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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체스게임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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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레쉬폰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6.29 22:49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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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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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7,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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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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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글자
15쪽

Episode 9. 백병지왕 (2)

DUMMY

나는 성채를 향해 걸어갔다.

입구까지 남은 거리는 300미터 남짓. 지령도 완수되었으니, 더 이상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떨어진 곳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우와아아아!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보니, 뿔 늑대의 무리가 수십 명의 사람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수레를 지켜!”

“성채가 이제 코앞이다!”


사람들이 일제히 병장기를 꺼내며 뿔 늑대들과 대치했다. 수레 위에 산처럼 쌓여 있는 괴수들의 사체. 저 사람들의 정체가 뭔지 알 것 같았다.


저들은 [조달꾼]들이었다.


바깥의 괴수들을 사냥해 얻은 부산물들을 성채로 조달하는 ‘폰’급 직위의 사람들. 나 역시 [조달꾼]의 역할을 맡았었던 만큼 모를 수가 없었다.


“다들 진정하고 대열을 지키십시오!”


그때 전투 도끼를 거머쥔 남자가 대열의 앞으로 나섰다. 파티의 리더를 맡은 인물인 듯했다.

······그런데 잠깐만.

저 남자 어딘가 낯이 익은데?


“제가 먼저 길을 뚫겠습니다!”


나는 앞으로 돌진하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역시,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기물, 박규태가 ‘통솔’을 사용합니다!]


박규태,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인데.

여기서도 ‘폰’급 사람들의 리더를 맡고 있었나?


“흐아아아압!”


박규태가 원숙한 동작으로 전투 도끼를 휘둘렀다. 두 갈래로 양분되는 뿔 늑대의 허리. 7급 괴수를 일 합에 격살할 정도의 가공할 일격이었다.

하지만 전투 도끼라는 무기의 특성상 연속으로 공격을 이어나가기는 힘들었다.


크르르릉!


전투 도끼가 휘둘러지고 난 뒤의 무방비한 자세. 그 짧은 틈새를 노려 뿔 늑대들이 박규태에게 달려들었다. 사지를 물어뜯는 날카로운 송곳니에 박규태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크흐흡!”


잠깐, 이렇게 관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나는 앞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박규태 씨!”


내 외침에 박규태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한순간 당황한 표정을 짓던 그가 입을 뻐끔거렸다.


─기, 김연우 씨? 정말 김연우 씨가 맞습니까?


머릿속에 울리는 굵은 목소리.

박규태가 사용한 [통솔]의 효과였다.


“해후는 나중에 풀고······ 일단 돕겠습니다.”


나는 전투에 가세했다. 박규태를 물고 늘어지는 놈들을 손으로 떼어내곤, 머리통에 칼날을 박아 넣었다. 자유를 되찾은 박규태 역시 합세했다.


스가각!


우리의 협공에 뿔 늑대들이 순식간에 격퇴되었다. 칼날로 베고, 도끼날로 찍고. 그 일련의 행동을 반복하자 뿔 늑대들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후우······ 덕분에 살았습니다.”


박규태가 상처 부위에 짓이긴 약초를 넣고 붕대를 둘둘 감았다. 사람들은 그동안 바닥에 늘어진 뿔 늑대들을 수레에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조심스레 내게 다가왔다.


“호, 혹시 ‘나이트’십니까?”


······‘나이트’라.

그 물음을 듣고 있자니 묘한 비감이 들었다.

통성명보다 먼저 직위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시기가 오다니.


“아뇨, 김연우 씨는 저희와 같은 ‘폰’입니다.”


응급처치를 마친 박규태가 내게 악수를 청했다.


“실력은 여전하시군요. 오랜만입니다.”


박규태의 팔에는 방금 뿔 늑대에게 당한 것 이외에도 크고 작은 상처가 가득했다.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그 편린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악수를 마주 받으며 말했다.


“박규태 씨도 오랜만입니다.”

“그때는 두고 가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다행히 살아 계셨군요······.”

“괜찮습니다. 어떻게든 살았으니까요.”


박규태가 물었다.


“그동안 어디 계셨던 겁니까? 저희가 ‘E5’ 스퀘어를 헤쳐나갈 때도 없었고, 분명 이곳에서도 없었는데······.”

“아, 그건.”


절대 “마족의 ‘킹’이라 ‘즉위식’ 좀 치르고 왔습니다” 라고는 말 못한다.

나는 말을 이어나가면서 변명을 생각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동굴이 무너진 이후로는 기억이 흐릿해서 말이죠.”


박규태의 눈이 크게 뜨였다.


“아니, 그러면 그때 이후로 처음 눈뜨신 거란 말입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긴, 김연우 씨라면 그렇겠군요.”


박규태가 납득한 기색을 보였다. 아무래도 그의 머릿속 내 이미지는 뭐든 잘하는 초인으로 그려져 있는 모양이다.

그때, 수레에 뿔 늑대들의 사체를 모두 실은 사람들이 박규태를 불렀다.


“대장님! 슬슬 이동해야 합니다!”


박규태가 나와 [조달꾼]들을 번갈아 보더니 입을 열었다.


“일단 이동한 뒤에 이야기합시다.”

“좋습니다.”


우리는 수레를 이끌고 성채로 향했다. 머지않아 입구에 도달했고, 거대한 성문이 나를 반겼다. 망연히 위를 올려다보는 내게 박규태가 말했다.


“참, 김연우 씨는 처음 보시겠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따지자면 처음은 아니지만, 조금 의뭉을 떨어줘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저희가 근 몇 개월간 힘써 완공한 요새이니까요.”


끼기기긱─


성문이 활짝 열리며, 안쪽의 풍경이 드러났다.

사방이 흉벽으로 둘러싸인 널따란 시가지.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커다란 대로와 양옆에 세워진 각종 건축물들.

나는 중세 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것만 같은 공간을 보며, 새삼스런 감상에 젖었다.


“김연우 씨. <에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



<에덴>.


이 거대한 성채에 붙여진 이름.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낙원(樂園)’에서 이름을 따온 게 맞다.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에덴>의 정경은 그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김연우 씨, 어떻습니까?”


나는 조용히 주변을 훑어보았다.

대로변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에 만연한 웃음과 마을을 구성하는 밝은 분위기.

다들 게임에 참가 중인 기물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이 해이해져 있었다.


“평화롭군요.”

“하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5’ 스퀘어 때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이곳은 천국이죠. 저희의 힘으로 일구어낸 평화입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평화가 거짓된 것이라는 걸.


“그래서 더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위적, 말입니까?”

“예. 박규태 씨도 아시겠지만, 이 <종족전쟁>이라는 게임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나는 박규태의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말했다.


“그런데 과연 이 평화가 정상적인 걸까요?”


나는 게임의 단계를 떠올렸다.

‘E6’ 스퀘어는 [미들게임]의 도입부.

즉, 타 종족과의 접전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당연히 평화로울 리가 없지.


적대 기물의 마수는 이미 <에덴>을 덮쳐 있었다. 인간종족을 풍족하게 살찌워 잡아먹기 위해, 누군가가 이 거짓된 평화를 조성한 것이다.


“······솔직히,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셔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혼란을 주려고 한 말은 아닙니다. 그저 박규태 씨가 현재에 안주해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나는 박규태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길 바랐다.

안 그러면 그대로 죽고 말 테니까.


“······일단, 김연우 씨가 하는 말이니 새겨듣겠습니다.”


우리는 짧은 침묵 속에서 거리를 걸었다. 박규태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말을 걸었다.


“저는 이번에 다친 상처를 치료하러 [수도원]에 갈 생각입니다. 그곳에 진료소가 있거든요. 김연우 씨는 어디로······.”


박규태가 말을 하다가 끊었다.


“······참, 이곳에 대해 잘 모르시겠군요.”

“예.”

“혹시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부탁합니다.”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몇 가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기왕이면 설명을 들어두는 게 좋겠지.

박규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성채는 크게 두 세력으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가려고 하는 [수도원]과, 그 반대편에 위치한 [공방]이죠.”


박규태의 설명은 대체로 내 기억과 일치했다.


[수도원(修道院)]을 이끄는 ‘퀸’급 기물과.

[공방(工房)]을 이끄는 ‘퀸’급 기물.


이 두 인물이 <에덴>을 다스리는 성주였다.


“두 세력의 사이는 견원지간처럼 나쁩니다. [수도원]은 저 같은 ‘폰’급 직위라도 인격체로써 포용해주는 반면, [공방]은 생존을 위해서라면 낮은 직위의 사람들을 노예처럼 써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니까요.”

“나쁜 놈들이군요.”

“푸흐흐, 그렇죠. 개자식들입니다.”


박규태의 말에 뒤편의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한눈에 봐도 [공방]에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가 서로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거나, 적대 관계인 것은 아니었다.

우린 ‘백(白)’의 기물로 운명공동체였으니까.

그저 두 인물의 사상이 대척점에 서 있고, 하위 기물들을 다루는 태도가 서로 상이할 뿐이었다.


“저희는 [수도원]에 속해있습니다. 같이 ‘E4’ 스퀘어를 헤쳐온 이성현 씨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여기에 속해있죠. ······물론 백서현 씨는 다른 스퀘어에 배치됐는지 ‘E6’ 스퀘어에는 없었습니다.”


[수도원]은 유일하게 ‘폰’급 기물들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이전 세계의 사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단체였다. 예전의 나도 그곳에 속해 있었다.


“김연우 씨, 사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예. 말해보세요.”

“저희와 같이 [수도원]에 가지 않겠습니까?”


[수도원]이라······.

나는 박규태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뇨, 일단 주변을 둘러보고 싶습니다.”

“······크흠, 제가 너무 성급했나 보군요. 김연우 씨는 아직 이곳에 대해 잘 모를 텐데 말이죠.”


머쓱해진 박규태가 머리를 긁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어서 치료하러 가보세요. 아, 이성현 씨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박규태는 나를 남겨두고 자리를 떠났다. 수레를 이끌던 사람들 역시 박규태의 뒤를 따라 이동했다.


“······갔군.”


나는 잠시 박규태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들이 이동한 장소의 반대편으로 방향을 꺾었다. 그리고 목적지를 향해 거리를 주파했다.


그렇게 10분쯤 지났을까.


나는 한 커다란 지부의 출입구 앞에 멈춰섰다.

박규태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이번에 나는 [수도원]에 소속되지 않을 것이다.


[공방].


이곳이 바로 내가 속해야 할 진영이었다.



*



나는 조금 긴장했다.

[공방]에 발을 들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곳은 ‘폰’급 기물들의 출입이 금기시되는 일종의 금지. 높은 직위의 사람들만 우대하고, 낮은 직위는 그대로 박해하는 이들이 모인 장소였다.


끼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선술집 같은 분위기의 넓은 로비가 나타났다.

좌석에 앉아 선반에 놓여 있는 아이템을 품평하는 사람들.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뭐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누구 저 녀석 아는 사람 있어?”


‘E6’ 스퀘어에 상주한 시간이 긴 만큼, 이곳 사람들은 높은 직위의 인물들을 훤히 꿰고 있었다.

나와 일면식이 없다는 사실도 알아차렸겠지.

그렇다면, 내 직위를 짐작하기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옷차림도 후줄근하고······ 딱 보니까 관상이 ‘폰’인데?”

“뭐야. ‘폰’이 여길 왜 와?”


나는 장내의 사람들을 살폈다.

모두 ‘나이트’, 혹은 ‘비숍’급 직위의 기물들.

이곳에 ‘폰’급 직위의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야말로 사지(死地)에 발을 들여놓는 것과 같았다.


물론 내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나는 한 테이블 위에 겉옷으로 감싸둔 ‘다크피스’들을 올려두었다. 설핏 드러나는 파편의 자태를 확인한 사람들의 눈빛에 탐욕이 깃들었다.


“뭐, 뭐야. 저 개수는······.”

“전부 ‘다크피스’라고?”


사람들이 ‘다크피스’를 보자마자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슬렁거리며 내게 다가오는 걸 보니, 제 본성을 드러낼 모양이었다.

나는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이야. 저 정도 양이라면 각자 하나씩 가져도 충분하겠는데?”

“허리춤에 있는 검, 저것도 쓸만해 보이고.”

“오랜만에 복돼지가 찾아왔구만.”


‘E6’ 스퀘어에 오기까지 전장을 전전하던 사람들은 계급이 정해지는 이 세계에 적응을 마쳤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피지배계층인 ‘폰’은 언제나 같은 취급을 받기 마련이다.


“이봐, 그것들 모두 내려놓고 여기서 꺼져. 그럼 목숨만은 살려는 드리지.”


이런 양아치 같은 새끼들. 이 녀석들에게 순순히 말로 한다고 해서 들어줄 리는 없었다.

그러니, 방법은 하나뿐이다.


스르릉.


나는 [불명예의 유산]을 뽑아 들었다.


“뭐, 뭐야. 지금 해보자고?”

“이 새끼가!”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사람들이 각자의 병장기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전투가 벌어지기 일촉즉발의 상황.

하지만, 여기서 저들과 싸울 생각은 없었다.


휘익.


나는 [불명예의 유산]의 칼자루를 돌려 역수로 붙잡았다.

가져갈 거면 어서 가져가라는 유순한 태도.

그제야 사람들의 표정이 풀렸다.


“······하, 새끼가 놀래키긴.”

“그럼 받아간다.”


나는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불명예의 유산]을 가져가기 위해 칼자루에 손을 가져다 댄 남자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초점을 잡지 못해 떨리는 동공이 나를 향했다.


“키, ‘킹’급 아이템······.”


역시, 예상대로다.

이런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보자마자 꽁무니를 뺄 줄 알았지.

나는 뒷걸음질을 치는 녀석들을 보며 칼자루를 바로 쥐었다.


“저, 저기······.”


아까도 말했듯이, 여기 있는 사람들은 계급이 정해진 세계에 적응을 마쳤다.

그러니, ‘킹’급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직위가 평범할 리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죄송하지만, 혹시 직위가······?”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하, 하하. 무슨 용무로 오셨는지 말씀을 해주시면 저희가 바로······.”


아니, 너희에게 볼일은 없다.

내가 만나야 하는 인물은 <에덴>을 다스리는 두 성주 중 한 명이자, 이들의 수장인 ‘퀸’급 기물.

그녀는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강하게 나설 필요가 있었다.


“내가 누군지는 너희들도 짐작이 갈 테지.”


사람들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킹’급 아이템을 갖고 있는 인물의 직위가 무엇일지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 착각은 이렇게도 이용할 수 있지.

나는 씩 웃으며 녀석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백병지왕 한채영에게 안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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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9. 백병지왕 (2) +2 21.06.24 1,761 78 15쪽
29 Episode 9. 백병지왕 (1) 21.06.21 1,785 76 11쪽
28 Episode 8. 왕의 증명 (3) 21.06.18 1,811 78 13쪽
27 Episode 8. 왕의 증명 (2) 21.06.16 1,839 80 11쪽
26 Episode 8. 왕의 증명 (1) +5 21.06.10 1,872 83 12쪽
25 Episode 7. 즉위(卽位) (4) +3 21.06.09 1,882 81 15쪽
24 Episode 7. 즉위(卽位) (3) +1 21.06.07 1,889 81 10쪽
23 Episode 7. 즉위(卽位) (2) +1 21.06.05 1,918 80 10쪽
22 Episode 7. 즉위(卽位) (1) +3 21.06.04 1,947 80 9쪽
21 Episode 6. 폐위(廢位) (3) +3 21.06.03 1,966 83 11쪽
20 Episode 6. 폐위(廢位) (2) +2 21.06.02 2,012 75 10쪽
19 Episode 6. 폐위(廢位) (1) +1 21.06.01 2,066 71 8쪽
18 Episode 5. 몰락한 종족 (4) +2 21.05.31 2,118 65 9쪽
17 Episode 5. 몰락한 종족 (3) 21.05.29 2,146 67 12쪽
16 Episode 5. 몰락한 종족 (2) +1 21.05.28 2,216 71 9쪽
15 Episode 5. 몰락한 종족 (1) +5 21.05.27 2,307 72 11쪽
14 Episode 4. 엄습 (4) +5 21.05.26 2,364 76 11쪽
13 Episode 4. 엄습 (3) +2 21.05.25 2,423 73 9쪽
12 Episode 4. 엄습 (2) 21.05.24 2,504 76 9쪽
11 Episode 4. 엄습 (1) +1 21.05.23 2,575 78 9쪽
10 Episode 3. 추격자들 (3) +6 21.05.22 2,642 79 11쪽
9 Episode 3. 추격자들 (2) +4 21.05.21 2,692 78 16쪽
8 Episode 3. 추격자들 (1) +5 21.05.20 2,765 82 10쪽
7 Episode 2. 적자생존 (3) +10 21.05.19 2,835 83 9쪽
6 Episode 2. 적자생존 (2) +5 21.05.18 2,934 91 11쪽
5 Episode 2. 적자생존 (1) +4 21.05.17 3,169 103 8쪽
4 Episode 1. 오프닝 (3) +9 21.05.15 3,477 114 9쪽
3 Episode 1. 오프닝 (2) +6 21.05.14 3,595 125 17쪽
2 Episode 1. 오프닝 (1) +4 21.05.13 3,866 1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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