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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체스게임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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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레쉬폰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6.29 22:49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5,316
추천수 :
2,625
글자수 :
157,299

작성
21.05.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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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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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
9쪽

Episode 4. 엄습 (2)

DUMMY

우리는 베이스캠프를 벗어나 숲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나는 장검을 휘둘러 주변 나무에 엑스자를 새겼다. 돌아올 때를 대비한 표식이었다.


“그런데... 저희만 이렇게 따로 움직여도 괜찮을까요?”


갑자기 그건 무슨 말인가 싶었다.

이성현 역시 백서현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말했다.


“연우 님. 이런 숲에서 다른 괴물을 맞닥뜨리다간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건.......”


아아. 무슨 소린가 했더니.


“지금은 싸우러 가는 게 아니니까요. 저희만으로도 충분할 겁니다.”


모든 사람이 정보수집에 나설 필요는 없었다.

이번 지령은 단 한 사람이라도 정보를 확보하는 순간, 완수되는 형식이니까.

다만, 이미 정보를 알고 있는 내가 있는데도 메시지가 갱신되지 않는 걸 보면, 확실한 실체를 눈으로 발견해야 조건이 충족되는 모양이었다.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건 크게 세 가집니다.”

“......그렇겠죠. 분명 메시지에도 세 가지라 나와 있으니까요.”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와 우리에게 있을 위협. 범위가 상당히 좁혀지지 않습니까?”


잠시 고민하던 이성현이 답을 내렸다.


“......식량과 물, 그리고 괴물의 거점이군요.”


정답이다. 우리는 ‘E4’ 스퀘어의 생태계를 모른다. 야생동물이 있는지, 곤충이 있는지. 심지어는 나무에 맺힌 열매가 있는지조차도.

그리고 내가 알기에 <종족전쟁>의 한 칸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성된 이 행성에는, 우리가 식량이라 부르기에 적합한 것이 전무(全無)했다.

따라서 지금 내가 찾는 것은, 본디 식량이 아닌 것을 식량으로 만들어주는 ‘무언가’였다.

한동안 숲을 거닐던 우리는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허, 허어.......”


눈앞에는 유독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웬만한 건물 하나는 가뿐히 뛰어넘는 크기.

일행들이 그 위용에 크게 감탄하며 말했다.


“......무슨 나무가 아파트보다 크지?”

“아! 저 이거 인터넷에서 본 거 같아요. 아마 세쿼이아아과(Sequoioideae)에 속하는 나무 같은데.......”

“세...... 뭐라고요?”


이성현이 말을 더듬었다. 발음하기 힘든지 계속해서 ‘세’라는 단어만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도 처음 듣는데.

정말로 존재하기는 한 건가?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의 일종이에요. 레드우드라고도 불리는데, 이 정도로 크게 자라려면 수분이 엄청 필요하다고 해요.”

“물이 많이 필요하다라. 그렇다면......?”

“아! 수분 공급지가 주변에 있을지도 몰라요!”


호오, 제법 정확한 추리다. 실제로 내가 여기까지 찾아온 것도 비슷한 이유였으니까.

이 거대한 나무가 일종의 이정표인 셈이었다.


“잠시만.”


나는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메모장을 키고 첫 문단에 적어둔 내용을 확인했다.


「처음으로 ‘E4’ 스퀘어에서 구해야 할 것.」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

나는 검으로 나무를 겨누었다.


“다들 여길 보세요.”


담장에 자란 덩굴처럼, 거대한 나무의 몸통을 휘감고 자라난 기다란 줄기. 식물의 표피 곳곳에는 이상한 보라색 반점이 나 있었다.


“이게... 뭡니까?”

“......뭔가 건들면 큰일 날 거처럼 생겼어요.”


뭐, 그렇게 보이긴 하지.

하지만 직접 만져보면 그 용도를 알 수 있다.


+


<아이템 정보>


· 이름 : 고벨리누스의 줄기

· 설명 : ‘E4’ 스퀘어에서 자라나는 식물의 일종. 식용이 가능하며, 섭취 시 독 저항력이 미미하게 상승한다.


+


과연, 듣던 대로다.

독을 막아준다는 피독주(避毒珠). 그것의 원재료가 ‘E4’ 스퀘어에서 자란다더니 사실이었군.


서걱.


나는 줄기의 일부를 잘라내 입안에 넣었다.


“서, 선배?”


으적으적, 줄기를 씹자마자 입안에서 녹색 진액이 팡팡 터져 나왔다.

씁쓸한 맛이 칡과 매우 유사했다.


[‘고벨리누스의 줄기’의 효과로 독 저항력이 미미하게 상승합니다.]


“아무래도 식용은 가능한 것 같네.”

“저, 정말요?”

“물론 맛은 더럽게 없지만.”


퉤, 나는 씹던 줄기를 뱉었다.


“이걸 일용할 식량으로 사용하기엔 어렵겠지.”

“......그러면서 왜 계속 챙기는 거예요?”

“필요하니까.”


‘고벨리누스의 줄기’를 식량으로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용도로의 사용은 가능했다.

예를 들면, 독소를 지닌 생명체를 사람이 섭취할 수 있게끔 해준다던가.


[당신들은 ‘식량’을 발견했습니다.]

[정보수집(0.5/3)이 갱신됩니다.]


백서현이 얼떨떨한 눈으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저, 정말로 이게 식량으로 인정이 되네요.”

“비록 절반에 가까운 인정이지만 말이지.”


아마 절반인 이유는 이 줄기가 온전한 ‘식량’이라고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언제 채워질까요?”

“그거야....... 뭐, 이 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할 때일 거야.”


나는 줄기를 자르던 칼놀림을 멈췄다.


“이 정도 챙겼으면 됐나.”


어깨로부터 전달되는 묵직함이 만족스러웠다.

식량을 구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물이다.

다행히 그 부분은 백서현이 아까 말한 대로 금세 해결되었다.


조르르르─


어디선가 희미하게 물줄기가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물소리 같은데요?”

“저쪽에서 들립니다.”


백서현과 이성현이 먼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치고 나갔다.

나 역시 나무에 표식을 새기며 뒤따랐다.

그리고 멀리서 빛이 나오는 출구가 눈에 들어왔다.


“......와아.”


숲에서 빠져나오자 상당히 넓은 공터 같은 곳이 나타났다. 산자락이 끝나는 장소인 만큼 곳곳에 놓여 있는 커다란 돌무더기.

그 너머에는 길게 흐르는 물줄기가 있었다.


[당신들은 ‘물’을 발견했습니다.]

[정보수집(1.5/3)이 갱신됩니다.]


메시지를 확인한 일행들이 소리쳤다.


“가, 강이다!”

“선배, 대박이에요! 대박!”


이성현과 백서현이 반색하며 앞으로 달려갔다.

발목이 잠길 정도로 얕은 강.

천천히 흐르는 강물에 이성현은 첫날 괴물을 때려잡을 때 묻었던 핏자국을 씻어냈고, 백서현은 흙투성이인 얼굴과 몸을 씻어냈다.


......저걸 보니 나도 못 참겠는데?


나 역시 어깨에 들쳐멘 줄기를 바닥에 내려놓곤 강가로 향했다.

피를 덕지덕지 묻힌 채로 하루를 보내서 그런지, 몸에는 고약한 악취와 이물질이 가득했다.


“하, 이제야 좀 살겠네.”


피부에 달라붙은 피딱지가 흐르는 물에 떨어져 나갔다. 하루가 지나서 그런지 혈액은 상당히 굳어, 귀찮은 작업이기는 했다.


그나저나, 저걸 어떻게 할까?


나는 한 장소를 바라보았다.

강가의 옆에 지어진 원시적인 형태의 움막.

이곳에 사람이 있을 리는 만무했으니, 저만한 가공물을 만들 법한 존재라고 한다면 하나밖에 없었다.


[당신들은 ‘녹색 괴물의 부락’을 발견했습니다.]

[정보수집(2.5/3)이 갱신됩니다.]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백서현과 이성현이 순식간에 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서, 선배. 저거 보셨어요?”

“봤지.”

“그럼 빨리 거기서 나와요! 지금 괴물들이 우릴 봤다간.......”


소리치던 백서현은 이내 목소리를 줄였다.


“......오지 않네요?”


확실히, 괴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 외출이라도 나간 건가?

어쩌면 우리가 처음에 처리한 괴물과 ‘추격자’들의 부재를 접해 찾으러 나선 걸지도 모르겠다.


[그랜드 마스터, ‘백(白)’이 괴물의 거점을 바라보며 고요히 웃습니다.]


......어쩐지 불길한데.

그랜드 마스터가 이런 반응을 보일 때면, 언제나 안 좋은 일밖에 없었다.


[그랜드 마스터, ‘백(白)’이 앞서 내린 지령을 철회합니다.]

[새로운 지령이 도착했습니다!]


+


< 다섯 번째 지령 - ‘토벌 개시’ >


─부락을 습격해 괴물들을 모두 토벌하시오.


조건 : 한 부족의 절멸


제한시간 : 48시간


보상 : 다크피스, ???


실패시 : 폐기


+


......벌써 ‘토벌’ 명령이 내려진다고?

뭔가 이상하다.

원래 이번 지령은 ‘탐색’이 끝난 이후에 내려져야 할 텐데.


[당신들은 ‘E4’ 스퀘어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파악했습니다.]


...그런가. 아무래도 이전보다 빠르게 정보를 습득한 나머지 시기가 앞당겨진 모양이었다.


“전투를 끝낸 지 아직 하루도 안 지났는데 또 전투라니.......”


백서현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런데 괴물이 대체 어디 있다고 토벌하라는 거죠?”

“글쎄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럼 여기서 계속 괴물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제한시간은 48시간이니.......”


......여기에서 기다린다고?

그녀의 말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현재 괴물들이 사는 움막은 비어있고, 놈들은 우리의 존재를 모른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가 움막 안에 숨어 놈들을 기습한다면 어떨까?

무방비한 상대의 등을 노리는 작전.


......가능성이 있겠는데?


어쩌면 이건 기회일지도 모른다.

나는 물에서 빠져나와 일행들에게 말했다.


“일단... 베이스캠프로 돌아갑시다.”


괴물만이 먼저 공격하리라는 법은 없다.

이번엔, 우리가 그대로 한번 되돌려주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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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pisode 8. 왕의 증명 (3) 21.06.18 1,810 7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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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pisode 7. 즉위(卽位) (4) +3 21.06.09 1,881 81 15쪽
24 Episode 7. 즉위(卽位) (3) +1 21.06.07 1,888 8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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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pisode 7. 즉위(卽位) (1) +3 21.06.04 1,945 80 9쪽
21 Episode 6. 폐위(廢位) (3) +3 21.06.03 1,965 83 11쪽
20 Episode 6. 폐위(廢位) (2) +2 21.06.02 2,010 75 10쪽
19 Episode 6. 폐위(廢位) (1) +1 21.06.01 2,064 71 8쪽
18 Episode 5. 몰락한 종족 (4) +2 21.05.31 2,116 65 9쪽
17 Episode 5. 몰락한 종족 (3) 21.05.29 2,145 67 12쪽
16 Episode 5. 몰락한 종족 (2) +1 21.05.28 2,214 71 9쪽
15 Episode 5. 몰락한 종족 (1) +5 21.05.27 2,306 72 11쪽
14 Episode 4. 엄습 (4) +5 21.05.26 2,363 76 11쪽
13 Episode 4. 엄습 (3) +2 21.05.25 2,421 73 9쪽
» Episode 4. 엄습 (2) 21.05.24 2,500 76 9쪽
11 Episode 4. 엄습 (1) +1 21.05.23 2,572 78 9쪽
10 Episode 3. 추격자들 (3) +6 21.05.22 2,639 79 11쪽
9 Episode 3. 추격자들 (2) +4 21.05.21 2,691 78 16쪽
8 Episode 3. 추격자들 (1) +5 21.05.20 2,764 82 10쪽
7 Episode 2. 적자생존 (3) +10 21.05.19 2,834 83 9쪽
6 Episode 2. 적자생존 (2) +5 21.05.18 2,932 91 11쪽
5 Episode 2. 적자생존 (1) +4 21.05.17 3,163 103 8쪽
4 Episode 1. 오프닝 (3) +9 21.05.15 3,468 114 10쪽
3 Episode 1. 오프닝 (2) +6 21.05.14 3,588 125 17쪽
2 Episode 1. 오프닝 (1) +4 21.05.13 3,857 1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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