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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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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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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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점프(Quantum Jump). (1)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상호, 사건, 단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안녕 하십니까? 스트레이트입니다!]


신인 보이 그룹이 선배인 퀀텀 점프의 대기실로 찾아왔다.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된 퀀텀 점프에 비해 우진은 이제 막 데뷔를 한 후배 입장에서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찾아온 것.


[앨범 잘되시고. 승승장구 하세요.]


퀀텀 점프의 리더 찬기가 후배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직진? 아님 이성애자(퀴어 용어)야 뭐야? 골 때리네. 그룹 이름이. 큭큭.]


대기실 안쪽에서 후배들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고 딴 짓을 하고 있던 크리스티안이 중얼거렸다.

그의 중얼거림을 듣지 못한 사람은 대기실에 아무도 없었다.


[마이 컸네요. 선배님.]


인상을 구긴 우진이 크리스티안에게 말했다.

날이 서 있는 우진의 말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던 크리스티안이 몸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게임에 시선을 떼지 않고 우진에게 다가왔다.


[우진아.......]

[......]

[음원 풀리고 차트 1위 찍었어? 아니 차트인도 못했겠구나?]

[...뭐? 존나 어이없네.]

[언젠적 영화 대사를.... 만날 트렌드에 뒤처지니까 그 모양 그 꼴이지. 소속사 옮겨서는 연습생 사이에서 대장 못 먹었나 보더라?]

[와아! 정말 미치겠네. 이 새끼 요새 뽕 하나? 마이 컸어.... 크리스티안.]

[니 수준에 맞춘 개그야. 키는 너보다 십 센티 컸어. 웃겨?]

[눈도 못 마주치는 마마보이 새끼가....]


크리스티안은 시즌1부터 상당한 댄스실력, 훌륭한 외모, 외국어 능력에 걸맞게 자뻑이 상당한 캐릭터로 그려지지만, 결정적으로 마마보이 성향이 있다.

그 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우진이었다.


[고운 말 써. Hijo De Puta(이호 데 뿌따). 누군 욕 못해서 안 하는 거 아냐.]


우진은 매우 스테레오타입의 악역이다.

때문에 배우 변기열은 전형적인 악역의 과장되고 다소 떠있는 연기를 했다.

건들거리고 깐죽대고 비열한 말투와 태도.

전형적인 연기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내가 데뷔가 빨라서 선배가 아니야. 이 바닥은 잘 나가는 놈이 선배고 왕이래. 깝치지 마라, 우진아. 나하고 같은 무대에 서려면.]


여전히 크리스티안은 게임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다만 우진에게 바짝 다가서서 그만 들을 수 있도록 속삭였다.

이 두 사람의 악연을 모르는 사람은 크리스티안이 악역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럴 정도로 비열해 보인다.

시즌1부터 이어진 악연을 알고 있는 이들이 볼 때는 소위 ‘사이다’ 장면이다.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여린 성격으로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크리스티안이 시즌2에서 점점 자기파괴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만하고, 이기적이며 안하무인이 되어가고 있다.

드라마의 흐름 속에서 캐릭터가 변화하면 그에 대한 반작용이 반드시 있다.

캐릭터의 불행이 예감된다는 의미다.


“컷!”


한기중 PD의 사인에 이온이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에서 얼른 눈을 뗐다.

게임에 몰두하는 연기를 하느라 눈이 빠질 것 같았다.

PPL 게임이었다.

솔직히 재밌지는 않았다.

중국산 게임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취향에 맞는 장르가 아니다.


“이온이하고 찬기는 조금 쉬고 있어.”


원래 이온은 어디 안 가고 모니터 근처 전용의자에 앉아 대본을 읽는 편이다.

오늘은 소속사 대표와 홍보팀장이 촬영장에 찾아왔기 때문에 짬이 난 김에 그들과 미팅자리를 만들었다.


“PPL 게임은 거절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구필성이 안건 하나를 마무리했다.

크리스티안이 푹 빠져 있는 것으로 설정한 중국산 모바일 게임 광고 모델 제의가 들어왔었다.

거절하기로 했다.

소속사에서 먼저 거절하자고 조언했다.

중국 제품의 한국 드라마 PPL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여전했고, 중국산 게임에 대한 인식도 좋지 못했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시작 전과 후에 광고가 나가게 될 터.

자칫 배우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었다.

따라서 소속사에서 PPL 게임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하는 것에 어떤 고민도 없었다.

중국산 게임이 아니더라도 이미 몇 개의 국산 게임 모델 제안을 받기도 했다.

FLEX-A에서는 당장 이온을 게임 광고에 출연시킬 계획이 없었다.

<아이돌> 시즌2가 방영된 후에 이온의 몸값이 더 뛰어오를 수 있으니까.


“제작진에서 섭섭하단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온은 조금 떴다고 PPL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뒷말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런 일이 제 일입니다. 제가 잘 처리 해 놓겠습니다.”


구필성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게임 쪽은 그 정도로 하고. 아웃도어 브랜드 모델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구필성의 말을 홍성욱 대표가 받았다.


“유명 브랜드는 장기 계약이 되어 있지 않나?”


아웃도어 광고 모델은 톱스타들의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톱 10 브랜드의 한 번 계약하면 모델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다.


“내년 업계 3위 브랜드에서 남자 모델을 교체할 계획이랍니다.”

“전송이는 그대로 가고 남자만 바꾸나 봐?”

“20대 연령대 남자 워너비 스타를 몇 명 놓고 고심 중인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우리 나배우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을 마친 것인지 며칠 전에 홍보대사 발탁에 대해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홍보팀장 오현진이 끼어들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최근까지도 빅3 연예기획사에서 근무한 경험한 있는 오 팀장은 SNS 활용에 큰 강점을 가진 마케터였다.


“콘셉트는 대략 당당하고 건강하고 스마트한 이미지이겠네요? 조금은 고인물 성격이 있는 전송이 배우와 달리 우리 나배우가 신선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고.”

“신지균 배우와 우리 나배우가 자주 등산을 다니는 것도 이미 알려져 있지요.”


올해는 너무 바빠서 등산은커녕 호수공원으로 조깅도 못가고 있다.

어쨌든 이온이 <아이돌> 시즌2에서 더블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다양한 광고 제의들이 쏟아졌다.

특히 광고 비주얼 디렉터들이 이온을 주목했다.

비주얼 디렉터란 보통 뮤직 비디오 및 행사, 공연장에서의 전광판, 조명, 영상을 담당하는 이들을 말한다.

범위와 전문성을 광고에 좁힌 이들을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정식적은 명칭은 아니고 아트 디렉터,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등 다양한 용어로 불려진다.

이온의 스타일을 잡아주는 윤세영 역시 크리에티브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한창 뜨는 배우라서 주목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온이 ‘소년미’와 ‘야성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에서는 소년미가 주로 부각되었다면 <비객>에서는 질풍노도의 거친 면까지도 선보인 바 있었다.

동안 외모, 피부도 깨끗하고, 신체 비율에서도 모델 못지않다.

당연히 비주얼을 다루는 이들 사이에서 주목할 수밖에.


“....음.”


이온은 구필성이 내민 아웃도어 브랜드 관련 이미지를 훑어봤다.

다양한 광고들이 쏟아졌지만 FLEX-A에서는 강요를 하지는 않는다.

광고를 선별하여 장단점을 알려주기만 했다.

이 광고를 받으면 어떤 면에서 이익이지만 요런 면에선 단점일 수도 있다.

그런 식이다.

그런 후에 계약기관과 금액에 대해 알려준 후, 진행 방향을 마지막으로 설명한다.


“오늘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돼.”


홍성욱이 고심에 빠진 이온을 안심시켰다.


“아마 올해가 가기 전에 몇 개 브랜드가 더 들어올 거야. 그것까지 확인하고 최종 결정해도 돼.”

“잠시 홀드 시켜도 되는 거예요?”

“보통 2~3주 안에 답을 주는데, 한 달까지 시간을 끌 수 있을 걸?”


홍성욱 대표가 구필성을 돌아봤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구필성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예능은 여전히 안 하는 걸로?”


홍성욱이 넌지시 물었다.


“드라마나 영화 또 퀀텀 점프 홍보를 위해 나가긴 해야죠. 아니 열심히 해야죠. 대신 인지도 올리겠다고 아무 예능이나 나가고 싶진 않아요.”

“계속해서 리얼리티 섭외가 들어오고 있긴 한데.....”


구필성이 펜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고정으로 할 만한 리얼리티가 있어요?”

“손진풍 배우님이 메인으로 출연하시는 <간이역>에 들어올 수 있냐고 문의가 들어왔고, 캠핑하는 것도 있고, 엠TV넷에서는 비보이 관련 리얼리티를 만들어보자고 하고, 여행도 있고, 음식도 있고, 미국이나 남미에서 푸드트럭 장사해보자는 방송사도 있고, 5천 평인가 농사짓는 리얼리티도 있고.”


가장 황당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이온 혼자서 5천 평 벼농사를 짓는 기획안이었다.

다른 활동을 접고 농번기에 농사만 지으라는 소리와 다름없는 억지 리얼리티 기획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남미에서 푸드트럭 장사를 해보자는 제의는 조금 솔깃했다.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지역과 도시에서 한국 음식도 알리고, 음식을 넉넉하게 만들어 남은 음식들을 지역 내 빈곤계층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방식을 잠깐 고민해봤다.

어쨌든 당장은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아이돌> 시즌2 홍보에 집중해야 하니까.

이온의 고개가 오 팀장에게 향했다.


“SNS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퀀텀 점프와 <아이돌> 티저가 곧 나갈 텐데요.”

“우리 회사에 넷튜브 사업팀이 있는 건 알죠?”

“예.”

“먼저 넷튜브 채널부터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서치스타그램이나 뉴룩북이 아니구요?”

“제가 알기로는 현재 서치스타그램 최단 기간 100만 팔로워 기네스 기록이 1시간 30분 내외에요. 그 기록을 깨기 위해 밑작업을 해둘 필요가 있어요.”


KPOP 남자아이돌이 1시간 45분만에 서치스타그램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할리우드 톱스타가 그 기록을 깨더니 최근에는 다시 KPOP 아이돌이 관련 기네스 월드 레코드를 깨버렸다.


“넷튜브가 그 밑작업 중에 하나인가 보죠?”

“넷튜브 구독자는 아무리 이온씨가 인기스타가 되어도 KPOP 아이돌이나 미국쪽 아티스트를 이길 순 없어요. 물론 SNS 팔로워 전체 규모도 마찬가지구요. 대신 최단 시간 팔로워 월드 레코드는 시도해 볼 만해요.”

“그렇군요.”


이온은 큰 관심이 없었다.

대신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오 팀장을 배려해서 리액션을 할 뿐이다.


“기존의 회사 채널, 퀀텀 점프로 협업하는 굿데이뮤직 채널, 지상파부터 각종 언론들에 이온씨 SNS가 개설될 것이란 암시를 계속 내보내야 하고, 이온씨 지인 중에 가장 큰 규모의 팔로워 숫자를 보유한 하이픈의 아일랜드씨 홍보가 반드시 필요해요.”

“섬이는 도와달라고 하면 아마 잘 도와줄 겁니다.”

“일단 이온씨 넷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라방도 좀 해보면서 팬들과의 소통을 익혀가는 걸로 하고, SNS 계정은 <아이돌> 시즌2가 해외에 풀릴 시기 즈음에 만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온은 어느 정도 이해했다.

최단 기간 SNS 100만 팔로워는 국내 팬만으로는 불가능했다.

당연히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아이돌> 시즌2가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면 주인공인 이온의 SNS 팔로워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팀장님? 글로벌 시간대가 다 다른데 어떻게 그것을 맞출 수가 있을까요?”

“팔로워가 잘 늘어나는 글로벌 시간대 데이터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신뢰할 수준은 못 돼요. 그래서 넷튜브 라방이 중요한 거예요. 이온씨가 하는 라방에 해외 팬이나 유저가 얼마나 접속하는지 지역은 주로 어디인지 몇 시에 가장 접속률이 높은지 등을 대략적으로 파악한 후에 서치스타그램을 그 시간에 맞춰 개설하는 거죠.”

“아, 예.”


그냥 계정을 만들면 알아서 늘어나게 될 텐데.

별 걸 다 기획하고 그걸 또 실행에 옮긴다.

이온은 기획사 홍보마케팅팀도 하는 일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이온을 위해 홍성욱 대표와 오현진 홍보팀장은 많은 사안에서 의견을 조율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변기열의 표정은 뭐 씹은 표정이었다.


“왜. 똥마려운 표정을 하고 있어?”


마침 옆을 지나가던 장현기가 말을 걸었다.

변기열이 턱짓으로 소속사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이온을 가리켰다.


“왜 그렇게 이온이형을 싫어해?”

“정통파가 아니잖아.”


고리타분한 표현이다.

모델이 연기 분야로 유입되었을 때도 아이돌이 연기겸업을 하기 시작할 때도 정통 배우와 전업배우가 설 자리를 잃는다는 개소리가 있었다.

이런 현상들은 연예계에 영역 파괴가 일어나고 다양한 엔터테이너들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긍정적인 일이다.

반면 검증되지 않거나 훈련 받지 않은 이들의 무분별한 도전이 콘텐츠(영화/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오히려 전업 배우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꼴을 낳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누군 뭣 빠지게 대학로에 구르고 굴러 연극부터 올라왔는데 누구는 정감독 라인 타고 송하나 작품에 프리패스로 꽂히고.”

“무술감독이 무슨 라인이라도 돼? 그런 말 처음 들어보는데?”

“적어도 무명배우보다 다이다이로 작가한테 오디션 다리 놓아줄 수 있잖아.”


뭔가 삐뚤어져 있다.

열등감은 아니다.

질투다.

자신보다 잘 나가니 배가 아픈 것이다.

<아이돌> 시즌1 때는 변기열이 이온보다 인지도나 개런티나 배역의 분량이나 모든 면에서 우월했다.

그런데 두 번째 시즌에서 두 사람의 처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변기열은 오래 세월 단역·조연 등을 거쳐 느리지만 확실하게 과정을 거쳐 배우로서 인정받은 케이스다.

반면에 이온은 한 마디로 족보 없는 벼락스타다.

충분히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장현기가 보기에 변기열의 모습이 한심했다.

왜 그가 주연을 못하는지 알 것 같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배우는 마치 한 집안의 가장과 맞먹는 책임감이 부여되는 자리다.

그저 인기가 많다고 연기 좀 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온에게 그런 자격이 있음을 제작진이 확신했기에 주연을 맡긴 것이다.

오직 연기로만 외길 인생을 살아온 정통 배우들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고 투정부릴 시간에 주요 배역에 걸맞은 역할을 고민해야 성장한다.


“......!”


장현기는 변기열의 투정을 듣고 싶지 않아, 주차장에 있는 커피차에 눈길을 줬다.

응원구호 밑에 박혀 있는 보낸 사람 이름이 인상적이다.

본인도 지금까지 팬들로부터 간식차 조공을 받았다.

네 번 받았다.

헌데 이온은 6부 촬영까지 마친 현재 상황에서 벌써 일곱 번의 조공을 받았다.

팬클럽뿐만 아니다.

서우일 같은 소속사 선배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함께 작품을 했던 배우들도 여러 차례 간식차를 보내왔다.

그중에 압권은 오늘 현장에 나타난 간식차다.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미소년의 시초이자 정석이며 현재는 영화마다 팔색조의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정태성 배우다.

<비객>과 <활빈>의 주인공이야 친분이 있다고 해도, 급이 다른 배우와도 이온이 친분이 있을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사실 이온도 얼떨떨했다.

얼마 전 영화·드라마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신지균 선배에게 인사를 하러 왔던 정태성 배우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정태성 배우는 수려한 외모 톱모델 출신의 우월한 신체스펙 등에 비해 첫 영화에 출연했을 당시만 해도 연기력 논란을 겪었다.

그때 연극판에서 연기지도로 명성이 높았던 신지균을 소개 받아 연기와 멘탈 케어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

이온과는 소위 신지균 문하생이란 공통점이 있었던 것.

일부 신지균을 거쳐 간 배우들은 연기를 지도받았던 걸 부인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태성은 도리어 작은 가르침을 받은 것을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할 정도로 신지균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암튼 당시 시상식에서 커피차를 보내겠다고 했는데, 진짜로 보내온 것.

여러 지인들이 간식차나 커피차를 촬영현장에 보낸다는 것은 당사자의 인맥과시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의 평판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제 막 주연배우의 역할을 시작한 배우였지만, 이온의 연예계 인맥이 만만치 않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변기열처럼 어중간한 포지션의 배우들이 작품마다 질투를 느끼고 뒷담화를 하게 될 것이다.

자신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게다가 스턴트맨 출신이라는 비교적 좋은 입지에서 배우로 전향해 여타 신인 배우들과 출발점이 다른 만큼 성장 하는 모습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의 성장이라는 평가를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배우는 연기를 잘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연기를 잘해야 한다.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냉혹한 이유다.

한국대 출신이니 스턴트맨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대중의 평가가 언제까지 호의적일 수는 없다.

수많은 배우들이 거쳤던 무명 시기나 조단역 시기가 짧은 상황에서 초고속으로 주연을 꿰찬 것에 대해 이제는 그에 걸맞은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특히 신인연기상을 몇 차례 수상하면서 대중들의 평가는 좀 더 냉혹해질 것이다.


‘기열이 너는 그 부담과 스트레스를 몰라. 주연이 되지 못하면 절대 알 수 없을 거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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