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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의 역대급 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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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Go송
그림/삽화
매일 밤 12시 연재
작품등록일 :
2021.05.12 15:52
최근연재일 :
2021.06.12 23:4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7,943
추천수 :
357
글자수 :
151,541

작성
21.06.09 23:31
조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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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DUMMY

《13:00~14:00, 아레테관 식당》


“...”

“...”


예나는 마주 앉은 강민의 눈을 맞추지 못했다. 어차피 모두가 자던 시각. 잠깐 물 마시러 나온 거라고 했지만... 남자의 몸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렇게 조각 같은 몸은.


‘ 아니야... 수영장이 있잖아. ’


그렇게 생각하면 별 일 아닌데... 왜 자꾸 바라보기 부끄러운지. 신부님이 여기에 계셨다면,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누나. 누나. 예나 누나?”

“어 어. ”


저렇게 부르는데... 안 쳐다볼 순 없는 일. 예나는 고개를 들고, 강민을 쳐다보았다. 평소와 다르게, 앞머리를 말끔하게 쓸어올린 남자였다.


옷은 여전히 칙칙하긴 해도.... 그런 몸이라면 수트도 잘 어울리겠지? 저렇게 깔끔한 머리면, 잘 어울릴테고. 그래. 남자는 수트인데...


“오늘 무슨 고민 있어? 왜 이렇게 안 먹어?”

“...”

“누나. 누나?”

“어 어. 아냐. 좀 생각할 게 있어서.”


아...나는 속물인 걸까. 아니면 이런 게 길티 플래져(guilty-pleasure)란 걸까. 예나는 자꾸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는 자신이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접시를 들어 올렸다.


“미안. 먼저 가봐야겠다. 맛있게들 먹어.”

“어? 어 그래. ”


그렇게 예나가 떠나고, 식탁에는 다른 조원들이 남게 되었다.


“언니 오늘 왜 저래?”

“모르겠다. 좀 걱정되긴 하네.”


그렇게 잠시.

정적이 흐르던 와중에, 조하윤이 입을 열었다.


“야 김지윤.”

“어? 왜.”

“나도 머리 잘라주면 안 돼?”


김지윤은 기고만장하게 미소지으며, 포크를 내려두었다.


“언제는 깎새라며. 날 못 믿겠다며. ”

“내가 언제? 감히 우리 Yoon선생님한테. ”

“오호. 이제야 나를 인정할 마음이 생겼다 이거지.”

“전부터 인정해왔습니다. 미천한 제가 어찌 윤 선생님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지윤은 팔짱을 끼며 의자에 등을 맞댄다.

아마...몇몇 여자애들이 강민이를 힐끔힐끔 쳐다봐서, 그러는 모양인데.


“그럼 치킨?”

“아 물론이죠. 다른 건 드시고 싶은 거 없으십니까?”

“됐고. 우리 퇴소식 전날. 쫑파티할 때 우리 방 치킨은 너가 쏘는 걸로? 오케이?”

“콜.”


조하윤은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길드에서 받았던 계약금이 있으니, 그깟 닭값 따위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도 잘라주면 안 돼?”

“명찬이 너도?”

“어. 그 ... 나는 족발하고 맥주 쏠게.”

“아...바쁘네 이거.”


김지윤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베베 꼬았다.


“오케이. 내가 은퇴했지만...니들은 같은 조니까. 특별히 잘 잘라줄게. 그럼 조하윤은 오늘. 명찬이는 내일 하는 걸로. 오케이?”

“네 알겠습니다.”

“오케이.”


김지윤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강민을 바라봤다.


“봤지? 누나가 이 정도야.”

“난 원래부터 누나 믿었어.”


김지윤이 눈웃음치며 대답했다.


“이참에 옷도 좀 사보는 게 어때? 대부분의 남자들이 잘 안 꾸며서, 좀만 꾸며도 엄청 티나. ”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다.

좀 꾸몄다고 프로틴 줄줄 알았다면... 진작 옷도 좀 사입을 걸. 괜히 로또 당첨되고 Flexin한다고 깝쳐가지고...


문제는 내가 옷을 잘 고를 수 있냐는 건데... 맨날 고시원에서 츄리닝이나 입고 다녔던 나였다. 지금은 몸도 그 때와는 너무 달라졌고.


그래. 뭐 아직 어리니까.

김지윤한테 물어도, 창피한 건 아니겠지. 미용관련 일했던 사람이라, 그녀가 제일 잘 알 것 같긴 하다.


“그래서 말인데... 난 어떤 스타일이 잘 어울릴 것 같애? 맨날 교복만 입어서 잘 모르겠네.”

“음... 솔직히 남자들. 옷 다 비슷하지 않냐? 참 편해 남자들은. 옷도 유행 별로 안 타. 머리 스타일도 유행 별로 안 타. 인터넷 찾아보면 다 나올 걸?”


그 정도면...나도 할 수 있지.

옛날에도 그랬고. 워낙 멸치라 옷태가 안 살아서 그렇지.

맞춤 정장 마냥, 나만의 스타일은 없는 걸까.


“아...알았어.”

“그래도 모르겠으면... 예나 언니한테 물어봐. 확실히 연예인이라 그런지. 옷 잘 입더라. 과하지도 않고. 포인트 딱딱 주고. ”


그런가...

패완얼이라고. 옷걸이가 좋아서 그런 건 아닐까.

근데 얘는 언제부터 이런 걸 관찰했던 걸까.


“알았어. 한번 물어볼게.”


뭔가 다른 대답을 들을지도 모르니, 한 번은 물어봐야겠다.

그에 따라 프로틴의 갯수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


*


《20:30~ , 진리관 교관실》


띠딕!


오늘도 강민은 손에 들린 간이측정기를 내려 두었다.

무슨 큰 일이라도 난걸까. 측정기를 확인한 진수의 눈이 휘동그래진다.


"이야! 오늘은 9퍼센트나 늘었어!"

"아...네."


놀라는 진수와 달리, 강민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뭐야? 별로 안 기뻐? 너 이러다 퇴소하기도 전에 D급 될지도 모르는데?"


이제 퇴소 3일 남은 시점에 무슨.

어제야, 모이라이가 임의 보상이라도 줬지. 이제 그럴 리는 없으니까.... 덕분에 예상보다 더 강해질 수야 있겠지만.


===


<상태창>


이름:이강민

근력:78.2

민첩:78.2

체력:78.2

마나:67


패시브 스킬: 싸이코 메트리


===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그래. 뭐 넌 그런 애니까.”


진수는 피식 웃어 보였다. 강민은 그를 보며, 허리를 굽히고 인사를 했다.


“그럼. 올라가 보겠습니다.”

“어디가? 아직 할 얘기 남았는데.”

“...?”


평소답지 않게 왜 이럴까.

머뭇거리는 강민에게, 진수가 서류를 하나 건냈다.


“이게 뭡니까?”

“기수 대표가 외워야 할 대본.”

“네?! 뭐라고요?”


당황했는지 말실수까지 하는 강민이었다.


“요?”

“죄송합니다. 기대도 못했던 일이라... 말 실수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돌하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진수는 처음 보는 강민의 표정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놀랄 만도 하지. 진수 자신도 놀란 결과였으니까. 총괄 교관이 마지막에 자신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면...불가능한 일이었다. 진수는 입에 힘을 주고 다시 말해준다.


“기.수.대.표.대.본. 퇴소식 날까지 후보생이 외워야 할 대본이다. 행사 일정하고, 후보생 선서.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다. 받어 빨리. ”


진수가 그의 앞에 종이를 내밀자, 강민은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받아 들었다. 천천히 종이를 넘겨보던 그가 진수에게 질문했다.


“교관님. 왜 마지막 페이지는 비어있습니까?”

“그건 대표연설이야. 연설은 짧게 3분 내로. 후보생들 앞에서, 얘기하고 싶은 거 적으면 돼. ”

“아...알겠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머리를 긁적이는 강민이었다.

이 놈. 이제야 좀 19살같이 보이네.


“학장님께서도 오시니까, 교관들이 한 번 검사해야 돼. 혹시라도 말 실수 하면 안 되잖아. 내일 이 시간까지 적어올 수 있나?”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진수는 아빠미소를 지으며, 강민에게 물었다.


“후보생. 퇴소식 날 부모님은 오시나?”

“어머니께서 오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럼 어머니께 꼭 말씀드려라. E급이 기수대표가 된 일은 너가 처음이라고.”

“...네 알겠습니다.”


아직 얼떨떨한지. 강민의 대답은 힘이 빠져 있었다. 그 심정을 아는 진수가 해줄 말은 하나뿐.


“이제 다 끝났어. 올라가 봐.”


*


《22:00~, 진리관 302호.》


방으로 돌아오니, 여느 때처럼 모두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강민아. 그거 뭐야? 오늘 전달사항이야?”

“기수대표 대본이라는데... 퇴소식 전까지 외워야 된대.”

“아. 예나 언니꺼구나. 빨리 주고, 와서 밥먹어. 배고프겠다.”


다들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숟가락을 들던 때였다. 무신경한 척. 눈을 굴리는 최예나를 보자니...입이 무거워지는 것 같다. 그래도 진실은 말해야겠지...너무 기뻐 보이진 않게.


“아냐. 내꺼래.”

“뭐?!”

“에이~장난하지 말고.”

“진짜. 내꺼야. 여기 내 등록번호랑 이름까지 써 있잖아.”


들고 있던 종이의 맨 앞장을 펼쳐 보인다.


“헐...”


입에든 음식물을 씹지도 않고, 서로를 쳐다보는 조원들이었다.


“왜? 왜 너래?”

“몰라 나도. 교관들이 뽑는건데...내가 어떻게 알아?”


싸이코 메트리로 알 수야 있겠지만, 그럴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고.


“야 어쨌든. 축하한다.”

“그러게. E급이 기수 대표됐다는 얘긴 들어본 적 없는데.”

“야~ 우리 조장이 기수대표까지 하는 거야?”


현무길드와 박명찬은 진심으로 나를 축하해주는 듯하다. 하지만, 최예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어색하게 웃어보일 뿐.


그 동안 몰랐는데... 쟤도 지는 걸 싫어하는 걸까. 아니면, 무안해서 그런 걸까.


“밥맛 뚝 떨어지네. 씨발.”


김진영이 젓가락을 힘차게 내려놓는다. 저 새끼야 원래 저런 놈이니까. 대수롭지도 않다.


“너희 아버지 대통령이라도 되냐? 어떻게 E급이 기수대표야? 맨날 조별과제도 버스나 타는 놈이. 뭔 기수대표. 이건 뭘로 버스 받게?”


“아...안그래도 그게 좀 미안해서. 내일은 내가 너 버스 태워줄라 그랬지. 덕분에 그동안 꿀 빨아서. 고맙기도 하고. ”


내일 실전 테스트에선, 뻥튀기된 스텟을 선보여도 될 테니까. 그럼 니 표정도 좀 볼만하겠지.


“하. 버스는 놀고 있네. 아휴 진짜 밥 맛없는 놈. ”


김진영이 혀를 차며, 식탁을 떠나버린다. 그가 떠난 자리, 밥그릇과 수저가 그대로 남아 있다.


“누가 밥맛 없는지 모르나 본대.”

“난 밥 먹을 때. 저쪽은 쳐다도 안 봐.”


김지윤과 조하윤이 얘기하는 소릴 들으며, 의자를 빼고 있을 때였다. 최예나가 밥그릇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


“나도 배부르다. 먼저 일어날게.”

“언니.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맞아. 점심때도 별로 안 먹었잖아 누나.”

“그냥.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너희들끼리 맛있게 먹어.”


그렇게 최예나도 식기를 싱크대에 놓더니,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언니 진짜 많이 아픈가? 아 설마...”

“뭔데? 뭔 얘기라도 했어? 둘이 친하잖아.”


김지윤의 말에, 조하윤이 끼어들었다.


“알 거 없고. 그런 게 있어 그냥.”

“아 씨. 뭔데?”

“조용히 하고 밥이나 먹어.”


아...

여자가 달마다 마법에 걸린다는 그 날?

글쎄... 내 생각에는 아닌 것 같은데. 점심때는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나한테 원한가지면 어쩌지...? 질투라던가 그런 감정. 물론 최예나가 그런 사람 같진 않은데...


‘...아니야. 모르는 거야.’


그 동안 최예나를 잘 알지도 못했다. 그냥 모든 걸 좋게좋게 넘어갔으니까. 오히려 김진영에 대해 제일 많이 생각해온 나였다.


혹시라도..?

앞으로 남은 3일. 그녀가 적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면...


그러면 내가 곤란해진다.

김진영과는 달리,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고민해봤자... 답은 안 나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데, 확인해 봐서 나쁠 건 없다. 밥 먹고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 우리 사이가 그 정도는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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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1 21.06.12 93 7 13쪽
31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 21.06.11 93 7 9쪽
30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10 108 8 12쪽
»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09 116 8 11쪽
28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08 142 9 9쪽
27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 21.06.07 162 5 9쪽
26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06 183 8 13쪽
25 <Chapter 7> 합숙훈련 2주차 21.06.05 189 8 10쪽
24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4 21.06.04 184 8 11쪽
23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 21.06.03 186 10 10쪽
22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1.06.01 191 10 9쪽
21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1.05.31 203 11 12쪽
20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 21.05.30 219 9 11쪽
19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1.05.29 237 9 11쪽
18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 21.05.29 236 10 10쪽
17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2 21.05.27 238 11 9쪽
16 <Chapter 6> 합숙훈련 1주차 (내용수정) +2 21.05.26 244 10 12쪽
15 <Chapter 5> 합숙훈련 입소식 21.05.25 255 10 12쪽
14 <Chapter5> 합숙훈련 입소식 +2 21.05.24 260 11 11쪽
13 <Chapter 5> 합숙훈련 입소식 +4 21.05.23 265 11 13쪽
12 <Chapter 4> 합숙훈련지원서 +4 21.05.22 265 9 10쪽
11 <Chapter 4> 합숙훈련지원서 +2 21.05.21 283 11 10쪽
10 <Chapter 4> 합숙훈련지원서 +4 21.05.20 302 13 11쪽
9 <Chapter 3> 초보자 수련장 +4 21.05.19 291 11 11쪽
8 <Chapter 3> 초보자 수련장 +4 21.05.18 297 12 8쪽
7 <Chapter 2> 각성자 시험 +6 21.05.17 31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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