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능력으로 역대급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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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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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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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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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말세의 화폐

DUMMY

53화 말세의 화폐


“죄송합니다. 아마이몬님”


아마이몬은 현재 코미타투스 인베스트먼트의 부사장이자 프로그래머인 유균상의 몸에 빙의 중이었다. 아마이몬은 부하들을 불러 모아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데 프로젝트 진척도가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었다


아마이몬의 부하들은 저마다 떨러질 불호령에 벌벌 떨었다. 아마이몬의 부하들은 그 동안 말세를 위해 화폐 개혁을 준비하던 집단이었다.


다가오는 말세, 인간들이 하나의 정부로 뭉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경제 단일체로 묶는 일이었다. 설령 세계 정부가 세워지더라도 각국의 통화 정책이 따로 놀아 버린다면 사실상 세계 정부를 세우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가상 화폐 시스템이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했기에 빠른 개발이 절실한 단계였다.


“하아~”


깊은 한숨이 흘러나오자 그의 부하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올빼미의 얼굴을 한 아마이몬의 이마에 작은 뿔이 돋아나와 그의 심기가 매우 불편함을 드러냈다.


‘당장이라도 이것들 대가리를 깨버리고 싶다!’


하지만 무한하지 않은 타락한 천사들의 수를 줄이는 일은 결코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다. 언젠가는 저 하늘의 신과 싸워야 할 병사들이었다.


타락하기 전부터 상급 천사였던 자신은 대부분의 능력이 온전했지만, 격이 낮은 천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줄 필요가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지상으로 추락할 때 천사로서의 능력을 대부분 잃은 놈들이니’


이름도 없는 하급 악마들은 지성과 능력은 분명 인간을 초월하긴 했지만 새로운 것,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해 내는 능력이 없었다. 애초에 창조력이라는 능력 자체가 창조주에게서 온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인간에 빙의해 신을 닮은 인간의 창조력을 빌려와야 했다.


상급 악마인 아마이몬이 빠져버리자 물리적으로 일의 진척이 늦을 수 밖에 없었다.


‘뭔가 극적인 수단이 필요해’


이대로라면 기존에 세워놓은 계획이 모두 틀어질 위기였다. 이제 막 가상 화폐 시장이 작은 떡잎을 낸 상태였다. 이 작은 떡잎을 내기 위해 금융이라는 개념을 정립시키고 시스템을 만들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였는지 과거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재입대한 군인 마냥 정신이 아찔했다.


여전히 폭발적 성장의 임계점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은 상황. 이대로 주저앉아 버리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모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초조, 분노, 짜증, 성급함.....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마이몬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사탄의 명령을 거부하고 떠날 수도 없는 상황. 사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코미타투스 인베스트먼트에 붙어 있어야 했다.


“시발 어쩔 수 없다. 전부 내 밑으로 들어와!”


한 하급 악마가 되물었다.


“코미타투스 인베스트먼트에는 아마이몬님이 빙의하신 인간과 김용훈이라는 인간밖에 없지 않습니까? 저희가 빙의할 인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해결할 테니 기별을 하면 다시 돌아 와.”

“예”


하급 악마들이 돌아가고 아마이몬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눌렀다.


“골치 아프군.”


기존의 인간들을 버리고 새로 팀을 짜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짜증이 치밀었다.


“이걸로 최소 10년은 손해가 났네. 하아~ 시발~ 좆같네.”


사탄의 무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이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창조주와 그의 편의 선 인간들과의 대전쟁을 고대하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그 날을 앞당기고 싶은 것은 그들의 바람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기분이 매우 우울해졌다.


“시발 무슨 약한 소리야!”


그는 다시금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신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무저갱으로 떨어지던 바로 그 날의 굴욕을.


‘손해를 1년으로 줄인다. 모든 능력을 쏟아부어 다시 쌓아 올린다. 어차피 한번 해 본 일이니 더 빨리해낼 수 있어. 아니, 아니지. 이전에 했던 실수들을 보완한다면 더 완벽해 질 수 있다.’


관점을 달리하자 새로운 방향이 보였다. 현재의 코인 거래 시스템도 불완전한 점이 많았다. 금융의 꽃? 이라 할 수 있는 선물 거래도 아직 되지 않았으니까. 코인비트 역시 개발된 지 오래되어 다양한 형태로의 확장이 매우 어려워 개발되는 코인의 수가 매우 적었다.


‘거래소도 새로 만들고 확장성이 높은 코인을 새로 개발해 보자. 당장은 시간을 더 잡아 먹는 것처럼 보여도 크게 보면 오히려 시간을 줄이는 길이 될 수도 있어.’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력부터 충원해야 했다. 똑똑하고 창조적인 놈들로.


코미타투스 인베스트먼트의 사장 김용훈은 어느 순간 갑자기 달라져 버린 유균상에게 매번 놀라고 있었다. 특히 최근 이수호 사도의 지시에 따라 부동산 매입을 할 때 적극적이면서도 냉정한 판단으로 예상가보다 모두 좋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다.


“이 새끼 무슨 약이라도 잘못 처먹었나? 갑자기 왜 이렇게 잘 하는 거야?”


도저히 코인 투자로 망한 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잘 됐어. 이렇게 잘 할 줄 알았으면 진즉 같이 일해보는 건데”


유능한 친구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뿌듯해지는 그였다. 사무실 문을 열고 퀭한 얼굴로 유균상이 들어왔다.


“어제 잠 못 잤냐? 왜 이렇게 얼굴이 퀭하냐?”

“잠을 못 자서”

“뭔 고민 있어?”

“어! 일 좀 하느라고”

“무슨 일인데. 밤새 게임했냐?”

“앞으로 우리 미래에 대해 계획을 좀 세웠지”

“뭐?”


황당한 말에 김용훈은 화들짝 놀랐다.


“뭘 세워”

“미래에 대한 계획”

“네가?”

“시발 그럼 나는 계획도 없이 살 것 같냐?”

“어! 맞잖아”


아마이몬이 내심 당황했다.


‘이거 잘못 들어왔나? 재능은 있는 놈인데 대충 살았던 놈인가 보네. 하긴 집 꼬라지만 봐도 그래 보이긴 했지.’


“흠흠, 하여튼 계획을 세웠다고 내가!”


김용훈은 굉장히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인간이 무슨 계획을 세웠길래 밤을 꼴딱 세웠다는 건지.


“너 설마 작업장 같은 거 생각하는 건 아니지?”


과거에 윤균상이 생각했던 사업 중에 게임 내에 작업장을 돌려 아이템이나 골드를 파는 것이 있었다.


“미쳤냐? 나를 뭘로 보고”

“그럼 됐어. 한 번 들어나 보자”


그는 윤균상이 대충 머릿속으로만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놈은 그의 고정관념을 처참히 부숴 버렸다. USB를 꺼내더니 자신이 세운 프로젝트를 일목요연하게 설망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아마겟돈이야”

“프로젝트 이름이 무시무시한데”


코인비트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코인 개발, 선물 거래가 가능한 대형 코인 거래소 설립, 대형 채굴장 설립, 코인 투자 계획까지. 어느 것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게 없었을 뿐 아니라 사업성까지 완벽해 보였다. 단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정말 대단한 계획이긴 한데 이게 정말 실현 가능 하겠어?”

“하하, 실현 가능하겠냐고?”


윤균상의 눈에서 살기가 흐르자 김용훈은 흠칫 놀라 몸을 뒤로 젖혔다.


“시발, 무조건 실현해야지. 실현해 내야지. 무조건 해낼거다!!”


그것은 명백한 광기였다. 친구의 처음 보는 모습에 조금 무서웠지만 이수호 사도의 자산을 지켜야 했기에 김용훈은 용기를 내어 되물었다.


“이거 하려면 총알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은데. 인원도 몇 명이나 늘려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그건 이미 마련해놨어.”

“어떻게?”

“코인 투자로”


지난번에 벌어들인 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자금이 꽤 남아 있었다. 이수호 사도의 지시가 따로 있을 때까지 묵혀둘 자금이었다.


아마이몬은 코미타투스에 새로 터를 잡겠다고 다짐한 날부터 계속 이 자금을 코인 시장에서 굴려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었다.


“야! 너 나한테 말도 안하고 회사 자금으로 코인하고 있었어? 시발 미쳤어?”

“5천억인데?”


김용훈은 발끈 화를 내려다가 금액을 듣고 말문이 턱 막혔다. 아마이몬에게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금융계에 쫙 깔린 부하들을 동원하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일 따위야 언제든지 가능했으니까. 필요한 자금의 양이 더 많아지면 시세 조작까지 할 요량이었다.


윤균상은 계좌를 열어 보여 주었다. 회사 코인 거래 계좌에는 정말로 5천억이라는 거금이 모여 있었다.


“뭐 잘했네. 잘했어. 그래도 다음부터는 얘기 좀 해~”


절차를 무시한 건 분명 잘못이지만 중요한 건 역시 결과였다.


“빨리 사람부터 뽑자. 할 일이 너무 많다.”


아마이몬에게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멀었다.


두 사람은 아마겟돈 프로젝트를 더욱 완벽하게 가다듬은 후 본격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미 A급 인재들은 대형 투자회사에 몰려 있었기에 헤드헌터를 통해 스카웃을 하거나 신규 채용을 해야 했다.


“신규 채용을 하자”


유균상(아마이몬)은 신규 채용을 제안했다.


“헤드 헌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신규 채용해서 밥값 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잖아”


상식적으로 보면 그랬지만 아마이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인간이 아닌 창조력이 살아 숨 쉬는 인간이었다. 어차피 경험이나 지식은 태초부터 살아온 악마들에게 넘치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력. 하지만 창조력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줄어들었다.


“어설프게 대가리 굵은 놈들보다 말 잘 듣는 놈들이 나을 수도 있어. 바로 밥 값할 수 있는 놈들은 몸값도 비싸게 부를 테고. 신규 채용해서 교육하는 게 결과적으로는 나을 수도 있어.”


겉으로 다른 이유를 들었지만, 실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태초부터 살아온 마귀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차고 넘쳤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창조력이었다. 인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창조력이 급격히 감소했기에 나이가 어린 신규를 채용하는 것이 더 유리했다.


아마이몬의 제안대로 결국 신규 채용을 하기로 결정되었다.


[코미타투스 인베스트먼트 공개 채용 면접장]


“기대했던 것보다 지원이 많았어.”


이미 대형 투자회사들의 신규 공개채용 시즌이 지난 상황이었으나 높은 실업률 덕분에 꽤 많은 이들이 지원했고 상위 대학 출신들 역시 많았다.


“나쁘지 않네”


면접관은 김용훈, 유균상 단 두 사람뿐인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면접장 내에는 아마이몬의 부하 악마들로 드글거렸다. 그 때문에 김용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왜 이렇게 으슬으슬하지?”


김용훈은 몸살이라도 난 것처럼 오한을 느끼고 있었다.


“몸이 안 좋으면 들어가도 괜찮아.”

“아니 그래도 내가 대표인데 자리는 지켜야지.”


하지만 이미 집중력을 많이 잃어 보였다. 아마이몬으로서는 자신의 뜻대로 일을 진행시키기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럼 자리만 잘 지켜.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고맙다”


김용훈은 어느 때보다 친구가 든든하게 느껴졌다.


면접이 진행되자 악마들은 창조력이 높고 자신들이 들어가기에 적합한 인간들, 탐욕스럽고 죄가 많은 인간들의 몸에 빙의하기 시작했다. 아마이몬은 부하들이 빙의한 인간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어 합격시켰다.


‘이것으로 기본적인 준비는 모두 끝났군’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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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화 투자 회사(2) 21.06.09 49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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