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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해방 전선의 에이스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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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잘생겼네요
작품등록일 :
2021.05.12 14:01
최근연재일 :
2021.06.02 23:59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448
추천수 :
104
글자수 :
95,580

작성
21.05.23 21:59
조회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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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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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폭격

DUMMY

하얀색 구름이 도화지처럼 펼쳐진 광활한 하늘.

그 사이로 나무 비행기 한 대가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날아가고 있다.

비행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평화로운 순간을 만끽하며, 헬리오스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감각들을 느끼며 이렇게 생각했다.


돌아왔구나!


라고.


전면 방풍창조차 없었기에 쏟아지는 바람에 코끝이 시려 오는 것도 친숙했고, 구름 사이사이로 부서지는 빛줄기를 비행기가 지나칠 때의 아릿한 눈부심 역시 십삼 년이라는 시간 중 언젠가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손끝, 발끝, 전신에서 느껴지는 조종 감각 역시 그러한 생각에 한층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의식하지 않고도 비행기의 아주 작은 부품 하나까지 자연스럽게 통제 가능한 이 순간은 서른한 살의 자신이 아니라면 실현 불가능했을 테니까.


“저하, 정말로 처음 비행하는 것 맞습니까?”


헬리오스의 능숙한 조종 실력에 뒷좌석의 소피아가 물었다.

비행기에 문외한인 그녀가 보기에도 지금의 편안함은 절대 초보자가 펼쳐 낼 순 없는 것이었으니까.

헬리오스가 여전히 정면을 주시한 채 소피아의 질문에 답했다.


“나도 긴가민가했는데, 아닌 것 같네.”

“그 기억··· 말씀이시죠?”

“어. 기억.”

“송구한 부탁입니다만, 다음에 여유 되실 때 제게도 그 기억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말해 주는 거야 어렵진 않은데. 근데 왜?”


파르르륵.


소피아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소피아가 만들어 낸 적막을 뚫고 바람 부서지는 소리가 둘 사이를 채웠다.

잠시 후, 소피아가 답했다.


“지금의 저는 너무나 무력합니다. 저하의 그 기억을 통해 제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저하께 더 도움이 될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장고 끝에 뱉어낸 소피아의 답을 들은 헬리오스는 대수롭지 않게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 하루 날 잡고 해 줄게. 일단은 작전부터 끝내고.”

“감사합니다.”

“아냐. 감사하긴. 이제 거의 도착한 것 같은데, 준비하자고.”

“예, 저하.”


그들을 태운 비행기는 점차 고도를 낮춰 구름 아래로 향했다.


***


접경지역의 한 들판.

헬리오스는 저 멀리서 자신들에게 연락했던 병사가 바이크를 타고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이크는 한계까지 속도를 끌어 올려서 루메인 방면으로 질주하고 있었고 그 뒤를 제국의 암행 차량 세 대가 빠른 속도로 쫓고 있었다.


차량은 모두 지붕을 떼어낸 상태였는데, 운전자를 제외한 자들이 모두 일어선 채 총을 갈기고 있었다.


“저기 있다!”

“확인했습니다!”


제국의 비밀경찰들 역시 비행기를 발견했는지, 개중 일부는 하늘을 향해서도 사격했다.

헬리오스는 뒷좌석의 소피아를 확인했다.

그녀는 이미 저격 준비를 끝마친 듯 적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헬리오스는 적들의 총알이 닿지 않도록 일정 고도를 유지한 채 추적자들의 머리 위를 선회하기 시작했다.

호흡을 정돈한 소피아가 말했다.


“저하, 지시하시면 저격하겠습니다.”

“오케이.”


헬리오스는 상공에서 일단 상황을 살폈다.

암행 차량은 삼각형 꼴로 바이크를 추격하고 있었다.

한 대는 병사를 포획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는 중이었고 남은 두 대는 해당 차량을 엄호하며 각각 바이크와 비행기를 향해 제압 사격을 하고 있었다.


놈들은 전부 권총과 코치 건(총열이 짧은 산탄총)으로 무장했기에, 몇 백 미터 상공까지는 총알이 잘 날아오지 않아 헬리오스는 큰 압박을 느끼진 않았다. 그러나 지상은 상황이 달랐다.


바이크의 후미등은 이미 깨져 있었으며 총알은 병사의 근처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특히 치고 나간 한 대의 차량이 바이크에 거의 근접해 있던 상태였다.

헬리오스가 말했다.


“소피아, 바이크 바로 뒤 차량 운전사.”

“확인, 포착했습니다.”


헬리오스는 고개를 돌려 소피아가 집중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숨을 고르는 듯 몇 초 정도 그녀의 어깨가 오르내리더니, 어느 순간 소피아는 미동조차 않고 가늠자에 집중했다.

그녀가 마나를 흘려보내는 듯 총신에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흘러나왔고, 잠깐의 정적 끝에,


탕!!


하고 총열 끝에서 섬광이 터져 나갔다.

소피아는 발사가 끝난 시점임에도 시선은 여전히 대상에 고정하고 있었다.

헬리오스는 다시 아래를 관망했다.


차량엔 지붕이 없었기에, 차량의 후면 상공에서 발사된 소피아의 총알은 그대로 운전자의 뒤통수를 파고들어가 버렸다.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한 듯 운전대 위에 엎어져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는데, 그의 정수리 부분에선 피가 좌우로 번갈아가며 뿜어져 나왔다.


끼이이이익!


선두 차량은 곧 크게 휘청거렸고, 그 틈에 바이크를 탄 병사는 거리를 훌쩍 벌릴 수 있었다.


뒷좌석에서 소피아가 말했다.


“다음 타깃은 무엇입니까?”


그 말에 헬리오스는 상황을 잠시 파악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잠시 대기.”


뒤에서 앞 차량을 엄호하던 차량들이 급격히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앞 차량은 잠시 주춤하고 있었다.


하지만 헬리오스가 원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죽은 운전자로 인해 차가 전복되거나, 뒤 차량의 진입을 방해하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이곳은 넓디넓은 들판.

간간이 밟고 지나가는 돌부리를 제외하면 평탄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심지어 선두 차량 역시 죽은 운전자를 밖으로 내던져 버리더니 보조석에 있던 자가 대신 차를 몰기 시작했다.


헬리오스는 바이크의 전방을 확인했다. 여전히 한참의 들판이 더 남아 있었다.


타다다탕!!!


재개된 견제 사격에 바이크가 다시금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중 몇 발은 바이크의 사이드미러를 맞혀 부수기까지 했다.

헬리오스가 말했다.


“소피아, 바퀴를 노려. 운전자는 시간낭비다.”

“알겠습니다.”


소피아는 마찬가지로 집중에 들어갔다.

현재 그들의 위치는 약 팔백 미터 상공.

아무리 소피아가 엘리트 근위병이라곤 하지만, 타원형으로 선회하는 비행기 위에서 속사로 순식간에 열에 달하는 적들 모두를 제압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선두 차량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세 차량이 다 같이 바이크에 접근해 왔다.

바이크와 차량 간의 거리는 다시 한번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수초 후,


탕!!


하고 재차 격발음이 상공에 울려 퍼졌고,


끼이이익!! 쾅!!!


순간 타이어 한 짝을 잃은 차량 한 대가 마구 휘청대더니, 일순간 균형을 잃고는 들판 한가운데에 전복해 버렸다.


“잘했어 소피아.”


헬리오스는 소피아의 사격 솜씨를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시선은 지상을 주시하고 있었다.


바이크를 뒤쫓는 차량 한 대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상황은 아직 나아지지 않았다.

두 차량은 피해는 개의치 않고 어떻게든 눈앞의 병사를 포획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운 듯, 거침없이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었다.


이제 바이크와의 거리는 불과 십여 미터 남짓.

바이크는 쏟아지는 총알들을 좌우로 차체를 흔들며 어떻게든 피해내는 중이었다.


“소피아. 그 옆 차량도 얼른 저격해.”

“알겠습니다.”


소피아가 다시 한번 조준에 들어간 그때,


탕!!


하고 비밀경찰 하나의 코치 건이 불을 뿜었고,


펑!!!


전방을 향해 마구 흩뿌려진 탄환은 바이크의 타이어를 터뜨리는 데 성공하고야 말았다.


도주하던 병사는 어떻게든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후방 타이어가 터진 바이크는 그의 통제를 벗어나 버렸다.


카가가가각.


바이크는 예의 선두 차량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균형을 잃더니 이내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으아악!!”


병사는 질주하던 관성 그대로 앞으로 튕겨나가 버렸다. 그는 무성한 풀숲을 모두 갈아엎으면서 한참 동안 쓸리며 굴러갔다.


“소피아, 타이어 말고 놈들을 직접 타격해!”

“알겠습니다.”


상황 파악이 끝난 헬리오스가 어떻게든 수를 써 봤지만, 어느새 그들의 차량은 쓰러진 병사 근처까지 다다른 상황.

헬리오스는 생각했다.


‘소피아의 저격만으론 저 병사를 살리지 못한다. 그렇다면···’


판단을 마친 헬리오스가 순간 마나를 폭발적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소피아. 저격은 멈추고, 일단 꽉 잡아.”

“확··· 예?”


헬리오스는 소피아의 대답은 바라지도 않았다는 듯 그대로 기수를 바닥으로 처박기 시작했다.


파바바바바박!!


헬리오스의 마나를 한계까지 받아들인 엔진이 요동치며 강하 속도를 끌어 올리자, 기체에서는 비행기의 비명과도 같은 굉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웅!!


“저하!! 당최 무슨!!”


갑작스러운 강하에 소피아가 비명에 가까운 물음을 던졌다.


“다 생각이 있어! 그러니까 떨어지지 않게 꽉 붙잡고나 있어!”


지상으로부터 300미터.


“저하!!”


200미터.


“설마 자살공격은 아니겠죠?!”


100미터!


“저하 도대체 어디까지··· 으익!!”


비명에 가까운 문장이 아니라 아예 비명을 질러 버린 소피아를 뒤로하고, 헬리오스는 조종간을 한쪽으로 급격히 돌렸다.


쿠와와앙!!


비행기는 마치 부서지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헬리오스의 조작에 따라 롤링에 들어갔다.


지상의 비밀경찰들 역시 비행기가 굉음과 함께 추락 아닌 추락을 하는 것을 보고는 아연실색할 뿐이었다.


카가가가각!!


캔버스 날개의 끝 선, 나무로 만들어진 보조익에 거대한 부하가 걸리면서 비행기가 홱 돌아가 180도 뒤집혔을 즈음, 헬리오스는 다시 조종간을 그대로 복구시켰다.


허나 지면까지는 고작 60미터 남짓.

헬리오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강하하기 시작했다


“!!!”


뒷좌석의 소피아는 불어난 중력을 감당하느라 입을 꾹 닫고 있었다.


이윽고 비행기의 고도가 40미터에 다다르자 헬리오스는 양발을 페달에 걸어 놓고, 한 손에다 마나를 끌어 올렸다.


30미터!


헬리오스는 한 손으로만 조종간을 붙잡은 채, 남은 한 손은 지상을 향해 번쩍 뻗어 내렸다.

이젠 지상의 차량들도 어느새 멈춰 서 있었는데, 차를 버리고 도망가려 하는 게 헬리오스의 눈에 보였다.


‘늦었다 이놈들아!’


20미터!!


“저하!! 지면입니다!!”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짜낸 소피아였다.

헬리오스는 기쁜 마음으로 그 비명에 답했다.


“나도 알아!!”


그리고 헬리오스의 쭉 뻗은 한쪽 손에서 네모난 마나 벽이 형성되더니,


5미터!!!


쾅!!!!!


하고 차량의 보닛을 그대로 찍어 버렸다.


차량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처박혔고, 차량 내부에 타고 있던 자들은 그대로 십수 미터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부아아아앙!!


날아오른 사내들의 옆으로, 거꾸로 돌아간 비행기 한 대가 창공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


“저하···”

“응?”

“다음부터는 꼭 말씀해 주세요···”


산발이 된 소피아가 부상당한 병사를 부축해 비행기에 태우고 있었다.

헬리우스는 소피아의 질린 모습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릴 적 소피아는 그래도 표정이 좀 다양했구나.’


라고 되뇌면서.

헬리우스는 비행기에 기대서서 주변을 살폈다.


비밀경찰들은 차량 한 대가 대파되고, 남은 한 대마저 대파될 위기에 처하자 그대로 핸들을 돌려 달아났다.


헬리오스의 첫 폭격에 당한 자들은 모두 숨이 끊어졌고 소피아의 저격에 전복된 차에 있던 자들은 달아나던 자들이 수습해 함께 도망치고 말았다.


“그 친구는 괜찮아?”

“아뇨··· 목숨은 건졌지만, 뼈가 한두 군데 부러진 게 아닙니다. 요양을 좀 오랫동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어. 얼른 돌아가지.”

“네.”


소피아가 다친 병사를 꽉 붙잡은 채 제자리에 착석하자, 헬리오스도 조종석에 올라 다시 한번 비행기에 시동을 걸었다.


파라라락.


비행기는 들판을 잠시 활주하더니 곧 하늘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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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해방 전선의 신호탄 (1) +3 21.05.29 70 8 12쪽
11 시험 비행 21.05.28 63 8 18쪽
10 유연함 +2 21.05.26 80 7 12쪽
9 어둠 속에서 +2 21.05.25 81 7 14쪽
» 폭격 21.05.23 98 6 12쪽
7 두 번째 첫 비행 +4 21.05.22 107 5 14쪽
6 미리보기 +2 21.05.21 96 5 15쪽
5 이야, 분위기 좋은데? 21.05.20 112 7 13쪽
4 레지스탕스 메이커 (2) 21.05.19 115 8 14쪽
3 레지스탕스 메이커 (1) +3 21.05.18 129 5 12쪽
2 귀환 21.05.17 138 7 14쪽
1 프롤로그-추락 +4 21.05.17 212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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