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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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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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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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거점 - 1

DUMMY

이상한 느낌이 들어 순간 잠에서 깨니 엄마가 침대 옆에 앉아계셔서 깜짝 놀라버리고 말았다.


“뭐 하세요?”


“아니.. 걱정돼서 와봤지.”


“아···”


그렇게 나의 생사를 확인하시고는 조용히 방을 나가시며 잘 자라고 인사를 건네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지금이 몇 시인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보니 새벽 3시, 저쪽 세계는 어떻게 잘 확인해보니 마크와 시안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고 곧이어서 시안이 인사를 하며 잠을 자기 위해 자신의 위치로 가고 있었다.


마크는 자신의 검을 꺼내며 괜스레 손가락으로 쳐보며 이곳저곳을 돌려보다가 천천히 검을 한 번 훑어보고는 옆에 놓는 마크였다.


평안해 보이는 모습들을 보고 나니 나의 능력이 얼마나 이 사람들에게는 의지가 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우월감에 휩싸였다.





***




별일 없이 방구석에서 3일이라는 시간이 흘러있었다. 그 3일 동안 파이가 있는 세계에서 나에 대해 추앙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배터리에 여유만 있다면 내 능력을 과시하며 이들이 있는 곳에서 나의 존재를 과시했다.


[내가 늘 지켜보고 있겠노라, 살아남아라!]


라고 말을 하기도 하고, 잠을 자기 위해 준비하는 일행의 앞에 붉은빛을 내며 한 바퀴 빙그르르 돌고 끝을 낸다든지 하고 나니 일행들의 반응은 더더욱 나의 존재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며 어제부터는 공물이라 하며 자신들이 사냥한 것 중 제일 좋아 보이는 물건을 선홍색의 빛을 뽐내는 구체인 나에게 바치기까지 했다.


그러자 떨어져 있던 배터리의 용량이 조금이지만 충전이 되는 엄청난 경험을 하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


[고맙다. 너희들의 마음을 받아 내가 더욱 힘써보도록 하겠다.]


하며 말을 하니 일행들은 감사한 마음에 머리를 조아리며 나에게 엎드려 절을 했다.


공물을 더 바치는 파이 일행 들이였지만 한 번만 적용이 되는지 배터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도 오늘도 시간만 되면 바로 이 세계로 들어와 일행의 무리에 들어와 있는 김 신이었다.


다그닥다그닥-.


일행이 타고 있던 마차가 조금 더 달려 나가자 숲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시안의 말에 안에 있던 파이가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우와!! 아아.. 아?”


“아, 파이는 마을에만 있어서 잘 모르겠구나! 왕도로 가려면 마오 마을을 거쳐서 가는 방법이 제일 좋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조금 돌아서 가려고 한단다.”


“저기 보이는 돌산은 엄청 험난해 보이는데 갈 수 있나요?”


“산을 가로질러서 가는 건 아니고, 가다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친절한 시안의 말에 파이는 웃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나저나 이 길은 정말 오랜만이군.”


“어떤 일로 오셨었나요? 마크 씨.”


“5년 전인가··· 도적들이 자리를 잡고 거점으로 삼아 지나다니는 상인들 금품을 갈취하고 약탈을 일삼았다가 수가 많아져서 골치였죠.”


“아, 기억납니다. 이곳을 지나가면 왕국으로 가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드니 상인들이 많이 이용했었는데 그때 도적들이 참 많았죠.”


“도적 토벌에 참여하면서 제이랑도 만나고 이렇게 같이 동료로 활동했습니다.”


마크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면서 제이를 바라보며 손 인사를 했다. 그의 인사에 제이는 웃으면서 인사에 답하듯 미소를 지었고 그 둘을 바라보는 파이는 마치 사랑 이야기를 듣는 소녀처럼 설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정말 행운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 이렇게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우리 파이! 그런 생각 했어? 언니도 똑같은 생각 했었는데!”


루나가 그런 파이를 귀엽다는 듯 안아주었다.


“좀만 더 가다 보면 도적들이 거처로 사용하던 동굴이 나올 텐데 아마.. 이쪽으로 30분 정도면 나오겠군.”


“마크 아저씨, 근데 도적이 있으면 어떻게 하죠..?”


진의 질문에 마크는 손사래를 치며 진을 바라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주먹을 불끈 지었다.


“제이랑 이 아저씨가 5년 전에 다 잡아서 이제는 도적이 없단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도적이 나타났던 적은 없었고, 걱정하지마렴 진아.”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7명을 태운 말이 갑작스럽게 멈춰서며 옆으로 힘없이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어! 어어!”


당황한 시안이 갑자기 쓰러진 말에 내리며 말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 이거 큰일 났네요.. 말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며칠 동안 무리를 해서 그런지···”


루나가 달려오며 말 옆에 무릎을 꿇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몇 없는 신성력을 이용해 말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지만, 말의 상태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내 고개를 저으며 입에서 거품을 뱉는 말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미안해, 말아··· 고생이 많았어···”


“그나저나 큰일이네요.. 마차 없이 왕도까지 가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요.”


시안의 말에 제이가 내려와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손뼉을 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금 여기서 더 고민할 수는 없어요. 일단 마크가 이야기했었던 동굴로 이동하죠, 곧 있으면 저녁이라 지금 가게 되면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어요.”


빠른 판단을 내리며 제이는 마크에게 다가가 조용히 둘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큰일이야 마크, 이 상태로는 왕도에 가기 전에 더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질 수 있어.”


제이의 말에 마크는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안돼··· 이제야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분위기가 좋아졌는데···”


“우선 지금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붉은 달을 버틸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야.”


제이의 말에 얼굴을 감싸고 있던 손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마크였다.


“너 말이 맞아 제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


마차 안에 타고 있던 파이와 베라, 진이 내리고 모두가 모이자 제이는 다시 한번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마차에서 들고 갈 수 있는 최대한의 물품을 챙겨서 이동하도록 하죠.”


제이의 말에 마차에서 하나씩 짐을 꺼내며 각자가 들 수 있는 최대한의 짐을 들고 도적들이 거점으로 사용했던 동굴로 이동하기 위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도 신님이 알려주신 계시 아닐까요..?”


순수한 표정으로 루나에게 말을 하는 파이였다.


“무슨 말이야 루나야?”


그런 파이의 말에 옆에서 같이 걸어가던 루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파이를 한 번 바라보고는 다시 걸어가는 방향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음··· 지금까지 행운이 따라줬는데 혹시나 지금도···”


뭔가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파이의 말이었지만 당사자는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김 신이 생각도 못 했다는 듯 파이를 바라봤다.


‘아니, 난 이런 걸 바라지 않았는데?’


하필 요 며칠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한 능력 때문에 생명 에너지의 잔량이 여유롭지 않은 상태이기에 자신의 행동들을 후회하고 있던 김 신은 파이의 순수하고 자신을 향한 신앙심에 더욱더 미안한 마음이었다.


‘하, 진짜 생각 없었네.’


자신이 믿고 있는 대상이 바로 옆에서 후회하고 좌절하고 있는 모습도 모른 채, 파이와 루나는 더욱더 광기에 가까운 신앙심을 야기했다.


“그렇지요? 역시 저희를 바라보고 계시는 신님은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럴 것 같아! 신은 우릴 절대 버리지 않으셔!”


두 여자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진이 뒤에서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베라는 조용히 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 말렴.”


모두의 염원대로 정말 괜찮아지려면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하고 있는 김 신의 멘탈 회복이 우선일 것 같다.





***




“저기 보입니다.”


걸어온 지 시간이 꽤 흘러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제이와 마크를 뺀 일행들은 많이 지쳐 보이는 모습을 했지만, 동굴을 보자마자 모두가 웃으며 좋아했고 특히 파이와 루나는 서로 얼싸안으며 누구보다 더 좋아하는 듯했다.


그렇게 동굴의 앞까지 와서는 마크와 제이는 주변을 살피며 혹시 모를 인기척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었고 루나는 손을 모아 집중을 하며 동굴 내부에 있을 수도 있는 크리퍼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러 곳을 탐색하며 안전하다 판단이 된 일행들은 하나둘 좁은 입구를 지나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좁은 입구와는 다르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는데 맨 앞에서 앞장서서 걸어가고 있던 마크가 멈춰서자 뒤를 이어 오던 시안이 넓은 마크의 등에 부딪혔다.


“왜 그러시죠?”


마크가 빨개진 이마를 어루만지며 멈춰선 마크를 바라봤다.


“아, 여기 쓸 만한 물건이 있군요”


그러면서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리며 상태가 괜찮은지 만져보고 있었다.


딸칵.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환한 빛이 동굴 안을 밝게 비추었다.


“오! 라이트 마법구네요. 참.. 있을 땐 몰랐는데, 없으니까 정말 불편하네요.”


“그러니까요. 이럴 줄 알았으면 많이 갖춰서 마차에 준비했을 텐데..”


시안과 베라가 빛이 나는 마법구를 보며 반가워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이 동굴은 입구는 좁지만, 내부는 넓어서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합니다.”


널찍한 실내는 따로 굴이 더 파여 있는 것을 보니 도적들이 따로 방을 만들어 사용한 것 같았고 오래돼서 먼지가 좀 쌓여있고 그때의 상황이 보이듯 많은 물건이 부서져 있었지만 잘 찾아보면 괜찮은 물건들도 몇 개씩 보이는 것 같았다.


“이거 역할 분담 좀 해서 보물찾기 조, 정리 조, 저녁 준비 조로 나눠야겠는걸요?”


제이가 널브러진 동굴 안을 보고는 허리춤에 양손을 걸치며 파이와 진을 한 번씩 바라봤다.


파이는 눈을 반짝거리며 고개를 격렬하게 흔들었고 진은 조용히 대답하고는 소매를 걷어 준비하기 시작했다.


짝, 짝.


박수 소리와 함께 제이가 능숙하게 인원을 배분하기 시작했다.


보물찾기 조에는 파이와 진 그리고 루나가.


정리하는 조에는 마크와 시안이.


저녁 준비 조에는 제이와 베라가 분담되어 각자의 미션에 충실히 이행하기 시작했다.


김 신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일행들을 바라보며 사색에 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없이도 이 사람들은 잘 해낼 수 있을 텐데, 내가 만능 신이라고 착각에 빠져서 자만하고 멍청하게 행동하면 파이가 원하는 행복도 못 찾고 이 일행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할 거야.’


그렇게 자신의 목적을 다시 한번 더 각인시키며 다짐을 새로이 하고 혹시나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 하고 파이의 주변을 서성거리며 동굴 안을 같이 탐색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동굴 가운데에는 제법 쓸만해 보이는 도구들이 모여있었고 부서지고 더러웠던 동굴은 처음과 달리 정돈이 돼서 꽤 아늑한 공간이 되었다.


“자자 다들 식사하세요.”


베라의 식사 소리에 모두 이사를 온 새집처럼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다 마친 일행들은 동굴의 한곳에 모였고 제이와 마크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어떻게 할지 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붉은 달까지 시간은 2주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최대한 안전하도록 준비를 하죠.”


그렇게 파이 일행의 첫 거점이 만들어지고 동굴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게 됐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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