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8,435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작성
21.07.26 06:00
조회
50
추천
3
글자
11쪽

대 항해 시대 (4)

DUMMY

함장들이 모두 가고, 임 대인은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영과 단 둘이 마주한 자리에서 영이 불러낸 화룡에 대한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하고 있었다.


”역시 영 총관이십니다. 그런 어마어마한 용을 순식간에 불러내다니···. 나는 영 총관이 진짜 근영 함장의 배를 그 자리에서 작살내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그럴 수는 없지요.“


임 대인은 좀 전의 상황을 회상하며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그 정도 크기의 화룡이 떴다면 등주 전체가 들썩들썩해야 하는데, 어찌 조용하기만 합니다.“

”하하하. 그럴 수도 있지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제가 조촐한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선물이라뇨?“


임 대인은 손뼉을 두 번 쳤다.

그러자 밖에서 하인이 갑옷을 하나 들고 들어왔다.

영의 눈이 반짝였다.


”오! 이것이 무엇입니까?“

”보시는 바와 같이 갑옷입니다. 저희 배를 지켜주시는 데도, 변변한 무장도 챙겨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무장을 준비했으니 아끼지 말고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옷은 가벼우면서도 유연하고, 게다가 매우 강인해보였다.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것은 쇠에 흑철을 섞어서 만든 갑옷입니다.“


”흑철이요?“


흑철은 보통 쇠에 비해서 가벼우면서도 철에 강인한 성질을 더해주는 최강의 재료였다.

흑철을 만질 줄 아는 대장장이도 적을 뿐만 아니라, 흑철 자체도 아주 비쌌다.

그래서, 그것으로 무장을 삼는 일은 흔치가 않았다.


임 대인은 영의 손을 덥썩 잡았다.


”이번 상단이 무사히 무역을 마치면 이깟 흑철로 된 무장쯤은 값도 아니게 됩니다. 원래는 폭죽도 사용하시기 부족함 없이 제공해드리려 했는데,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셨으니, 저희도 많은 돈을 아꼈습니다. 이 무장으로 저희를 굳건히 지켜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이 무장은 정말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배는 단 한 척의 손실도 없이 장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니, 임 대인은 발을 쭉 뻗고 주무십시오.“


그 시각, 임 대인이 보낸 무장은 각 배에도 전달되었다.

무장을 본 곡양 군사들과 선원들은 입이 쩍 벌어졌다.


”워메. 이것이 다 뭐여. 흑철로 만든 갑옷이 아닌가?“

”흑철?흑철이 뭐여?“

”이 무식한 놈을 봤나! 흑철 몰라? 흑철!“

”모르지. 그게 뭐여.“


선원으로 있는 장벽이 곡양 군사 발겸에게 흑철을 설명해주자 발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말이 정말이란 말이야? 바우 대장! 내가 이거 입을 테니까, 한번 내게 화염을 쏴보시오! 붉게 한번 달궈봅시다!“


바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얌전히 입어라. 그게 정말 흑철이면, 자칫 배가 홀랑 다 탈 수도 있어.“

”그게 무슨 소리요?“


”흑철을 붉은색이 나도록 달구려면 솜씨 좋은 대장장이가 풀무질을 반나절은 해야 하는데, 그 정도 불을 거기다 쏴 봐라. 그러면 그 주변이 온전하겠냐?“

”오. 이 갑옷이 그 정도요?“


바우는 발겸이 믿지 않는 것으로 보이자, 갑옷의 한쪽 끝에 달린 장식을 떼서 손 위에 올리고는 빨갛게 달궜다.

그 모습을 볼 발겸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탄을 연발했다.


”오! 정말 대단합니다. 바우 형님 불에도 그게 녹지 않고 그냥 빨갛게 달궈지기만 하다니···. 대단해요!“


곡양 군사들이 하는 짓을 본 선원들은 기가 막혔다.


”이 님들이 대단한 사람들이긴 대단한 사람들이야. 이런 사람들한테 덤비면 오래 못 살 것이야. 아휴. 벌써부터 덤빌 놈들이 불쌍해지네.“


훈련은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120척의 배가 모두 바다로 가는 일은 없었지만, 열 척에서 스무 척씩의 배들이 개별 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한 달의 시간은 쏘아놓은 활과 같이 빠르게 흘렀다.

영의 군사들과 상선의 호흡은 더없이 좋았다.


출발 전날이 되어 임 대인은 120척의 상선과 9척의 호위선에 있는 모든 사람을 불러 잔치를 벌였다.

잔치는 커져서 등주 사람들이 거의 다 온 듯 했다.

등주의 거렁뱅이들까지 한 켠을 차지하고는 푸지게 놀았다.

관리들도 초대되어와서는 흥겹게 놀고 있었다.

등주 태수도 와서는 상석에 초대되어 있었는데,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았다.

임 대인은 등주 태수에게 물었다.


”태수님. 뭐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것이 있으신지요? 표정이 어두우십니다.“

”하. 이번 상단이 임 대인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등주에서도 많은 투자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대하게 잔치를 벌이면, 언제 출발한다는 것인지 모두에게 알리는 꼴인데, 그래도 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적들에게 광고를 하는 꼴이 아닌가 싶은데···.“


임 대인의 옆에 있는 배현이 얼른 말했다.


”태수님. 너무 걱정마십시오. 우리는 그 해적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아니? 해적을 불러들이다니? 그게 무슨 해괴한 말입니까?“


”태수님. 지금 해적들이 여기 등주는 물론이고, 우리가 가려는 오월이나, 유구, 남만에 일본까지 안 들끓는 곳이 없습니다.“

”그렇지요.“


”그런데, 우리같이 호위 선단을 두지 않은 소규모 상선들은 해적들에게 걸리지 않기만을 바라며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지금 당에서도 그런 작은 상선들은 보호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배현의 말에 등주 태수는 얼굴이 붉어졌다.


”그, 그렇지요. 그 많은 상선을 보호할 군사가 우리에게 없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래서, 저희가 최대한 많은 해적을 불러내서 모두 소탕하려는 것입니다.“


등주 태수는 다시 미심쩍은 얼굴을 하며 물었다.


”그게 가능한 말입니까? 당신의 말은 이해하지만, 당신의 선단은 단지 아홉 척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선단으로 수많은 해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 물음에는 얼른 임 대인이 대답했다.


”하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난번에는 단 3척으로 해적 30척을 모두 바다에 수장시켰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6척은 나포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9척으로 늘었으니, 적이 100척이라도 능히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그 말에 등주 태수가 눈이 동그랗게 되었다.


”그게 정말이오? 세 척으로 해적을 30척이나 무력화했다는 말이오?“

”네. 맞습니다.“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번 상행에 우리 관리도 하나 참관을 시켜도 되겠습니까?“


임 대인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망설였다.


”아, 그건, 좀···.“


그때, 영이 나서서 말했다.


”임 대인님.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배에 오르셔서 참관하시도록 말씀해주세요.“


임 대인은 안색이 밝아지며 되물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그럼요. 좋은 구경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이니,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임 대인은 태수에게 밝을 표정으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태수님께서는 얼마든지 사람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알겠소. 모레 아침에 출항이라고 했지요? 내 늦지 않게 사람을 보내리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잔치는 다음 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계속되었다.

선원들은 해가 중천에 떠서야 숙소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출항 당일.


영은 기선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은 것은 예상했지만, 이건 생각보다도 더 많았다.

영은 사람들을 뚫고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관에서 나온 병사가 영의 접근을 막았다.


”여기는 들어올 수가 없다!“


영은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왜 들어갈 수가 없다는 거요?“

”지금 태수 님이 행차해 계시다!“


영은 조금 짜증이 났다.


‘아. 정말. 사람만 보내면 됐지. 왜 자기도 같이 온 거야?’


영은 병사에게 말했다.


”아, 제가 저기 배에 탑승하는 승무원이거든요. 들어가야 하는데···.“


하지만, 병사는 길을 내어주지 않았다.


”비켜라! 더는 지나갈 수 없으니! 그렇게 알아!“


영은 일을 더 크게 만들기 싫었다.

한적한 곳으로 가서는 배로 이동했다.


배 위도 떠들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임 대인은 영을 보자 깜짝 놀랐다.


”오! 영 총관! 어떻게 배에 오르셨소? 그렇지 않아도 마중 나가려 했소. 지금 태수님이 직접 납셔서 경비가 삼엄해졌다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수는 도대체 왜 왔답니까?“


”하하하. 이거 정말 놀랍습니다. 태수님이 이번 상행에 직접 나서겠다고 하셨소이다.“


어느새 배에 탄 배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아니? 태수가 왜요? 우리가 해적인데, 태수가 타면 약탈을 못 하지 않습니까?“


느닷없는 배현의 등장에 놀란 것은 임 대인이었다.


”아이고! 깜짝이야! 아니 윤 부장은 또 어떻게 배에 오르신 겁니까?“

”하하하.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태수가 타면 우리의 활동이 해적이 아니지 않게 되는 것 아닙니까?“


임 대인은 배현의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 그게···.“


임 대인과 조금 거리를 두고 앉아있던 사람이 갑자기 휙 돌더니 말했다.


”오! 진짜 너희들이 해적이란 말이냐?“


배현은 태수를 멀뚱히 보며 물었다.


”댁은 뉘슈?“


임 대인은 당황하여 얼른 끼어들었다.


”이, 이분이 태수님이시오! 전가량 등주 태수님이십니다.“


배현은 얼른 자세를 공손히 하고는 인사했다.


”태수님을 뵈옵니다.“


옆에 있던 영도 같이 고개를 숙였다.

태수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배현에게 물었다.


”너희가 진정 해적이냐? 막 선량한 상선들을 노략질해서 저희의 잇속만 챙기는 그런?“


임 대인은 더 당황하여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이분들은 해적을 잡는 해적입니다.“

”해적을 잡는 해적? 그러면 관병이라는 말이냐?“


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아닙니다. 저희는 해적질을 하기 위해서 모였는데, 그 해적질을 할 대상이 바로 무도한 해적 놈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저희는 해적들의 재산을 갈취하고, 그들의 근거지를 유린하여 재물을 노획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그 노획한 재물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이곳의 바다를 장악할 때까지 세력을 키울 생각입니다.“

”이곳의 바다?“


”네. 나주와 등주, 오월, 유구, 남만, 일본을 포함한 뱃길을 모두 장악하려 합니다.“


태수의 눈이 반짝였다.


”오! 진정 그렇단 말이냐? 흥미롭구나.“

”등주의 태수님이 뱃길의 치안에 좀 더 신경을 써주신다면, 등주는 빼드릴 수도 있습니다.“


”아니다. 그냥 여기도 장악하여라. 여기라고 다른 곳과 다를 것이 없다. 너희는 당이 얼마나 갈 것으로 생각하는 거냐?“


영도, 임대인도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했다.

말을 못하고 있자, 태연하게 태수가 말했다.


”길어야 10년이다. 금이 저렇게 세력이 커진다면, 얼마 있지 않아서 당은 그 존재가 사라질 거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 등주의 군사가 움직일 거다. 그러면 이곳은 풍전등화나 마찬가지가 되지. 그냥 장악해버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6 21.07.06 57 0 -
공지 매일 오전 6시에 찾아갑니다. ^^ +4 21.05.20 52 0 -
86 불의 검무 (4) - 완결 & 후기 +8 21.08.12 95 3 9쪽
85 불의 검무 (3) +3 21.08.12 49 3 11쪽
84 불의 검무 (2) +3 21.08.11 46 3 11쪽
83 불의 검무 (1) +5 21.08.10 43 3 11쪽
82 공방전 (7) +6 21.08.09 41 3 11쪽
81 공방전 (6) +5 21.08.08 51 3 11쪽
80 공방전 (5) +6 21.08.07 43 3 11쪽
79 공방전 (4) +6 21.08.06 52 3 11쪽
78 공방전 (3) +6 21.08.05 47 3 11쪽
77 공방전 (2) +6 21.08.04 51 3 11쪽
76 공방전 (1) +8 21.08.03 50 3 11쪽
75 대 항해 시대 (11) +8 21.08.02 47 3 11쪽
74 대 항해 시대 (10) +6 21.08.01 56 3 11쪽
73 대 항해 시대 (9) +8 21.07.31 47 3 11쪽
72 대 항해 시대 (8) +6 21.07.30 48 3 11쪽
71 대 항해 시대 (7) +6 21.07.29 46 3 11쪽
70 대 항해 시대 (6) +6 21.07.28 50 3 11쪽
69 대 항해 시대 (5) +6 21.07.27 46 4 11쪽
» 대 항해 시대 (4) +8 21.07.26 51 3 11쪽
67 대 항해 시대 (3) +6 21.07.25 52 3 11쪽
66 대 항해 시대 (2) +6 21.07.24 46 3 11쪽
65 대항해 시대 (1) +6 21.07.23 52 4 11쪽
64 최강 해적단 (4) +6 21.07.22 51 3 11쪽
63 최강 해적단 (3) +6 21.07.21 50 3 11쪽
62 최강 해적단 (2) +7 21.07.20 50 3 11쪽
61 최강 해적단 (1) +8 21.07.19 57 4 11쪽
60 나주 행 (5) +8 21.07.06 54 3 11쪽
59 나주 행 (4) +8 21.07.05 52 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