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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즐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0
최근연재일 :
2021.07.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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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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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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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hapter.6 습격 (4)

DUMMY

성벽쪽에 있는 것들은 선생과 상황을 듣고 찾아온 상가쪽 사람들이 처리해줄 것이다.


그리고 안에 들어온 놈들 역시 나름 뛰어난 실력을 가진 1학년들이 주축을 이루어 하나둘 잡아놓고 있었다.


아마 곧 아서나 이연희 등도 나타나 몬스터를 처리해가겠지.


문제는 카이리스다.


제로는 자신이 해야할 것을 정했다.


‘일단 엘렌부터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표적은 놈에게 상처를 입힌 제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허나 놈의 본래의 목표였던 엘렌이 표적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카이리스를 찾는 것은 둘째 치고, 엘렌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만 했다.


“일단···. 피하자.”


그 말에 엘렌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흐윽······, 흑··· 으윽···.”


이미 트라우마에 의한 고통은 시작된 듯 엘렌은 울음을 터트렸다.


동굴의, 그때 그녀가 느낀 절망을 연상 캐하는 절망이 그녀의 눈에서 옅보였다.


엘렌이 눈물을 흘릴수록, 왜인지 제로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아파 왔다.


반쯤 엘렌이 고통받는 이유는 결국 본인이 적은 그 ‘묘사’ 때문일 태니까 이렇게 자신도 괴로운 것이겠거니, 생각했다.


사실 후회는 매일 반복했다. 매일 퇴고를 시도하고, [불가능합니다.] 따위의 알림을 수십 번 받아왔다.


물론 자신이 했던 묘사 때문만은 아니긴 했으나, 그것을 알기에 제로는 아직 사람 관계에 있어 너무나도 미숙했다.


‘내가 할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이 할 일.


그것은 카이리스를 죽이는 것, 그리고 엘렌의 옆에서 더 이상 그녀가 괴로워하지 않게 돌보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카이리스를 죽이고, 엘렌에게 있어 의지가 되는 자신이 항상 곁에 있으며, 기둥이 되어주면 된다.


그러면 되는 거였다.


“엘렌···. 진정해. 괜찮으니까. 내가 있으니까.”


이 한마디의 말을 꺼내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와 고민이 필요했는가.


생각이 정리되기 이전까지는 절대로 할 수 없던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아무리 인연이 두렵다고 하더라도,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은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소설이 아닌 현실로, 모든 사람을 캐릭터가 아닌 사람으로 생각하기로 하지 않았는가.


그래놓고 이제와서 인연이 두렵다는 둥, 피할 수는 없었다.


인연을 피하고, 혼자 괴로워할 시간에 오히려 이 세계에 남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엘렌의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손발을 미친 듯이 떨면서 신음을 흘렸다.


“여긴 위험해. 어서···.”


제로는 엘렌의 귀에 대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면서도, 그녀의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다행히 엘렌은 느리지만, 제로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발을 움직였다.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제로는 계속해서 엘렌에게 괜찮다고,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니 왜인지 그때의, 카이리스의 동굴에서 엘렌이 고통스러워하고, 비명 지르며, 카이리스에게서 발버둥치는 그 모습이 플래시 백 했다.


그에 제로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죄책감 때문이었다. 다만 그것은 어쩌면 분노 때문이기도 했다.


[두번째 서사가 작성됩니다.]


그 알림, 제로에겐 보이지 않은 그 알림이 떠올랐다.


그의 권능, 서사는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그를 관찰하고 있는 신, 혹은 시스템과 그 이상의 것들만이 그 내용을 볼 수 있었다.


{고작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


{오늘 반드시 결판을 내야겠다.}


{이 이상 엘렌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싶진 않다.}


{‘나는 단지···, 엘렌이 웃는 모습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제로에게 들릴 리 없는 알림이, 하나둘 작성되기 시작했다.


“제로야···.”


엘렌은 힘없이 제로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어느새 제로의 손을 강하게 쥐고 있었다.


동굴에서 도망칠 때처럼 그녀의 손에는 힘이 담겨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제로는 더더욱 강하게 그녀의 손을 쥐었다.


이것으로 엘렌 역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된다면, 그걸로 됐다.


[서사의 작성이 완료됩니다.]


[스킬-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발현됩니다.]


***


“인원을 확인하세요!! 모두 대강당으로 모아야 합니다!!”


알렉스의 오러 섞인 말이 퍼졌다.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몇몇 선생이 그의 옆으로 다가와 말을 꺼냈다.


“알렉스 선생님, 현재 모인 인원은 448명으로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오지 못했습니다.”


‘절반, 시간에 비하면 빠르지만, 더 빨리 모아야한다.’


1천명의 인원중 절반, 그것도 나름대로 선생들의 인솔에 겨우 모아둔 인원이었다.


심지어는 상황이 발생한 지 아직 30분도 안 된 것을 본다면 많다고 할 수 있는 인원이었다.


다만 반대로 하자면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위험에 빠져있다는 것.


상황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총장님은 어디 계시죠?”


총장, 가장 중요한 양반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냔 말인가.


“파괴된 결계를 수복하고 계십니다.”


“결계가 파괴되었다고?”


그 당황스러운 말에 알렉스 선생이 되물었다.


크로니클은 오직 성벽만으로 서쪽의 산에서 등장할 몬스터를 막는 것이 아니다.

크로니클을 감싸는 결계, 그것으로 몬스터들의 인식을 피하고, 공격을 직접적으로 막는다.


그 결계는 당연히 총장의 것이다. 알렉스 본인이 알기론 엘리스 선생과 총장의 합작으로 단순 파괴는 마왕이라도 쉽게 가능하진 않을 거란 판단이 있었다.


“대규모 알림 마법은 어떻게 됐습니까. 준비는 아직입니까?”


총장의 도움을 바라기는 힘들다. 그는 결계를 수복하는 것만 해도 힘들 것이니까.


그러니 알림 마법을 통해서 학생들을 피하게 만들고 모아야했다.


“기사분께서 그쪽으로 가셨습니다. 아마 곧-”


-비상상황입니다. 비상상황입니다. 현재 서쪽 성벽을 통하여 몬스터들이 침입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실외에 있는 학생들은 모두 ‘대강당’으로 모이십시오. 혹은 가까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다행히랄까, 알림 마법을 통한 대규모 공지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알림 마법이 유효했는지 지금도 실시간으로 학생들이 몰려오고 있었고, 몰래 어디 건물에 숨어있던 학생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행히 총장의 결계가 완전 파괴가 된 것은 아닌 듯 대부분의 몬스터를 막기 시작했고, 들어와봐야 고작 한두 마리였다.


한두 마리쯤은 문제없다.


당장 대강당 위에서 저격을 준비하고 있는 선생들도 다수 있었고, 다른 이들은 마법을 통하여 실시간 감지 중이니까.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군요···. 리오나 선생. 이쪽 정리 부탁합니다.”


다만 알렉스 선생은 형형할 수 없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느꼈다.


그의 직감에는, 아무래도 무언가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보였다.


가히 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을 뛰어넘은, ‘소드 마스터’의 영역에 접어든 자가 바로 알렉스 선생이다. 그의 직감은 무시할 게 못 됐다.


“저도 주변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알렉스 선생은 대강당의 무기고로 달려가 아무 대검 하나를 집어 들곤 곧바로 외부로 뛰어 나가려했다.


“선생님, 저희도 돕겠습니다.”


그때 자신의 반, 스패셜 클래스 1학년의 두 학생이 자신을 막아 세웠다.


“흠···.”


알렉스 선생은 잠시 멈칫하며 고민에 빠졌다.


저 아이들, 그러니까 아서와 이연희 학생을 대려가도 될까.


다만 길게 고민할 수는 없었다.


아서는 당장 직접 몬스터를 잡은 경험이 있는 아이였고, 이연희는 데미안의 평가로도 이미 크로니클의 탑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졌다고 했으니.


“알았다.”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있으면 이득이다. 그들 스스로 목숨을 지킬 수 있고, 타인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판단이 선 알렉스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둘에게 각각 무기를 쥐어주었다.


나름대로 명검이라 할 수 있는 장검이었다.


“느낌이 안 좋다···. 뭔가 불안해. 어서 가자.”


알렉스 선생은 그런 불안함에 빠르게 대강당을 빠져나왔고, 아서와 이연희에게 루트를 지시한 이후 신속히 몸을 가속했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다. 단지 계속 달릴 것이다. 이 불안함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서···.


***


“커억--”


엘렌과 걷던 도중 순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제로의 복부를 가격했다.


이 세상에 와서··· 아니, 평생토록 느껴보지 못했을 강렬한 고통에 제로의 숨이 컥- 막히며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어째서···.’


맞아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득히 강렬한 고통은 그렇다 치더라도 왜 갑자기 이런 타격이 일어난 것일까.


제로의 머릿속에선 그런 의문이 스쳐 지나갔다.


다만 멀지 않은 곳에 그 답이 있었다.


그리고 항상 추론할 방법이 있었다.


‘엘렌이 잡혔다.’라는 것 자체가 개연성이 전혀 없는 일이다.


엘렌은 황위 계승권 1위의 제1 황녀다. 그 정도의 권력자라면 대륙의 최강자라 할지라도 간단히 건드릴 수 없는 괴물들을 옆에 호위로 둔다.


그런 엘렌이 납치되었다. 라는 것이 결국 개연성이 없는 일이었고 그를 위해선 적에겐.


‘절대적인 은신’의 힘을 가진 재능이 필요했다.


또한 자신의 피와 털 같은 흔적마저도 완벽하게 지울 수 있는 사기적인 은신이 있어야만 했다.


즉, 카이리스는 [클로킹] 따위 같은 절대적 은신에 관한 재능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제로는 카이리스의 이단 옆차기에 의해 몇 미터 가량을 가볍게 날아갔다.


“아···, 아···.”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본 엘렌은 신음인지 비명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소리를 흘렸다.


그것은 공포에 의한 비명이었고, 또한 자신 때문에 제로가 다쳤다는 것에 의한 죄책함이었다.


다만 거기에서 가장 큰 것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카이리스를 향한 증오심 뿐이었다.


‘일어나야 하는데···.’


제로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꿈틀거렸다. 이대로 있다간 자신이건, 엘렌이건 둘 다 죽게 생겼다.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고 단검을 들어야만 했다. 루인이라도, 절공이라도 박아넣어야했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만, 그의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통증에 의하여 의식은 점차 흐려져만 갔다.


‘젠···, 장.’


여기서 쓰러질 수 없다. 일어나야 한다. 그는 이를 악 물었다.


아마 이 이상으로 의지를 강하게 가진 적이 얼마나 있을까?


카이리스와 마주했을 때도, 처음 죽음을 피할 때도, 이 정도로 강한 의지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땐 그 이외의 방법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더 고차원적으로 그의 의지가 그의 몸을 움직이게 자극했다.


제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미 시야는 흐렸고, 머리는 깨질 듯 아파왔으며 내상을 입은 듯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한다. 이 상황을 타피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자신이 다시 쓰러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쓰러진다는 것은 확정되었다.


그러니 할 일을.


그때 무심코 엘렌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마치 의지를 되새기듯, 본인의 심하게 떨리는 본인의 다리를 내리쳤으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과연 그녀는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일까? 아니면 이겨내려 하려는 것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그녀를 위해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이미지했다. 카이리스가 서있는 땅이 순간 파여나가는 것을, 놈이 발로 딛고있는 그곳이 50cm 가량 파이는 것을.


그리고 현실에 빗대었고, 루인이 발동되었다.


그 대가로 제로는 잠시 의식을 잃었다.


이렇게 쓰러질 수는 없다, 하고 머릿속에서는 계속 맴돌았지만, 아무래도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작가의말

어떻게, 감정선이 잘 잡혔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고, 내일 도 2연참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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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tra Episode. 크리언 21.07.05 59 0 18쪽
61 Chapter.13 신의 적의 (2) 21.07.02 73 1 20쪽
60 Chapter.13 신의 적의 (1) 21.06.30 74 1 14쪽
59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6) 21.06.29 51 0 11쪽
58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5) 21.06.29 63 0 12쪽
57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4) 21.06.20 72 2 13쪽
56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3) 21.06.20 41 2 13쪽
55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2) 21.06.19 54 2 11쪽
54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1) 21.06.19 63 2 12쪽
53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5) 21.06.16 72 2 12쪽
52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4) 21.06.15 58 2 12쪽
51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3) 21.06.15 60 2 11쪽
50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2) 21.06.14 74 2 12쪽
49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1) 21.06.14 70 1 12쪽
48 Chapter.10 시험 끝 (3) +1 21.06.11 82 3 16쪽
47 Chapter.10 시험 끝 (2) 21.06.10 101 5 15쪽
46 Chapter.10 시험 끝 (1) 21.06.09 101 6 11쪽
45 Chapter.9 마왕의 흔적 (4) +1 21.06.08 98 5 12쪽
44 Chapter.9 마왕의 흔적 (3) 21.06.07 106 6 12쪽
43 Chapter.9 마왕의 흔적 (2) 21.06.06 99 7 15쪽
42 Chapter.9 마왕의 흔적 (1) +3 21.06.05 122 7 12쪽
41 Chapter.8 마족의 파편 (5) 21.06.04 109 6 13쪽
40 Chapter.8 마족의 파편 (4) +2 21.06.03 125 7 10쪽
39 Chapter.8 마족의 파편 (3) 21.06.03 123 6 14쪽
38 Chapter.8 마족의 파편 (2) +1 21.06.02 148 8 12쪽
37 Chapter.8 마족의 파편 (1) +3 21.06.01 143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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