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 성공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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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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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797

작성
21.05.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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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병문안

.




DUMMY

창문 커튼 사이에서 비치는 햇빛이 눈을 간지렵혀 눈이 떠진다. 요람의 병원이었다. 온몸이 쑤셨다. 최근 들어서 병원에 많이 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누운 채로 나의 팔을 바라보았다. 분명 없어야 할 팔이 존재했다. 아무래도 이클립스가 나에게 주사한 무언가에 영향이 있던 것이 분명했다. 평범한 능력자를 뛰어넘는 재생 능력 그리고 정체불명의 갑주까지 내 몸에 무언가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내 몸에서 딱히 마물화의 징조는 보이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려고 할 때 덮고 있는 이불이 무언가에 걸린 듯이 무거웠다. 나는 그 쪽을 바라본다. 한미나가 내가 덮고 있는 이불에 침까지 흘리면서 자고 있었다. 나는 이불을 강하게 당기자 그녀는 침을 한번 씁하고 삼키고 놀란 듯이 일어난다.


“뭐..! 뭐야!”


고개를 들고 목을 도리도리 돌리며 주변을 살피는 그녀를 나는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던 중에 그녀와 눈을 마주친다. 그녀의 눈에 물기가 돌았다. 그리고 그녀는 눈물을 옷 소매로 닦은 후에 나의 가슴에 주먹으로 살짝 쳤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말한다.


“일단 고마워. 그런데 다음에는 그런 거 하지마 누구도 그런 건 바라지 않으니까.”


진지한 그녀의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나를 걱정하는 건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녀와 나는 만난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걱정하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아니 처음이었나? 잘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과거였다. 하지만 나의 가슴에 올려진 그녀의 손에서 얼얼하면서 뜨거운 감정이 느껴졌다. 나는 나를 올곧게 바라보는 그녀의 눈을 피하면서 말한다. 나에게는 마주보기 힘든 눈이었다. 나에게는 너무 맑고 깨끗한 그런 눈이었다. 내가 비추어 보이는 그런 눈이었다.


“고려해보지.”


그녀는 언제 눈물을 보였냐는 듯이 태양과 같은 미소를 보이며 대답했다.


“그래? 그럼 다행이야.”


아름다운 미소였다. 그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쿵


그때 그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사람이 쏟아지듯이 들어왔다. 왼쪽부터 정태오, 차윤아였다. 나와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았고. 한미나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친다.


“뭐야?! 너네들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아... 멋있는 척좀 하고 있었는데 부끄럽게...”


그때 넘어진 차윤아가 말했다.


“당혹(當惑), 훔쳐보던 것은...”


정태오가 차윤아의 입을 손으로 급하게 막는다. 그러고는 정태오가 말했다.


“오..오늘 날씨가 좋아서! 병원에 찾아왔어!”


성실한 그였기에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몰랐던 모양이었다. 그러던 중에 그가 무엇인가 떠오른 듯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나에게 들이대면서 말했다.


“2차 각성이라면서? 이사장이 이 영상이 기사화 되면서 공식적으로 발표했어. 그리고 반응도 장난이 아니던데?”


그렇게 말하며 댓글을 보여준다.


[겨울배가 맛있단다]: 와 정태오하고 차윤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요람은 요람이다.


[유리게숭]: 요람에서 스타 능력자 만들려고 뭐 조작한 거 아니야?


[능력자광팬1]: 요람 공식 발표 보니까. 2차 각성이라고 하던데? 진짜 대단하다.


[푸프프프프]: 와 저거 괴물 괴랄하게 생긴거 봐 이거 찍은 사람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행운(幸運), 너 운이 좋아. 솔직히 죽은 줄 알았어.”


솔직히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릇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이렇게 병원에 누워있는 내가 말하기는 뭐하지만, 이런 주목은 엑스트라인 나에게 있어서는 안 될 주목이었다.


뭐 그건 그렇다고 생각하고 2차 각성이라는 말이 거슬렸다. 2차 각성이란 원래부터 재능이 있던 능력자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또 재능이 있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2차 각성이 재능도 운도 없는 나에게 일어날 일은 단언해서 0%였다.


알만한 사람들이라면 전부 알 것이다. 하지만 요람에 이사장씩이나 되면서 그런 것을 헷갈린다고? 애초에 내 몸에 일어난 현상은 이클립스가 주사한 어떤 약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보는 것이 맞았다. 그렇게 생각하였을 때 도출 할 수 있는 정답은 하나였다.


언론플레이 요람에서 일어난 사건을 허수아비 영웅을 내세워서 잠잠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겠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내 표정의 변화를 느꼈는지 한미나는 내게 물었다.


“야! 너 표정이 왜 그래? 몸 안 좋냐?”


반사적으로 말했다.


“괜찮다. 이제 돌아가라.”


정태오는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면서 한미나와 차윤아에게 말한다.


“서준이도 쉬어야 하니까. 우린 돌아가자 미나도 어제부터 계속 여기에 있었잖아. 너도 쉬어야지.”


정태오와 그 무리는 나에게 안부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3분 정도가 지났을까?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나의 옆으로 누군가 나타났다. 나는 그녀를 본 기억이 있었다. 실제는 아니고 사진으로만 본 것이지만 말이다.


“루나 베니시?”


“그래도 아카데미아의 학생 신분이면서 이사장한테 반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루나는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를 의자에 사뿐하게 앉는다. 짧은 동작이었지만 그 모습은 마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여신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잠깐 바라보다가 작은 입으로 말했다.


“제가 당신에게 찾아왔으니 잘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뭐 대답할 마음이 없다면....”


그녀는 자신의 눈을 한번 깜박이니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모를 거대한 검이 나의 목에 겨누어졌다. 나는 조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마치 심연의 늑대들의 협회장인 박성진을 앞에 두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 거짓말을 했다가는 목이 날아갈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첫째. 당신이 요람에 온 목적은 무엇이죠?”


“편하게 살고 싶어서.”


그녀는 자비롭게 미소를 띤다. 하지만 그 웃음에 깃들어 있는 것은 가소로움과 조소였다.


“당신은 참 재미있네요. 자신도 믿는 거짓말을 할 줄이야. 아... 미안해요. 이번 질문은 넘어가 드리죠.”


편안한 인상과는 다르게 불쾌감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둘째. 당신에게 깃든 있는 마물이 무엇인지 아나요?”


“모른다.”


애초에 마물이 깃들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럼 내가 꿈(?)에서 본 소녀는 마물이었던 건가?


그녀는 이번에는 조금 애매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뭔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라고 할까?


“셋째. 당신은 요람에 해를 가할 생각이 있나요?”


“없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일어나자 의자는 마법처럼 흩어져간다. 그녀가 떠나려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떠나기 직전에 나에게 어떤 의문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질문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너 이번 사태에 왜 나서지 않았지? 너라면 분명히 어떤 희생자라도 내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그녀는 나의 말을 듣고 어째서 그런 쉬운 질문을 묻느냐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고는 나에게 말했다. 나에게 말하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대답은 칠흑의 구덩이와 같은 대답이었다.


“당신이 요람이 학생이기에 대답해 드리죠. 그게 교육자의 의무니까요. 제가 나선다면 요람의 학생들이 발전할 기회를 빼앗게 되잖아요? 그리고 덜떨어진 학생은 골라낼 기회였으니까요.”


"너도 정상은 아니군."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에는 그녀는 나타났을 때처럼 사라지듯 돌아갔다.




.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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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4 1 7쪽
51 패배 21.06.20 38 2 7쪽
50 정비와 휴식 21.06.19 41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4 2 7쪽
48 시작 21.06.17 44 3 7쪽
47 만남 21.06.16 50 3 7쪽
46 개막 21.06.15 47 3 8쪽
45 고뇌 21.06.14 70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7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2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3 5 7쪽
41 습격 2 21.06.10 77 4 7쪽
40 습격 +2 21.06.09 77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8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7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4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2 3 7쪽
34 여행 2 21.06.03 95 5 7쪽
33 여행 21.06.02 107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2 6 7쪽
31 던전 +3 21.05.31 149 8 8쪽
» 병문안 21.05.30 152 8 8쪽
29 대립 21.05.29 162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1 9 8쪽
27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2 7 7쪽
26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69 10 7쪽
25 불쾌한 비 21.05.26 18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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