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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체스게임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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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레쉬폰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6.29 22:49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5,084
추천수 :
2,625
글자수 :
157,299

작성
21.05.17 21:14
조회
3,153
추천
103
글자
8쪽

Episode 2. 적자생존 (1)

DUMMY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드넓은 숲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코끝을 스치는 신선한 공기와 주변에 장대하게 펼쳐진 나무들.

내가 기억하던 그대로의 풍경이었다.


[당신들은 ‘E4’ 스퀘어에 배치되었습니다.]


나는 이곳에 배치된 사람들의 면면을 살폈다.

평범해 보이는 여섯 명의 사람들과 위험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는 한 남자. 그리고 지금 나와 눈이 마주친 미모의 여성은 어쩐지 낯이 익었다.

잠깐, 낯이 익은 게 아니라.......

내가 아는 사람이잖아?


“백서현?”


그녀가 왜 이곳에 있지?

여기 사람들의 직위는 ‘폰’뿐이어야 할 텐데.

회귀 이전과 다른 상황이 펼쳐진 탓인지 사고가 잘 이어지지 않았다.


“서, 선배도 여기에 있었군요!”


백서현이 반가운 표정으로 내게 달려왔다.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녀를 맞이했다.


“휴우, 그나마 선배를 만나서 다행이에요. 저는 저만 혼자 떨어진 줄 알고.......”

“다른 애들은 못 봤어?”

“음... 다른 친구들은 못 본 거 같아요.”


즉, 그녀 혼자만 이곳에 배치됐다는 건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 대강 짐작이 갔다.

나는 백서현에게 말했다.


“일단, 같이 행동하는 게 어때?”

“......좋아요.”


어째서 ‘백(白)’이 비숍으로 포석을 뒀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노리는 게 있을 것이다.

......그 꿍꿍이가 뭔지 알아봐야겠어.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후후. 다들 모이셨습니까?]


고개를 들자, 로키가 허공을 떠다니며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필이면 저 자식인가.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껄끄러운 녀석이 왔다.


[여긴 여러분들이 봤던 <스타 보드>의 수많은 칸들 중 하나. 통칭 ‘E4’라 불리는 스퀘어로 지구와는 다른 행성계입니다.]


행성 이동이라니.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규모에 사람들의 입이 닫힐 줄을 몰랐다.

로키는 그런 반응들을 조롱했다.


[뭘 그렇게 놀라고들 계십니까? 고작해야 출발점에서 한 발짝 내디딘 것에 불과한데. 앞으로 당신들이 직면할 위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러면서 하나하나 위험을 읊어주는 로키.


[놀라운 육체를 지닌 ‘黃(황)’의 기물과 자연을 등업은 ‘녹(綠)’의 기물, 그 누구보다 악랄한 ‘흑(黑)’의 기물과 성스러움을 자처하는 ‘청(靑)’의 기물, 또한 강대한 위상의 ‘적(赤)’의 기물까지!]


그 외에도 여럿이 있겠지만 다른 종족들에 비해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우리 인간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사람들의 고개가 푹 떨어졌다.


[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상대해야 할 적은 그런 것들이 아니니까요.]


그리 말한 로키가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심판이 ‘E4’ 스퀘어의 환경을 조정합니다.]

[녹색 괴물이 준동하기 시작합니다.]


“괴, 괴물?”


녹색 괴물. 이 숲의 원주민이자, 우리가 상대해야 할 주적의 이름. 심판이 이곳에 온 진짜 이유는 괴물들의 행동을 조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럼, 열심히 발버둥 쳐보시길.]


로키는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사람들은 한동안 로키가 사라진 공간을 바라보았다.


“가, 갔다.”

“빌어먹을 꼬맹이 녀석이 갔어.......”


그리고는 안도의 숨을 놓았다.

남겨진 사람들. 그들은 낯선 장소에 떨어졌다는 미지의 공포보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사라진 것에 더한 안도감을 느꼈다.


“일단 경찰부터 불러야... 젠장! 핸드폰이 먹통이잖아!”

“권외 지역... 설마, 진짜 다른 행성이라고?”


신호는 잡히지 않고, 경찰을 부르려는 시도는 무산되었다. 결국, 이곳을 벗어날 방법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 사이로 체념이 번져갔다.


“......정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백서현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왜 내가 이런 일을.......”


어쩌면 그녀에겐 이 모든 일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고. 이게 과연 다행일지, 불행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그랜드 마스터, ‘백(白)’이 지시를 내립니다.]


지금, 그녀가 이곳에 있음으로써 많은 것이 뒤틀린 채로 말이다.


[첫 번째 지령이 도착했습니다!]


+


< 첫 번째 지령 - ‘가치 증명’ >


─기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눈앞의 대상에게서 그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시오.


조건 : 하나 이상의 생명체 살해


제한시간 : 10분


보상 : ‘폰(Pawn)’급 무구


실패시 : 폐기


+


메시지가 떠오르자마자, 수풀 너머로 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머릿수는 우리와 같은 여덟 마리.

주변을 서성이다 괴물을 맞닥뜨린 사람들이 경악성을 내질렀다.


“뭐, 뭐야! 저 녀석들은......!”

“피부가 녹색이라고?”


놈들의 모습은 이질적이었다. 녹색의 피부에 흉측한 외모, 입가 위로 돋아난 뻐드렁니까지.

백 보 양보한다 한들 인간의 외형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 인외종(人外種)의 등장에 당황하던 사람들은 금세 침착을 되찾았다.


“......생각보단 그리 무섭지 않은데?”

“보기에는 영.......”


당연한 결과였다.

제아무리 놈들의 생김새가 괴물이나 다름없다지만, 100cm는 되었을까 싶은 짤막한 키. 빈약해 보이는 육체를 더불어 자신들의 절반을 겨우 넘는 놈들을 상대로 겁먹을 리는 없었다.


“그러니까.... 저 괴물을 잡으라 이거지?”

“나는 한 마리만 잡으면 되는데, 그쪽은?”

“아무래도 조건은 모두 같은 모양입니다. 각자 한 마리씩 맡으면 될 거 같네요. 저희는 여덟 명, 저 괴물의 숫자도 여덟 마리니까.......”


이런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사람들은 침착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짧은 토론의 끝에 나온 대책도 겉보기로는 타당해 보였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일렀다.


우리의 인원수는 여덟 명.

괴물의 숫자도 여덟 마리로 같으니 각자 한 마리씩 맡으면 되겠다는 안일한 착각.

이는 어디까지나 메시지에 떠오른 ‘하나 이상의 생명체 살해’라는 문구에 기인하고 있었고, 실상은 ‘폰’급에게만 해당하는 조건이었다.


그렇다면 ‘폰’보다 높은 ‘나이트’.

혹은 ‘비숍’급의 사람은 어떨까?


당연히 그보다 높은 성과를 보여야 할 테지.


아니나 다를까, 홀로 직위가 ‘비숍’인 백서현이 잠시간 쭈뼛거리더니 내게 말을 걸어왔다.


“......연우 선배, 혹시 선배의 조건도 다른 사람들과 같나요?”

“그래. 그러는 너는?”


잠시 주변 눈치를 살피던 백서현이 작은 목소리로 털어놓았다.


“......그게, 저는 세 마리를 잡으라고 해서요.”


역시,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비숍’급인 그녀의 조건은 한 마리만 잡으면 되는 우리와는 다르게, 무려 세 마리나 됐다.


그런데, 세 마리라....


“그렇다면 큰일이야.”

“네?”

“지금 우리랑 괴물의 머릿수가 같거든.”


내 얘기를 들은 백서현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방금 내가 짚었던 문제점은 간단한 셈을 할 줄만 안다면 어린아이라도 풀법한 문제였다.

하물며 어린 나이에 대기업에 입사할 만큼, 명석한 두뇌를 지닌 백서현은 어떨까. 그녀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쉽게 알아차렸다.


괴물의 숫자는 여덟 마리, 사람의 숫자도 여덟 명.


각자 한 마리씩만 맡으면 됐던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괴물의 수가 부족했다. 이 말인즉슨.


누군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소리였다.


작가의말

1.Be4?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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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pisode 8. 왕의 증명 (2) 21.06.16 1,830 80 11쪽
26 Episode 8. 왕의 증명 (1) +5 21.06.10 1,864 83 12쪽
25 Episode 7. 즉위(卽位) (4) +3 21.06.09 1,877 81 15쪽
24 Episode 7. 즉위(卽位) (3) +1 21.06.07 1,881 81 10쪽
23 Episode 7. 즉위(卽位) (2) +1 21.06.05 1,912 80 10쪽
22 Episode 7. 즉위(卽位) (1) +3 21.06.04 1,942 80 9쪽
21 Episode 6. 폐위(廢位) (3) +3 21.06.03 1,961 83 11쪽
20 Episode 6. 폐위(廢位) (2) +2 21.06.02 2,003 75 10쪽
19 Episode 6. 폐위(廢位) (1) +1 21.06.01 2,057 71 8쪽
18 Episode 5. 몰락한 종족 (4) +2 21.05.31 2,109 65 9쪽
17 Episode 5. 몰락한 종족 (3) 21.05.29 2,137 67 12쪽
16 Episode 5. 몰락한 종족 (2) +1 21.05.28 2,207 71 9쪽
15 Episode 5. 몰락한 종족 (1) +5 21.05.27 2,298 72 11쪽
14 Episode 4. 엄습 (4) +5 21.05.26 2,355 76 11쪽
13 Episode 4. 엄습 (3) +2 21.05.25 2,413 73 9쪽
12 Episode 4. 엄습 (2) 21.05.24 2,492 76 9쪽
11 Episode 4. 엄습 (1) +1 21.05.23 2,564 78 9쪽
10 Episode 3. 추격자들 (3) +6 21.05.22 2,633 79 11쪽
9 Episode 3. 추격자들 (2) +4 21.05.21 2,684 78 16쪽
8 Episode 3. 추격자들 (1) +5 21.05.20 2,757 82 10쪽
7 Episode 2. 적자생존 (3) +10 21.05.19 2,824 83 9쪽
6 Episode 2. 적자생존 (2) +5 21.05.18 2,925 91 11쪽
» Episode 2. 적자생존 (1) +4 21.05.17 3,154 103 8쪽
4 Episode 1. 오프닝 (3) +9 21.05.15 3,458 114 10쪽
3 Episode 1. 오프닝 (2) +6 21.05.14 3,578 125 17쪽
2 Episode 1. 오프닝 (1) +4 21.05.13 3,846 125 12쪽
1 Prologue. 게임이 재시작됩니다 +9 21.05.12 4,573 15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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