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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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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1.05.12 19:51
최근연재일 :
2021.07.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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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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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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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 출발!

DUMMY

두 사람을 설득한 티에리의 행동은 빨랐다.


결투가 펼치진 바로 다음 날 출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갑작스러운 일정에 정신없이 바빠야 했지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미 모든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던 앨버스 페르디난도 후작 덕분이었다.


그는 티에리가 두 사람을 하루아침에 설득한 것에 놀라면서도 지금 당장이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이렇게 행동력이 있는 분이실 줄은...’


티에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하지만 하루만에 이정도로 준비를 끝마쳤다는 것은 어쩌면 두 사람을 금세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을 믿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티에리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티에리 도련님. 이것도 가져가실 건가요?”


“아, 가져가야지.”


“알겠습니다.”


이리스는 티에리가 무엇을 가져가고 싶어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짐을 싸고 있었다.


사실 티에리의 어머니와 동생, 두 사람 이외에 가장 설득하기 어려운 상대가 바로 이리스였다. 그녀는 티에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를 돌봐준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티에리를 보며 “그래요. 도련님이 가신다고 하고, 다른분들이 허락하고 있는데, 제 의견따위 뭐가 중요하겠어요?”라고 말했을 때는 두 사람을 설득한 순간 이상의 긴장과 식은땀이 흘려야했다.


하지만 이리스는 오랜 시간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다.


그녀는 몇 번이나 그에게 아무 상처없이 무사히 돌아올 것을 다짐시키고 나서야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배웅하게 된 것이다.


“도련님, ‘그런 일’이 또 생기지 않도록 이걸 갖고 가세요.”


이리스가 내민 것은 팔뚝사이즈의 인형이었다.


그래 인형.


토끼모양의 하얗고 귀여운 인형이다.

어린아이가 안고 있다면 귀엽다고 머리라도 쓰다듬어주겠건만, 안타깝게도 그 인형을 받아야하는 것은 곧 다 큰 성인이 될 남자였다.


“이리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그는 아무리 자신이 미형에다가 호리호리한 체형이라해도 작은 토끼인형을 안은 모습이 어울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무슨말씀이세요. 어릴적엔 이 인형을 안고자면 악몽을 꾸지 않는다고 하셨으면서.”


“...기억안나 그런거.”


티에리는 전생의 기억마저 떠올린 상태였지만, 저런 인형을 안고 잔 기억같은 건 조금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기억해내고 싶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전생의 자신이라면 지금의 나이에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그녀에겐 이 토끼인형이 잘 어울렸을 것이다.


‘뭐, 그게 나와의 차이점일지도 모르지.’


티에리는 전생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지금의 자신과 전생의 차이점을 떠올리곤했다.

그건 저절로 떠오르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떠올리고 있는 것이었는데, 전생의 기억에 완전히 침식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전생의 자신은 너무 비참했고, 불쌍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 기억에 빠져 지금의 자신, 티에리 페르디난도를 잃고싶지 않았다.


“그러지마시고, 가져가보세요.”


“...알았어.”


그럼에도 그가 그 토끼인형을 받아들인 것은 역시 이리스의 말에 약했기 때문이다. 티에리는 손에 든 인형을 빤히 쳐다보았다.


긴 귀에 심플한 디자인, 사랑스러운 얼굴.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감각.


어렸을 적 자신이 이 인형을 좋아했다면, 왜 좋아했는지 조금 이해될 것 같았다.


“오늘은 특별히 초콜릿을 잔뜩 얹은 아이스 볼을 간식으로 담아드리겠어요.”


“뭐?! 무슨 일이야?”


티에리가 좋아하는 아이스 볼은 좀처럼 간식으로 주지 않는 것이었다.


비싸냐고 묻는다면 물론 비싼편이다.

이 간식은 먹는 내내 녹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자격이 있는 마법사의 마법으로 얼렸기 때문이다. 마법사가 귀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이것도 비싸졌다.


하지만, 남쪽지역의 많은 영토를 다스리고 있는 페르디난도 가문이 아껴먹어야 할정도로 비싼건 아니다.


그들이 하루 세 번 평생을 먹는다해도 조금의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다.


단지 이리스가 티에리에게 아이스 볼을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시키고 있었고, 후작내외도 그녀가 그렇게 한다고 하면 굳이 반대하지 않았다.


티에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다면 모를까, 그 역시 이리스의 말을 존중해주고 있다는 것이 또 한몫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무사히 돌아오세요.”


“하하. 다들 정말...누가 들으면 마왕이라도 잡으러 가는 줄 알겠어.”


“티에리 도련님!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알았다구. 제대로 수도에 갔다가 무사히 돌아올게. 이리스도 잘지내고 있어.”


티에리는 이리스에게 농담을 건네며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차를 타기위해 앞마당으로 나왔을 때, 그는 또 한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크고 화려한 마차를 중앙에 두고 말을 탄 기사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무장을 한 채로 쭉 늘어서 있었는데, 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앞으로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르는 줄 알 것이다.


“...아버지.”


“왜 그러느냐, 티에리. 페르디난도의 후계자가 움직이는데 이정도의 기사는 데려가야하지 않겠느냐?”


“아니. 이건 좀...과하잖아요.”


티에리는 늘어선 기사들의 얼굴을 쭉 훑었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그들은 분명 후작 직속의 정예기사단이었다.


‘...사실 이대로 수도를 점령하라는 뜻인가?’


티에리는 떠오르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정도의 기사들을 대동하고 간다면 아무리 그들이 가는 걸 미리 알고 있다하더라도 오해를 하고 공격해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제 호위기사 몇 명만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건 너무 적지 않느냐?”


“그래. 가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니.”


“오라버니! 조금 강해졌다고 우쭐해지면 안돼요!”


그리고 곧바로 튀어나오는 반대의 목소리에 자신의 가족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그가 전생에 이야기들은 것과는 다르게 이 가족, 페르디난도 후작가는 자신의 사람들에겐 대단히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괜찮아요. 수도까지 길도 잘 정비되어있고, 제 기사들도 강하니까요.”


“하지만...”


“아! 벌써 시간이...! 서두르지 않으면 늦겠어요.”


“조금 늦는다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


티에리는 중얼거리듯 작게 불만을 말하는 글레나의 말을 못들은 척하며 서둘러 대열을 정리하였다.


우선 너무 많은 수의 기사들은 자신들의 본래 위치로 되돌아 가라고 한 뒤, 그의 기사 중 믿을 만한 실력을 지닌 몇 명만을 선발해 마차를 호위하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들은 그정도의 인원으로는 티에리가 제대로 수도에 도착할 수 없을지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었다.


티에리는 그런 가족들의 시선을 받고도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리며 마차에 올랐다.


“티에리, 무슨일이 생기면 바로 이걸 하늘로 쏘거라.”


“오라버니가 부르면 아무리 멀어도 바로 달려갈테니까요!”


“...필요하다면 다른 영지의 병사들도 부를 수 있으니 걱정말거라.”


“아니아니, 그냥 수도에 다녀올 뿐이잖아.···”


티에리는 웃으며 가족들의 손을 한번씩 마주잡은 후, 마차를 출발시켰다.


천천히 출발하는 마차의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뒤를 돌아보니, 페르디난도 후작은 여전히 그의 마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그의 부인과 딸이 훌쩍이며 손을 흔드는 중이었다.


그들의 뒤로는 아직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은 기사들, 성의 시종들이 나란히 서 있었기에 티에리는 마치 자신이 무언가 큰일을 치르러 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도련님.”


“응?”


“이대로 수도를 함락하고 올까요?”


“...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하하! 정말입니까? 제가 선봉에 서겠습니다!”


“지금 한 말, 잊지말라고.”


티에리는 말을 마차 옆으로 바짝 붙여 말을 걸어오는 기사, 루인에게 농담을 건네며 쓴웃음을 지었다.


많은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이 길.

돌아갈 때는 무언가 이루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압박이 느껴졌다.


다시 마차 안으로 몸을 되돌린 티에리는 방금 전 그의 어머니가 전해준 반지를 만지작 거리다가 손에 끼웠다. 반지 중앙에 파여있는 홈에는 마법사의 마법이 박혀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마치 보석처럼 생겼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붉은 빛의 마법이 물결치듯이 출렁였다.


‘...쓰는 일이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티에리는 지나치는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제와서 전생과 관련된 일이 자꾸 나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 그는 기억 속 소녀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소녀의 이름은 소피에 실베르테.

강한 세력은 아니었지만 백작가의 영애였다.


그리고 바보같고 불쌍한 소녀다.


처음에 그는 그저 인상적으로 읽은 동화책의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화형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불꽃이 몸을 태우는 감각은 지금도 생생하게 그의 머리에 남아있다.

티에리는 작은 화상조차 입어본 적이 없는데도 그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떠오른 전생의 기억 역시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복수를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저 그 불쌍한 소녀였던 자신은, 이제 행복해질 때라고 생각했다.

소피에는 성녀가 아니었고, 티에리도 성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복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자신에게 이렇듯 계속 전생의 기억이 따라붙고 있으니 그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버린 것이다.


‘나는 잘못하고 있는 건가. 사실 복수를 해야했던가?’


티에리는 복잡한 머리를 손으로 쓸고는 소파에 몸을 묻었다. 너무 많은 생각에 지쳐버렸다.


그는 다시 다가올지도 모르는 악몽을 굳이 신경쓰지 않으려 애쓰며 양손을 배 앞으로 모아 깍지를 낀 뒤, 그대로 눈을 감았다.


.

.

.


쿵-


“으앗?!”


큰소리를 내며 요동치는 마차의 움직임때문에 잠들었던 티에리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밖에서는 작은 소란이 들려왔다.

티에리는 급히 몸을 일으켜 마차의 커튼을 제치고 밖을 보며 자신의 기사를 불렀다.


“루인!”


“아, 도련님. 괜찮습니다. 그냥 지나가던 몬스터입니다.”


“지나가던 몬스터...?”


티에리는 밖을 대충 살펴보았다.

루인의 말대로 심각한 상황은 아닌 듯했기에, 마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하앗!”


촤악-!


그리고 그다지 강해보이지 않는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있는 기사들을 구경했다.


몬스터는 흐물흐물한 젤리같은 외형으로, 움직임도 빠르지 않고 긴장감도 없다. 기사들 역시 먼저 공격해오는 것들만 격퇴하고 있을 뿐, 지나가는 녀석들은 딱히 공격하지 않고 그냥 놔두고 있었다.


“마차는 왜 멈춘거야?”


“그래도 기산데, 몬스터를 보고도 못본척 지나가는 건 좀 그렇잖아요.”


‘적당히 상대하고 있는 녀석이 말은 잘하네.’


티에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그래도 한창 전투 중인데 태평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그를 비난하는 기사는 없었다. 그건 몬스터가 약하기 때문이기도 했으나, 티에리의 기사들인 그들은 티에리가 강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런 몬스터에 길이 막혀 시간을 낭비해도 되는 건가.”


티에리는 투덜거리듯 말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응?”


그러다가 풀숲에 웅크리고 숨어있는 무언가와 두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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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4. 분열 21.07.24 2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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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위기 21.07.20 27 0 12쪽
59 59. 의문점 21.07.19 28 0 13쪽
58 58. 그의 악몽 21.07.17 28 0 12쪽
57 57. 라니에르 후작부인 21.07.16 28 0 12쪽
56 56. 청혼 21.07.15 29 0 12쪽
55 55.아버지의 시험(2) 21.07.14 29 0 12쪽
54 54. 아버지의 시험(1) 21.07.13 29 0 12쪽
53 53. 빚 +1 21.07.12 30 1 13쪽
52 52. 아렌스 실베르테 21.07.10 30 0 12쪽
51 51. 쿠키 21.07.09 30 0 12쪽
50 50. 보충수업 21.07.08 31 0 12쪽
49 49. 루인의 하소연 21.07.07 31 0 11쪽
48 48. 단검 21.07.06 32 0 12쪽
47 47. 전설에 대한 이야기 21.07.05 33 0 13쪽
46 46. 두 명의 귀족(3) 21.07.03 33 0 12쪽
45 45. 두 명의 귀족(2) 21.07.02 34 0 13쪽
44 44. 두 명의 귀족(1) 21.07.01 34 0 12쪽
43 43. 시험 문제에 대하여 21.06.30 35 0 12쪽
42 42. 그레이스의 시험 21.06.29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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