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군주는 귀환하기 싫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지하호
그림/삽화
작하47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최근연재일 :
2021.06.17 12:5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9,357
추천수 :
312
글자수 :
154,761

작성
21.05.27 12:50
조회
158
추천
7
글자
9쪽

16화 (헝그리 랜드 1)

DUMMY

“형님!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갑작스레 검은 양복의 경호원들한테 끌려온 준성이 달가운 표정으로 준표를 향해 두 팔을 뻗는다.


“야 ···. 거리 유지.”


준표가 손을 뻗어 준성의 몸을 막아섰다.


“그래 준표야 ··· 설명을 좀 해봐 ···.”



화려한 건물 로비에 모인 일행들이 준표를 노려봤다.


“하 ··· 일단 방으로 올라가자 ···.”


각 숙소의 카드 키를 받은 준표가 둘을 향해 키를 짤랑였다.


고급 호텔의 엘리베이터를 연상시키는 승강기를 타고 숙소로 들어온 준표가 테이블에 앉아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그러니까 ··· 준표 네가 그 유명한 ‘고스트 타운’을 공략했다고?!”


“형, 형님이 정말로 프리즈 길드의 루키로 계약했다고요?"


준표의 설명을 들은 두 사람이 몸을 격하게 들썩인다.


“응 ···. 그렇게 됐어 ···.”


준표는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귀찮다는 듯 미간을 구겼다.


“형님 ··· 저는 처음부터 형님이 심상치 않다는 걸 믿고 있었어요!!!”


준성이 넓은 가슴을 펴며 그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워··· 워 ···.”


준표가 야생동물을 조련하는 몸동작으로 그를 진정시킨다.


“준표야 ···. 너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거야···.?”


참으로 스펙터클한 준표의 행동 하나하나에 수진이 몸을 떨었다.


“하 ··· 나도 몰라 ···.”


준표의 지금까지의 인생의 비하면 약과였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꽤나 복잡했다.


“일단 ···. 준성아 너희 가족들은 해외에 거주 중이시니까 괜찮을 건데, 동생들은 당분간 여기서 지내야 할 것 같아. 미안하게 됐어.”


준표가 면목 없다는 듯 고개를 떨구며 준성에게 말한다.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동생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은걸요?


준표의 사죄가 무색하게, 지금까지 동생들을 제대로 책임져 주지 못한 준성에게는 반가운 상황이었다.


“뭐 ··· 그럼 다행인데 ···.”


준성의 호의적인 반응에 준표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누나 ··· 누나네 부모님도 위험하실 수 있으니까,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셔야 할 것 같아 ···.”


수진에게도 사과할게 있던 준표가 고개를 돌려 입을 연다.


“아니야 ··· 이게 다 네 잘못도 아니고, 그리고 이렇게 좋은 곳에서 지낼 수 있으면, 누구라도 올걸?”


수진이 준표의 사과가 과분하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그를 다독여줬다.


게다가 수진의 말대로 프리즈 게이트의 숙소는 웬만한 5성급 호텔 뺨은 가볍게 후려치는 수준의 넓이와 시설을 자랑했기에, 오히려 거절하면 손해였다.


“그러고 보니 ···. 이게 진짜 한국 건물이 맞는 거야?’


수진의 말에 준표가 일리 있다는 듯 고개를 돌려 숙소 내부를 둘러봤다.


확실히 죽음 후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마계와 지구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마계의 시간은 대략 지구의 100배 이상 빠르게 시간이 흐른다.


그렇기에, 준표가 마계에 있던 수만 년 사이 한국은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물론 아직까지 타국에게 밀리는 건 사실이었지만,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 5위 안팎에 드는 선진국 이었다.


“이게 진짜 K - 건설의 힘인가?”


차오르는 애국심에 그의 가슴이 웅장해진다.


-똑! 똑!


그때였다, 숙소의 방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온 것은.


“누구지?”


딱히 올 사람은 없었기에, 준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빠! 우리야!”


“수진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문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진과 준성이 반응한다.


“에?! 엄마?”


“하 ···..”


“뭐야? 벌써 오신 거야?”


둘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프리즈 길드에서 준성과 수진의 가족들을 모셔온듯하다.


발전한 대중교통과 프리즈 길드의 힘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준표가 숙소 문을 열자 5명의 사람들이 캐리어를 든 채 서있었다.


“저 ··· 안녕하세요 ···”


준표가 예의상 고개 숙여 사람들을 맞이했다.


“오빠!! 여기 뭐야!!!”


“아이고 ··· 수진아!!! 이게 무슨 일이냐!!”


하지만 준표는 무시한 채 그들은 자신의 가족을 향해 달려갈 뿐이었다.


순식간에 가족 상경회 가 된 분위기에 준표가 비통한 한숨을 내쉬었다.


“하 ···.”


***


“아이고 청년 ···. 우리 수진이 잘 부탁해 ···.”


“그래 ··· 아니! 난 이 결혼 반대일세!”


준표에게 숙소 키를 전달받은 수진의 부모님이 방으로 향하기 전, 한마디를 남긴다.


“아잉 ···. 엄마랑 아빠도 참 ···.”


부모님의 반응에 수진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다.


“그 ···. 결혼은 ···. 어쨌든,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준표가 어색하게 눈웃음 지으며 그들을 떠나보냈다.


수진의 가족이 나가자 이번에는 준성의 여동생들이 준표에게 달려왔다.


“오, 오빠는 몇 살이에요?"


“우와! 멋진 오빠다!!! 오빠! 나랑 같이 놀자!!”


“흥! 이런다고 내가 넘어갈 것 같아?”


‘뭐지? 이 캐릭터가 확실한 아이들은?’


자신을 향해 제각각의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준표의 표정이 썩었다.


“그 ···. 얘들아 ···. 너희들은 오늘부터 준성이랑 이 건물에서 생활해야 해 ··· 불편한 거 있으면 말하고 ···.”


자신을 향해 눈을 붉히고, 얼굴을 붉히고, 해맑게 표정을 붉히는 아이들을 보며 준표가 억지스럽게 웃었다.


“저 불만 있어요!”


그때 붉은 장발에 준성과 1도 안 닮은 소녀가 손을 들었다.


“말해봐 ···”


“왜 이 근육 돼지랑 같은 방을 써야 되죠?”


그녀가 준성을 벌래보듯 바라보며 불만을 토한다.


“야 이수민 ···. 그렇게 말하면 오빠가 뭐가 돼 ···”


준성이 비굴한 표정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쳐다봤다.


“그, 그건 너희가 한 가족이니까 ···.”


준표가 살벌한 가족 관계에 목소리를 떤다.


“쓰읍! 수민아! 그런 말 하면 못써! 죄송해요 준표 오빠···. 얘가 철이 안 들어서 ···”


그때 첫째 동생 이수현이 얼굴을 붉히며 둘째 동생의 입을 틀어막았다.


“하하 ··· 그럴 수 있지 ···. 생활에 불편한 거 있으면 꼭 말해줘 ···”


그나마 정상인(?) 느낌이 나는 푸른 장발의 여동생을 보며 준표가 어색한 웃음을 흘린다.


“형님 ··· 죄송합니다 ···.”


준성이 면목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아냐 ··· 먼저 들어가 봐.”


준표가 억지로 웃어 보이며 방문을 열어줬다.


“오빠! 다음에 같이 놀아줘!”


문밖을 나가며 준성의 막내동생 ‘이수영’이 짜리몽땅한 손을 흔들었다.


“응! 오빠가 시간 남으면 꼭 놀아줄게!”


외견상 10살쯤 되어 보이는 귀염 뽀짝 한 꼬마 아이를 보며 준표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둘째인 이수민을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어느 정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쾅!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준표의 다리에서 힘이 빠졌다.


“하 ···. 이게 뭔 고생이냐 ···”


자신의 처지가 불쌍하다는 듯 준표가 비통한 숨을 내쉰다.


마계에서 모든 권력을 쥔 채 남부럽지 않을 삶을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지옥보다 더 지옥 같은 지구로 끌려오고.


자신을 쫓는 머저리 단체까지.


이득 볼 거 하나 없는 장사다.


그나마 건진 게 있다면, 인간 시절 자신의 버팀목이 돼주었던 친구 ‘문상혁’의 후생을 만났다는 것이지만, 그마저도 현재는 의식 불명의 상태다.


“하 ··· 빨리 마계로 돌아가야 해.”


홀로 남은 방, 바닥에 엎어진 채 그가 주먹을 강하게 쥔다.


***


이른 아침, 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난 준표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다름이 아닌 한국의 미스터리 게이트였다.


“다 모인 겁니까!!”


게이트 앞에 서있는 한 남자가 대기 중인 플레이어들을 향해 소리친다.


<고스트 타운>과 달리 <헝그리 랜드>는 도전자가 꽤나 있었다.


F급 게이트인 헝그리 렌드라면, 어느 정도 플레이어라는 직업에 일가견이 생긴 직후기에, 도전자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예!!”


수십 명의 플레이어들이 리더 격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대답한다.


“좋습니다! 그럼 ‘헝그리 랜드’ 공략 팀 출발합니다!”


선두에 선 남자를 시작으로 수십 명의 길드 소속 플레이어들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행렬의 맨 뒤쪽에 서있던 준표도 인파를 따라 게이트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헝그리 랜드}


떠오른 메시지와 함께 나무가 우거진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검은 하늘 높이 떠있는 수십 개의 별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수십 마리의 드래곤들이 별똥별처럼 쏟아져내렸다.


<헝그리 랜드>

클리어 조건 : 탐식의 드래곤 멸살(滅殺)


“여러분! 진형을 갖춰 주세요!”


작가의말

소설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피의 군주는 귀환하기 싫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21.06.17 56 0 -
39 38화 (대악마 소환 의식 14) 21.06.17 35 0 8쪽
38 37화 (대악마 소환 의식 13) 21.06.17 30 0 9쪽
37 36화 (대악마 소환 의식 12) +2 21.06.16 40 3 9쪽
36 35화 (대악마 소환 의식 11) 21.06.15 37 3 8쪽
35 34화 (대악마 소환 의식 10) 21.06.14 44 2 11쪽
34 33화 (대악마 소환 의식 9) 21.06.13 47 2 10쪽
33 32화 (대악마 소환 의식 8) 21.06.12 47 2 9쪽
32 31화 (대악마 소환 의식 7) 21.06.11 49 3 10쪽
31 30화 (대악마 소환 의식 6) 21.06.10 50 3 8쪽
30 29화 (대악마 소환 의식 5) 21.06.09 64 2 10쪽
29 28화 (대악마 소환 의식 4) +2 21.06.08 65 3 9쪽
28 27화 (대악마 소환 의식 3) +2 21.06.07 71 3 10쪽
27 26화 (대악마 소환 의식 2) +2 21.06.06 66 3 8쪽
26 25화 (대악마 소환 의식 1) +2 21.06.05 92 3 12쪽
25 24화 (실종) +2 21.06.04 75 5 8쪽
24 23화 (D급 게이트 2) +2 21.06.03 81 5 8쪽
23 22화 (D급 게이트 1) +2 21.06.02 88 5 8쪽
22 21화 (재회) +4 21.06.01 101 6 11쪽
21 20화 (헝그리 랜드 5) +2 21.05.31 108 8 9쪽
20 19화 (헝그리 랜드 4) +2 21.05.30 101 6 9쪽
19 18화 (헝그리 랜드 3) +4 21.05.29 103 7 8쪽
18 17화 (헝그리 랜드 2) +2 21.05.28 123 7 10쪽
» 16화 (헝그리 랜드 1) +2 21.05.27 159 7 9쪽
16 15화 (영입) +4 21.05.26 196 6 10쪽
15 14화 (소환 의식 4) +2 21.05.25 225 8 11쪽
14 13화 (소환 의식 3) +2 21.05.24 215 9 9쪽
13 12화 (소환 의식 2) +2 21.05.23 248 11 8쪽
12 11화 (소환 의식 1) +2 21.05.22 247 9 7쪽
11 10화 (S, 위의 EX 등급) +2 21.05.21 288 1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