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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즐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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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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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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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5)

DUMMY

“이 정도의 오러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저 오러의 주인이 누구의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냥 아군의 선생이나 하다못해 학생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 소리를 잠자코 듣고 있던 알렉스 선생이 말을 꺼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맡겨주세요.”


평소 알렉스 선생이 전투를 지휘할 때는 웬만하면 반말로 이야기한다. 다만 이번에는 존대를 표했고, 단지 그것만으로 이야기의 설득력은 크게 상승했다.


“뭐···, 알렉스 선생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다만 진짜 누구의 오러인지는 알 수 없는 건가?”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이 상황에서 굳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안봐도 알 수 있다. 다른 반의 담임이나 아니면 마법사, 기사들이라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알렉스 선생은 자신의 반에 누가 있는지를 다 알고 있었다.


당연히 전투에 참여한 인원도 잘 알았고, 지금 여기서 안 보이는 이도 알았다.


‘오러는 곧 의지다.’


오러의 힘은 곧 의지에 따라 달려있다.


아무리 수천, 수백 년을 살아간 무인이라 한들 오러의 사용 방도가 성장할 뿐, 오러 자체의 질은 상승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의지는 천천히 흐려지고, 그 오러는 약하지기 마련일 뿐이다.


‘오러는 첫 시작이 가장 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러의 힘 그 자체가 가장 강한 타이밍은 바로 오러를 깨운 직후가 된다.


오러를 발현했을 당시, 의지가 가장 강할 그 시기의 오러가 평생 사용하는 오러 중 가장 강하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운용법에 차이가 있다지만, 적어도 위력 자체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터.


특히, 아주 확고하고 명확한 의지를 내보낸 제로의 그것은 가히 알렉스 선생이나 다른 선생의 것들보다도 강하리라.


천천히.


제로의 몸을 기준으로 흘러나온 방대한 오러가, 그의 단검으로 흡수되었다.


‘약간의 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다.’


물론, 학생에게 마냥 맡기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아무리 발현 직후의 오러가 강하다 한들 수십 년을 전장에서 보낸 이들만 못할 것이니까.


다만 알렉스 선생에게 믿음을 준 주체는 다름이 아닌 기사단장, 혹은 본인의 스승, ‘데미안’이었다.


그는 그리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다만 딱 한 가지는 분명히 밝혔다.


‘제로가 오러를 발현한다면, 그 오러가 내가 생각하는 정도를 뛰어넘는다면 그 순간 그의 힘은 가히 자신의 힘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 말도 안 되는 소리.


알렉스 선생은 이제야 깨달았다.


제로의 힘은 특별했다.


먼저 저렇게 난폭하게 오러를 때려넣어도 부서지지 않는, 오히려 그것을 전부 수용하여 힘을 부풀리는 단검이며, 놀라운 운용력으로 ‘오버 드라이브’를 발현하듯 응축되는 오러며.


혹은 강한 의지에서 비롯한 오러든, 뭣 하나가 부족한 것이 없었다.


팟-


알렉스 선생이 도약했다.


“딱 1분. 그거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마 제로라면 그 한방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터.


지금 흘러나오는 오러를 보아하니 그 공격이 완성되기까지는 1분이 더 걸릴 것이었다.


그리고 그 1분을, 저 세미 드래곤은 그냥 지켜보기만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모두 전투 준비. 우리의 목표는 딱 1분이다. 오러든, 마나든, 마법이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 괴물을 막을 것이다.


쿵---!!!


그 순간 알렉스 선생과 세미 드래곤이 격돌했다.


공중전. 그것도 세미 드래곤은 아예 하늘에 떠 있었고, 이쪽은 오히려 비행정에서 구경만 하는 상황.


턱없이 불리할 뿐이었다.


공중이라면 떨어지면 즉사일 터였으니까.


근접 기사들은 접근하기조차도 부담스러운 이 전투에서 알렉스 선생만큼은 몸을 냅다 세미 드래곤에게 꼬라박았다.


과연 소드 마스터의 힘인 것인지, 단순히 들이박은 것만으로 세미 드래곤은 크게 휘청였다.


다만 아무래도 크기가 크기다보니 큰 위력은 없었다.


“우리들도 공격하지.”


알렉스 선생을 시작으로 하여, 하나둘 선생들이 몸을 움직였다.


다만 아무래도 알렉스 선생처럼 드래곤에게 박아 놈의 몸 위에서 직접 공격할 정도의 실력자는 없었는지, 멀리서 원거리 공격을 쏘아댈 뿐이었다.


크롸라라--!!!


세미 드래곤은 짜증난다는 듯 몸을 흔들었다.


그럼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질 뿐.


세미 드래곤은 일방적인 공격에 반격도 하지 못하고 조금씩 몸을 뒤로 피했다.


“아니, 피한 게 아니야. 모두 방어 마법을!!!”


순간 달라진 세미 드래곤의 눈빛을 바로 잡아낸 알렉스 선생이 지시했다.


크아아--!!!

한차례의 울음소리.


그와 함께 쏘아지는 거대한 불길.


세미 드래곤이 몸을 무른 것은 단순히 저 브레스, 저것도 ‘세미’겠지만 그 브레스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위력이 너무 강합니다!!”


“마법 벽이···. 깨지고 있어···.”


“피해야···!!”


단순한 세미 브레스임에도 그 위력은 가히 폭풍과도 같았다.


그 화염 폭풍은 몇 겹이나 중첩된 보호막을 가볍게 뚫어내는 것은 물론, 그 파장만으로 비행정을 뒤흔들 정도였으니까.


“아니, 끝났다.”


다만, 이미 끝이 났다. 처음 목표인 1분.


그것을 전부 채웠으니까.


순간-


무언가의 신형이 쏘아졌다.


처음에는 분명 엄청난 양의 오러를 흘리고 있었건만, 지금은 오러가 있는지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한곳에 응축되어있었다.


제로는 오른손에 들린 단검, 여명을 굳게 쥐고 비수처럼 날아갔다.


그리고.


콰직---!!!


세미 드래곤이 그를 인식하기도 전에, 놈을 꿰뚫었다.


제로는 그 순간만큼은 그의 몸 하나 자체가 거대한 창이었다.


저 가짜 드래곤을 꿰뚫을, 무엇이든 뚫을 수 있을 것처럼 강력한 창.


마치 두부라도 썰 듯 제로의 단검은 세미 드래곤의 몸에 가볍게 들어갔고, 또한 가볍게 뚫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미 드래곤의 몸 깊은 곳에 들어간 제로가 중얼거렸다.


놈은 곧 가고일의 집합체다.


따라서 이 정도의 구멍은 금방 수복된다.


그러니, 핵을 파괴해야 했다.


“포식.”


또한 제로가 뚫어낸 그곳은 곧 핵의 위치기도 했다. 애초에 그곳을 노렸으니까.


짧게 중얼거린 제로. 그의 오러를 통해 한층 더 진화한 그의 단검, ‘황혼’에서 칠흑의 흉흉한 기운이 뻗어나왔다.


그리고, 놈의 핵을 가볍게 집어삼켰다.


세미 드래곤의 핵에서 크리서스의 마나가 흘러나오기도 전에 전부 먹어치운 제로는 대신이랄까, 보상이랄까, 시스템 알림을 받았다.


[신적 존재의 짙은 마나를 흡수했습니다.]


[대상과의 격의 차이가 줄어듦에 따라 성장하는 능력치가 소폭 감소됩니다.]


[오러의 총량이 크게 상승합니다. 모든 스탯이 2씩 증가합니다.]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알림이 들려왔지만, 지금 기뻐할 때는 아니다.


동력을 잃은 세미 드래곤, 그것의 다음 움직임은 너무나도 당연했으니까.


“추락한다.”


제로는 곧장 자신이 뚫어낸 구멍을 통해 세미 드래곤의 내부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세미 드래곤을 벅차고 튀어올라 비행정으로 뛰었다.


그 순간이었다.


마치, 그를 의도적으로 노린 듯.


작지만, 분명한 위력을 가진 불덩이가 날아온 것은.


불덩이는 작았다. 마나도 없었다. 물리적으로 완성된 불, 그 자체였으니까.


그렇기에 감지도 되지 않았고, 잘 보이지도 않았다.


다만 그것은.


적어도, 제로를 떨어트리기에는 확실한 위력을 가졌다.


펑-!


짧은 폭발음.


“씨··· 발···.”


가속도를 잃고, 몸이 점차 떨어지는 것을 느낀 제로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다.


상공 몇 킬로 위에서, 최강의 몬스터, 슬라임이 들끓는 수해의 상공에서부터.


제로는 급격히 떨어졌다.


***


제로가 세미 드래곤을 처치한 직후.


비행정 위는 가히 축제 분위기라 봐도 무방했다.


선생들의 얼굴에는 안도의 웃음이 피어났고, 30명이 채 없는 학생들 역시 긴장이 풀린 듯 주져 앉았다.


또한 제로의 공격을 지켜보던 1학년 최강자이자 모든 이에게 무관심했던 그 무공 소녀 이연희가 희망을 발견한 듯 제로에게 관심을 표했다.


아서가 세미 드래곤이 있는 쪽으로 걸어나갔으며, 이유야 다르지만 엘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모두가 세미 드래곤을 향해 관심을 가졌기에, 제로를 향해 관심을 가졌기에.


무언가의 폭발에 의해 제로가 떨어지는 것 역시 전원이 보았다.


“무···, 무슨···?”

수많은 선생, 학생, 기사들이 당황해하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엘렌은.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제로가 떨어진 순간을 직접 본 엘렌의 머릿속에서는 무언가가 끊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 순간부터 차게 식었으며, 생기가 넘치며 반짝이던 그 황금빛의 눈은 흔히 죽은 눈이라 불리는 그것으로 변해있었다.


“도대체 누가.”


엘렌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몸에서 방대한 마나가 흘러나왔다.


다만 그 마나는 본래 엘렌의 것인 ‘빛’ 마나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의 온전한 반대. 마족의 마기는 아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욱 짙은 그 기운은 사뭇 소름끼치기에 그지없었다.


[빛이 강할수록 어둠은 짙어진다.]


그 문장, 엘렌은 알지 모르겠지만, 제로가 빛 속성을 만들면서 함께 적어둔 문장이었다. 빛은 그 자체로 강하다. 순수하고 밝았으며 또한 강렬했다.


그렇기에 빛 속성의 사용자 한편에는 더더욱 짙은 어둠이 박혀있었다.


빛을 잘 조정하고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아니었지만, 지금의 엘렌처럼 약간이라도 비틀어지기만 한다면.


그 속성은 완전히 반대로 돌아갈 뿐이었다.


엘렌의 주변으로 7자루의 검이 회전했다.


그것은 광휘의 검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다만 그 속성이 빛이 아닌 어둠이었기에 ‘칠흑의 검’이라 불려야할 검이었다.


그것도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5자루가 한계였던 엘렌이었기에 7자루까지 는 것은 큰 성장이라 볼 수 있었지만···.


마냥 그것을 성장이라 낙관할 수는 없었다.


마나의 속성이 바뀜에 따라 엘렌의 황금빛의 눈 역시 순간 달라졌다.


엘렌의 눈이 붉어졌다. 황금같던 그 눈이, 핏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 불덩이.’


의도적인 것이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아 감지되지 않고, 오로지 물리력으로 압축하여 일순간 폭발시킨 그것은.


결코 자연적 현상이라 생각할 수 없었으며, 또한 결코 가고일의 것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누가···. 누가···. 그런 거죠···?”

엘렌의 목소리는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마치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녀의 목소리는 이 비행정의 갑판 위에 있는 모든 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아아, 하긴. 자백할 거였으면 저렇게 숨기지도 않았겠지.”


“엘렌···. 기다리게. 일단 진정해. 무기도 어서 내리고···. 차분하게.”


“진정이라···, 지금 저보다 침착한 이도 없을 걸요?”


그 말이 맞았다. 제로가 추락한 이후부터 모두 당황했고, 또 놀랐다.


그에 비해 엘렌은 속성이 반전됨과 동시에 한없이 냉정해졌고 차가워졌다.


지금 이 순간부터, 어쩌면 세미 드래곤 이상으로 공포스러운 존재는 다름아닌 엘렌이었다.


왜냐? 건드릴 수 있는 이가 없으니까.


어둠 속성은 마기와 비슷하다곤 하나 성질이 아예 달랐고, 여러 의미에서 미친 것처럼 보였지만, 한없이 침착했으니까.


다만 조금 난폭해졌을 뿐이고, 조금 날카로워졌을 뿐이지만.


“저는 단지 제로를 떨어트린 이를 찾을 뿐입니다. 제가 여러분을 공격할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그 차가운 목소리는 살벌하기에 그지없었다.


작가의말

어우 미치겠네요. 퇴원하고 나온 이후 하루 학교갔는데 코로롱 터져서 전수조사라니... 이게 무슨 소설도 아니고 이런 개같은 전개가... 


원래 일요일부터 올릴려고 했는데 코로롱 때문에 바쁘네요. 오늘부터 빡시게 올려보겠습니다! 오랜만에 풀충전되서 글쓰니 잘 써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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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tra Episode. 크리언 21.07.05 66 0 18쪽
61 Chapter.13 신의 적의 (2) 21.07.02 75 1 20쪽
60 Chapter.13 신의 적의 (1) 21.06.30 76 1 14쪽
59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6) 21.06.29 53 0 11쪽
»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5) 21.06.29 67 0 12쪽
57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4) 21.06.20 73 2 13쪽
56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3) 21.06.20 42 2 13쪽
55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2) 21.06.19 56 2 11쪽
54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1) 21.06.19 66 2 12쪽
53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5) 21.06.16 75 2 12쪽
52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4) 21.06.15 59 2 12쪽
51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3) 21.06.15 62 2 11쪽
50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2) 21.06.14 77 2 12쪽
49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1) 21.06.14 74 1 12쪽
48 Chapter.10 시험 끝 (3) +1 21.06.11 84 3 16쪽
47 Chapter.10 시험 끝 (2) 21.06.10 107 5 15쪽
46 Chapter.10 시험 끝 (1) 21.06.09 104 6 11쪽
45 Chapter.9 마왕의 흔적 (4) +1 21.06.08 103 5 12쪽
44 Chapter.9 마왕의 흔적 (3) 21.06.07 108 6 12쪽
43 Chapter.9 마왕의 흔적 (2) 21.06.06 101 7 15쪽
42 Chapter.9 마왕의 흔적 (1) +3 21.06.05 124 7 12쪽
41 Chapter.8 마족의 파편 (5) 21.06.04 113 6 13쪽
40 Chapter.8 마족의 파편 (4) +2 21.06.03 129 7 10쪽
39 Chapter.8 마족의 파편 (3) 21.06.03 126 6 14쪽
38 Chapter.8 마족의 파편 (2) +1 21.06.02 152 8 12쪽
37 Chapter.8 마족의 파편 (1) +3 21.06.01 147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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