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미연재 소설 속 작가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즐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0
최근연재일 :
2021.07.05 21:15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2,616
추천수 :
626
글자수 :
386,675

작성
21.07.05 21:15
조회
65
추천
0
글자
18쪽

Extra Episode. 크리언

DUMMY

“너는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황제의 발길을 막는 것인가.”


프리드는 이 상황이 굉장히 불쾌했다.


황제의 권능과 초월자의 힘을 지닌 본인조차도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난 상황이다. 그것도 예비 사위에게.


그 외에도 머지않아 자신이 황위에서 물러나고 차기 황제가 될 첫째 딸이며 유망주들이 모인 크로니클의 비행정까지.


두통이 찾아올 정도로 짜증나는 일들이 연속으로 덮쳐왔는데, 이제는 하다 하다 앞길을 막다니?


“답해라. 네놈이 나를 막아선 합당한 이유를.”


프리드의 목소리는 아주 싸늘했다. 그 목소리는 강한 위압감이 담겨있었는데, 그것은 허울뿐만이 아니었다.


마치 용들의 ‘용언(龍言)’처럼, 그 목소리는 공간을 짓누르는 듯한 강한 힘이 담겨있었다.


“저의 이름은 크리언입니다. 당신을 막아선 이유야, 알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허, 당장 내게 싸움을 건 주제에 알 바가 아니다? 네놈이 신이라도 되는 것이냐? 아니면 운명을 관장하는 도서관이라도 되는 것이냐.”


“굳이 따지자면 전자가 아닐까, 싶군요. 아, 그런데 그쪽은 시간이 넘치나보군요? 허허.”


마치 비웃듯 웃음을 흘린 크리언. 놈의 웃음소리는 흑마법사들의 그것처럼 불쾌하기에 그지없었다.


그에 프리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몸을 움직였을 뿐.


발도(拔刀).


프리드는 순간 검을 뽑았다.


그리고 프리드가 검을 크리언에게 가리킨 순간, 크리언의 손목은 베여있었다.


“결국 싸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쪽에서도 호응해주마.”


프리드는 말했다.


그의 말투는 새로운 장난감을 찾은 어린아이의 그것과도 닮아있었다. 하지만, 다르게 보자면 쥐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의 것과도 비슷했다.


프리드의 검, ‘청룡도’에서 푸른 검강이 일어났다.


“이거 하나는 알려드리죠. 쉽게는 못 지나갈 겁니다. 애초에 제가 온 목적은.”


크리언의 살린 손목이 기이하게 떠오르더니 로켓 펀치를 날리고 주먹을 회수하는 로봇처럼 착 하고 달라붙었다.


“당신의 발을 묶기 위해서니까.”


그 말을 끝으로 프리드의 신형이 흩어졌다. 동시에 크리언 역시 프리드를 향하여 돌격했다.


한순간 둘은 격돌했다.


일 합.


그것은 비등했다.


초월자의 힘과 황제라는 ‘세계관상’의 보정을 가진 프리드가 어떠한 격도 느껴지지 않는 중년과, 비등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프리드는 몸을 피하면서도 생각했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당장 비행정 내부의 상황 때문이라도 그러했고, 황제라는 입장 때문도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초장에 가볍게 격돌한 것이라곤 하나 자신과 비등할 정도라니. 이건 조금 당황스러웠다.


정확히는 황당에 가까웠지만.


그 생각이 길게 이어지기도 전에, 크리언이 가속했다.


다만 그 속도는 가히 최강이라 불리는 프리드조차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깡--!!


프리드는 초인적인 반사신경으로 크리언의 작은 단검을 막아냈지만, 팔뚝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순간 달라붙은 크리언은 프리드가 인지하기도 전에 그의 앞에 도달하며, 몸에 상처를 남기기까지 했으니까.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크리언은 분명 프리드에게 달려들었다. 그 결과로 앞에 도달에 격돌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그 이동하는 과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


놈이 제자리에서 부스팅하며 달려와 자신을 베기까지의 시간, 약 2초 정도의 시간이 멈췄다는 듯이 넘어가 버린 것이다.


마치 인지를 초월한 속도로 움직이는 듯한 괴리감이 크리언에게서 느껴졌다.


“이것이 제가 군주께 받은 그분의 권능입니다. 재밌지 않습니까?”


군주, 그것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적어도 황제나 다른 왕, 심지어는 마왕도 아니다.’


다른 나라의 왕이나 동대륙의 황제는 프리드와 전부 구면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능력도 잘 알았고 크리언과 비슷한 능력은 단 한 명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놈에게서 마기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마왕 쪽이라 볼 수도 없었고.


‘어차피 전투는 내가 이긴다. 지금은 빠르게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놈의 능력은 분명 까다롭다. 순간 시간을 정지하듯 움직인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곧장 죽음의 길로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다만 크리언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놈의 목적이 프리드의 발을 묶는 것이라고.


크리언 스스로가 본인의 패배를 확정시하고 있었다. 그 뜻은 프리드 역시 잘 알았다.


그렇기에 자신의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으며, 지금은 속도전이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박아넣었다.


‘일단 놈의 능력부터.’


레이드 보스를 공략하듯, 프리드는 놈의 정보와 능력을 하나둘 파악해가기 시작했다.


“다른 생각을 하기엔 조금 위험할 것이란 생각은 안 듭니까?”


딴 생각을 한 것을 들켰는지 놈은 그렇게 말하곤 또다시 능력을 사용했다.


크리언의 몸이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프리드의 팔과 다리쯤의 피부가 살짝 베였다.


“흡···!”


그 상처는 깊긴 했으나 크게 움직임에는 문제가 될 상처는 아니었다.


프리드는 곧장 오러를 빠르게 굴려 상처를 회복시켰다.


이어지는 열 번이 넘는 합.


그 사이에서 프리드는 계속해서 계산했고 파악해나갔다.


‘대충 알 것 같긴 한데···.’


근 몇 합 동안에서 파악할 수 있던 것은 제약이 있다는 듯 몇 초간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온전한 시간 정지가 아니라는 것 정도였다.


다만 성가신 것이 그 몇 초 동안 프리드가 전투의 흐름을 가져온다고 해도, 놈은 능력으로 상황을 역전시켜나갔다.


거기에 더하여 누적되는 상처는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예상외로 거슬렸다.


‘단검술의 심도도 깊지 않아. 이 전투의 시간에 무기술은 하찮은 수준이다.’


실력상으로는 프리드가 가볍게 압도하는 수준. 아니 애초에 상대가 안 될 수준이었다.


크리언의 실력은 이제 막 무기술을 배우는 학생들보다도 못했으니까.


“이건 꽤나, 쓰라리군···.”


또 다시 크리언이 능력을 사용했고, 프리드의 몸에 상처를 입혔다.


이번에는 상처가 깊었다. 팔뚝의 뼈가 드러나 피가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정도였다.


프리드는 자신의 팔에 생긴 상처를 오러로 회복시키면서도 물러나는 크리언에겐 시선을 때지 않았다.


“상처와 상처가 오가는 전투, 항상 군주께서 바라시던 전투였지요. 군주시라면 귀찮은 전투에 불과하겠지만, 저로서는 만족스럽군요.”


그 말은 단순히 분노를 돋구기 위함일 터였지만, 프리드는 한 가지 정보를 얻었다.


놈이 말하는 그 군주라는 이는 일단 초월자일 것이다. 추가로 그 힘은 신과 가깝거나 신 그 자체의 것일 가능성이 컸다.


자신과의 전투를 ‘귀찮다.’ 라고 표현할 정도라면 신이 아닐 수 없었으니까.


또한 이 자들의 목표가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았다. 놈들은 악의가 있어 자신을 막은 것이 아니었다.


단순한 유희 혹은 그런 비슷한 것이었다. 놈의 말마따나 강자와의 전투. 그것이 놈들의 목적일 가능성이 컸다.


“허, 정말 역겨운 놈들이구나.”


악의에서 비롯되지 않은 살기, 이것만큼 역겨운 것이 또 있을까.


죽이기 위해서 살아가는 자들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근간은 분명히 악의다.


마왕이라 할지라도 분명한 악의가 있었고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그 어떠한 이유든 말이다.


위선적이든, 뭐든. 결국 죽임에는 이유가 있었다.


다만 이놈은 살육을 단순히 유희 따위로 생각했고, 죽어가는 이들은 이놈에겐 그저 장난감에 불과하단 소리기도 했다.


이놈의 군주라고 다를 바는 없어보였다.


“조금 길게 끌려 했건만, 네놈이 역겨워 그리 오래 봐줄 만한 자비가 생기질 않구나.”


“그 말은 꼭 지금이라도 저를 벨 수 있을 거라는 것처럼 들리는 데요?”


“허.”


짧게 헛웃음을 친 프리드는 다시 생각을 이어나갔다.


프리드의 인지 속도가 가속되었고, 그의 시간이 극적으로 늘어났다.


타들어 가는 것처럼 뜨거워진 머리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놈의 능력은 시간 정지가 아니다.’


단언할 수 있었다. 놈이 순간이동하는 2초 사이 프리드 역시 미세하게나마 움직인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만약 그 2초가 완벽하게 멈추었다면 프리드의 ‘호신강기’ 역시 멈췄을 것이니 전투가 이어지기도 전에 목이 달아났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하기엔 가속 계열도 아니고.’


가속, 이라기에는 정도 이상으로 빨랐다. 아예 다른 능력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 속도의 차이가 너무 컸다.


깡--!!


크리언은 연신 검을 휘둘렀다.


가속 이상, 시간 정지 미만.


그 사이에는 어떠한 능력들이 있을까.


프리드는 끊임없이 머리를 굴렸다. 그러면서도 크리언의 공격에 상처 하나 허용하지 않았다.


다시 5초가 지나고, 크리언이 능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프리드는 놈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결론을 지을 수 있었다.


“과연, 인지를 무시하는 능력을 가진 건가.”


그 말을 함과 동시에, 크리언의 얼굴이 미세하게 떨렸다. 정답이란 소리였다.


인지, 즉 무언가를 판단하는 그 능력을 놈은 무시할 수 있다. 그렇기에 움직임이 보이지 않은 것이고 순간 기사단을 막았던 그 벽이 생겨나던 것이었다.


그것은 놈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다. 프리드의 눈을 가리는 것에 가까웠다. 오감을 비롯한 것들을 막아 한순간 정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반응’의 경우는 가능했다. 오감을 가린다고는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라는 식의 직감은 가릴 수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보호한다는 의지로 일구어진 호신강기는 놈의 공격으로부터 급소를 보호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좋은 능력이니, 큰 제약도 존재할 터.’


반응이라는 것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는 해도 인지 무시는 사기적이었다. 한없이 약한 힘을 가지고도 프리드와 동수를 이루는 것만 봐도 그러했다.


따라서 그 강한 힘에는 큰 제약이 필시 존재할 것이었다.


이 세계는, 제로가 설정한 파워 벨런스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분명한 원인이 존재했다.


따라서 마냥 개사기 능력은 없었다.


좋아 보이는 능력의 뒷면에는 의외의 패널티가 존재했다.


이를 태면 제로의 루인이 체력을 소모한다는 점이 그러했고, 완전한 불이 되어 모든 공격을 무시할 수 있는 월로의 재능, 염화(炎化)가 물만 닿아도 모든 힘이 빠지는 것이 그러했다.


“역시 금방 알아차릴 줄은 알았습니다. 다만, 이건 생각보다 이르군요.”


크리언은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아마 놈이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 5초가 제약이겠지.’


모든 일에는 크든 작든 원인이 필요했다.


고로 마법에 마나가 사용되는 것이고 특이한 재능에 체력이든, 뭐든 제약이 붙는 것이었다.


지금 크리언을 보면 능력을 발휘하는 그 순간 마나가 사용되지도, 그 이외의 다른 자원이 사용되지도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 곧 놈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5초, 즉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프리드의 예상대로 놈의 능력에는 ‘쿨타임’이 존재했다.


‘대기시간은 약 5초.’


이 세계는 설정상 게임은 아니다. 그렇기에 정상적으로는 ‘쿨타임’ 즉, 재사용 대기시간은 존재하지 않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렇게 다 노쿨이라고 생각한다면 사기적인 능력이 너무나도 많았다.


작가 공인 사기 재능, 도약만 봐도 노 코스트에 1미터 이동이다. 쿨타임도 없다면 그것은 최고의 사기 능력 중 하나가 될 것이었다.


그래서 자원이 사용되지 않아 사기적인 능력이 되는 재능에는 항상 쿨타임을 부여했다.


‘문제는 대기시간이 있는 이상 다른 자원은 사용되지 않는다.’


쿨타임이 재약이라는 것은 결국 사용되는 자원이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다른 자원은 사용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꽤나 까다로운 상대로구나.’


이렇게 된다면 프리드가 질 일은 없다고 해도 간단히 압도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5초간 압도해둔 전투의 흐름이 놈이 사용한 능력에 의해 다시 바뀌고, 가져오고. 그것이 무한히 반복되는 결국 체력 싸움이 될 것이 뻔했으니까.


그러나, 벽이라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이런 귀찮은 능력을 밟지 못했다면 프리드가 즉위한 이 시대의 카라드가 제국이라 칭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며, 그는 결코 최강자라 인정받지 아니할 것이니까 말이다.


이놈에게 애를 먹는 것은 곧 자신의 나약함을 증명하는 꼴밖에 안 되었다.


“이제 끝내지.”


프리드는 일순간 오러를 끌어올렸다.


3초. 그것은 크리언이 능력을 재발동하는 타이밍이기도 했고, 프리드의 공격이 완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프리드 그 자체가 황제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황금색의 오러는 공기를 강하게 눌렀다.


그것이 바로 대륙의 최강자, 황제의 ‘격’이었다.


“저희의 목적은 항상 강자와의 싸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가 모두 죽더라도 그 뜻은 그대로겠지요. 제가 죽더라도 부디, 이 전투가 즐거운 싸움이 되길 바랍니다.”


알 수 없는 말만 지껄이는 크리언. 이제는 굳이 정보를 얻을 이유가 없다.


그럴 생각도 없었다.


놈 역시 프리드의 오러에 맞대응하듯 오러를 끌어올렸다.


놈의 비정상적인 격을 가진, 다만 프리드와 완벽히 같은 색을 지닌 그 오러는 불길처럼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속도전이 아닌, 완전한 힘 싸움이다. 그리고 프리드는 이런 무식한 힘 싸움이라면 질 자신이 없었다.


1초. 크리언이 능력을 발동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1초였다.


휘릭-


프리드는 청룡검을 휘저었다.


오러를 사용하여 크리언을 누르고 있었기에 그 기이한 동작에도 크리언은 바로 대응할 수 없었다.


청룡.


동방의 사신수 중 하나인 청룡은 예로부터 날씨를 조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세계에서 용은 곧 초월한 것들이었고, 그렇기에 청룡의 힘이 응축된 ‘청룡도’는 그 권능을 다룰 수 있었다.


날씨를 다룰 수 있는 청룡, 그의 권능에 따라 이 공간의 위에서 구름이 자욱하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검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은 또 오랜만이군···.”


여유롭게 중얼거리는 프리드와 달리, 크리언의 얼굴은 한없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0초.


크리언이 능력을 발동시켰다.


그 순간 프리드의 인지 능력은 상실되었다.


다만 인지 능력이 상실되었다고 해서,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인지하지 못한다고, 사람 몸이 석상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일반인은 그럴 수도 있지만, 초월의 영역을 걷는 프리드에게는 아니었다.


“쳐라.”


짧은 명령에 따라, 머리 위의 먹구름에서 푸른 번개가 번쩍였다.


청룡검은 날씨를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조정하는 날씨 중 가장 강한 것은 다름 아닌 번개다.


태풍이건 뭐건. 결국 순간 파괴력은 번개가 최고였다.


단순히 휘두르는 것으로도 번개를 날릴 수는 있다. 금방 데미안과 그의 기사단을 막아버린 벽을 부술 때처럼 말이다.


다만 휘둘러 날리는 것과 구름까지 직접 모아 충전하여 한방에 내리치게 하는 것의 위력 차이는 대단했다.


쿠콰쾅--!!


하늘에서 내리치는 번개. 그 번개의 속도는 빛의 속도라고 전해진다. 물론 번개가 번쩍이는 속도와 소리가 들리는 속도는 분명히 다르긴 하다. 따라서 ‘타격 시점’은 약간 애매했다.


소리를 기준으로 할지, 빛을 기준으로 할지가 나뉘니까.


그리고 제로가 설정한 이 세계에서 번개 공격은 대부분이 소리의 속도로서 최소한으로나마 방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청룡검의 구름을 통해 만든 온전한 번개는 아예 달랐다.


그것은 공격이 아니다. 그렇기에 설정으로 규제한 ‘소리의 속도를 기준으로 한다.’라는 틀을 깰 수 있었다.


아니, 애초에 깬다, 라기보다 그냥 적용이 되지 않았다.


청룡검의 권능은 공격이 아니라.


진짜 ‘자연재해’니까.


이 세계의 4번째 전설이자 현 세계관 최강자이며 제국의 황제라고 칭해지는 남자, 프리드 디 카라드가 황금빛으로 찰랑이는 머리칼을 쓸며 선언하듯 말했다.


인지의 무시?


그딴 건 이미 소용도 없었다.


프리드는 의도적으로 크리언의 능력 타이밍에 공격하자고 계획했으니까.


“나의 앞길을 막은 그대에겐 자비를 건넬 수 없구나. 그저 죽이려 생각했지만, 그대에게 있는 정보가 아까워 죽이진 아니하마.”


“그 대신, 너의 역겨운 살의를 보아, 죽음보다 더한 삶을 선사하겠다.”


지옥의 사신이 선언하듯. 법정의 재판관이 판결을 내리듯.


프리드가 나지막이 선언했다.


쿠콰쾅---!!


낙뢰는 그 자리에서 크리언을 불태웠다. 그리곤 번개가 있었냐는 듯 번개의 흔적은 흩어지듯 사라졌다.


“역시 죽지는 않았군···.”


프리드가 턱을 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놈은 청룡검의 낙뢰를 직격했다. 다만 죽지 않았다.


낙뢰가 불태운 자리의 중앙에, 세포의 단위까지 타버려 석탄처럼 검게 변한 신체는 분명히 살아있었다.


그리고 프리드는 동시에 느꼈다.


무언가 격 높은 어떤 것이, 자신을 주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신의 살의란 말인가. 이거 정말이지 귀찮게 됐군.”


그리고 그것으로 프리드는 자신의 적을 알아내었다.


프리드는 아공간 주머니 속에 크리언의 몸뚱이를 넣으며 수해를 바라보았다.


“데미안, 뒷일은 자네가 알아서 해결해주겠지.”


프리드는 그 다음으로 모았던 구름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 너머의 비행정이었다.


“저쪽은 뭐···, 괜찮겠지.”


비행정 측에서도 크리언과 같은 종류의 오러가 느껴지긴 했으나, 그보다 더한 격을 가진 괴물을 쓰러트린 참이었다. 그들이 쉽게 당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는···. 한동안 바쁘겠군···.”


안 그래도 동대륙 문제로 귀찮았는데, 신의 명백한 적의라.


프리드는 쓰게 웃으며 발을 돌렸다.


“동대륙은 샛별들에게 맡겨볼까···.”


프리드가 아버지의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걸었다.


동대륙의 무인들은 강하다. 따라서 그곳에 생긴 문제 역시 꽤나 위험했다. 하지만 약간의 도움이라면 이번 세대의 샛별들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쟁이 곧 시작될 거다. 이미 학생이란 지위는 의미가 없으니···.”


신의 살의를 받고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버렸다. 시간 싸움이다.


자신은 최대한 준비해서, 대비해야만 했다.


이 제국의 역사가 자신의 세대에서 끝나게 하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했다.


프리드는 청룡검을 검집에 넣고 천천히 걸어갔다. 다만 그의 발걸음은 분명 일을 완벽히 처리했음에도, 아주 무거웠다.


작가의말

수정 내용: 이번 화를 아예 외전으로 뽑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이전에 나온 프리드와 크리언의 조우 역시 이번 화로 끌었습니다.


2차 수정 맞지 않는 문장과 문맥등을 수정하고, 전투씬을 조금 더 보완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연재 소설 속 작가 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챕터 13 전면 수정 들어가겠습니다. 21.07.14 18 0 -
공지 ~7/13일 휴재 안내 +1 21.07.11 15 0 -
공지 주 5회 연재입니다. (월, 수 제외 모든 요일 연재) 21.06.29 12 0 -
공지 후원금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21.06.29 9 0 -
» Extra Episode. 크리언 21.07.05 66 0 18쪽
61 Chapter.13 신의 적의 (2) 21.07.02 75 1 20쪽
60 Chapter.13 신의 적의 (1) 21.06.30 76 1 14쪽
59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6) 21.06.29 53 0 11쪽
58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5) 21.06.29 66 0 12쪽
57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4) 21.06.20 73 2 13쪽
56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3) 21.06.20 42 2 13쪽
55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2) 21.06.19 56 2 11쪽
54 Chapter.12 변화하는 운명 (1) 21.06.19 66 2 12쪽
53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5) 21.06.16 75 2 12쪽
52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4) 21.06.15 59 2 12쪽
51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3) 21.06.15 62 2 11쪽
50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2) 21.06.14 77 2 12쪽
49 Chapter.11 피어오르는 위험 (1) 21.06.14 74 1 12쪽
48 Chapter.10 시험 끝 (3) +1 21.06.11 84 3 16쪽
47 Chapter.10 시험 끝 (2) 21.06.10 107 5 15쪽
46 Chapter.10 시험 끝 (1) 21.06.09 104 6 11쪽
45 Chapter.9 마왕의 흔적 (4) +1 21.06.08 103 5 12쪽
44 Chapter.9 마왕의 흔적 (3) 21.06.07 108 6 12쪽
43 Chapter.9 마왕의 흔적 (2) 21.06.06 101 7 15쪽
42 Chapter.9 마왕의 흔적 (1) +3 21.06.05 124 7 12쪽
41 Chapter.8 마족의 파편 (5) 21.06.04 113 6 13쪽
40 Chapter.8 마족의 파편 (4) +2 21.06.03 129 7 10쪽
39 Chapter.8 마족의 파편 (3) 21.06.03 126 6 14쪽
38 Chapter.8 마족의 파편 (2) +1 21.06.02 152 8 12쪽
37 Chapter.8 마족의 파편 (1) +3 21.06.01 147 1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루즐'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