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군주는 귀환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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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호
그림/삽화
작하47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최근연재일 :
2021.06.17 12:5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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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12
글자수 :
154,761

작성
21.06.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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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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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4화 (실종)

DUMMY

진우가 강한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오죽하면 백설화도 진우의 성장에 힘써달라고 할 정도니.


그의 잠재력은 두말하기 입 아픈 수준이다.


하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D부대라고 해도 평범한 C급 플레이어보다는 월등히 강할 것이다.


“진우야 ···. 너 말을 왜 그렇게 하는 거야?”


“맞습니다 ··· 진우 형님. 아무리 둘이 친해도 그렇게 말하면 준표 형님 기분이 ···.”


진우의 건방진 말투에 불안함을 느낀 두 사람이 입을 연다.


“다들 듣기 불편했어? 그럼 사과할게.”


진우가 진심 어린 표정으로 준표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친하면 한없이 친해지지만, 선은 절대로 넘지 않는다.


그것이 준표가 알던 과거의 ‘문상혁’ 현재의 ‘김진우’다.


“응?! 아니야 넌 계속 그 상태로 개같이 말해줘. 난 그게 더 편하니까.”


준표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알았다 이 개새끼야."


진우의 욕설에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예전부터 진우는 항상 한결같았다.


힘들어도 지쳐도.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숨겨왔고 또 견뎌왔다.


매일이 지옥 같았던 준표가 그에게 끌린 이유가 바로 그의 ‘불변함’ 때문이었다.


진우 특유의 욕설도 참지 못했더라면, 준표는 전생에 그와 친구일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그 험담들이 더욱 준표를 강하게 성장시켜줬던 것이고.


“진우야, 악마교 녀석들 다 죽었냐?”


“내가 너처럼 멍청한 줄 알아? 당연히 반 죽여놓고 너 기다렸지.”


“그래?! 살려놨어?”


악마교에 게 캐물을 것이 꽤나 있었기에,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근데 지금은 없어, 자기들끼리 자폭하더라.”


“.... 자폭?”


“응. 피의 군주를 위하여! 라면서 몸이 터지더라.”


“ ···.. 시체는?”


“몰라, 다 터져서 안 남았어.”


진우가 특유의 능청맞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다.


‘백설화가 말했던 최면 스킬이 이런 거군 ···.’


얼마 전 백설화에게 들었던 최면 스킬을 떠올리며 준표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의 생각보다 악마교는 세밀하게 움직였다.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게끔 입막음 장치를 걸어둠과 동시에, 게이트 등급별로 선발한 플레이어들까지.


종종 나사가 하나씩 빠진 녀석들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빈틈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일단 나갈까?”


“도대체 언제 나가나 했다.”


“그래.”


“예. 형님.”


안개속이 질린다는 듯 일행들의 미간이 똥 씹은 듯 구겨져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안개속을 헤치고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게이트 밖은 이미 경찰들과 관리국 직원들이 도착해 있었다.


아무래도 게이트 안에 갑자기 안개가 생겼으니 신고나 민원이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곳에서 준표를 제외한 일원들의 어깨가 구속된 것처럼 쭈그러들었다.


경찰들이 무서운 것이다.


애초에 원인 제공이 준표와 진우였기에, 일행들이 불안에 떠는 건 당연하다.


잔뜩 쫄아있는 파티원들을 준표가 말없이 바라봤다.


준성과 수진의 몸은 씻은 듯이 깔끔했지만, 진우의 장비와 신체 곳곳에는 수많은 흉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안개가 사라지니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혼자서 악마교를 상대한듯하다.


혼자서 무리하는 전생의 그와 성격까지도 일치한다.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해결할게.”


준표가 걱정 말라는 듯 준성과 수진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다.


“형, 형님 ···. 저 무섭습니다 ···.”


“준표야 ··· 저분들이 심문하면 어떡해?”


두 사람의 몸이 잘게 떨렸다.


“누나, 준성아 저 새끼도 생각이 있겠지.”


그때 진우가 입을 열었다.


준표의 말에 안심한듯하다.


과연 진우답다.


단언컨대 동료를 믿는 신뢰감 하나는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이다.


“맞아, 나한테 다 방법이 있어.”


준표가 특유의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일행들을 이끌고 바리케이드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 선생님들 잠시 질문 몇 가지만 대답해 주세요.”


바리케이드를 나가려는 준표와 일행들을 한 경찰이 멈춰 세운다.


“죄송한데 저희가 이런 사람이라, 빨리 가봐야 해서요.”


준표가 코트 속에 보관해 놓았던 신분증을 꺼내들었다.


그가 품속에서 꺼낸 신분증을 조용히 훑어본 경찰이 눈을 부릅 떴다.


“어, 어이구 ··· 프리즈 길드 ···. 빨리 가셔야겠네요.”


경찰관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으며 정중히 고개를 숙인다.


경찰의 원형 탈모가 눈에 띄었다.


“예 감사합니다. 요즘 세상이 참 흉흉하죠? 경찰분들 항상 응원합니다. 수고하세요.”


준표가 적당히 마 짱구 쳐주며 재빠르게 바리케이드 밖으로 걸아 나간다.


“형님! 대단하십니다!”


“뭐야? 어떻게 한 거야···. 준표야?”


“쯧, 겨우 그거였냐? 그건 나도 있어.”


마치 놀이동산에서 VIP 티켓을 보여주듯 신분증을 꺼내든 준표를 보며 진우를 제외한 파티원들이 감탄사를 흘린다.


자신을 향해 쏠리는 관심에 준표가 피식 웃음을 흘린다.


‘이것 때문이었냐?’


얼마 전 대뜸 없이 신분증을 바꿔 운 백설화의 행동과 그녀의 말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분명 곤란한 일이 있으면 이걸 보여주라고 했지 ···.’


준표가 신분증 위에 박혀있는 눈송이 모양 보석을 보며 가볍게 혀를 내돌린다.


아마도 그녀는 진작부터 한국을 뜰 생각이었던 것 같다.


-우우웅


천천히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준표의 휴대폰이 주머니 속에서 울렸다.


“형님, 전화 오신 것 같습니다.”


“그러게?”


준성의 말에 준표가 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엽때요?”


[안녕하십니까? 준표 씨, 저는 프리즈 길드 부단장 ‘김민재’라고 합니다.]


“네 ... 그런데요?”


[준표 씨 잠시 저와 함께 한국을 뜨셔야 할 것 같습니다.]


“ ···. 네?!”


준표가 당황하자 파티원들이 고개를 돌려 준표를 바라봤다.


[저희 길드의 단장님께서 연락이 단절되셨습니다.]


‘연락이 단절되다’라는 말에 준표가 잠시 침음했다.


정적이 이어졌고.


준표의 입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온 말은.


“ ···. 보이스 피싱이냐?”


[네?]


‘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에 옆에 서있던 진우가 격하게 반응한다.


“뭐야? 장난전화야? 어떤 쉬발럼이!”


진우가 준표의 전화를 재빨리 낚아챈다.


“이 호로● ●● ●●●@!!!!!”


[....]


***


“흐으응!!! 드디어 도착이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준표가 기지개를 펴며 짧게 신음을 흘린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공항 밖을 나서는 준표의 뒤를 그의 파티원들이 따랐다.


“그래서, 백설화씨가 실종됐다고요?"


준표가 가장 선두에 서있는 김민재의 어깨를 두드린다.


“메시지 몇 개만 남기고 사라지셨습니다.”


“후 ···. 근데 왜 강한 사람들 다 놔두고 저를 데려온 겁니까?”


“길드장 님께서 준표 씨를 데려오라는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나를?”


프리즈 길드에 거물급 플레이어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대한민국 3대 길드기에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플레이어들이 아닌 준표를 불렀다는 것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건가?”


준표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머리를 빠르게 회전시킨다.


“으음!! 캐나다 스멜!!!”


그때 오래간만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준성이 가슴을 활짝 펴며 앞으로 뛰어들었다.


작가의말

하 .. 오늘도 분량이 ....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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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대악마 소환 의식 10) 21.06.14 4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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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대악마 소환 의식 6) 21.06.10 50 3 8쪽
30 29화 (대악마 소환 의식 5) 21.06.09 64 2 10쪽
29 28화 (대악마 소환 의식 4) +2 21.06.08 6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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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대악마 소환 의식 2) +2 21.06.06 66 3 8쪽
26 25화 (대악마 소환 의식 1) +2 21.06.05 92 3 12쪽
» 24화 (실종) +2 21.06.04 75 5 8쪽
24 23화 (D급 게이트 2) +2 21.06.03 81 5 8쪽
23 22화 (D급 게이트 1) +2 21.06.02 88 5 8쪽
22 21화 (재회) +4 21.06.01 101 6 11쪽
21 20화 (헝그리 랜드 5) +2 21.05.31 108 8 9쪽
20 19화 (헝그리 랜드 4) +2 21.05.30 101 6 9쪽
19 18화 (헝그리 랜드 3) +4 21.05.29 103 7 8쪽
18 17화 (헝그리 랜드 2) +2 21.05.28 123 7 10쪽
17 16화 (헝그리 랜드 1) +2 21.05.27 158 7 9쪽
16 15화 (영입) +4 21.05.26 196 6 10쪽
15 14화 (소환 의식 4) +2 21.05.25 225 8 11쪽
14 13화 (소환 의식 3) +2 21.05.24 215 9 9쪽
13 12화 (소환 의식 2) +2 21.05.23 248 11 8쪽
12 11화 (소환 의식 1) +2 21.05.22 247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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