판트의 어깨를 꽉 부여 잡고 눈을 마주쳤다.


“스스로를 믿어라. 너는 될 놈이니까.”


“마.마스터.”


뭐야.

왜 갑자기 울먹이고 그래.

아오. 징그러. 저리 가.


“저 꼭 성공할 겁니다! 아버지를 뛰어넘어 보란 듯이 최고의 검사가 될 겁니다! 두고 보라지요!”


기합이 잔뜩 들어갔군!

좋아.


“소리 질러봐.”


“네?”


“따라해. 나는 판트 폰 프리반트다.”


“나는 판트 폰 프리반트다.”


“더 크게.”


“나는 판트 폰 프리반트다.”


“더 크게! 아버지 귀청이 떨어지게!”


“나는! 판트 폰! 프리반트다!”


“마지막. 나는 될 놈이다!”


“나는! 될 놈이다!”


그래.

그 정도면 됐다.

짜식. 잘 살아라.

이제 진짜 이별이다.


그때였다.

아름다워야 할 이별의 순간.

이 빌어먹을 세계는 숨겨놓았던 다른 면을 은밀히 내보이였다.


“어라?”


눈 앞에 스탯창이 강제적으로 띄워졌다.

그 후 적어지는 문구.

아니. 왜 하필 이럴 때에.


-게이트가 발생합니다.


***


순식간에 난리가 났다.

주민 모두가 집 밖으로 뛰쳐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육중한 모래시계

그리고 줄어드는 카운팅.

저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했다.

오분 후. 게이트가 생성된다는 것.


“프리반트의 검! 전원 소집.”


어느새 갑옷을 차려 입은 판트의 아버지가 프리반트의 검사들을 불러 모았다.

프리반트 가(家) 답게, 검사들이 윌트 경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정렬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불안감에 웅성거렸다.


“게이트라니.”

“하필 이곳에.”

“어떻게 해요!”


일반 주민들은 저것을 막을 힘이 없다.

믿을 것은 오로지 프리반트가의 검사들 뿐.

그들의 검이 꺾이면, 주민들의 목 역시 꺾일 것이다.


수십여 검사들이 각기 무장을 한 채 모래시계를 노려 보았다.

여러번 이런 상황을 겪어왔을 그들이건만 눈빛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그만큼 게이트란 놈은 이 세계의 위협이었다.


“마스터. 게이트에요.”


“처음 보나?”


“그건 아니지만. 이제 보니 느낌이 달라요.”


그렇겠지. 이젠 너도 어엿한 검사이니까.


“마스터. 어쩌면 저도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두렵지 않은가?”


“무섭지만. 그래도 저는 판트 폰 프리반트니까요. 이제 제겐 주민들을 구할 의무가 생겼어요.”


맞는 말이다.

판트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다.

어엿한 마검사이고,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가 생겼다.

하지만 이놈은 아직 레벨 1.

게이트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오분이 지났다.

모래 시계 속 모래 알갱이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흐믈거리며 형체를 만들어 내었다.

이윽고 검은 색 구체가 생겨났다.

모두의 시선이 한곳을 향했을 때, 친절하게도 설명창이 떠올랐다.


-‘것’의 게이트.

입장 가능 인원 : 10인 이하.

클리어 조건 : 보스 격파.

패배 조건 : 한시간 경과 또는 입장 인원의 전멸.

보스 정보 : 비공개.


“마스터. 것의 게이트라면 그리 어렵지 않겠는데요?”


물론 그렇긴 하다.

가장 낮은 등급의 게이트니까.

하지만 거슬리는 게 있다.

왜 보스 정보가 비공개인거지?

클리어 조건이 보스의 격파인데, 비공개라는 점이 내 불안감을 자극했다.


게이트.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

한번 발을 디밀면 퇴각이란 허용되지 않는다.

열다섯의 내가 만든 검은 동공(洞空)을 직접 두 눈으로 직시하는 지금.

나는 흥미보단 소름을 느꼈다.


판트의 아버지가 선두에 섰다.

이어 검사들을 호명했다.

가장 뛰어난 순서대로 10인이 선발되었다.

이제 곧, 게이트 토벌이 시작될 것이다.


“가 보자.”


나는 판트와 함께 윌트 경에게로 다가갔다.


“아버지. 저도...”


판트의 말을 아버지가 잘랐다.


“마검사는 필요 없다. 얌전히 대기해라. 판트.”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차가웠다.

이는 아들의 안전을 위함이 아니었다.

그저, 그는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자신의 자식이 블레이더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

지금 이 순간마저도 저딴 모습이라니.

괜히 나까지 열불이 났다.


이곳은 내가 만든 엉성한 세계.

프리반트 가는 결국 몰락해간다.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살아 돌아오셔야 해요. 아버지.”


판트가 애써 웃었다.

윌트는 아들의 심정 따위 중치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려 휘하 검사들을 통솔하여 게이트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잠깐만!

기억이 났다.

프리반트 가문이 몰락한 결정적 이유!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블레이더 윌트.”


나는 다급히 말했다.


“시간이 없으니, 용건만 말하시오.”


“윌트 경.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저를 믿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그렇습니다. 소드 마스터는 흔치 않으니까요.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소드 마스터 현.”


“지금은 저를 믿으십니까?”


“적어도 첩자가 아님은 믿습니다. 어쨌든 성심껏 판트를 지도하셨고 결국 합격시키셨으니까 말입니다. 물론 잡종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하. 짜증나는 스타일이네.

그래도 해줄 말은 해야 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 자는 판트의 아버지이니까.


“윌트 경. 게이트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당장 토벌을 멈추십시오.”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소드 마스터 현.”


나는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었다.


“블레이더 윌트. 당신은 죽습니다.”


***


그래. 이래서 호의를 베풀면 안된다.

깔끔히 무시당해 버렸다.

젠장.

윌트는 코웃음을 치더니 게이트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스터. 아버지께서 죽는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판트가 사색이다.


“그냥 한 말이니 신경쓰지 말아라.”


아니다.

그냥 한말이 아니다.

윌트는 여기서 죽는다.

그것이 나만이 알고 있는 이 아드라스 대륙의 역사이니까.


게이트.

그것은 이곳의 실체적 위협이다.

지구란 곳이 군사력, 경제력 등으로 실제적인 힘의 우위를 다투었듯, 아드라스 대륙 역시 그러하다.

이곳의 국가들은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겨먹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왜냐고?


가장 힘이 약한 국가에 게이트가 발생한다.

여기서의 ‘힘’은 직업의 질 및 양을 말한다.

회랑은 각 국의 ‘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균형이 기울어졌을 때, 정신차리라고 게이트를 선물해준다. 빌어먹을.


그래서 사람들은 기를 쓰고 회랑의 선택을 받으려는 것이고 국가는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제공한다.

힘을 키우지 않으면 게이트에 잡아먹히니까. 국가 자체가 끝장나니까!


아 젠장.

왜 그따위 설정을 해 놔가지고.


게이트 밖은 고요했다.

한 마디로 폭풍전야.

모두의 시선은 게이트를 향해 있다.

정확히는 그 옆의 카운팅을 향해 있다.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들.

나는 침묵한 채,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남은 시간은 고작 15분.


“프리반트잖아. 언제나 그랬든 잘 처리할거야!”

“그럼! 그러려고 우리가 세금 내 온 거 아니야!”

“그런데 오늘은 좀 늦네?”


사람들이 쑥덕거렸다.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인 음성들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저들은 모두 죽는다.

게이트 봉쇄는 실패한다.

그리고 더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마스터. 괜찮겠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게이트에 도전해서 봉쇄에 실패할 경우, 그 안에 있는 ‘것’들이 이 세상으로 튀어나온다.

그 후 어떤 일이 발생하냐고?


이 반경은 게이트에 모조리 잡아 먹힌다.

저 일렁거리는 게이트가 팽창을 시작하고 거대한 돔형의 구를 형성해 막을 친다.

그렇게 던전화가 진행된다.

이곳의 모든 인간들은 강제적으로 던전의 주민이 된다.

당연히 탈출 따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 어둠 속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뭐.

뻔한 일.


결국, 시간이 다 되었다.

한 검사가 게이트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다른 아홉은 죽었다는 뜻이다.


한쪽 팔이 잘린 사내, 프라반트의 가주는 온몸에 성한 구석이 없이 피칠갑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걱정하지 않았다.

진짜 걱정거리는 그게 아니었다.


-게이트 봉쇄에 실패했습니다.


회랑의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동시에 게이트의 표면을 실핏줄 같은 것이 감싸기 시작했다.


-게이트의 세계와 마주합니다.


심장이 박동하듯 게이트가 쿵쿵거리며 팽창과 수축을 반복했다.


-잠식이 진행됩니다.


펄럭!

게이트가 확장되었다.

박쥐가 날개를 펴듯, 실핏줄이 가득한 피막과도 같은 어둠이 하늘을 가렸다.


“─!”


비명, 괴성, 고성 따위가 터져 나왔다.

검은 털이 숭숭한 것들이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와 검은 하늘을 날았다.

아수라장.

혼비백산.

평화롭던 이야기는 이제 끝났다.

이야기의 갈래가 바뀌었다.

장르는 호러.


“판트 검을 들어라.”


‘파닥이는 것’들이 사람들을 깨물었다.


***


열다섯의 나는 세계를 창조하는 데 혈안이었다.

지도를 그리고, 국가를 만들고, 영웅들을 창조해 냈을 무렵,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왜 이렇게 몬스터는 천편일률적인가.

오크, 오우거, 트롤 따위에서 어떤 두려움을 느끼겠는가.

백년전이면 몰라도 이제 그들은 너무나도 친근했다.


그래서, 나는 새로이 몬스터들을 창조해 내고 싶었다.

정말이지 오금을 저리게 만들 정도의, 진정으로 무시무시한 소름 돋는 몬스터들을 말이다.


열다섯의 나는 나름 진지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책들도 뒤적였다.

그리고 내린 한가지 결론.


인간은 미지의 것에서 공포를 느낀다.


바로 이거야!

손뼉을 딱 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는 몬스터들을 창조해냈다.

그리하여 만들어낸 한 몬스터.

그것이 또 한번 먹잇감을 포착했다.


“저리 가!”


말이 통할 리 없다.

‘그것’이 인간의 정수리에 내려 앉았다.

날개를 펼치곤 보자기로 감싸듯 얼굴을 감쌌다.


-까드득.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는 날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물론, 보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저 소름돋는 효과음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적나라하게 알려주었다.

포식을 끝낸 저것은 다시 어두운 밤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래.

내 눈에 저것은 박쥐로 보인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저것의 진명(眞名)을 모른다.

그렇기에 이렇게 부른다.


“마스터! ‘파닥이는 것’이에요.”


수백의 ‘파닥이는 것’이 검은 하늘을 배회했다.

그들 각자는 식욕. 아니 흡혈욕에 충실했다.

‘파닥이는 것’들이 사람들 머리 위를 배회하였다.

이곳으로 저곳으로 사람들은 도망다녔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게이트는 도망마저도 허용하지 않을 심산이었다.


게이트의 침식.

도시의 던전화.

그것은 지형마저도 바꿔버릴 힘을 지녔다.


“마스터! 이게 대체 무슨!”


지면에 금이 가고, 흔들렸다.

갈라진 틈 사이로 불쑥 검은 철근 골재가 솟아 올랐다.

새로이 만들어질 이 빌어먹을 던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다시금 지면이 흔들렸다.

시꺼먼 건축물들이 지상으로부터 위를 향해 차곡차곡 조립되어 갔다.

도망칠 곳따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세였다.


이곳의 보스는 ‘피를 빠는 자.’

지금 골격을 잡아가는 건축물은 고딕풍 던전.

나는 그것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었다.


‘역십자가 고딕 궁전.’


뾰족한 첨탑들이 하나 둘 세워져 갔다.

도시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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