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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의 역대급 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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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Go송
그림/삽화
매일 밤 12시 연재
작품등록일 :
2021.05.12 15:52
최근연재일 :
2021.06.12 23:4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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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57
글자수 :
15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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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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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Chapter 5> 합숙훈련 입소식

DUMMY

"할 수 있습니다."


이강민 후보생의 대답은 당돌했다.

아니. 김진수 교관에게는 그것이 객기처럼 느껴졌다.


교관으로써 권한은 행사할 수 없었다. ‘이강민 같은 사례는 조장이 되지 못한다.’는 규정은 없으니까.


그래서 좋게좋게 말했건만. 어려서 이해하지 못한 걸까. 김진수 교관은 이번에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로 했다.


“이강민 후보생. 당장 내일 아침점호부터, 조장은 조의 맨 앞에서 달려야 한다. 훈련에서는 조를 대표하여, 조장이 시범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


“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


혹시라도 둘러대는 걸까. 그의 얼굴을 바라봤지만,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다.


“정말 알고 있었나?”

“네. 그렇습니다.”


다시 물어봤지만, 대답은 같았다.

알고 있는데도 그랬다라...

그렇다면 완전 이기적인 후보생 아닌가. 그깟 가점이 뭐라고, 팀원들을 전부 희생하겠다니.


“...조원들은? 분명 후보생의 각성자 테스트 결과는 모를 텐데. 체력이 일반인 수준에 불과하단 것 말이지. ”


“네. 모를 겁니다.”


“그래 모르겠지. 알았다면, 언제 낙제할지 모를 후보생을 조장으로 만들지는 않았겠지. ”


후보생의 이기적인 면모 탓인지.

이번만큼은 여과없이 쏘아붙인 김진수였다. 하지만 왠일일까. 예상과 달리, 이강민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이었다.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교관님 말씀이 더 모순적으로 느껴집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조금은 어이 없었지만, 일단은 들어보기로 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이강민 후보생.”


“먼저. 저는 낙제할 후보생이 아닙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류만으로도, 미리 걸러낼 수 있었을 텐데요.”


“그건... ”


어디까지나 아카데미가 교육 기관이기 때문이었다. 성장과 잠재력(潛在力) 의 가치를 믿고, 그래야만 하는 기관. 이강민 같은 무늬만 각성자도 입소할 수 있는 이유였다.


사실대로 말해준다면... 스스로 교육자가 아니라 인정하게 되는 셈. 오히려 코너에 몰리게 될 김진수였다.


잠시 말문이 막힌 사이.

이강민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


“작년에 현무와 백호 두 길드가 싸웠을 때. 2조와 6조 전원이 낙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의 조장들이 저처럼 E급이었습니까?”


예의를 갖춘 어조로 말했지만, 이강민의 말엔 뼈가 있다.


기껏해야 19살짜리. 쉽게 설득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되려 김진수가 후보생 앞에서 말문이 막히고 있었다.


“그래도 그만두길 원하신다면, 내려놓겠습니다. 굳이 하고 싶던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교관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이유라면,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해라...?”


“네. 일반인 수준의 신체라는 건 오해십니다. 원하신다면,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


그게 가능할 리 없다. 그럴 리 없는데...

이미 기세가 넘어가서일지. 진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증명이 가능해도 문제. 불가능해도 문제였다. 왜 기회도 주지 않고, 함부로 판단하냐는 이강민의 말.


이미 진수는 교육자로써, 명분과 체면 모두 잃었다. 그래서 그는 체면만이라도 조금 건지기로 했다.


“흠흠. 이강민 후보생.”


“네. 교관님.”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 자네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말이지. 하지만 하나만 약속해주겠나. ”


이건 예상치 못한 전개였던 걸까. 이강민의 표정은 어리둥절했다.


“어떤 약속 말입니까?”

“내일. 일과를 경험해보고, 한 번 더 생각해보기로. 정 버거우면, 그 때라도 내게 말해주기로.”


강민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후보생이 잘 해내길 바라겠다. 이건 진심이다.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낙제확률이 높은 후보생이 조장이 되는 일, 그건 분명 다른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진수는 굳이 강민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쪽 팔리니까.’


교관 생활 13년차. 이제는 후보생들에게 자기확신과 용기를 가르쳐 주기보단, 포기를 가르치는 진수였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지. 나이먹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교육자는 숫자가 아닌 사람을 봐야 하는데...경력은 선입견이 되었고 매너리즘에 쩌들어 있던 자신이었다.


‘과거에는 가슴이라도 뜨거웠지... 그때가 나았어.’


그런 자신을 깨우친 건, 19살의 어린 학생. 이번 합숙훈련의 결과가 어떨진 몰라도... 진수는 강민을 지켜보기로 했다. 자신에게 초심을 일깨워준 이 놈을.


*


‘...뭐야. ’


E급정도는 된다는 걸, 보여줄 기회를 달라고 말한 거였는데... 그냥 어물쩡 넘어가 버렸다.


‘이럴 거면 불러내지나 말던지...’


허무하긴 해도 좋게 끝났으니 다행인가? 끝까지 토 달면서, 귀찮게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이제 조장 교육은 끝났으니, 방으로 돌아가도 좋습니다.”


나 때문에 교육이 늦어진 바람에, 이제서야 우리는 진리관으로 향한다. 벌써 밤 9시. 언덕을 올라가는 동안, 겨울의 칼바람이 불어왔다.


‘배고프네.’


아침하고 점심은 식당에서 학식을 먹더라도, 저녁은 스스로 챙겨 먹어야 했다. 2주간의 교육 기간. 그 동안, 일과 끝나는 시간이 들쭉날쭉했기 때문이었다.


더하여, 이런 일상적인 것도 훈련의 일종이라고 한다. 던전에 가서 야영을 할 경우...가끔은 밥도 지어먹어야 하니까.


자취하던 나야, 상관 없지만... 엄마가 지어주신 밥 먹던 애들이 대부분일테니. 이 기회에 연습 해보는 것도 좋겠지.


‘그러고 보니, 청소당번도 정해야되는데...’


왜 오늘은 아무 일정이 없는지, 지금에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체 생활인지라, 손가는 게 많았다.


어느 덧, 도착한 302호. 문을 열자, 맛있는 냄새가 확 풍겨왔다.


“어? 강민이 왔다.”

“왜 이렇게 늦었어?”

“조장 교육이 좀 길었네. 내일 아침 점호부터 배웠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던, 현무 애들이 나를 맞아줬다.


“근데. 이거 무슨 냄새야?”

“아. 이거 언니가 밥하고 있어. 지금.”


부엌 쪽을 바라보니, 칼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 근데 왜 누나가 해?”

“너 없을 때, 우리가 식사 당번하고, 청소당번 정했거든.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어. ”


언제 이런걸 써놨는지.조하윤이 식탁 위의 종이를 가리켰다.

아 이. 깜찍한 것들. 정말 협조 잘해주네. 안시켜도 잘하고.


어떻게 썼나 한 번 볼까.

식당 위의 당번표를 집어들었다.


“강민아. 너는 저녁에 계속 바쁠 것 같아서, 식사는 보조하는 역할로 넣었어. ”


"응. 혹시 너가 조장일 때문에 집안일 못해도, 우리끼리 하려고. 그니까 이름 많아도 너무 부담 갖지는 마."


아니나 다를까. 내 이름이 좀 많긴하다. 그래도 나 혼자 하는 날은 없다. 예컨데 오늘 같은 경우...식사당번은 최예나와 나였다.


"오늘 나네."

"응. 근데 쉬어도 돼. 너 교육받느라 피곤하다고, 언니도 그러라고 했어."


그럴수야 있나. 오늘 깜찍한 짓 했는데...

오늘 밥은 형이 책임진다.


"아냐. 오늘은 별로 안 피곤해. 앞으로 형 누나들만 집안일 할 수도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도와야지."

"뭐 그래. 그럼. 요리는 안해도 되는데, 그래도 청소는 빼먹으면 안 돼. 화장실하고 거실. 두 개니까."

"알았어. 형."


교관들에게 받은 물건들을 올려놓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최예나가 앞치마를 두르고 혼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6인분이면, 혼자하기 빡세긴 하지.

나도 팔을 걷어부치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누나. 뭐 만들어?"

"어. 강민아 왔어? 순두부찌개 만들려고. 오늘 들어온 재료보니까 이게 맞는 것 같더라. "


저녁 재료는 진리관에서 제공해준다. 지금에야 재료들이 괜찮지. 나중에는 고블린같은 괴물들도 식재료로 들어온다...던전에서는 아무거나 잘먹어야 된다나.


근데...저 찌개 냄새는 괜찮은데, 맛도 괜찮을라나. 정 아니다 싶으면 내가 간 해야지. 자취 짬밥 8년. 길었던 홀애비생활이니만큼, 요리는 자신있으니까.


"누나. 내가 이거 간봐도 돼?"

"어. 어. 그래 한번 먹어봐."


조심스레 숟가락을 담궈, 입으로 가져가 본다. 후후 불다가... 입으로 넣어본다.


음...맛은 괜찮네. 내가 만든 게 더 맛있긴 해도. 그래도 연습생이라, 합숙생활해봤지 이거지. 오늘은 주방 보조나 해야겠다. 그럼.


"맛있네. 누나."

"아 그래? 다행이다."


살며시 미소짓는 얼굴.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에, 삐져나온 잔머리가 환풍구 바람에 흔들렸다.


"그럼 내가 파 썰어 놀게."

"뭐야. 도와줄 필요 없어. 나가서 숴도 돼."

"시간 있을 때 도와줘야지. 나중에 욕 안먹지. 오늘은 도와줄테니까. 다음에는 안 도와줬다고, 욕하지 마. 오늘 설거지도 누나가 하고."


너스레를 떨자, 최예나는 피식 웃어 보였다.


"칼 위험할 텐데...괜찮겠어?"

"괜찮아. 엄마 요리할 때 많이 도와줘 봤으니까."


아마 내가 더 잘할걸...?

6인분이라...아까 간은 대충 맞았으니까, 대충 이 정도만 넣어주면 되겠지. 도마 위에 파를 올려놓고 칼로 어슷썰기를 시작한다. 아삭아삭 기분좋은 소리가 났다.


" 어? 진짜 잘하잖아?! 칼질은 언제 배웠어?"


자기 일 하는 줄 알았는데...내가 걱정스러웠나 보다. 언제부터일지. 칼질을 구경하던 최예나였다.


"그냥 하다 보니까 늘더라고.”

“대단하다. 보통 이 나이에는 요리 잘 못하잖아.”

“그건 그렇지.”

“나 그래서, 내가 당번 아닌 날은 솔직히 걱정했거든.”


최예나는 누가 들을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근데 너 보니까, 마음이 좀 놓이네.”


뭐라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 저거 원래 내가 할 소리였는데... 뭐. 어쨌든. 나도 그게 걱정이니까. 한 동안 주방 보조로 들어와 줘야겠다.


“파가 좀 남네... 누나 달걀 몇 개 쓸 거야?”

“한 5개?”

“오케이. 그럼 달걀이 7개 남네. 저거 내가 써도 되는 거지?”

“응 되는데. 뭐 만들게?”

“계란말이 해야지. 남은 게 이건데.”

“응?! 진짜?”


안 그래도 커다란 최예나의 눈이 댕그래졌다. ...근데 이 모습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


어느덧 식탁에 둘러앉은 6명. 식탁위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났지만. 김진영때문인지 분위기는 어색했다. 어쩌면, 최예나가 기도를 드리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한 번 먹어봐. 입맛에 맞을지 궁금하니까.”


기도를 마친 최예나가 국자를 김지윤에게 쥐어주자, 그녀가 찌개를 덜어 국그릇에 옮겨 담는다.


그리고는 숟가락으로, 찌개를 떠 입으로 가져간다. 동시에 댕그래지는 눈. 빵빵해진 볼 탓에 표정은 더 극적으로 보인다.


“응?! 맛있어!”

“진짜?”

“응!”


저 표정이 거짓일 순 없지.

그제서야 번갈아가며, 수저를 들기 시작한다. 다들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식사를 시작했다.


“누나. 요리도 잘하는구나.”

“맛있게 먹어서 다행이네.”


아싸도 인싸도 아닌. 애매한 존재, 박명찬이 젓가락으로 계란말이를 집어먹는다.


“계란말이도 맛있어.”

“이거 만들기 어렵지 않아?”

“그거 강민이가 만든 거야. 나도 이렇게 예쁘게는 못 만들어.”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순간. 식탁 위엔 정적이 흘렀다.


“강민이가? 그렇게 안생겼는데...?”

“맞아. 그냥 공부 잘할 거 같이 생겼는데.”


공부 잘하게 생긴 건 뭔데...

왠지 알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네. 씨바.


“어쨌든 맛있다. 강민아.”

“나도 맛있게 먹어주니...좋네.”


6쌍의 수저들이, 식탁위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고된 훈련이 시작되기 전, 평화로운 만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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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1 21.06.12 94 7 13쪽
31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 21.06.11 93 7 9쪽
30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10 108 8 12쪽
29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09 116 8 11쪽
28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08 142 9 9쪽
27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 21.06.07 162 5 9쪽
26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06 185 8 13쪽
25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05 191 8 10쪽
24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4 21.06.04 185 8 11쪽
23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 21.06.03 186 10 10쪽
22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1.06.01 192 10 9쪽
21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1.05.31 204 11 12쪽
20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 21.05.30 219 9 11쪽
19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1.05.29 239 9 11쪽
18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 21.05.29 236 10 10쪽
17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 21.05.27 239 11 9쪽
16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내용수정) +2 21.05.26 247 10 12쪽
» <Chapter 5> 합숙훈련 입소식 21.05.25 257 10 12쪽
14 <Chapter5> 합숙훈련 입소식 +2 21.05.24 261 11 11쪽
13 <Chapter 5> 합숙훈련 입소식 +4 21.05.23 266 11 13쪽
12 <Chapter 4> 합숙훈련지원서 +4 21.05.22 266 9 10쪽
11 <Chapter 4> 합숙훈련지원서 +2 21.05.21 284 11 10쪽
10 <Chapter 4> 합숙훈련지원서 +4 21.05.20 305 13 11쪽
9 <Chapter 3> 초보자 수련장 +4 21.05.19 294 11 11쪽
8 <Chapter 3> 초보자 수련장 +4 21.05.18 299 12 8쪽
7 <Chapter 2> 각성자 시험 +6 21.05.17 311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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