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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미연재 소설 속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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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즐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0
최근연재일 :
2021.07.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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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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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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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4)

DUMMY

탁-


몇시간에 걸쳐 내용의 정리를 마친 제로가 팬을 내려놓으며 생각했다.


‘설정 열람을 써야겠네.’


이게 될지도 모르겠으나,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설정 열람 뿐.


콰직-


제로가 입에 물고 있던 초코바를 아득- 씹었다.


가고일이 남긴 그 문장을 토대로 몇 시간이고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했다.


그 결과는 그리 진전이 없었다.


굳이 꼽자면 이 사건의 배후는 크리서스일 것이라는 것과 크리서스는 제로의 전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것 정도.


심지어 그 후자는 제로도 이미 느끼고 있던 것이었다.


김무성이라고 불렀을 때 바로 예상이 간 부분이니까.


또한 놈을 만난 곳은 곧 만세의 대도서관이었다.


만세(萬世)는 영원한 세월을 뜻했다. 고로 만세의 대도서관은 영원한 세월이 적인 도서관임을 의미했다.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신들은 제로의 이야기를 열람했다.


현재 제로가 자신의 소설 속에 들어와 에피소드를 진행해간다. 그것은 바로 만세의 대도서관에 적혀 집필되는 것.


그것을 신들이 보고 반응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자신의 전생, 김무성 시절의 내용도 만세의 대도서관에 수립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었고 크리서스가 그것을 봤을 가능성은 아주 높았다.


그러니 자신의 전생을 알고 있다는 것은 알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 이상으로 알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지.’


다만 그 이상의 것은 알 수 없었다.


이를 태면 제로의 퀘스트 관련의 것이라던가 신의 존재라던가 관음증 환자 신들과 크리서스가 죽이고 있는 신의 관계라던가.


제로의 설정 속 초월자와 자신의 세계 속 신의 관계라던가.


하여튼 이것으로 생기는 의문은 아주 많았으나 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남은 방법은 몇 가지 없었다.


그중 그나마 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설정 열람이었다.


만능의 백과사전과도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설정 열람은 원래는 에피소드에 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에피소드는 설정이 아니라 진행될 이야기니까.


그렇기에 이번 역시 도박에 가까웠다.


제로는 무려 자신의 절반에 가까운 마나, 3000을 투자하여 설정 열람을 발현했다.


설정 열람은 사용되는 마나와 정보의 질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다. 마나라는 자원을 전투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으면 해답이 나오질 않았으니까.


에피소드에 대해 알려줄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다만 시스템에게는 어느 정도의 융통성이 있었고, 알려주지 않으면 마나를 반환해주니 상관없었다.


제로의 몸에서 순간 마나가 빠져나갔다.


시스템 창은 수치로 여분의 마나가 2천 언저리가 되었음을 알렸다.


[열람하고 싶은 설정을 말해주세요.]


그와 함께 시스템은 물었다.


어떤 질문을 할지.


바친 3000의 마나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이 에피소드를 끝내는 방법은 뭐지?’


이 좆같은 에피소드를 끝내는 법, 제로는 그것에 대해 물었다.


곧장 시스템 창이 그의 망막을 두드렸다.


[현 에피소드는 미진행 상태입니다.]


[당신이 잡혀야 에피소드가 진행됩니다.]


다행이랄까···, 시스템은 답을 알려주었다.


답이 나온 것 자체는 기뻤다. 다만 그 내용은 실로 개 같았다.


아직 미진행 상태인 것도 꼴받는데 아니 제로가 잡혀야 에피소드가 진행된다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콰직-


제로는 무심코 쥐고 있던 초코바를 뭉갰다.


그래. 놈들의 목표가 자신인 것도 다 알고도, 어떤 이유가 있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잡으려 함을 알고도.


명분도, 개연성도 없이 갑자기 습격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는 넘어갔다.


근데 이번에는 선을 넘었다.


마치 자신이 잡혀야만 하는 운명이라는 둥.


어차피 잡힐 것이니 그냥 알려주겠다고 정보를 툭- 던져주는 둥.


이것이 운명이라는 듯 확정되어있는 결과와 그 틀 안에 있다는 둥,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열받았다.


“······.”


제로는 진심으로 분노했다.


그간 몇 번이고 넘어갔다.


에피소드가 바뀌고, 틀어지고, 수정되어도. 순서가 뒤죽박죽에 내용은 시스템 마음.


그것들을 참고 버텨가며 여기까지 왔다.


그래. 카이리스의 작위적인 급습에 제로는 당황했지만, 뭐라 화를 내지 않았고, 순응했다.


갑자기 뜬금없이 등장한 마족의 파편은 물론 예정에는 없었던 마족까지도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선을 넘은 것이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자신은 누군가, 신적인 존재에 의해 적혀져 가는 하나의 캐릭터다. 라는 것과도 같은 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 세계의 창작자인 본인은 이것을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하나의 세계라 생각했고, 자신 역시 그저 빙의가 아닌, 환생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녕 신적인 존재라는 양반은 자신을 하나의 캐릭터로서 보고 있을 뿐이었고, 시스템은 정해진 운명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아···. 하아···.”


그는 깊게 심호흡했다.


운명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단순히 신적인 존재가?


아니, 적어도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정해야만 했다.


‘운명 그것은 인간을 지배하는 초월적인 힘.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선 나 역시 초월적인 무언가가 있어야만 한다.’


제로는 생각했다.


어떻게하면 운명을 벗어날 수 있을까.


초월적인 힘, 전지전능한 능력.


그런 것들이 없다면, 어떻게 운명을 벗어날 수 있을까.


‘변수···. 그래. 변수를 이용한다.’


자신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했던 것이 무엇인가. 바로 정보에서 틀어지는 변수였다.


다만 이미 이 세계가 시스템의 마음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다. 운명이란 것이 정해져있음을 알았다.


그러니 자신이 정보를 알건 모르건 크게 의미가 없었다. 미래의 에피소드에 집착할 필요는 없었다.


자신을 짜증나게 했던 변수.


제로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 운명에서 벗어날 생각이었다.


더 완벽한 계획을 만든다. 시스템이 예측하지 못할 변수를 만든다.


그렇게 하여 운명에서 벗어나리라.


‘결국 가고일이 강해지는 것은 확정된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 쪽의 패배 역시 확정이고.’


신적 존재···, 아니 신이 개입한 이상 이쪽은 무조건 패배였다.


신이란 그런 것이다. 함부로 손을 건넨다면, 반대쪽의 균형이 망가진다는 것.


하지만 제로는 그 무조건을 바꿀 생각이다.


어떤 방법이라도 좋다. 어떤 조건이라도 상관없다. 신과의 두뇌 싸움에서 제로는 승리할 생각이었다.


‘가고일은 처음에는 물량으로, 그 다음에는 폭발형이라는 이름의 반 무적 상태의 괴물을, 다음은 방어와 스피드 형의 살상용 가고일을 보냈다.’


밀고, 착륙시키고, 죽인다.


그 계획에 맞추어 천천히 강해지는 가고일.


그렇다면 적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들을 아래로 떨어트리는 것, 그러니까 100kg대의 가고일을 붙여 무게로 비행정을 내리는 것, 아니면 외부와 단절시키는 것이었다.


제로의 예상에 맞춘 듯 아서는 돌연 방에 들어와 한 가지 소식을 전했다.


“제로야. 큰일이다. 통신 마법도 먹통이란다.”


“그래?”


“마법구가 작동을 안 해. 방해마법이라도 걸린 느낌이래.”


끄덕-


역시 예상대로였다.


거기에 띠링-하는 알림과 함께 등장한 시스템이 부연 설명했다.


[현재 가고일들이 마법진의 형태를 만들어 외부와 단절하고 있습니다.]


라고 한다.


완전한 고립.


‘지원이 시작될 1주일 안에 끝나겠지.’


크로니클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병력을 보낼 때까지의 시간은 약 1주일.


그 안에 놈들은 끝을 볼 것이다.


외부와의 연락처는 없었다.


아직 크로니클 측에선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예상조차 못할 태니까.


만약 착륙이 늦어지거나 하면 알아차리겠지만, 지금은 돌아가는 첫날이었다.


최소 3일은 지나야 크로니클 측에서 알아차린단 소리였다.


그리고 그들의 지원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까지 따지면 1주일이 넘게 걸릴 것이지만 문제는 그때까지 선생들은 결코 버틸 수 없다.


아니, 선생들이 버틴다고 치더라도 비행정의 엔진부에 무리가 생길 것이었다.


2주 정도의 연속 비행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가고일의 직접 공격과 접촉이 이루어질 것이니까.


‘진짜 어쩔 수 없나.’


마치 제로가 잡히라고 의도된 것처럼 하나 하나가 그를 구속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가고일의 공격부터, 외부와의 단절까지.


이제는 제로도 그 결과를 수긍하고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운명이란 그런 것이었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


아예 정해진 것.


자신의 선택, 고민, 그리고 반전조차 예상해 적힌 것이 바로 운명이란 것이었다.


그것을 제로가 피해내기 위해선 전능한 힘이 필요했지만 그딴 건 없었다.


‘운명을 거스른다. 참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


항상 소설 속에서 운명을 거스르니 뭐니 했지만, 그건 진짜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운명이란 아예 정해진 것이고, 틀이었으며 유동성 그 자체를 파악해 적은 길이었으니까.


“아서야. 나 조금만 잘태니까. 깨우지 마라.”


제로는 곧장 준비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자신에게 있는 최고의 권능.


그것은 정보뿐만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자신이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루인.


공간의 지배, 관리, 조율.


그것은 제로에게 주어진 권능이자, 힘이었고.


또한 하나의 길이었다.


단지 제로가 바라고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길.


***


제로와 엘렌은 이틀 차가 되어 다시 전투에 나섰다.


사실 이 타이밍부턴 크로니클 측의 패색이 짙어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생각 이상으로 가고일의 공격은 거셌다.


폭발형 가고일이 한두 마리씩 붙은 것을 시작으로 하여 갑판을 점령.


벽면에 붙은 가고일은 연신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거의 아티팩트 급으로 단단한 이 기체에 흠집조차 낼 수 없었지만 그건 그거대로 문제였다.


가고일 한 마리의 무게는 거의 100kg에 임박한다.


사람만한 크기의 그 괴물은 온몸이 바위나 흙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니까.


그것들 수백, 수천마리가 비행정 위에 올라탔다고 생각해봐라.


비행정의 엔진은 그 무게를 버틸 정도의 출력을 내지 못하고 이윽고 천천히 가라앉을 뿐이었다.


그 밑의 숲에는 괴물 같은 슬라임이 천지에 깔려있었고, 위로는 가고일이 오는 상황.


“아직 아니야···.”


준비는 끝났다. 다만 아직 시간이 아니었다.


최소한 3일은 버텨야했다.


그 직후부터, 자신의 계획은 실현되었다.


제로의 계획은 완벽하게 짜여 있었다.


모든 준비도 완료.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릴 뿐.


쿵-!


첫 가고일의 공격이 1차, 폭발형 가고일의 등장이 2차, 그리고 그 직후에 방어와 스피드형의 등장이 3차 공격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4차 공격까지 시작되었다.


가고일 뭉쳐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선생들을 밀어내 방어선을 함락시킨 이후부턴 굳이 양으로서 밀어붙여 기체에 붙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벌써 양이 아니라 질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가고일들은 폭발 마법을 지닌 놈을 기점으로 하여 최소 10, 많게는 100 이상까지의 가고일이 뭉쳐지기 시작했다.


흙으로 이루어진 놈들이기에 피육이 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릴적 점토놀이를 하듯 뭉쳐지는 흙덩어리들.


그 크기는 제로가 걸어둔 한도인 코끼리급의 크기였다.


즉, 이 세상에서 존재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몬스터라는 소리였다.


“이거···. 진짜 개고생하게 생겼네.”


남은 시간은 사흘.


그 안까지 제로는 버텨야만 했다.


작가의말

벌써 여기까지 왔군요... 죄송합니다만 이제는 전개를 조금 빠르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지금도 조금 빠른 느낌이 있긴 했으나 학원 일상을 기대하신 분들에겐 유감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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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tra Episode. 크리언 21.07.05 66 0 18쪽
61 Chapter.13 신의 적의 (2) 21.07.02 75 1 20쪽
60 Chapter.13 신의 적의 (1) 21.06.30 77 1 14쪽
59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6) 21.06.29 53 0 11쪽
58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5) 21.06.29 67 0 12쪽
57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4) 21.06.20 74 2 13쪽
56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3) 21.06.20 42 2 13쪽
55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2) 21.06.19 56 2 11쪽
54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1) 21.06.19 66 2 12쪽
53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5) 21.06.16 75 2 12쪽
»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4) 21.06.15 60 2 12쪽
51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3) 21.06.15 62 2 11쪽
50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2) 21.06.14 77 2 12쪽
49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1) 21.06.14 74 1 12쪽
48 Chapter.10 시험 끝 (3) +1 21.06.11 85 3 16쪽
47 Chapter.10 시험 끝 (2) 21.06.10 107 5 15쪽
46 Chapter.10 시험 끝 (1) 21.06.09 104 6 11쪽
45 Chapter.9 마왕의 흔적 (4) +1 21.06.08 103 5 12쪽
44 Chapter.9 마왕의 흔적 (3) 21.06.07 108 6 12쪽
43 Chapter.9 마왕의 흔적 (2) 21.06.06 101 7 15쪽
42 Chapter.9 마왕의 흔적 (1) +3 21.06.05 124 7 12쪽
41 Chapter.8 마족의 파편 (5) 21.06.04 113 6 13쪽
40 Chapter.8 마족의 파편 (4) +2 21.06.03 129 7 10쪽
39 Chapter.8 마족의 파편 (3) 21.06.03 126 6 14쪽
38 Chapter.8 마족의 파편 (2) +1 21.06.02 152 8 12쪽
37 Chapter.8 마족의 파편 (1) +3 21.06.01 147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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