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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사이비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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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증
작품등록일 :
2021.05.12 18:17
최근연재일 :
2021.05.20 17: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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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글자수 :
39,603

작성
21.05.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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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7화. 돈 버는 방법은?

DUMMY

장철우가 뭐라고 생각하든말든, 최소망은 눈을 반짝거리며 장철우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부담스러워 장철우는 슬며시 다른 쪽을 보며 말했다.


“몇 가지 생각해 본 게 있긴 한데요.”

“예? 벌써 몇 가지나요? 말하고나서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요?”

갈수록 부담스러워지는 눈빛에 장철우는 도망치고 싶었다.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솔직히 말할께요. 철우씨가 입은 옷이며 구두며 시계까지 다 비싼 거라는 거 딱 보고 알아봤거든요. 분명 돈 많은 사람이 확실하잖아요. 그러니 우리에게 조금의 자비를 기대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 게다가 생명의 은인인데. 생명의 은인!!!”


최소망이 무턱대고 자기에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최소망은 눈치도 빠르고 눈썰미도 괜찮았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사람 많아요.”

“자꾸 그러시니 어쩔 수 없죠. ...사실 전 비밀을 알고 있어요.”

갑자기 최소망이 조용히 장철우의 귀에다가 말했다.

“...뭔데요?”

장철우까지 덩달아 조용히 말했다.


“...내 돈...많은 돈을 써보지도 못하...”

“...그게 뭐에요?”

장철우는 어리둥절해져 물었다.

“철우씨가 죽어가면서 하던 말이에요.”

“제가요?”

“네. 제가 바로 옆에서 다 들었죠. 그래서 바로 이리로 모셔왔죠.

돈 많은 사람이니 생명의 은인이 되면, 반드시! 자비를 베풀거라 생각했거든요.”


최소망의 반짝이는 눈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장철우가 죽어가면서 돈이 많다는 소리를 흘렸고, 그래서 최소망은 장철우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아...네... 제가 그런 말을 했군요. 어쩌나...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은데...”

“실망이라뇨. 사람은 죽어가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최소망은 여전히 희망에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그게 아니라...그 돈을 찾으러 가면 죽을 거에요.”

“네에?”

최소망의 눈이 왕방울만해졌다.


“사실...전 사기꾼이에요. 조직에서 전문적으로 사기만 담당하던 사람이에요.

악착같이 일했지만, 사실 조직 안에서 제 몫은 얼마 없었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사기친 거 거하게 먹고, 조직을 뜨려고 했어요.

그러다 들켜서 칼맞고 여기까지 와서 죽어가던 거였어요.”

최소망의 말 많던 입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돈을 주겠다고 한 적도 없었지만, 장철우는 괜히 미안해졌다.

“...죄송해요.”

최소망의 얼굴표정을 보니 저절로 그 말이 나왔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죠?”

최소망은 정말 힘들어보였다.

“사실... 할머니가 편찮으세요. 정기검진이라고 할머니를 속였지만, 할머니가 큰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머리에 큰 혹이 있다고.”

최소망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이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할머니가 키워주셨죠.”

갑자기 최소망이 자신의 인생을 얘기하려 했다.

장철우는 듣고 싶지 않았다. 이 곳에 자꾸 얽히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목숨값 적당히 갚고 떠나려는데, 굳이 이 곳에 대해 많이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알지 못하는 최소망은 계속 자기 얘기를 했다.


“제가 20살이 되자마자 어린이집을 시작했어요.

국가보조금으로 그럭저럭 운영되고, 후원해주는 분도 몇 분 계셨어요.”

“아, 네. 근데 얘기 안 하셔도 되는데.”

“제가 하고 싶어요.”

“아, 네.”


자기 할 말만 하는 최소망을 강하게 막기는 힘들었다.

“농사도 지으면서 그럭저럭 살아가는데, 어린이집이 폐원됐어요. 아이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죠. 그런데 할머니가 속이 좀 편찮으셔서 병원에 갔다가 대형병원까지 가게 되었어요. 근데 큰 수술을 해야 한대요.”

“혹시 보험은?”

“그런 게 있으면 제가 왜 이렇게 힘들겠어요!”

“아, 네.”

최소망의 날카로운 대답에 장철우는 더욱 조용히 있었다.


“그래서 큰 돈이 필요해요. 농사에도 돈이 들고, 할머니 병원에도 돈이 들고, 고아원 아이들에게도 돈이 들어요. 돈돈돈!”

“그..그렇죠.”


“돈이 정말 필요한데, 미칠 것 같은데, 그때! 딱! 하나님이 응답하셔서 철우씨가 눈앞에 나타난 거죠!”

“네에? 갑자기 하나님이?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맞아요! 증산도의 하나님은 응답이 칼 같으셔서 바로바로 해결해주세요.”

“아, 네.”


“자, 이제 상황은 아시겠죠? 그럼 돈 벌 방법 말해보세요.”

최소망은 갑자기 정색을 했다.

“무슨?”

“어차피 장철우씨가 크게 한 탕 친 돈은 찾기 힘들다면서요.

아까 돈 벌 방법 몇 가지 생각해 봤다면서요.”

“아, 네.”

정말 휙휙 변하는 게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여기 농산물을 팔아보는 게 어떨까요?”

“그건 저도 생각해봤는데, 동네 농사짓는 분들 보니까 돈이 안 되던데요?

그래서 저희도 먹을 정도만 하고 있어요.”


“아까 할머니께 받은 오이를 보니, 이 정도 품질이면 백화점에서 엄청나게 비싸게 팔릴 거에요. 그래도 백화점에 납품하기는 힘들테니, 인터넷쇼핑몰을 만들어서 파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요? 쇼핑몰이라~ 저는 쇼핑몰은 잘 이용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또 뭐가 있어요?”


“...이건 고아원 애들을 보고 든 생각인데, 걔들이 상당히 잘 생긴 건 알고 있죠?”

“네. 잘 생기긴 엄청 잘 생겼죠.”

“걔들을 아이돌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 아직 나이도 괜찮고.”


“...사실 우리 증산도에 하위사제가 있어요. 걔도 진짜 엄청 잘 생겼어요.

서울 가서 아이돌한다고 바람만 잔뜩 들어서는 지금껏 연습생이에요. 끝내 안 돼서 엔터회사 춤, 노래선생님을 하죠.”

“제가 조직에서 사기를 쳤지만, 엔터쪽도 꽤 많이 봤어요.

근데 아까 걔들은 정말 잘 생겼어요. 목소리도 상당히 괜찮고. 분명 잘 될 거에요. 사기꾼인 제 느낌을 믿으세요.

걔들은 사람을 홀릴 수 있어요.”


“난 잘 모르겠는데... 걔들이 사람을 홀린다고요?”

“돈 되는 게 뭔지는 제가 확실히 알아요. 이 증산도가 살아날 방법은 인터넷쇼핑몰과 아이돌 프로젝트밖에 없어요. 다른 대안이 안 보여요.”


“철우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맞겠죠. 그럼 부탁해요.”

“네에? 소망씨는 안 하나요?”

“저는 농사일하고 종교인협회에도 가고, 고아원도 운영하고, 병원도 알아봐야 하고. 아무튼 엄청 바빠요. 철우씨가 한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니 그대로 해주세요.”

뭔가 자기에게 다 맡기는 듯 하지만, 대충 자리는 잡아주면 되겠지 싶었다.


“쇼핑몰은 그냥 준비하면 되지만, 얘들이 아이돌이 되려고 할까요?”

“걔들은 할머니한테 필요하다고 하면 다 할 거에요. 제가 말해놓을 게요.”


“휴우~ 그럼 좀 쉴께요.”

“아, 죄송해요. 아직 다 낫지도 않은 분에게 너무 심한 압박을 했네요.

그럼 여기서 푹 쉬세요.”

최소망은 방을 나갔다.


장철우는 침대에 털썩 누웠다.

태풍이 지나간 느낌이다.

짧은 시간 대화했을 뿐인데, 뭔가 진이 쫙 빠졌다.


몇 시간 멍하니 누워있은 장철우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히 할머니는 농사를 짓고 계셨다.

허리 굽은 것도 없고, 잘 걸으시고,

큰 병에 걸리기는커녕 평생 아파 본 적도 없는 통뼈로 보이시던데...

그리고 아까 엄청 무거워 보이는 것도 번쩍 들고 계시던데...?

머리에 혹난 건 그런 것과 상관없는 거겠지?


설마 그런 걸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

설마 그렇게 연기를 잘 하지는 않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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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증산도의 현황 21.05.16 209 8 8쪽
5 5화. 우주정거장의 소멸 21.05.15 219 11 8쪽
4 4화. 증산도에 들어가다 +2 21.05.14 256 13 10쪽
3 3화. 지구에 닥쳐오는 위험 21.05.13 262 10 8쪽
2 2화. 증산도로 도망친 남자 21.05.13 282 13 8쪽
1 1화. 급박한 세계정세와 가난한 증산도 +1 21.05.12 383 1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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