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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체스게임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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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레쉬폰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6.29 22:49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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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25
추천수 :
2,625
글자수 :
157,157

작성
21.05.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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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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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글자
9쪽

Episode 4. 엄습 (1)

DUMMY

로키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제가 왜 당신께 그런 조언을 해드렸는지, 잘 고민해보셔야 할 겁니다. 그럼.......

─우리의 ‘광대’여, 부디 열심히 춤춰주시길.


어째서 로키는 내게 신체의 강화를 만류하고, 마력의 강화를 부추겼을까. 대체 왜? 무슨 의도로? 그건 어쩌면.......


내가 [마왕화]를 사용하는 순간이 곧 다가온다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기엔 조금 이상했다.

내가 알기로 ‘E4’ 스퀘어에서 [마왕화]를 사용해야 할 만큼 강대한 적은 없었으니까.

‘폰’급 기물들의 무대로 구성된 이곳에서, ‘킹’급에 달하는 위협이 쉽게 나타날 리는 없었다.


“골치 아픈데.”


마족의 직위도. 로키의 조언도.

모든 게 다 제멋대로인 상황에 의문이 실타래처럼 엉키고 있었다.


“저기, 몸은 괜찮으십니까?”


상념을 깨운 것은 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얼굴을 보니,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이걸 오랜만이라고 해야 할까.


“저는 이곳 사람들의 임시대표를 맡은 박규태라고 합니다. 혹시 성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박규태. 그는 ‘E4’ 스퀘어에서 ‘폰’급의 사람들을 이끄는 대장역을 맡은 인물이었다.


“김연우입니다.”


내 이름을 들은 박규태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어두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김연우 씨. 솔직히 전 이번 전투를 보면서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저로서는 이 그룹을 통솔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요.”

“그래서요?”

“부디 저희를 이끌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무리의 대표라, 별로 내키지 않는 제안이다.

애초에 그 역할을 맡을 인물은 정해져 있었다.

나는 박규태가 가진 스킬을 확인했다.


+


1. 통솔 (폰)

[“전장의 마에스트로.”]

─휘하 기물을 통솔한다.

─단, 본신의 능력치가 절반 감소한다.


+


박규태가 가진 스킬인 [통솔]은 부대를 지휘하는데 특화되어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 ‘백(白)’이 박규태를 이곳에 배치한 이유도, 그를 이용해 우리를 하나로 묶기 위함이었다.


“아뇨. 그건 힘들 것 같네요. 제 일행들을 챙기기도 벅차서.”

“......그렇군요.”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해보죠.”

“아!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는 반색하는 박규태를 향해 상황을 물었다.


“여기 인원수가 어떻게 됩니까?”

“총 50명이었는데...... 이제는 그 숫자가 줄어 부상자 포함 38명입니다.”


총 50명에서 38명이라.

그렇다면.


“12명이 죽은 건가.......”

“......예. 많이도 죽었죠.”


생각보단 적게 죽었다.

예전에는 이것보다 더 많이 죽었는데 말이지.


“저희 7명까지 합치면 생존자는 총 45명인가요?”

“그렇습니다.”


좋아. 이 정도면 기준치 이상이다.

앞으로 우리가 상대할 괴물들의 숫자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지만, 놈들의 무력수준을 감안한다면 별문제는 되지 않았다.

나는 박규태에게 말했다.


“그럼, 인원파악은 이쯤하고 주변부터 수습합시다.”

“......확실히, 엉망이긴 하군요.”


첫 번째 지령에서 한차례 전투를 치른 우리 쪽과는 달리, 베이스캠프의 사람들은 처음 괴물을 봤는지 패닉에 빠진듯한 얼굴들이었다.

혼란 속에서 박규태가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기물, 박규태가 ‘통솔’을 사용합니다.]


“다들 언제까지 넋 놓고 있을 겁니까?”


사람들의 시선이 박규태에게 집중되었다.


“힘드신 거 저도 이해합니다. 방금까지 옆에서 대화하던 사람들이 죽고 다쳤으니 무섭겠죠.”

“......규태 씨.”

“죽은 이들을 애도해도 좋고, 슬퍼해도 좋습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사람들.

단순히 [통솔]의 효과로 군중이 박규태를 따르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감이 드러나는 묵직한 목소리는 우리에게 절로 신뢰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건 안 됩니다! 이 숲속에 괴물이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저희는 힘을 합쳐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말한 박규태는 사람들에게 할 일을 할당하기 시작했다.


“우선... 주변부터 정리하도록 하죠.”


전투의 흔적으로 상당히 너저분한 공터.

그 모두를 둘러본 박규태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정경을 보고 있으면 다들 스트레스밖에 더 쌓이지 않겠습니까. 슬슬 잠자리도 준비해야 하고요.”


주변을 둘러본 사람들이 헛구역질을 했다.


“우웁.......”

“완전 난장판이잖아.”


바닥에는 칼에 난자된 괴물들의 육편이 널려있었다. 본디 푸릇했을 잔디는 새빨갛게 물들어있었고, 땅은 핏물을 머금어 진흙처럼 질퍽했다.

하룻밤을 보내기엔 최악의 환경.


“......으, 최악이군요.”

“선배, 차라리 이곳을 벗어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성현과 백서현의 대화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곧 날이 저뭅니다.”


해가 떠 있을 때만 해도 그리 어두웠는데, 만약 해가 저문다면 어떨까. 한밤의 숲을 무심코 돌아다녔다간 미아가 되기에 십상이었다.


“적당히 정리하고 여기서 밤을 보내야겠죠.”


그 말과 함께 나는 바닥의 이물질을 걷어찼다.

툭, 수풀 너머로 날아간 육편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럼 치웁시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곤 행동을 개시했다.

핏덩어리들을 직접 손대긴 꺼려졌는지, 나처럼 발끝으로 살점들을 쳐냈다. 그래 봐야 괴물의 시체를 운반할 땐 직접 손대야 했으니 헛수고였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


“이것도 중노동이네.......”

“그래도 대충 끝났네요.”


어느새 괴물의 흔적은 땅에 스며든 혈흔을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았다.

깨끗해진 공터를 보자니 슬쩍 하품이 나왔다.

역시 조금 피곤하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온 데다 전투도 혼자 도맡은 거나 다름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럼, 이제 노숙을 준비해야 하는데.”


나는 박규태를 향해 물었다.


“불침번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 불침번.......”


잠시 고민하던 그가 말했다.


“......그거라면 괜찮습니다. 김연우 씨는 예외로 하도록 하죠.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박규태의 말에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진심인가?


“정말 괜찮겠습니까?”

“저희의 숫자만 삼십이 넘습니다. 게다가... 충분히 고생하셨잖습니까? 사정을 설명하면 사람들도 다들 이해하겠죠.”


......혹시, 무슨 수작질은 아니겠지?

믿어도 될까 싶었지만, 아직 ‘스퀘어’ 초반이었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인간성을 저버리진 않았을 터. 나는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였다.


“그럼 먼저 쉬겠습니다.”


조금 걸어가 굵직한 나무에 등을 기댔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당장이라도 반응할 수 있도록, 품에 피투성이인 검을 끌어안았다.


이제, 좀 쉬겠군.


안정감을 되찾자마자 깊은 수마가 몰려왔다.

반쯤 감긴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깨끗한 하늘이다.

그곳에는 공중을 활공하며 우리를 무참히 학살하던 마족은 없었다.

새삼 과거로 돌아왔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하늘을 이불 삼아 나는 눈을 감았고,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

·

·


그리고 날이 밝았다.

사람들의 모습은 꾀죄죄했다. 산발이 된 머리하며, 계속 눈이 감기는지 꾸벅이는 상체까지. 밤샘작업을 뒤늦게 마친 직장인 같은 모습이었다.


[숙면의 효과로 마력이 모두 회복되었습니다.]


나 역시 전신의 뼈마디가 삐걱대며 비명을 질러댔다. 고작 한 번의 노숙으로 이 정도 피로감이라니. 새삼 현대문물의 이기가 그리웠다.

뭐, 이것도 차차 익숙해지겠지.

나는 일행들을 불러모았다.


“이성현 씨. 그리고 서현아.”

“네, 선배.”

“부르셨습니까?”

“다들 어제 내려진 지령 기억하시죠?”


내 말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힐끗 어제 내려진 지령을 확인했다.



+


< 네 번째 지령 - ‘탐색’ >


─괴물들을 상대하기에 앞서, ‘E4’ 스퀘어의 정보를 수집하시오.


조건 : 정보수집 (0/3)


제한시간 : 4일


보상 : 없음


실패시 : ???


+


“제한시간이 4일이라니...... 생각보다 기네요. 아마 그 정도로 오래 걸린다는 뜻이겠죠?”


백서현의 말대로 이번 지령은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다.

하지만 이번 구역에서 시간을 지체할 생각은 없었다. 단 몇 시간 안에 탐색을 마칠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란 지극히 간단했다.


“그럼 갑시다.”


나는 이 스퀘어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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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isode 6. 폐위(廢位) (3) +3 21.06.03 1,966 83 11쪽
20 Episode 6. 폐위(廢位) (2) +2 21.06.02 2,012 75 10쪽
19 Episode 6. 폐위(廢位) (1) +1 21.06.01 2,066 71 8쪽
18 Episode 5. 몰락한 종족 (4) +2 21.05.31 2,118 65 9쪽
17 Episode 5. 몰락한 종족 (3) 21.05.29 2,146 67 12쪽
16 Episode 5. 몰락한 종족 (2) +1 21.05.28 2,216 71 9쪽
15 Episode 5. 몰락한 종족 (1) +5 21.05.27 2,307 72 11쪽
14 Episode 4. 엄습 (4) +5 21.05.26 2,364 76 11쪽
13 Episode 4. 엄습 (3) +2 21.05.25 2,423 73 9쪽
12 Episode 4. 엄습 (2) 21.05.24 2,504 76 9쪽
» Episode 4. 엄습 (1) +1 21.05.23 2,575 78 9쪽
10 Episode 3. 추격자들 (3) +6 21.05.22 2,642 79 11쪽
9 Episode 3. 추격자들 (2) +4 21.05.21 2,692 78 16쪽
8 Episode 3. 추격자들 (1) +5 21.05.20 2,765 82 10쪽
7 Episode 2. 적자생존 (3) +10 21.05.19 2,835 83 9쪽
6 Episode 2. 적자생존 (2) +5 21.05.18 2,934 91 11쪽
5 Episode 2. 적자생존 (1) +4 21.05.17 3,169 103 8쪽
4 Episode 1. 오프닝 (3) +9 21.05.15 3,477 114 9쪽
3 Episode 1. 오프닝 (2) +6 21.05.14 3,595 125 17쪽
2 Episode 1. 오프닝 (1) +4 21.05.13 3,866 125 12쪽
1 Prologue. 게임이 재시작됩니다 +9 21.05.12 4,592 15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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