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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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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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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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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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전 (5)

DUMMY

소화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 소문 못 들었구나? 그놈 벌써 영이한테 한번 밀렸어.“


아직 청해의 선단이 영과 한번 붙었다는 것이 알려지진 않았던 모양이었다.

소화의 말에 세 명의 호족은 서로 눈빛을 빠르게 교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소화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야. 야. 눈까리 굴리지 마. 내일 가서 알아보면 될 거 아니야. 장사한다는 것들이 이렇게 소식이 느려서 쓰겠나. 그나저나, 너희들 이번에 그냥 돈 주면 정말 후회할 거다. 나 믿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봐.“

”어떻게 말이오?“


”이번에는 돈을 못 주겠다고 해봐. 그러면서, 이번에 임 대인 상단이 오면 그때 이것 저것 거래를 할 텐데, 그 거래가 끝나면 주겠다고 해.“


최흔은 소화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 일리가 있습니다. 좋은 방책인 듯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저 망개 자식이 어떻게 반응을 하겠소?“

”아마도 무지하게 화를 내면서 거래를 끊자고 할 거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너희들을 무지하게 협박하겠지. 그러면서, 한두 번 더 물어볼 거야. 그러다, 아마도 영이에 대한 것을 물어볼 텐데, 너희들은 절대 모른다고 해야 해. 사실 모르잖아?“


”그, 그렇지요.“

”그래. 그러면 가서 말해 보고, 되도록 보호비는 주지 않는 쪽으로 해봐. 그리고, 영이와 만나려면 지금 약속을 잡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전달할 테니까.“


하지만, 세 호족은 고민이 많은지 망설이기를 계속했다.

소화는 몸을 감추며 말했다.


”시간 너무 끌면 저놈이 지루해할 테니까, 너무 끌지 말고 약속을 잡고 싶으면 여기에 편지를 놓고 가.“

”아, 알겠소.“


소화는 그 자리에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세 호족은 매우 놀랐다.


”오! 혹시 신선이 아니오? 우리를 돕기 위해서 유달산의 신선이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오?“


오다련은 생각에 잠겨있다가 이내 빠져나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 정보가 없소. 아무래도 우리가 더 정보를 가질 때까지는 거래를 미뤄야 할 것 같소.“


최흔과 전종회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그렇지 않아도 나도 임 대인이 자신의 호위 선단을 다른 상단도 이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사업을 한다고 들었소. 그 시기가 언제인지, 그리고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서 미루고 있었지만, 저 여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굳이 청해에게 목멜 필요가 없는 것이 되지 않겠소?“


오다련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에도 이번 거래는 뒤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 같소. 망개와의 협상은 내가 하겠소.“

”알겠소. 우리 중 오 대인이 아무래도 가장 언변이 좋으니,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셋은 의기투합하여 망개가 기다리고 있는 정자로 왔다.

망개는 무료하다는 듯 술을 마시며 바다를 보고 있었다.

셋이 다시 오자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잘 고민은 해보셨소?“


오다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망개에게 말했다.


”우리 셋이 심도 있는 논의를 해봤어. 그런데, 문제가 좀 있어.“

”무슨 문제···?“


”망개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가 올봄부터 계속 출항을 못 했단 말이지. 그래서, 지금 그대들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도 줄 것이 없어요.“


망개는 씁쓸한 표정으로 턱을 쓸며 세 명을 쭉 둘러보다 말했다.


”그래서. 어찌 하겠다는 거요?“

”자네들에게 줄 물자를 좀 구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말미를 좀 주게.“


망개 역시 지금 바로 뭔가를 받아 갈 생각을 하진 않았다.

별 생각 없이 오다련에게 물었다.


”그래. 얼마나 걸리는데?“

”한 열흘만 말미를 주시게.“


망개는 얼굴을 찌푸렸다.


”뭘 그렇게 오래 마련을 한다고 그래? 오 일 줄 테니, 그 안에 마련해 오쇼.“


옆에 있던 최흔이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오 일은 너무 짧소. 지금 세상도 뒤숭숭해서 물자를 구하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망개는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얼마나? 열흘은 너무 길어!“


전종회가 한참 뭔가를 해아리다 말했다.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이레는 필요하겠어.“


망개는 천천히 세 명의 표정을 살폈다.

절실한 표정이 보이자, 망개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내 이 노인네들 말을 들어줘야지. 어떻게 하겠어! 그러면, 이레 뒤에 하포 항에서 물자를 싣고 다시 보도록 하자고!“


거래가 끝났음에도 망개는 자리에서 이러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전종회는 깜빡 잊었다는 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하! 이런 우리가 이렇게 매정한 사람들은 아니지. 매번 고맙소. 이건 그 성의 표시오.“


말을 하고는 손뼉을 쳤다.

그러자, 하인이 상자를 보자기에 싸서 가져왔다.

망개의 표정이 사르르 풀렸다가 세 명의 얼굴을 보고는 다시 근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뭐, 이런 걸 다 준비하셨소. 허허. 우리 어르신들이 성의를 보이신 것이니, 내 사양치 않고 받기는 하겠소.“


세 호족과의 만남이 끝나고, 망개는 보따리의 상자를 들고는 기분 좋게 유달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소화는 그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불쑥 나타났다.

어스름히 해가 지는 저녁 산길에 나타난 소화의 모습에 망개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으아아악! 뭐야!“


소화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보따리 꽤 값져 보인다.“


망개는 어이없다는 듯 일어서며 말했다.


”아니, 이 미친 계집이 으슥한 산길에서 비명횡사하고 싶어서 환장했나.“


하지만, 망개는 일어선 자세를 더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웃었다.


”허허. 이런 미친···. 술을 너무 마셨나?“


소화는 망개 앞에 있는 잘린 그루터기에 앉아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 있었다.


”까불지 말고, 그건 놓고 가라. 그러면 내가 제정신으로 살게는 해줄 테니 말이야.“


망개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노력했지만, 마치 갓난 아기처럼 다리에 힘을 낼 수가 없었다.

일어섰다가는 이내 다시 쓰려졌다.


소화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밤새 그래봐라. 아마 몰라도 산짐승들은 고픈 배를 채울 수 있을 거야.“


소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망개의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렸다.

소름 끼치는 커다란 발이 낙엽을 밟는 소리였다.

소화는 비웃으며 말했다.


”벌써 산군 자식이 왔나 보네. 그래도 행운이다. 산군 자식이면 한 번에 보내줄 테니 말이야.“


망개는 덜컥 겁이 났다.

소화를 보며 덜덜 떨며 말했다.


”사, 살려줘.“


소화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 보따리 내놓고 내려가. 그러면, 살 수 있을 거야.“


망개는 소화의 말을 믿지 못했다.


”뻐, 뻥치지 마! 네가 다 가져가려고 그러지?“

”어. 내가 다 가져가려고 그러지. 아니면 여기서 그거 안고 있다가 산군 자식 먹이가 되던가.“


그때, 좀 떨어진 먼 곳에서 깊은 그르릉 소리가 들렸다.

망개의 몸에 난 모든 털이 쭈뼛거리며 서는 느낌이 들었다.

더는 생각이고 뭐고 할 것이 없었다.

품에 안고 있던 보따리를 그대로 자리에 놓고는 산길을 마구 뛰어 내려갔다.


소화는 그 모습을 보며 킬킬거리며 웃었다.


”크크크, 꼴 좋다. 어이구! 저거 봐라. 얼마나 겁났으면 오줌을 다 지리냐. 크크크크“


그러는 사이 어둠 속에서 바스락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화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왔냐?“


수풀 속에서는 집채만한 범이 슥하고 나왔다.


”네. 소화님. 오래간만이십니다. 으르릉.“


소화는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범이 그 손에 자신의 앞발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소화는 그 발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건강했냐?“

”그럼요. 소화님이 걱정해주시는 덕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건강해야지.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번에 살려주셔서, 저희 가족도 아주 잘살고 있습니다.“


”네 딸년도 한번 보러 가야 하는데, 많이 컸지?“

”그럼요.“


”그래. 곧 사람들 내려오니까, 이제 그만 가 보도록 해.“

”저, 근데 말입니다···.“


”아까 그 자식은 잡아먹어도 되냐고?“


범은 머쓱한 듯 앉아서 멀뚱히 먼 산을 바라봤다.


”아니, 그게, 저놈도 매우 나쁜 놈 같아 보여서 말입니다.“

”되도록 사람은 잡아먹지 않는 게 네 가족에게 좋아.“


범은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말을 하고는 다시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소화는 피식 웃으며 보자기를 챙겨 들었다.


”싱거운 자식. 그러면 이건 주인을 돌려주러 가 볼까?“


소화는 보자기를 들고는 다시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에서는 세 호족이 내려오고 있었다.

소화를 보자 오다련이 반겼다.


”오! 낭자 아직 안 내려가셨소? 우리와 같이 내려갑시다. 산길이 험합니다.“


소화는 보따리를 내 놓으며 말했다.


”이거 너희들 것이지? 다시 가져가.“


전종회의 눈이 커졌다.


”이, 이건 제가 망개에게 주었던 보화들 아닙니까?“

”그래. 맞아. 그놈 입에 처넣는 게 너무 아까워서 내가 빼앗아 왔어.“


”저도 너무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어서 줘 보낸 것이었는데···. 찾아주시어서 감사합니다, 이걸 제가 다시 받아도 되는 건지···.“


소화는 전종회의 어깨를 탁탁 치며 말했다.


”괜찮아! 받아도 돼. 아까는 아주 잘했고. 삼일 뒤에 임 대인의 상단이 항구에 들어오면 바로 임 대인을 만나서 영 낭장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해. 그게 너희가 살길이야. 알았지?“

”알았소. 이게 사실은 우리 집 가보요. 가보를 찾아주었으니, 그대가 말한 대로 하겠소.“


”내 말대로 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길 테니까 말 잘 들어.“

”하하하. 고맙소.“


소화는 휘적휘적 산길을 내려갔다.

걸음은 빠르지 않아 보였지만, 세 호족은 소화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오다련이 그 모습을 보며 감탄해 마지않았다.


”오, 아무래도 산신이 우리를 보호하고자 사자를 내려보냈나 봅니다. 드디어 청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삼일의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바다는 더없이 잔잔해 임 대인의 상단은 무사히 하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포에 도착하자마자 영은 먼저 소화부터 찾았다.

소화는 약속한 객잔에 머물고 있었다.

영은 소화에게 물었다.


”누이! 어떻게 되었어?“


소화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시켰던 일이 뭐였지?“

”그 청해인지 뭔지 하는 놈의 정보를 좀 알아내달라고 했잖아.“


”아. 맞다.“


영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 뭐 그걸 못했을 정도면, 더 중요한 일이 있었겠지.“

”근거지는 알아냈어.“


소화의 말에 영의 눈이 커졌다.


”그 정도면 됐지 뭐. 더 바랄 것도 없는데? 나를 위해 뭔가 선물을 준비했구나?“


소화는 기대하는 표정의 영을 보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야. 기대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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