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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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aki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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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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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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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의 탑 1층 - 욕망 1

DUMMY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68



그는 마왕의 탑, 아니 봉인의 탑에서 까마득한 세월동안 안내해왔다.

지구에 온 지는 20년이지만 마왕이 각 차원을 넘나든 시간을 포함하면 아득한 시간 동안 기욤은 탑의 안내자 역할을 해왔다.


기욤은 안내자였다. 의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능력. 그 능력 하나로 탑에 들어온 존재들을 탑에 적응시켰고 각자의 욕망을 자극해서 문으로 안내했다.


탑 외부에서 있었던 모든 상황의 개연성을 잊어버리고 내부로 들어온 존재를 탑에 적응시키는 것, 그것이 그의 힘이자 권력이었다. 아주 친절하게 말이다.


“욕망의 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뭐라는 거야.. 다들 정신 안 차려?”

영환이 과격한 말투로 공략대에게 말했지만 이미 그들은 기욤의 말에 그저 동화되었다.


“이곳은 마왕의 탑, 욕망의 탑, 봉인의 탑, 신의 탑 이외에도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곳은 그저 여러분들의 욕구와 욕망의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기욤의 손길에 칙칙했던 마왕의 내부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중세 궁전처럼 보였다.


“파라다이스”

원탁 길드의 염동술사 케이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그들의 눈에는 여러 개의 야광주와 따뜻한 화로, 그저 앉고 싶은 소파와 기이한 문들이 있는 ‘파라다이스’였다.


“하..... 어.. 안돼.. 쉴드를 왜 풀어.? .. ”

강민과 지웅은 쉴드를 거둬들이고 편해 보이는 소파에 앉았다.

기욤은 그들에게 원하는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대접하기 시작했다.


멀뚱히 서 있는 영환은 이 모습에 인상이 크게 구겨졌다.

“영환헌터님···. 혹시 지금 끼고 계신 귀걸이와 반지 세트인 목걸이가 필요하지 않으신지요? .. 아 여기 이 큐브들은 어떠세요?.. 혹은···. 이 예언서?”

“...예언서?.”

인상은 구겨졌지만 영환은 마지막 예언서라는 말에 초점이 흔들렸다. 안나라는, 그의 어머니로 추측되는 예언자가 썼다는 그것.


“이곳에는 모든 것들이 있어요. 외부에서 탑을 볼 때는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이곳 내부는 다르답니다. 이곳까지 도달할 힘과 용기, 능력이라면 충분히 누려야 할 보상들이 가득합니다.”

“우리 말고 내부에 도달한 헌터들은 어디 있지?”


“아 그들은 각자가 원하는 욕망에 도달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 죽었다는 말인가?”

“아. 오해 하지 마세요. 그들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떤 걸 원하세요? 지금 영환 님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이미 그 욕망에 접근해 있습니다.”

“뭐라고?”

영환이 기욤과 대화를 하는 사이 공략대 전부는 마치 약에 취한 것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쇼파에 누워있었다.


“오 저 설녀···. 아니 설민지 분은 정말 잘생긴 왕자님과 데이트를 하고 꿈꾸고 계시네요. 불의 마녀이신 이지애 씨는 영환 님과..”

“그만···. 이름은 어떻게 아는 거냐고? 시발 뭐지.. 정신공격에 대비했는데.. ”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기본적인 정보는 파악이 됩니다. 하하 저 실례지만 이곳에서는 어떤 것도 공격적인 게 없습니다. 이곳은 그저 ‘보상’을 드리는 공간이에요.”

영환은 더는 기욤의 말을 듣지 않고 성검을 꺼내 들었다.


“오호 성검이네요. 그 성검의 격을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데 어떠십니까?”

콰쾅

영환이 바닥에 성검을 박아 넣었다. 정화의 희생 스킬이 발동되며 이곳의 모든 것들을 정화했다.

밝은 빛들이 한차례 내부를 비췄다 사라졌다.


“따스한 빛이네요. 그 성검의 힘과 비슷한 아이템이 이곳에 있지요. 저 작은 방을 보시면...”

정화의 스킬에도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그를 보며 이번엔 영환이 놀라버렸다.


“너······. 누구냐? 마족이 어떻게..”

“아 저는 마족이 아닙니다. 신성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요.”

“후.. 칼이 들어오자마자 공격당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거지?”

“그 칼이라는 영혼은···. 자신이 정화의 희생을 하지 않은 게 속상하셨나 봐요.. 직접 목을 매며 그 상황을 다시금 반복하기를 원하셨죠..”


기욤은 조용히 수많은 문 중에 가장 화려한 것에 손을 뻗었다. 그가 연 곳에서 기이한 힘들이 느껴졌다. 신성력과 마기. 축복과 저주 두개의 상반된 힘이 용트림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저주의 아이템과 축복받은 아이템들이 보관되어 있어요. ‘토끼 발’부터 ‘마녀의 심장’, 성수부터 ‘엑스칼리버’ 까지 각 아이템이 수두룩하죠. 어떠세요? 이것들을 영환 님의 피규어들에게 들려주면? 신나지 않으세요?”


어느샌가 기욤이 영환의 등 뒤에서 속삭였다.

“영환이 어릴 적부터 바라왔던 것들.. 모두 이룰 수 있어요.. 어떤 걸 바라죠? 그걸 말해줘요. ‘보상’을 드려요. 자 다른 분들은 이미 선택하고 있네요..”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공략대 전원이 각자가 원하는 문으로 다가서는 게 보였다.


“외부에서 탑을 어떻게 보는지 잘 알고 있어요. ‘공략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돌아온 이가 없다?, 봉인의 탑이 아니라 비밀의 탑이다?,’ 모두 틀렸어요. 이곳에 당도한 헌터들은 모두 ‘존재’합니다.

그들은 모두 각자가 원하는 문에 들어가 있지요. 영환님.. 어떠십니까? 이런저런 뜬소문만 믿으실 겁니까? .. ”

기욤은 말의 빠르기를 기가 막히게 조절했다. 말을 듣고 있으면 기존의 관념이나 사상 따위는 잊어버리고 그의 사탕발림에 홀딱 넘어가 버리게 했다.


“어이고 우리 민지웅헌터님은 저걸 선택하셨네요.. 오 이석 님과 강석님의 선택이 궁금해지는군요. 안면도 있는 분들인데요. 기억하지 못하시겠죠?”

“...”

“아하···. 저 기욤은 언제 이곳에 도착하신 분들을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빌어먹을···. 이제는 하다 하다. 하하하 ”

영환은 크게 웃었다. 그리고 기욤에게 물었다.

“좋아.. 아주 좋아···. 이곳이 그렇게 좋은 곳이라고 하하하하”

표정 변화가 없던 기욤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인간들은 가끔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숨긴 채 울기도 웃기도 화내기도 하더군요. 어떠십니까? 영환 님의 진정한 욕망을 직접 보는 건?”

“하하 뭐든지 해봐.. 기욤이라고 했지. 아 자신 있어? 호락호락하지 않아.”

영환의 눈이 한차례 빛났다.

“그들은 각자가 원하는 곳으로 갔을 겁니다. 자 그럼 영환님 직접 본능을 봐볼까요?”


기욤이 손뼉을 치자 순간 시야가 어둡게 바뀌었다.

#

옆에 작은 장난감과 책들, 시계들이 쌓여 있었다. 조그만 공간 안에 알차게 채워져 있는 잡동사니 속에 작은 소년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옆에 있는 장난감도 그리고 엄마 얼굴도 그리고 형 누나도 그렸다.

아빠 얼굴도 크게 하나 그려 넣고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엄마한테 달려갔다.

엄마는 기쁜 듯이 소년의 그림을 들고 웃으며 칭찬하고 형과 누나가 다가와서 그림을 구경한다. 이내 아버지가 퇴근하면서 치킨을 사 오셨다. 다 같이 도란도란 앉아서 치킨을 먹었다.

한 손에는 작은 피규어하나가 들려있었다.

방은 따뜻했고 공기는 선선했으며 가족 모두 소년을 사랑했다.


#

모두가 소년을 좋아했다.

그에게 상냥했으며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웃고 떠들었다.

거칠 것 없이 친구들과 놀고 모두가 그를 따라다녔고 선물로 그가 좋아하는 피규어를 받았다.

#

노력하는 데로 성과가 나오자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그런 그를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노트에는 프라모델이 낙서처럼 그려져 있었다.

부모님은 자랑스러워했고 형과 누나는 칭찬하기 바빴다.


#

그가 하는 일마다 성공하자 주변에서 비결을 물었다. 그저 웃으며 농담을 했다. 언제나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다. 컴퓨터 위에는 작은 피규어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며 미래를 말씀드렸다. 하고 싶었던 일을 꿈꾸고 실행해 옮겼다.


#

성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누구도 나를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부와 명성을 얻었다.


게임을 만들었다. 실제와 분간이 안 되는 고사양의 게임에 전 세계가 열광했다. 고영환이라니는 이름이 쉴 새 없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커스텀마이징한 캐릭터를 소환해서 사냥하러 다녔다.


#또다시 가족을 만들었다.

그어느때보다 행복했다.

가족들은 그를 사랑했고 그도 가족을 사랑했다.


‘...이게.. 욕망이야? 그냥.. 평범한데.. 뭐 지구 최강.. 모든 걸 지배하는 뭐 그런 거 없어?’

‘누구냐?’

‘누구냐니 그러는 너는 누구냐’

‘나?’

‘그래 너’

‘고영환’

‘나도 고영환’


#

모두가 나한테 반해버렸어. 지겹다. 눈길만 줘도 나한테 빠져버리네. 그래 알아···. 근데 나는 한사람한테 만족 못 해..


#

내가 제일 강해야지 뭐야?. 감히 누가 나한테. 꿇어. 빌어. 죽어


#

헌터 중에 내가 최고지.. 어딜 감히.

#

모든 게 내 마음대로 통제돼야 해.

반항하지 마


“킬킬킬 욕망이 넘쳐흐르시네요. 하하하 저는 고영환 님에게 진심으로 배팅하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어요. 제 권능을 드리고 싶어요. 사양하지 마세요. 하하”

기욤은 정말로 흥미롭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 욕망에 빠져서 즐기고 있는 영환을 보며 히죽 웃었다.


“이쪽에 배팅해야.. 이 거지 같은 안내자에서 벗어날 거야.. 내 욕망은 그거야.. 악마의 종자, 마왕의 씨앗, 고영환님한테 지금 투자하면..(씨익) 오우······. 아주 많은 욕망을 키워왔네요. 더 다양한 욕망을 꿈꿔요.”

기욤은 내면에 집중하고 있는 영한에게 자신의 권능을 그의 입술에 넣었다. 흐뭇하게 그를 바라보던 기욤이 돌연 사라졌다.



“헉.. 뭐야. .”

정신을 차려보니 문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 영환은 거칠게 자신의 뺨을 때렸다.


‘공략대.. 이 새끼들은 다 어디 간 거야?’

셀 수 없이 많은 문을 보며 인상을 구긴 그는 자신 앞에 문을 열었다.


“....”

자신의 개성이 강한 피규어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렬로 정렬해 있었다. 그 뒤로 프라모델들이 있었고 맨 뒤쪽에는 백 평이 넘어가는 12층의 자신의 거주지가 보였다.

“에? 무섭게 왜 이러고 있어? 세레나? 괜찮아?”

세레나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세레나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행운의 여신 세레나

그녀가 영환의 뺨에 손을 들어 살포시 얹었다.

“뭐 하는 거야? 왜 이래···. 세레나?”

스스륵

세레나가 조금씩 그에게 다가왔다. 하나둘 갑옷을 벗으며 무표정으로···. 숨이 막히게 가까이 다가오자 세레나가 빤히 영환을 바라봤다.


“어···. 어.? .. 음..”

당황한 영환이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한 발짝 뒷걸음치자 뒤쪽에 찰리가 있었다.


“찰리?”

“영환 헌터님.. 하···. 아.. 헌터님···. 하”

안기듯이 쓰러진 찰리를 받아 들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고 대리님.. ...”

이지애가 그를 보며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 지애야···.” 순식간에 사무실로 공간이 뒤바뀌었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새빨개진 얼굴로 다가온 그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혼자 사무실에서 뭐 하시는 거에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감상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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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엘프의 숲 1 - 안녕 21.09.29 5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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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드워프 구출작전 3 - 초거대 마거병 21.09.25 49 0 13쪽
88 드워프 구출작전 2 - 잔티르 2 21.09.24 44 0 11쪽
87 드워프 구출작적 1 - 잔티르 21.09.23 4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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