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스트림(Split St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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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이온룩스
작품등록일 :
2021.05.12 15:06
최근연재일 :
2023.01.11 20:05
연재수 :
1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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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4
추천수 :
254
글자수 :
735,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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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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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91화. 전대 황제와의 기억(1)

DUMMY

이미 수없이 경쟁하고 싸워보기도 한 케르아의 강함을 알기에, 그녀가 이정도의 환호를 받으며 다음 2황제가 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자신은 그러한 무게를 받아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여기까지 왔지만, 내가 과연 이런 무게를 받아도 되는걸까? 저 밖의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이 나라의 운명을 나눠받는 자리에, 내가 있어도 괜찮은 걸까?'


하면서, 의식받는 장소에 가는 내내 자신을 의심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부르는 기사의 목소리를 들었다.


"예비황제님? 예비 1황제폐하? 다 왔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잠시 생각좀 하느라···"

"긴장 푸시고, 연습하셨던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작게 실수하셨다 해도, 현 1황제 폐하께선 너그럽게 넘어가실 분이니 괜찮으실 겁니다."


그렇다 해도, 한 국가의 수장을 알현하여 그 자리를 받는 의식인 만큼, 긴장이 되지 않을리가 없었다. 레이오스는 잠시 연습했던 것들을 다시 떠올려보다, 기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안쪽에 계신 폐하께서도 들어오라 하십니다. 그럼, 열겠습니다."


철컹! 쿠구구구···

드디어, 빛나게 장식된 거대한 문이 양쪽으로 열렸고, 레이오스의 눈이 섬광으로 가득찼다.


"와아! 예비 1황폐하! 만세!"


문을 열고 안을 보았을 뿐인데, 벌써부터 바깥에서 자신을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바짝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안쪽에는 기사들 수백명이 나열해있었고, 그 끝에는 제 3대황제들이 황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똑바로··· 천천히···'


레이오스는 각잡은 자세로 천천히 걸어갔다. 긴장한 탓인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저 연습했던 대로만 이뤄지길 바랬다.


철컥! 철컥!

레이오스가 지나갈 때마다, 기사들이 검과 방패를 들고 하나하나 경례를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레이오스는 곧 전대 황제들이 될 사람들과 마주하였다.


"왔구나 레이오스."


곧 전대 1황이 될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레이오스에게 걸어왔다. 아우리움 제국 전통상, 1황제가 1황제에게, 2황제가 2황제에게 직접 의식을 하는식이기에, 다른 황제들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곧, 레이오스가 고개를 숙이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1황제폐하, 기사 레이오스, 폐하를 알현하옵니다."


그러자, 하얀머리를 길게기른 3대 1황제는, 자신의 무기를 소환했다. 하얀 수정이 있는 스태프였고, 곧 조금씩 움직여 레이오스의 앞에서 멈췄다.


"고개를 들거라."


레이오스는 고개를 들었고, 그러자 하얀 머리에 금빛 장식을 하고있는 여성이 보였다. 이 날이 오기 전까지 수없이 봐왔던 사람이지만, 오늘따라 굉장히 미인처럼 느껴졌다. 3대 황제중 나머지 세 명의 황제는 나이들고 노인이 된 반면에, 에테만으로 노화를 막은 덕분인지 800년 넘게 살았음에도, 레이오스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젋어보였다.


"레이오스 그대, 나 다음으로 아우리움의 1황제가 되어, 우리를 영광으로 이끌겠는가?"

"이끌겠습니다."

"그대는, 우리 제국의 국민들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번영을 생각하며, 위협이 다가왔을 땐, 맨 앞에서 막을 수 있겠는가?"

"예. 그렇습니다."


곧, 스태프를 거두었고, 이제 의식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연주자와 기사들이 행동하려던 찰나, 1황제인 여성은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였다. 자세를 낮춰, 레이오스와 똑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레이아!"

"레이아님 무슨?"


직위를 넘겨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 맞춰 자세를 낮춘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굉장히 이례적이었다. 주변의 다른 황제들과, 기사들까지 모두 놀란채로 바라보았다. 레이오스는 올려다보던 3대 1황제인 레이아가 자신과 눈높이가 똑같아지자, 급하게 고개를 숙이며 자세도 더 낮췄다.


"고개를 들고, 나와 마주하거라. 아직 의식이 끝나지 않았다."


레이오스는 자신도 모르게 예의를 갖춘 것이지만, 의식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에 급하게 레이아가 명령한 대로, 자세를 고쳤다.


"어서. 내 눈을 바라보거라. 레이오스."


어떻게 감히 눈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하며 망설였지만, 계속해서 레이아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금안(金眼). 그 깊이가 매우 깊어보였고, 애테로 차있는 덕에 찬란하게 빛나기까지 했다.


"레이오스, 마지막으로··· 날 기억해 줄 수 있을까?"


자세를 낮춘것에 이어, 말투도 전혀 다른 말투를 쓰자, 레이오스는 당황스럽기까지 했으나, 대답은 하나였다.


"예. 레이아 황제님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그러자, 레이아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아주 잠시동안의 정적이 흐르자, 뒤늦게 연주가 울려퍼지고 기사들이 행동을 하였다. 곧 의식이 모두 끝났고, 바깥에서는 환호가 울려퍼졌다.


"레이오스 1황제폐하 만세! 제 4대 1황제폐하 만세!!"


앞서 먼저 환호했던 나머지 세 황제의 의식과는 달리 더 크게 울려퍼졌다.


···


"후우···"


레이오스가 조금 지쳐 연회장 끝에있는 의자에 앉았다. 의식이 끝난 뒤, 여러 행사를 거친 탓인지, 상당한 체력과 전투력을 가진 레이오스라도, 이쪽으로는 조금 힘들었다. 자신이 조금 지쳐서 의자에 앉았을 뿐인데도, 주변의 기사들이 괜찮은지 우루루 몰려오고 있었다.


"허어···"

"잠깐, 기사들은 가서 연회를 즐겨라. 오랜만에 만난 전우들은, 좀처럼 보기 힘들지 않은가."


기사들이 레이오스를 보고 힘들어보인다고 하자, 케르아는 그 앞에서 기사들을 말려 되돌려보냈다.


"감사하오 케르.. 아니, 2황. 좀처럼 이런 행사들은 익숙하지가 않는군···"

"저도 조금 지치는군요. 1황 말처럼, 차라리 훈련이나 전투가 낫겠습니다."


두 사람은 오늘 즉위하게 된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지금이라도 바로 연회를 끝내고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두 사람이었지만, 서로 다른 행성에 파견되어 있는 기사들은 이렇게 큰 기념일이 아니면 서로 만나기가 힘들었기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아무말 않고 연회를 진행했다.


"그나저나 폐하들께선 어디에 계시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안 보이신 것 같은데···"


케르아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며, 아마 조용히 물러나 다른곳에서 쉬고 계실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레이오스는 잠시 생각하다, 케르아와 몇마디만 더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연회장을 벗어나 이제는 전대 1황제가 된 레이아를 찾아 나섰다.


'아까 마주친 경비기사는 문득 레이아를 본 것 같다고 했지. 그럼 아마 이쪽 통로밖엔 없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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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166화. 또다른 기억(33) 23.01.08 34 1 20쪽
166 165화. 또다른 기억(32) 23.01.07 31 1 18쪽
165 164화. 또다른 기억(31) 23.01.05 36 1 16쪽
164 163화. 또다른 기억(30) 23.01.01 41 1 15쪽
163 162화. 또다른 기억(29) 22.12.31 46 1 12쪽
162 161화. 또다른 기억(28) 22.12.28 41 1 13쪽
161 160화. 또다른 기억(27) 22.12.24 47 1 11쪽
160 159화. 또다른 기억(26) 22.12.21 43 1 12쪽
159 158화. 또다른 기억(25) 22.12.18 40 1 10쪽
158 157화. 또다른 기억(24) 22.12.17 44 1 11쪽
157 156화. 또다른 기억(23) 22.12.14 42 1 14쪽
156 155화. 또다른 기억(22) 22.12.11 45 1 11쪽
155 154화. 또다른 기억(21) 22.12.10 51 1 10쪽
154 153화. 폭풍의 눈(3) 22.12.07 45 1 15쪽
153 152화. 빛의 여신 아레이시아 22.12.06 43 1 9쪽
152 151화. 폭풍의 눈(2) 22.12.03 41 1 11쪽
151 150화. 폭풍의 눈(1) 22.11.30 40 1 10쪽
150 149화. 슬픔과 분노 22.11.27 48 1 12쪽
149 148화. 고귀한 울리아 22.11.23 42 1 13쪽
148 147화. 뒤틀린 계곡(3) 22.11.22 39 1 12쪽
147 146화. 뒤틀린 계곡(2) 22.11.19 39 1 11쪽
146 145화. 비참한 최후 22.11.16 45 1 10쪽
145 144화. 하나로 합쳐진 힘 22.11.12 42 1 11쪽
144 143화. 지키려는 의지 22.11.09 4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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