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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해방 전선의 에이스 파일럿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전쟁·밀리터리

공모전참가작

잘생겼네요
작품등록일 :
2021.05.12 14:01
최근연재일 :
2021.06.02 23:59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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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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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우리도 좀 끼워 주지 그래?”


사내는 무언가를 의식하는 듯 어울리지도 않는 연기를 계속했다.

헬리오스는 어기적대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들의 시선을 좇아 보았다.

이쪽을 바라보곤 있지만 간간이 주변 건물을 흘깃대는 것이, 목격자를 경계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실제로 불 꺼진 창문 속에서 몇 개의 눈동자가 빛을 발하고 있었으니까.

선두에 선 사내가 계속 입을 털었다.


“아니면··· 우리 좋은 데 가서 따로 이야기 좀 할까? 흐흐흐.”


그들은 일부러 음침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헬리오스가 말했다.


“좋은 데 어디? 임페리얼 시티?”


임페리얼 시티는 제국의 수도였다.

즉, 제국의 개새끼가 이 머나먼 타국까진 무슨 일로 왔냐는 말.

사내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었다.


“우리가 제국 놈들처럼 보이나?”

“아니야?”

“···”


사내는 더는 말하기 싫다는 듯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 사내들에게 헬리오스는 다시 한번 도발을 시전했다.


“아슬란은 이제 망했으니, 아슬란 놈들도 이젠 제국 놈들 아닌가?”


선두의 사내가 인상을 마구 찌푸렸다.

그리고는 품속으로 조용히 손을 집어넣더니, 거멓게 칠한 군용 단검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손가락 하나쯤은 괜찮겠지.”


선두 사내가 칼을 꺼내 듦과 동시에 뒤의 두 사내도 제각각 무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한 놈은 삼단으로 길이 조절이 가능한 제압봉이었고, 다른 한 놈은 마찬가지로 단검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총을 꺼내는 놈들은 없었지만, 저들의 말마따나 추행이나 일삼는 치들이 지니기엔 너무나 과한 감이 느껴지는 무기였다.

단검은 날 길이가 못해도 20센티는 넘어 보였는데, 헬리오스는 그들이 저 긴 칼날을 어떻게 그렇게 잘 숨기고 다녔는지 잠시 궁금해하기도 했다.

헬리오스가 말했다.


“소피아?”

“네 캡틴.”

“저 단검 알아보겠어?”

“네. 아슬란 특작부대에게 지급되는 제식 단검입니다.”

“그렇지?”


헬리오스는 옆에 있던 벽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하더니, 기다란 파이프 하나를 뜯어서 소피아에게 던졌다.


“제압해.”

“알겠습니다.”


소피아는 건네받은 파이프를 휙휙 돌리며 길이를 대강 가늠해 보더니 곧바로 사내들에게로 뛰쳐나갔다.


챙!


소피아의 호쾌한 내려찍기를 선두 사내가 단검으로 막아냈다.

선두 사내는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생각외의 묵직함에 침을 한번 삼켰다.

무기는 곳곳이 녹슨 쇠파이프에 불과했고, 마나 역시 담기지 않은 공격이었다.

사내가 외쳤다.


“둘러싸서 다 같이 공격해!”


그 말에 뒤에 있던 사내들이 각각 소피아의 좌우로 치고 들어왔다.

소피아는 어떻게든 포위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적절히 견제하며 중앙을 지키기 시작했다.


챙챙챙!


상황은 단순하게 돌아갔다.

사내들은 돌아가며 공격을 하거나 합공으로 기회를 노렸고, 소피아는 침착하게 방어에만 전념하며 간간이 나는 틈을 찔러 주기만 할 뿐이었다.


퍽!


성급하게 돌격해 오는 제압봉 사내의 어깨를 가격해 무기를 떨어트리기도 했고,


빡!


리치의 차이로 주춤대는 틈을 타 단검 사내의 정강이를 손봐주기도 했다.


그때, 삼 대 일의 상황에서도 몇 번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단검을 든 사내 하나가 급작스레 마나를 불어넣어 재빠르게 돌격해 왔다.

마치 완급 조절이라도 했던 양, 갑작스레 자신의 허리 어림으로 단검을 찔러 들어오는 사내를 확인한 소피아의 눈은 급격히 커졌다.


챠캉!


마찬가지로 재빨리 마나를 운용해 겨우 그 공격을 막아내긴 했지만, 소피아의 쇠파이프는 반쯤 단검에 먹혀 들어가 버렸다.


“어이!!”


예의 선두 사내가 단검 사내를 말려 보았으나 단검 사내는 이미 꺼낸 마나를 거두어들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선두 사내가 말했다.


“쳇! 어쩔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제압해라!”


그리고 그들의 무기에서 뻗어 나오는 제각각의 마나들.

낯익으면서도 낯선 그 광경에 소피아는 침을 한번 삼켰다.


자신이 뚫리면 왕자는 죽는다.

왕궁에서 탈출할 때부터 지녀 왔던 신념이었지만, 막상 혼자서 그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자 그 부담감은 배로 다가왔다.

그녀는 심장의 마나를 온몸으로 퍼 올리기 시작했다.


***


소피아의 전투를 지켜본 헬리오스의 감상은 딱 이러했다.


‘왜 이렇게 소피아가 못 싸우지?’


자신의 판단에 따르면 저들은 하타리아의 사병이었다.

물론 왕녀의 사병이었기에 어느 정도의 실력은 있겠지만, 왕국의 핵심 중의 핵심, 왕국의 미래였다고도 할 수 있는 자신의 제일선 호위인 소피아가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타리아는 결국 끽해 봐야 제2 공주, 권력의 변방에 불과했으니까.

그 숫자가 셋이건 열이건 간에 소피아 정도의 위치라면 순식간에 제압해야 마땅했고, 그의 기억 속 소피아 역시 그러했다.


허나 온몸에 마나를 잔뜩 떡칠한 소피아는 분투에 가까울 정도로 처절하게 싸우고 있었고, 그마저도 힘에 부치는 듯 어떻게든 헬리오스 하나 도망칠 수 있게끔 틈을 만들려 하고 있었다.


쾅!!

콰광!!!


소피아를 비롯해 싸우는 자들의 무기엔 이제 마나가 선명하게 넘쳐흐르고 있었다.

마나와 마나가 격돌할 때 발생하는 굉음은 촌 동네를 잠식한 지 오래. 헬리오스는 어떻게든 이 광경을 숨겨 보고자 골목길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마나막을 펼쳤다.

그리곤 찬찬히 소피아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경직된 상체, 잘 움직이지 않는 다리. 벅찬 숨, 과잉된 마나까지.

전반적으로 부자연스럽기 그지없었다.

그 모습은 헬리오스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소피아가 원래 저렇게 싸웠던가?’


아니었다.

소피아는 굉장히 관록 있는 전사였다.

상대의 마나를 물 흐르듯 비껴내거나 간단하게 쳐내기도 했고, 적은 양의 마나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한 방울의 마나 낭비도 없이 적을 제압하고는 다음 전장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물론 이 시대의 전투가 전열보병들이나 먼 옛날 기사들 때처럼 진흙탕 개싸움은 아니었기에 그녀의 백병전을 자주 본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그의 기억에 소피아는 자신의 실력을 잘 써먹는 인간이었다.


“흠 그러게, 짬이 보통 짬이 아닐 텐데··· 잠깐··· 짬?”


***


카강!!


소피아가 쇠파이프를 크게 휘둘러 사내 하나를 저 멀리 날려 보냈다.

지금 소피아에겐 숨 고를 틈조차 없었다.

적들이 마치 들개 떼처럼 달려들기도 했고, 등 뒤의 헬리오스의 존재감이 그녀를 내리누르기도 했다.


허나,

멀리 날아간 사내가 얼마 비틀거리지도 않고 재차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소피아는 마나를 좀 더 쏟아부었다.


‘눌리지 않으면, 더 세게 누르면 그만이다.’


우우우우웅!!


마나의 대량 투입에 녹슨 쇠파이프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사내들은 그 광경을 보며 긴장감을 끌어 올렸고, 동시에 그들도 지닌 마나를 잔뜩 무기에 쏟아부었다.

지금 상황에서 사내들에게 유리한 점은 단 하나, 수적 우위뿐이었고 그들 역시 그 점을 명백히 파악하고 있었다.


휙!!


소피아의 목전으로 단검이 흉흉한 기세로 궤적을 그려냈다.

일격을 빗맞힌 사내는 연이어 난도질을 이어나갔고, 소피아는 진땀을 흘리며 그 공격을 차근차근 피했다.


사내가 과감한 공격을 가해 올 때,


콱!!


소피아는 빈틈을 노려 그를 겨우 떨쳐낼 수 있었다.

옆구리를 파이프 끄트머리에 찍힌 사내가 무기력하게 단검을 떨구고 말았다.

사내 둘을 제압한 소피아가 잠시 숨을 고르려 했지만, 잠시의 휴식도 허락지 않는다는 듯 진압봉을 든 사내가 그녀의 머리를 노리고 들어왔다.


횡으로 떨어지는 진압봉을 재차 피해냈을 때,


파바밧!


한참 전에 날려 버린 사내가 다시금 단검을 꼬나쥐고 돌격해 왔고,


콱!!


사내를 무릎으로 찍어 무력화하자, 이번에는 또 다른 사내가 소피아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사내들의 끊이지 않는 공격에 점차 집중이 풀릴 무렵,


“소피아, 힘 빼.”


하고 뒤에서 헬리오스가 맥 빠지는 소리를 던져 왔다.


“네?!”


소피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당하다는 뜻을 보였지만, 헬리오스는 똑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힘 빼라고. 마나도 빼고.”

“하오나···”


여전히 소피아는 파상공세의 중심에 서 있는 상태.

그녀는 자신의 왕자가 도무지 무슨 정신으로 저런 말을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제 나름대로 그의 말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설마··· 이대로 항복하자고 하시는 건가? 나 때문에?’


소피아는 이를 꽉 깨물고 봉을 크게 휘둘렀다.

갑작스러운 큰 공격에 사내들이 뒤로 한 걸음씩 물러섰다.


“캡틴, 아닙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아직 저는 더 싸울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소피아는 헬리오스가 채 끝맺지 못한 말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그런 뜻이 아니시라고? 그러면··· 포기나 절망보다 실망감이 더 크단 말씀이구나···’


이번에는 오히려 소피아의 기세가 쓸데없이 죽기 시작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공방에서 자신들이 점차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하자 사내들은 좀 더 가열차게 소피아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소피아는 그들의 공격을 열심히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입으로는 알아듣지 못할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헬리오스는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소피아에게 의견을 전하려 애썼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말로 하니까 이게 참···”


그때.

소피아가 자멸하는 틈을 타 사내들이 날카롭게 찔러 들어왔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허나 소피아는 여전히 눈앞이 캄캄한 채였다.


어린 왕자가 처음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고, 또 처음으로 자신의 무능력함을 확인했다.

그 오해의 과정에서 그녀는 일종의 절망을 느끼고 말았다.

그리고 단검들이 쇄도해 오는 절망의 끝에서, 그녀는 보드라운 손길이 제 허리를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하라고.”


그 손길은 자신의 발끝부터 허리, 척추를 지나 팔과 손끝까지를 단숨에 통제하기 시작했다.

몸은 부드러워졌고, 우악스럽기 그지없던 마나는 길을 찾은 강줄기처럼 부드러워졌다.

마치 처음부터 이랬어야만 했던 것처럼, 누군가의 손길에 맞춰 자신의 호흡이 맥동하는 듯했다.


휙!!


그리고 그 모든 흐름의 결과로, 소피아는 단 한 번의 휘두름으로 자신을 그토록 괴롭히던 사내 셋을 골목길 벽으로 처박을 수 있었다.


쾅!!

콰가가가가가강!

콰가가강!!

콰강!


몇 차례에 거친 마나 폭격이 끝이 나고, 골목길의 먼지가 가라앉은 뒤, 소피아는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정신을 잃은 세 명의 사내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이윽고 소피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엔 자신의 허리와 손목을 붙잡아 주고 있는 애송이 왕자가 있었다.

소피아는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헬리오스에게 말을 건넸다.


“저하···”

“이렇게 하라니까.”

“제가 숙녀의 몸을 함부로 더듬어도 된다고 가르쳤나요?”

“으, 응?”


***


잠시 후, 헬리오스는 예의 그 선두 사내에게 다가갔다.

사내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기에, 헬리오스는 이 각박한 세상 정신 좀 차리고 살라는 의미로 아까와 마찬가지로 손길을 좀 줬다.


철썩!


“이봐, 일어나. 곧 경찰이 들이닥친다고.”


헬리오스는 혹시나 이자들이 머리를 다쳤나 싶어 뒤통수를 손으로 만져 봤지만 피가 묻거나 혹이 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면 뭐 어쩔 수 있나. 헬리오스는 몇 번의 손길을 더 나눴다.


숙녀의 몸을 만지는 것은 안 되지만, 사내들끼리의 진한 스킨십은 괜찮을 테니까.


철썩! 철썩!!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소피아는 열여덟 남자애의 손바닥에서 어떻게 저렇게나 묵직한 소리가 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맞는 자의 가죽이 두꺼워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때리는 자의 실력이 뛰어나서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채 나오기도 전에, 사내는 다행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으어!”


사내는 잠시 얼빠진 얼굴을 하더니 헬리오스의 어깨 너머, 소피아의 존재를 파악하곤 이내 입을 꽉 닫아버리고 말았다.

그런 사내에게 헬리오스가 말했다.


“너, 아슬란 사람이지?”

“···”

“아슬란 사람 맞아? 아니야?”


사내가 입을 열지 않자 소피아는 뒤에서 슬쩍 쇠파이프를 흔들어 보였다.


“아··· 아니오!”


사내의 단말마와 같은 외침에 헬리오스는 이건 또 무슨 수작이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니라고?”

“아니오. 우린 이 동네 건달일 뿐이오.”

그 말에 헬리오스는 다시 한번 사내의 뺨따구를 날렸다.


철썩!


뺨이 붉어지는 소리가 골목길에 울려 퍼졌지만, 아무도 찾아오지도, 골목을 흘깃 쳐다보지도 않았다.

헬리오스가 계속 말했다.


“건달이 지 입으로 건달이라고 하는 거 봤냐? 그리고 공용어로 지껄인다고 다 공용어가 되는 건 아니다. 아슬란 사투리는 좀 고치고 말해라.”

“···”


이제 좀 고분고분한 눈빛이 된 사내에게 헬리오스는 계속 심문을 이어 갔다.


“공주 밑에서 일하지?”

“···”

“일 안 해?”

“···”

“너 하타리아 배지 그대로 차고 나왔는데?”

“!!”


사내는 화들짝 놀라 갑작스레 제 몸 이곳저곳을 더듬으며 확인하기 시작했다.

허나 아무리 살펴봐도 배지는 보이지 않았다.


철썩!


헬리오스가 씩 웃으며 말했다.


“하타리아 그년 밑에서 일하는 거 맞구나. 살려 보낼 테니까 그년한테 딱 하나만 전해라.”

“난 건달···”


철썩!


“알았어, 그러면 건달이라 치고, 도망치는 김에 아슬란에 좀 들러서 말이나 좀 전하라고.”

“···”


헬리오스는 입을 꾹 닫고 있는 사내의 양 볼따구를 한 손으로 꽉 움켜쥔 채 말했다.


“네 주인한테 전할 거라 믿고 말할 테니 잘 들어. 네년 쌍년인 거 다 알고 있는데, 네가 왕족이라면 최소한 국민들은 지키라고. 무스타파 놈이 우리 국민들 탄광으로 싸그리 집어넣거나 인간 발전소로 갈아넣거나 하는 건 좀 막아라.”

“···”

“이해했냐?”

“그럴 일은 없다!”


빡!

헬리오스는 사내의 뒤통수를 거칠게 한 대 갈겼다.


“그랬어 인마. 아무튼 토씨 하나 빼먹지 말고 그대로 전해. 이제 네 친구들 깨워서 빨리 사라져.”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내는 제 부하들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마나 폭풍에 당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다들 하나같이 정신이 빠져 있었다.


그들이 먼저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둘 역시 흔적을 지운 뒤 골목길에서 빠져나왔다.

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지만 둘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헬리오스의 뒤를 따르며 소피아는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고 있었다.

잊지 못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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