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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미연재 소설 속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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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즐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0
최근연재일 :
2021.07.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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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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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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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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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hapter.9 마왕의 흔적 (3)

DUMMY

“좋아. 인간, 로제 년이 사라진 지금 대화라도 하지.”


다만 그 말은 곧 시간을 끌기 위한 작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제로가 그 말을 무시하며 달려들려고 한 그 순간 더글러스는 마기를 방출시켰다.


“뭐, 그런 반응이 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


더글러스의 살기가 확 누그러졌다. 다만 그가 방출시킨 마기는 제로에게 모여들어 타르처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오직 제로의 발을 묶기 위한 공격.


제로는 단검에 있는 능력, 도약을 발동하여 전진했다.


“싸울 생각은 없대도···. 아무리 내가 못 미덥겠지만 좀 들어라.”


제로가 물러난 그곳에는 아직 황혼에게 흡수되지 않은 마기가 있던 곳이었다.


지금까지 그 마기를 황혼으로 흡수할 순 있었다고 하나, 마기 자체는 더글러스의 것이다.


따라서 그 마기들 또한 더글러스의 의지대로 움직였고, 한순간 제로의 발을 묶었다.


끈적끈적한 액체에 제로의 발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한번 붙은 이상 도약을 발동해도 1m만 이동할 뿐 끈끈이는 계속 붙어있었다.


제로는 그곳에 황혼을 꽂아 넣었다.


빠르게 흡수되곤 있었으나 아무래도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큰일이다.’


이대로 놈이 시간을 끌게 만들어선 안 됐다.


어떤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로제도 죽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그럴수록 자신도 이동해 뭔갈 해야만 했다.


‘마왕의 봉인석은 하나만 얻어도 끝이야.’


마왕의 봉인석은 총 4개다.


그중 하나만 부순다면 마왕의 부활은커녕 마기의 간섭조차도 힘들게 될 것이다.


사실 봉인석은 봉인임과 동시에 열쇠의 파편이니까. 하나만 없어져도 봉인을 해제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그러니 하나라도 얻어야만 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건데?”


일단 결국은 묶인 발을 풀기 위해서라도 더글러스와 대화를 해야만 했다. 저놈이 언제 돌변할지는 모르나 일단은.


이 장소에게 나가게 된다면 더글러스를 제약하고 있는 마나가 희박해지고 그 결과로 더글러스는 대부분의 스탯을 되찾을 것이었다.


현재 상당히 큰 너프를 답은 놈이 이정도의 영향력을 끼친다면 던전을 물리적으로 생매장시켜 버리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으리라.


살고 싶어서라도 일단 발을 풀어야만 했다.


제로는 곧장 루인의 기술, ‘절공’을 발동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던 도중,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젓던 더글러스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걱정하지 마라. 어린 인간이여. 마왕의 파편은 로제 년으로선 가져갈 수 없으니까.”


“뭐···?”


일단 로제가 살아있는 것은 그렇다 치자. 로제는 원래 마법 특화 마족이다. 그러니 분신 같은 것으로 기습했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본인들이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왜 제로에게 굳이 말해주는 것인가.


아니, 더글러스의 말을 보니 오히려 저 둘이 같은 팀인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구라핑은 아니다.’


더글러스의 표정, 그것에서 알 수 있었다.


놈은 마족 특유의 찢어진 입꼬리와 그곳에 담긴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눈에서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설정 열람. 그곳에는 나를 향한 감정 또한 보인다. 큰 도박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시도한다.’


[설정 열람이 발동됩니다.]


그 알림과 함께 제로의 몸에 있던 마나가 일부 사라졌다.


[고위 마족-더글러스]


[설명: 고위 마족으로 ****을 ****하여 ****했다.]


[재능: 마기, 파괴, 무투 외3]


[스탯: 힘 54, 민첩 50, 체력 52. (마나의 영향으로 모든 스탯이 50% 감소합니다.)]


[성격: 투승심]


[현재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의라. 설명이 가려진 것은 한두 번 그런 것도 아니니 그런갑다 하고, 호의를 가지고 있다니.


시스템은 가리긴 해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진실일 터.


제로는 결국 단검을 내리고 놈의 말을 듣기로 했다.


“이제 들을 생각이 든 건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거다.”


마족은 비겁하다. 고로 이것이 기습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했다. 또한 호의를 가진 상태에서도 상대를 죽어라 패는 종족이 바로 마족이다.


하지만 이전에 말하지 않았는가.


제로에게 기습이란 한없이 무력한 공격에 불과했다.


루인의 확장된 사고 공간과 블레이드 마스터리를 통한 기습의 절대적 우위.


그것은 제로가 기습을 하면 했지 당하도록 만들지는 않을 터였다.


“마왕의 의지는 단 하나라 알려졌다. 인류의 말살, 그리고 정복.”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조사해보니 그런 의지를 이은 마족들이 다수 존재했으니까.


“하지만, 약간 다르지. 와전된 거다. 그당시와는 시간이 너무 지났어.”


“뭐?”


도저히 더글러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카라드의 시황제. 그는 마왕을 죽였다. 그리고 그놈은 인류의 구원자이자 유일한 희망이며 기둥이었고, 그를 죽인다는 것은 곧 인류의 멸망을 의미했다.”


그것이 곧 인류의 멸망, 으로 와전된 것이다.


근데 이 내용은 원작자인 제로도 모르는 내용이었다.


자신을 봉인한 카라드의 시황제라고?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이 세계에 마왕이 여럿 존재한다고는 하나 물질계에 현신한 마왕은 단 한 놈 뿐이다.


그리고 그 마왕 놈은 우리의 주인공 아서가 직접 존재를 바쳐 봉인한 놈이었다.


존재가 사라진 아서, 그렇다면 시황제의 공을 영웅에게 뒤집어 씌운 것일까.


굳이 시황제가? 그럴 확률은 낮았다.


로또 1등을 뽑고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행동을 굳이 한다는 말인가.


공적을 가로챘으면 가로챘지 공적을 주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아서의 존재가 잊힌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내가 모르는 내용이 있다는 건데···.’


설정상 마왕이 봉인되기 전에 카라드가 설립된다, 그 후 얼마 지나서 영웅이 등장하고 마왕이 봉인된다.


단순히 시간으로만 100년이상. 시황제가 그때까지 살아있을 수나 있었을까?


단언컨대 아니었다.


그런데 왜 더글러스는 마왕을 봉인한 자를 시황제라 칭하는 것인가.


“여섯의···, 아니. 다섯의 영웅이 마왕을 봉인했던 게 아니었나?”


“아, 시작이 거기부터였나? 그래. 실질적으론 맞다. 그들이 마왕을 본래의 세계로 보냈지. 하지만 시황제 놈은···.”


더글러스가 말을 잇던 도중, 갑자기 제로의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권능-서사에 새로운 기능, ‘서사 열람’이 활성화됩니다.]


[권능-서사가 강제 발동합니다.]


[과거에 완성된 서사-끝나지 않은 전쟁을 ‘열람’합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이 열람됩니다.]


화악- 순간 제로의 시야가 변했다.


작가의 권능의 새로운 기능.


그것은 바로 타인의 서사를 읽는 것이었다.


물론 아쉽게도 제로가 그것을 직접 사용할 방법은 역시 없었지만.


정보를 얻기에는 지금으로도 충분했다.


***


이야기를 보기 전 미리 알아야 했던 것이 하나 있다.


시스템이 마족의 흔적으로 줬던 내용중 ‘이름의 의미’.


사실 제로의 소설에서 이름은 의외로 큰 것을 뜻했다.


이름이 곧 그 캐릭터의 존재 자체였고, 힘과 직결된 내용이었다.


아서가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되듯, 엘렌이 빛의 마나를 사용하듯.


데미안이 제로에게 있어 좋은 조언자가 되듯, 집사, 패트릭이 넘치는 기품을 가졌듯.


이름 하나 하나에 그 캐릭터성이 부여되었다.


뭐, 대충 휘갈겨쓴 이름에는 그런 것이 없긴 했지만.


쨌든 그렇다면 더글러스의 이름은 어떠한 의미를 가졌을까.


더글러스.


그 이름의 뜻은 짙은 회색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아직 모르겠으나, 아주 중요했었다.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주 중요한 내용일 것 같았다.


짙은 회색, 그리고 마왕, 그것과의 연관성을 찾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제로의 바뀐 시야는 돌아왔고, 강제로 생각을 끊어냈다.


“뭐야 여긴···.”


이런 이전 경험만 무려 3번이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했지만, 항상 도착한 그곳은 정신이 아득해질 타격감을 가졌다.


제로의 눈에 들어온 장소는 붉은 하늘과 마찬가지로 붉은 땅으로 이루어진 그곳은 일단 제로가 있던 그 세계와는 전혀 다름을 알려주었다.


땅은 황폐했다. 근처에 집으로 추정되던 무언가가 있긴 했으나 전부 불탔거나 부서져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전쟁이 터진 것 마냥 숲은 불타고 있었다.


아직 꺼지지 않은 마족을 향한 인간들의 악의처럼 멈추지 않고 불타고 있는 땅.


땅에 박힌 수많은 창과 검들.


떨어져 있는 방패와 생기를 잃은 병사들.


낙오된 채 신음을 흘리는 용병들.


그것이 보였다.


그래. 이곳은 전쟁터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의 터전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요했던 제로의 귀가 다시 감각을 되찾은 듯 주변의 소리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는 마냥 맨정신으로 들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사, 살려주세요!!


-살고 싶어. 나는 살고 싶다.


-전능하신 마왕님이시여···.


보기만 했을때는 피해자가 인간쪽이라고 생각되었다.


기본적인 능력은 마족에 비해 인간이 밀리기도 했고, 평생 인간이 마족을 직접 공격한 적은 아서의 용사 파티 이후로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반대였다.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으며 눈에 절망을 머금고 있는 종족은 오직 마족들뿐이었다.


상대를 유린하고, 죽이는 것은 오직 인간들이었다.


머리에 뿔이 부러진 채 뜯겨버린 박쥐 날개를 내 버려둔 채 비는 쪽은 마족들이었고, 무릎 꿇은 마족을 자비 없이 죽이는 것은 전부 인간들이었다.


제로는 그 근원지를 향하여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리고 무심코 빌고 있는 어린 마족에서 손을 뻗었다.


마치 관여할 수 없다는 듯 그의 손은 닿지 않았고, 그가 뻗은 그 손은 가볍게 관통되었다.


대신 병사로 추정되는 이가 제로의 몸을 관통하여 지나감과 동시에 어린 마족을 베어냈다.


“무슨···.”


병사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눈을 하고 있었다.


초점없이 흐린 그의 눈과 망설임없는 움직임.


뭔가 이상함이 느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것 뿐.”


제로는 오직 관찰자에 불과했다.


소설 용어에 따르면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 표할 수 있으리라.


이유는 간단하다. 마족들의 모든 절망이,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반대로 마족들을 학살하는 인간들의 악의가 전부 느껴졌으니까.


제로는 그 이후로 몇 시간 동안 떠돌아다녔다.


다만 그 시간은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마족들의 비명이, 그들의 울음이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들려왔으니까.


만약 끈기 스탯이 7로 상승한 제로가 아니라, 끈기 3을 가진 김무성이었다면 단 10분도 버티지 못하고 미치지 않았을까 싶었다.


얼마나 움직였을까.


돌연 무언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간이여, 의미 없는 악의를 거두어라.


그 목소리는 간사한 마족의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고귀하고 고고한 목소리였다.


그 남성의 것도, 여성의 것도 아닌 중성적인 미성은 잔잔히 퍼졌다.


그 소리는 귓가로 전해지는 소리가 아닌, 머릿속에 강제로 때려 넣는 듯한 소리였다.


제로는 그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몸을 돌렸다.


‘저건···?’


그곳에는 자신의 설정과 아득히 벗어난 존재가 있었다.


설정상 코끼리급 크기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가볍게 무시한, 최소 20m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마족.


그것은 그 어떤 마족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순백의 뿔을 지녔으며 한없이 깊은 붉은 눈을 가졌다.


손에는 거대한 칠흑의 양날 검이 들려있었고, 공간을 일그러트리는 마기가 그 몸 자체에서 방출되고 있었다.


척 보기에 제로는커녕 데미안, 아니 최강자인 황제와도 가볍게 뭉개질 것 같은 강력한 힘을 지닌 그것.


그것은 바로 마왕이었다.


작가의말

바빠서 추천글에 올라간 것도 못봤네요. 갑자기 조회수랑 선작수가 올라서 뭔가 했는데... 이런 미천한 작가가 쓴 글에 추천글이라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은 역시 하나하나 다 읽고 있습니다.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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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tra Episode. 크리언 21.07.05 65 0 18쪽
61 Chapter.13 신의 적의 (2) 21.07.02 75 1 20쪽
60 Chapter.13 신의 적의 (1) 21.06.30 76 1 14쪽
59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6) 21.06.29 53 0 11쪽
58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5) 21.06.29 66 0 12쪽
57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4) 21.06.20 73 2 13쪽
56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3) 21.06.20 42 2 13쪽
55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2) 21.06.19 56 2 11쪽
54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1) 21.06.19 65 2 12쪽
53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5) 21.06.16 74 2 12쪽
52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4) 21.06.15 59 2 12쪽
51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3) 21.06.15 62 2 11쪽
50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2) 21.06.14 76 2 12쪽
49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1) 21.06.14 74 1 12쪽
48 Chapter.10 시험 끝 (3) +1 21.06.11 84 3 16쪽
47 Chapter.10 시험 끝 (2) 21.06.10 106 5 15쪽
46 Chapter.10 시험 끝 (1) 21.06.09 104 6 11쪽
45 Chapter.9 마왕의 흔적 (4) +1 21.06.08 102 5 12쪽
» Chapter.9 마왕의 흔적 (3) 21.06.07 108 6 12쪽
43 Chapter.9 마왕의 흔적 (2) 21.06.06 101 7 15쪽
42 Chapter.9 마왕의 흔적 (1) +3 21.06.05 124 7 12쪽
41 Chapter.8 마족의 파편 (5) 21.06.04 113 6 13쪽
40 Chapter.8 마족의 파편 (4) +2 21.06.03 128 7 10쪽
39 Chapter.8 마족의 파편 (3) 21.06.03 126 6 14쪽
38 Chapter.8 마족의 파편 (2) +1 21.06.02 152 8 12쪽
37 Chapter.8 마족의 파편 (1) +3 21.06.01 147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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