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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체스게임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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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레쉬폰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6.29 22:49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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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41
추천수 :
2,625
글자수 :
157,299

작성
21.05.28 18:25
조회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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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
9쪽

Episode 5. 몰락한 종족 (2)

DUMMY

상황이 정리된 후, 나는 강가의 모든 인원을 들여다보았다. 사람들을 지휘하던 박규태와 괴물의 대다수를 불태워버린 백서현. 베리어를 사용해 사람들의 목숨을 지킨 이성현까지.

그들을 보고 있자니 이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들 고생했습니다.”


내가 한 일이라곤 주술사를 처리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모두는 각자의 일을 훌륭하게 완수해냈다.


“이제 정말 마지막만 남았네요.”


이성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여, 연우님. 그러니까...... 저 괴물들이 저희랑 같은 입장이란 말입니까?”

“비슷하지만 틀립니다. 저 녀석들은 게임에서 탈락했지만, 저희는 아직 진행 중이니까요.”

“......허헙!”


이성현이 숨을 삼켰다.

이 게임에서 진다면, 자신도 저런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간담이 서늘한 표정이었다.

물론,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최후에 우리는 이 게임의 최종장인, [엔드 게임]에 도달하니까. 저런 처지가 될 일은 없었다.


“괴물의 정체가 고블린이든 뭐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대책이죠.”


박규태가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지금부터 백서현 씨가 찾은 지도를 살펴볼 건데... 다들 자리를 준비해주시겠습니까?”


박규태의 말에 우리는 중앙에 모닥불을 피웠다. 베이스캠프 때처럼 크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이제는 인원이 절반이나 줄어들었으니까.


“그럼... 김연우 씨.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지도를 펼쳐 강가 옆에 그려진 동그라미를 가리켰다.


“아마 여기가 우리 위치일 겁니다.”

“맞아요.”

“그리고 주변에 표시된 동그라미가 다른 ‘부락’들이 위치한 곳일 테고요.”


내가 손가락으로 짚은 구역들을 확인한 사람들이 침음을 흘렸다. 표식은 하나가 아니었다.


“......네 곳이나 있네요.”


거점은 총 네 곳. 그 개수는 회귀 전에 우리가 상대한 부락의 숫자와 동일했다.

백서현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방금 저희가 상대한 괴물들이 40마리에 가까웠나요? 만약 모든 부락이 같은 숫자라면....”

“괴물의 숫자는 150마리가 넘겠지.”


일백을 넘는 무장한 군사.

절망적인 숫자였다.


“문제는 각개격파가 안 된다는 점입니다.”


나는 지도를 자세히 살폈다. 동그라미에서 뻗어 나온 실선들이 한 지점을 교차하고 있었다.

그 장소의 옆에 적혀있는 단어는....


“모든 고블린은 이곳에 모일 테니까요.”


집결지(集結地). 고블린 ‘킹’을 죽이기 위해, 다른 고블린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일곱 번째 지령이 도착했습니다!]


+


< 일곱 번째 지령 - ‘집결지를 향해’ >


─고블린 ‘킹’을 제거하기 위해 ‘집결지’로 모여드는 모든 병력을 처리하시오.


조건 : 모든 고블린 처리


제한시간 : 36시간


보상 : ???


실패시 : 폐기


+


역시나. 이런 내용일 줄 알았다.

조금 의외인 것은 고블린 ‘킹’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까.

아무래도 ‘백(白)’은 우리의 전력으로 ‘킹’을 상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이게... 무슨?”


박규태가 지령을 보며 소리쳤다.


“이건 불가능합니다! 고작 사십 마리 정도를 상대하는데도 스무 명이 넘게 죽었는데... 어떻게!”


박규태의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

나는 이 상황을 미리 예견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건...... 그냥 우리보고 죽으라는 거 아닙니까.”


모닥불의 불꽃이 흔들릴 때마다 사람들의 얼굴에 드리운 음영이 일렁거렸다. 마치 동요하는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후우. 제한시간도 내일까지니... 오늘 밤중에 최대한 방법을 고민해봅시다.”


사실 이 상황을 반전시킬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고유 능력, [마왕화(魔王化)].

그걸 사용한다면 나 혼자만의 힘으로도 모든 고블린들을 정리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쉽사리 이 사실을 밝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혼자 간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막을 게 분명했을뿐더러, 모두가 있는 곳에서 능력을 사용했다간 내가 주적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었다.

백서현이 입을 연 것은 그때였다.


“혹시... ‘겜빗’에 대해 아세요?”


겜빗?


“체스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에요. 첫수에 졸(卒)을 희생해서 후속진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일종의 희생 전략이죠.”


그게 무슨 말이지?

지금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건 알겠지만.......


“하지만 체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이곳에는 ‘폰’만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나는 백서현의 말뜻을 어렴풋이 이해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해결책이 있다고.


“제 스킬인 [중급 마법]. 그 지식을 샅샅이 뒤져봤는데 이 상황을 타개할만한 마법이 딱 한 가지 있었어요.”


나는 스킬에 대해 생각했다. ‘폰’급 스킬의 범위는 생명체에 한정되고, ‘나이트’급 스킬은 그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비숍’급 스킬부터는 자연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확실히. 가능할지도 모르겠는데?


“문제는 제가 가진 마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이 스킬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리 말한 백서현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부탁해요, 선배.”


헛웃음이 나왔다.

......설득은 내가 하라고?

딱히 들어주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다들 이번에 받은 보상들이 있을 겁니다.”


내 말에 사람들이 각자 ‘다크피스’를 꺼내 들었다. 그 험한 꼴을 당하고 받은 것치고는 적은 보상. 우리가 성과를 거둘 때마다 ‘백(白)’은 더한 소득을 얻을 텐데 참 구두쇠 같다.

뭐, ‘백(白)’도 고작 ‘폰’에게 많은 투자를 하기는 힘들 테니 이해는 간다.


“그 보상을 서현이하고 저한테 몰아주는 건 어떻습니까?”


내 의견에 사람들의 눈이 크게 뜨였다.


“다들 그녀의 마법은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능력치로도 수십의 괴물을 상대하는 화력. 그런데 거기서 더 강해진다면 어떨까요?”


말할 것도 없다. 압도적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보상을 쉽게 내어줄 리는 없었다.

그러니, 그들에게 그만한 메리트를 줘야 한다.


“대신, ‘다크피스’를 받은 저희만 가서 적들을 상대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계셔도 되고요.”

“......아! 그러면 되겠네요! 제 마법에 다른 사람들이 휩쓸릴 일도 없고.”


백서현도 계산이 끝난 모양이었다.

승산은 충분하다.


“그러니까...... 김연우 씨하고 백서현 씨. 두 분이서 가신다는 겁니까?”

“기왕이면 베리어를 써줄 이성현 씨도 같이 있으면 좋겠네요.”


전위는 내가 맡고, 후위는 둘에게 맡긴다. 밸런스가 맞는 이상적인 파티의 모습이다.


“김연우 씨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박규태의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어쩌면 보험 심리가 작용했을지도 모르고, 정말로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긴 걸지도 몰랐다.


“......반대는 없군요. 하지만 세 분이 모든 병력을 상대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요?”


박규태가 사람들에게서 모은 ‘다크피스’를 백서현과 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여기서 백서현 씨가 새로운 마법을 시연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엔 나도 정확히 동감했다. 스킬의 위력을 봐야 고블린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감이 잡히니까. 만약 안 된다면... [마왕화]를 쓰는 수밖에 없었다.


“좋아요.”


백서현이 받은 ‘다크피스’를 모두 사용했다.

제법 강력한 기류가 전신에서 방출되었다.


“그럼 사용할게요.”


마법 한번 사용하는데 저만한 ‘다크피스’를 소모하다니. 얼마나 강력할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이러다 유성이라도 불러오는 건 아닐까.

마족 놈들은 펑펑 써대던데.

뭐, 직위가 ‘비숍’인 만큼 그럴 일은 없었다.


[기물, 백서현이 ‘중급 마법’을 사용합니다!]


쿠구구구구─!


귀가 먹먹해지는 굉음이 들려왔다.

스킬의 효과를 눈앞에서 직관한 사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저 박규태조차 입을 떡 벌린 채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이게 대체.......!”


나도 확신이 들었다. 저 스킬이라면 거의 모든 괴물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겠다고.


“아무래도 결정이 난 것 같군요.”


내 말에 사람들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광경을 보고도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이번에는 내가 레벨업 할 차례였다.

나는 마력 능력치가 아닌, 전위에서 고블린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능력치를 올렸다.


[‘다크피스’ 2개를 사용해 체력을 강화합니다.]

[체력 0단계 ▶ 체력 2단계]

[‘다크피스’ 2개를 사용해 근력을 강화합니다.]

[근력 0단계 ▶ 근력 2단계]


신체가 강화되며 근육이 팽창하는 게 느껴졌다. 나는 전신에 감도는 힘을 느끼며 오른손의 ‘다크피스’를 꽉 쥐었다. 이제 마지막이다.


[‘다크피스’ 1개를 사용해 마력을 강화합니다.]

[마력 4단계 ▶ 마력 5단계]

[현재 스퀘어에서 당신의 마력 능력치가 ‘폰’급 직위의 제한 기준에 도달하였습니다.]


이제, ‘E4’ 스퀘어의 끝을 볼 때가 됐다.


작가의말

1.Be4!?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28 ZAXA
    작성일
    21.06.04 20:31
    No. 1

    그러고보니 주인공은 폰이자 왕인데 능력치 제한은 어떻게 적용되려나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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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pisode 8. 왕의 증명 (2) 21.06.16 1,831 80 11쪽
26 Episode 8. 왕의 증명 (1) +5 21.06.10 1,866 83 12쪽
25 Episode 7. 즉위(卽位) (4) +3 21.06.09 1,878 81 15쪽
24 Episode 7. 즉위(卽位) (3) +1 21.06.07 1,883 81 10쪽
23 Episode 7. 즉위(卽位) (2) +1 21.06.05 1,913 80 10쪽
22 Episode 7. 즉위(卽位) (1) +3 21.06.04 1,942 80 9쪽
21 Episode 6. 폐위(廢位) (3) +3 21.06.03 1,962 83 11쪽
20 Episode 6. 폐위(廢位) (2) +2 21.06.02 2,004 75 10쪽
19 Episode 6. 폐위(廢位) (1) +1 21.06.01 2,059 71 8쪽
18 Episode 5. 몰락한 종족 (4) +2 21.05.31 2,111 65 9쪽
17 Episode 5. 몰락한 종족 (3) 21.05.29 2,139 67 12쪽
» Episode 5. 몰락한 종족 (2) +1 21.05.28 2,210 71 9쪽
15 Episode 5. 몰락한 종족 (1) +5 21.05.27 2,299 72 11쪽
14 Episode 4. 엄습 (4) +5 21.05.26 2,358 76 11쪽
13 Episode 4. 엄습 (3) +2 21.05.25 2,416 73 9쪽
12 Episode 4. 엄습 (2) 21.05.24 2,493 76 9쪽
11 Episode 4. 엄습 (1) +1 21.05.23 2,567 7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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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pisode 3. 추격자들 (2) +4 21.05.21 2,686 78 16쪽
8 Episode 3. 추격자들 (1) +5 21.05.20 2,759 82 10쪽
7 Episode 2. 적자생존 (3) +10 21.05.19 2,826 83 9쪽
6 Episode 2. 적자생존 (2) +5 21.05.18 2,927 91 11쪽
5 Episode 2. 적자생존 (1) +4 21.05.17 3,156 103 8쪽
4 Episode 1. 오프닝 (3) +9 21.05.15 3,460 114 10쪽
3 Episode 1. 오프닝 (2) +6 21.05.14 3,581 125 17쪽
2 Episode 1. 오프닝 (1) +4 21.05.13 3,849 1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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